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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88/박보검/최택] 애증 | 인스티즈

[응답하라1988/박보검/최택] 애증 | 인스티즈

[응답하라1988/박보검/최택] 애증 | 인스티즈

 

 

 

 

 

 

언제나 내 옆에 있는 니가 짜증이 난다 너는 귀찮고 떼어내고 싶은 존재였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너를 답답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너도 내가 싫었겠지 이리저리 휘저어 다니고 너의 주변을 망쳐버리는 내가 싫었겠지 난 언제나 심술을 부리며 너를 괴롭히고 약올렸다 넌 항상 그런 나를 보며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항상 쌍둥이처럼 붙어있으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끝으로는 다급하게 서로를 찾았어 

우린 산소가 부족한 환자처럼 서로를 끌어 안았다 너는 나를 찢을 듯이 깊게 파고들었고 나는 너를 받아들이며 손톱으로 네 등에 더 깊게 상처를 냈다 

 

우린 서로의 몸에 흔적을 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른 년이랑 뒹굴면, 니 목을 졸라버릴꺼야' 

 

물론 그의 생각도 똑같았다 

 

 

서로를 증오했지만 우리는 서로를 구속했다 매일이 증오와 구속의 연속이였다 

 

 

 

 

 

 

 

 

 

 

점점 지쳐가는건 사실이었다 너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구속하는 건 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너를 따라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는 것도, 어디가지 못하고 항상 니 옆에 붙어있는것도, 매번 대회가 끝난 후 호텔방에서 어김없이 하는 잠자리도, 어딜가나 항상 나부터 찾는 너도. 

이젠 모든것이 지치고 질렸다 

 

 

점차 너를 떼어 낼 생각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너와의 관계 후에 오는 공허함과 허무함은 그런 나를 더 부추겼다 

우리가 손을 잡고 있을 때, 난 이 손을 어떻게 놓을까만 생각했다 

 

머리가 좋은 너는 금새 눈치를 챘다 너는 그런 나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아니, 오히려 손에 힘을 살짝 뺐다 

 

우리의 이별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머뭇거리다 내 손을 잡고있던 니 손을 뿌리쳤다 

너도 해방감을 느끼는 듯 했다 

 

너와 난 드디어 맑은 숨을 쉴 수 있었다 마침내 서로의 목을 죄던 손을 풀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우린 서로에 대한 증오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맛본 자유는 달콤했다 더이상 너와 같이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너는 나를 다시 찾아왔다 

 

그래, 오래간다 싶었어 너에겐 내 도움이 간절하겠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등신이니까 

 

 

 

[응답하라1988/박보검/최택] 애증 | 인스티즈

 

미동도 없는 나의 태도와 표정에 점점 니 눈시울이 빨개진다 

 

그리고 너는 돌아와달라고 애원했다 내 어깨를 잡고 눈물을 흘리며 빌었다 

 

제발 가지 말아 달라고 

돌아와달라고 

니가 없으면 자신은 숨도 쉴 수 없다고 

 

너의 눈물은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 흘렀다 너의 큰 손은 끊임없이 나를 붙잡았고 젖은 너의 눈동자는 나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넌 나를 다시 찾기 위해 어떤것이든 할 기세였다 

 

 

 

나는 진절머리가 났다 

질척거리며 우는 니 꼴이 그저 흉하게만 느껴졌다 

 

난 꽤나 단호하게 말했다 

"울지마 최택, 난 다시 안가" 

 

너는 좌절하며 무너져 내린다 

 

일말에 미련도 주지 않은채 우는 너를 버려두고 차갑게 돌아섰다 드디어 온전히 혼자라는 생각에 마냥 신이 났다 

 

 

 

 

니가 없는 며칠이 지나고 아이러니하게도 나또한 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족했다 뭘 하든 자꾸 모자라고 성에 차지않았다 끝없는 갈증이 나를 덮쳤다 

 

니가 필요했다 

 

다른 사람은 안돼 그 걸로는 만족할 수 없어 

 

최택과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건 최택과 나 뿐이었다 

 

너와 나는 도저히 떨어질 수 없나봐 

 

 

 

익숙하게 니가 있는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남겨져 막연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니 걸음이 빨라졌다 

 

 

 

 

 

 

니가 어둠속에서 우두커니 앉아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너의 방 상태는 엉망이었고 니 꼴은 더욱 가관이었다 

 

 

예상보다 더 참혹한 상태에 난 괜히 화가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너를 보니 입에서 미소가 배실배실 삐져나왔다 

 

 

손톱을 물어뜯던 너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너의 갈 곳없이 흔들리던 동공도 멈추었다 

 

 

내 향기만으로도, 

발소리만으로도 넌 날 알아차렸겠지 

 

충혈된 너의 눈이 촉촉해졌다 너는 내게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말했다 

 

[응답하라1988/박보검/최택] 애증 | 인스티즈

 

"안온다며..." 

 

 

나는 다가가 너의 품에 안겼다 너의 눈물 방울이 내 머리 위로 툭 떨어진다 

 

나는 나보다 덩치가 훨씬 큰 너를 아이처럼 토닥였다  너의 넓은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넌 나를 세게 안은채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나의 허리를 감고있는 너의 팔에 더욱 더 힘이 들어간다 마치 다시는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것 같다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니가 더욱 깊게 파고든다 

내 목에 입술을 묻은 채로 숨을 깊게 들이 마쉰다 나 또한 너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너의 체취를 확인한다 

 

너의 팔이 더욱 깊고 세게 나를 감아온다 이젠 숨쉬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너의 품은 답답한듯하면서도 포근하다 너의 불규칙적인 심장소리를 들으니 안정이 되어간다 

 

내 목에 묻어있던 너의 얼굴을 떼어냈다 너는 촉촉히 젖은 눈망울로 나를 내려다봤다 나는 미소지으며 너의 얼굴을 양손으로 천천히 잡았다 

 

 

 

택아, 우린 평생 같이 있겠지 

이렇게 서로 증오하고 갈구하며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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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 좋아요 캐스커 - 천개의 태양이죠? 제가 애정하는 곡이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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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런거 너무 좋아여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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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ㅠㅠㅠㅠㅠㅠㅠ발린다ㅠㅠㅠㅠㅠㅠ잘보고 가요ㅠㅠㅠ 내가 택이.좋아하는.건어떻게 아시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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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ㅠ와 진짜 대박 취향저격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함둥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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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ㅠㅠㅠㅠㅜ작가님ㅜㅜㅠㅜㅜㅜㅜㅜㅜ사랑해요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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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ㅜㅜㅠㅠㅠㅠ게다가 택이라니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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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 취저....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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