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내 물건 건들지 말라고 했지" "아니, 그게 아니라 청소 하려고 온," 태형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정국이 태형의 어깨를 붙잡고는 벽 쪽으로 밀쳤다. "아,윽" "한번만 더 내 방에 있는거 눈에 띄어 봐. 그땐 얼굴이고 뭐고 무작위로 때릴거니까." "..정국아." "내 이름 부르지 마, 기분 더러워. 내 방에서 나가." 그 말을 끝으로 정국이 태형의 손목을 잡고는 자기 방 밖으로 거칠게 내쫓았다. 쾅- 문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태형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윽,나,나한테,왜 그러는건데,흡," 태형의 울음소리가 거실까지 들렸는지, 지민이 거실에서 보던 티비를 끄곤 태형에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했잖아." 지민이 태형 앞에 주저앉아 말했다. "흑,지민아,나 그냥,그냥 포기할까,너무 힘들어" "하, 지금 장난해? 너 가수 하고 싶다며,근데 전정국 저 새끼때문에 그만둔다고?" 지민의 언성이 높아지자 태형이 급하게 지민의 입을 틀어막았다. "다 들려, 조용히 말해." "야!" 지민이 다시 한번 소리 지르자 태형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는 다짐한듯이 말했다. "..난 이 상태론 더 못 있겠어. 내가 나가면 다 끝나는 일인데, 이건 다른 형들한테도 민폐잖아.내가 그만두면 예전처럼 돌아올거야." 지민이 할 말을 잃은 듯 가만히 태형의 얼굴을 쳐다보자, 태형이 다시 고갤 숙이고 나지막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저녁에 형들 오면 말할래." "뭐? 미쳤어?" "아니, 안미쳤어.나 나갈 꺼니까 형들 오면 문자 보내." "야,야!" 지민이 급하게 태형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태형이 조금 더 빨랐다. 띠딕-. 도어록이 잠기자 그제야 정신이 든 지민은, 누구에게 쫓기는 것 처럼 급하게 신발을 신고 나간 태형을 생각하며 머리칼을 헤집으며 현관에 기댔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