내 이름은 권지용, 천명상고 3학년이다.
난 사실 이 학교의 왕따다.
오늘도 아침부터 우리반 일진 양현석한테 맞느라고 수업에 늦었다.
뛰어야 2교시 수업을 들을수 있을텐데..
퍽
"오 왓더 퍽!"
수업을 듣기위해 뛰어가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
부딪힌 사람에게서 왠지, 쿨워터향의 냄새가 난다.
대체 누구야, 오늘 수업 듣기는 글른것 같다.
또 날 때리겠지..
"아, 암쏘... 쏘리.... 벗알러뷰..."
나는 나의 찌질함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자신감없는 목소리로 부딪힌 사람에게 말했다.
그런데 나와 부딪힌 그 남자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 같다.
나만의 착각인걸까..?
"-_-^.... 깝치냐?"
"맞아, 깝치네 -_-"
"헐 깝친당 ㅇ_ㅇ"
"깝치는 것 같네 ^_^"
순서대로 나와 부딪힌, 그러니까.. 이름이 최승현이라는 사람과
왠 미키마우스 머리를 한 동영배라는 사람,
다크서클이 눈보다 더 큰데 왠지 귀여워보이는 이승리라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왠지 2학년 1반일것같은 강대성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저기, 그러면 저한테 할말 없으시면가도될까요.."
"너... 민아... 아니다. 너 나한테 부딪히고도 간다그랬냐? 쿸...-_-^"
갑자기 최승현이라는 사람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시비를 건다.
나한테 무슨 볼일있나...
어, 그런데 저기 있는 동영배라는 사람은..
"어? -_- 너 동욱이형 사촌동생 아니야?"
"맞, 맞는데요.."
"어? 나 동욱이형 애인이다 -_-."
헐.. 동욱이형이 게이였다고? 애인이라니..
어쩐지 동욱이형이 자꾸 영배영배 거리더라니...!
"헐. 그럼 영배 니 애인 사촌동생이 바로 저 왕따?ㅇ_ㅇ"
"그런가보다-_-"
"이것도 운명인데 우리 같이놀래?^_^"
"하..쿸 그래 너 민아를 닮아서 맘에드는데, 오늘 우리랑같이 놀자. -_-"
어찌저찌해서 그녀석들과 나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 맞다. 그나저나 내일이 학교 축제인건 알고 있어?^_^"
"어그러네. 왕따야 너는 어디 안나가? 승현이는 우리 밴드부 보컬인데!ㅇ0ㅇ"
"ㅁ..뭐? 보컬이라니.."
설마 작년에 그 뭐야, 우주소년단 노래 부른다고 깝치던 춤신춤왕의 끝판왕이던 밴드부 보컬..?
사실 그 보컬은 내 첫사랑이다..
얼굴은 알수 없어서 잊고있던, 내 첫사랑....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난 사실 파워 7ㅔ이다.
"근데 영화는 됐어.. 지금 급한일이 있어서 나먼저갈게!!!"
*
"야.. 쿸. 나 내일 밴드공연 할때 노래부르고 저녀석한테 고백할거다..-_-"
"왜, 왜? ㅎ.. 혹시 민아 닮아서 그런거야?ㅇㅁㅇ.."
"그런거 아냐 -_-^ 피식..그냥.. 느낌이 달라."
"그럼 잘해봐^_^"
"잘해봐라 -_-"
"그.. 그런데, 나, 사실 왕따 좋아한단 말야! ㅇ_ㅠ"
"뭐? 승리 너가? ^0^"
"응.. 나 지금 고백하고 와야겠어...!"
그렇게 승리는 왕따 권지용의 집쪽으로 달려갔다..
*
"아, 집에 다왔네~ 다행이다.. 아깐 너무 떨렸어... 내 첫사랑..."
"헥헥, 왕따야! ㅇㅂㅇ!"
"어, 아까 그 귀여운.. 승리잖아?"
"기억하고 있었네~ ㅇㅂㅇ 근데, 사실..."
"응?"
"나, 너 좋아하는것같아 ㅠ_ㅇ.."
"뭐?... 저기 미안해, 난.."
"어이, 거기 천명상고의 왕따, 권지용 아니야?"
내가 승리에게 대답을 해주려는 순간, 갑자기 어느 패거리 100명정도가 나를향해 왔다.
무슨 잘못을 한것도 없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의뢰를 받고왔지. 우리에게 밟.혀.줘.야.겠.어? 훗."
"무, 뭐라고? 어떡하지.. 승리야..."
"ㅇ_ㅇ 우리 지용이를 밟겠다구?"
"아니, 넌.. 세계서열 1위 이승리?"
"당장 내앞에서 꺼져....."
갑자기 아방하던 승리의 표정이 차갑게, 아주차갑게 얼어붙었다..
조금 무서운것도 같다.
"지용아, 내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이 승현이거든? 빨리 걔보고 너희집앞으로 오라그래.."
"응, 너는 어쩌고? 승리야.."
"나 괜찮아. 난 세계서열 1위야. 피식.. 그리고, 그녀석들은 최승현이 세서0위, 영배가 2위, 대성이가 3위야.. 어서 전화해."
"그, 그래.. 승리야 조심햇.."
그리고 나는 승리의 최신 베레기로 최승현에게 전화를 했다.
"저, 저기.. 승현이니? 흡..."
[무슨일이야 권지용이냐?-_-^]
"흡... 지금.. 우리집앞인데, 승리가.. 승리가...!"
[왜 무슨 일있냐고!!!!!!!-_-^^]
"승리가 지금 조폭100명하고 싸우고있어, 너를 불러달래.. 흑...어서빨리와줘.."
[알았어 지금갈게.. 젠장 영배는 동욱이형 만나러갔고 대성이는 도라에몽 보러갔어! 나혼자 가야겠군..]
나는 조용히 베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린후 승리의 뒷모습을 보았다.
분명이 100명이였는데 벌써 한 60명밖에 안보인다..
남은 40명은 바닥에 시체처럼 쌓여있다..
역시 세.서 1위다운 실력.. 하지만 저기서 뛰어오는건 각목을 든 조폭..!?
"꺄악, 승리야!!!!!!!!!!!!!!!!!!!!!!!!!!!!!!!!!!!!!!!!!!!!!!!!"
퍽
순식간이였다..
승리의 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머리에서는 피를 흘린채로...
"ㅆㅂ 이승리! 권지용 넌 괜찮은거야?"
"스, 승현아.. 흑... 승리가..!"
"야 너 내폰으로 당장 119 불러, 알았지? 다 불렀으면 눈감고 100만 세고있어.."
"응... 흑....."
"이 쉬펄놈들! 감히 세계서열 0위를 건드려? 나 피보면 미.친.다."
그러더니 갑자기 승현이는 주머니에서 양갱 하나를 꺼내 콧구멍으로 먹기 시작했다..
역시 세계서열 0위는 다른걸까?.. 정말 강해보인다..
그리고 나는 역시 승리와 똑같은 기종의 베레기를 켜서 119에 전화했다.
"여기 지금.. 가호시 보스동 24/7 헤븐번진데요 사람이 쓰러졌어요, 빨리 와주세요..!"
[네 곧 가겠습니당..]
그리고 나는 마찬가지로 베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흑 승리야......
나는 눈을꼭감고 숫자100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백....
눈을 뜨자 으하하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으하하!"
"응?"
"쿸.. 내가 60:1로 이겼군. 역시 나야.. 쿸.. 그나저나, 이 두건은, 혈월파의 특징, 뷔아피의 표시잖아.."
"혀, 혈월파가 뭐지..."
그때 갑자기 구급차가 왔다.
"쓰러진 사람 여기있어요!"
"네 갑니다 가요!"
*
"하..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다... 머리를 꼬메고 검사를 해봤는데, 이승리씨는 폐암입니다.. 말기에요.."
"마, 말기요? 살수있는 방법은.. 방법은!!!"
"없습니다...."
어, 없다고? 이게 어떻게....
옆에 승현이를 보자 항상 슬퍼보이던 눈동자가 유난히 더 슬퍼보인다.....
아아.......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아아.."
눈을 뜨자 보이는건 하얀색 천장이다.
여기가 어디지...?
알싸한 알코올 냄새가 나는걸 보니 병원인가보다.
아.. 병원냄새 싫은데...
살짝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최승현이 내 손을 꼭잡고 자고있다.
크고 쌍꺼풀진 눈에 새하얀 피부, 오똑한 콧날, 앵두같은 입술......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손을 뺄려고 하는데 눈을뜨는 최승현.
"괜찮은거야?"
"아, 응. 그게 저..."
그리고 갑자기 나를 껴안는다...!
알싸한 담배냄새와 맨 처음에 나던 쿨워터향이 섞여서 병신미를 돋구워냈다..
마치 티비에서 뭐 먹다가 이빨 하나 빠질사람만 같아..
갑자기 최승현이 내 머리에 코를 부빈다.
"저기, 머리 안감았을텐데.."
"괜찮아. 샴푸냄새 나. 좋다..."
"에에.."
"로션 뭐써? 아기냄새난다."
"그냥, 스킨에 에센스, 파우더, 비비크림, 아이크림 정도만 간단히 발랐을텐데.."
"미치는줄 알았어 너가 쓰러져서..."
"그나저나, 승리는 어떻게된거야?"
"......"
"죽은거야..?"
"..............응."
"하아.."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이다..
이런 병원에서 있고싶지 않아......
"나 퇴원할래."
"뭐? 너 지금 영양실조에 빈혈까지 겹쳐서 더 입원해 있어야돼!"
"괜찮아.. 그래봤자 안죽는걸?"
"할수없군.. 대신 우리집에 가자."
"너, 너희집?"
"응. 왜... 싫은건 아니겠지 -_-^?"
"아냐.."
*
"헐 대박.. 이게 너희집이야?"
"어-_-^"
"우와..."
완전 호화스럽고 넓은 오피스텔이다.. 이렇게 넓은집에서 혼자사는건가?
"어, 왕따다 ^_^"
"왕따랑.. 최승현... -_-"
"어어 왜왔냐 -_-^"
"시바.. 승리가 죽었는데.......-_-"
"하아.......^_ㅠ.."
다들 숙연한 분위기..
"아 샹, 술이나먹자. 다들 이따 8시까지 와이지샵으로 나와..-_-^"
"오케이 ^_^"
"알았어 -_-"
"저기, 나도..?"
"당연하지 쿸.. 너도 준비하고 와라. 너희집까지 갈수있지?-_-^"
"아응.."
그렇게 집으로 걸어갔다.
아 뭘 어떻게 꾸며야 되는거지... 첫사랑과의 재회인데 좀 떨린다.
따르릉
"여보세요?"
[지용이니? 나 동욱이형이야..]
"아 형.."
[영배한테 전화왔더라 너 꾸며달라고..]
"네에? 영배한테요?"
[응. 당장 우리집으로 와, 확실하게 꾸며줄게..]
그래서 바로 근처에있는 동욱이형의 집으로 왔다.
"어, 왔어?"
"응.. 무슨 꾸며준다고?"
"당장 이옷입고나와!"
동욱이형이 시킨대로 옷을 입었는데 이건.......
흰색 반팔티(라고 쓰고 쫄티라고 읽는다)에 검은색 핫팬츠, 그리고 보라색 안경과 반지는 채찍모양..
마치 빌리가 나와서....
"찰지구나!"
"으응..!?"
"가자, 홍콩행 게이바로...!"
"뭐? 그럼, 승현이는?"
"걔는 민아라는 애랑 잘 되겠지뭐.... 넌 7ㅔ이가 되는거야!"
"난 이미 7ㅔ이야!"
"그럼 나와가자, 홍콩행 게이바로..!"
"ㅈ..좋아!"
그렇게 지용이는 동욱과 함께 게이바로 가서 최고의 게이가 되어 홍콩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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