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 신혼집부부(오글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7/2/e7203227cc826e2c1da64148eceb0dca.png)
휴대폰 알람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결혼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부부지만 결혼을 해도 똑같은 건 변함이 없었다.
"알람을 왜 이렇게 빨리 맞췄어 더 자야지" …맞다! 오늘 독일로 다시 출국한다고 했었지 난 또 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
어휴 바보라며 나를 책망할 때 그가 내 휴대폰을 끄고는 이불을 더 덮어줬다.
"오늘 아침부터 비행기 타구 아침도 준비못했는데…"
"괜찮아 그 정도는 나도 혼자서 할 수 있어. 어제 피곤했을텐데 좀 더 자 좀 있다가 오후에 전화할게"
어제….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갛게 물들었다. 아침부터 부끄럽게 그런 말은 왜 하는지 어휴 저 주책 결혼을 해도 저런 점은 변하질 않았다.
조용조용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Rrrrrrr… Rrrrrrr…'
"…여보세요"
"아직도 자고 있었어? 밥먹을 시간이니까 부엌가보면 아침에 내가 당신주려고 아침 차려놨어 국만 데워먹어
밥은 세끼 내내 꼭 먹어야지 우리 딸은 몇 명 낳을까? 아들보다 너 닮은 딸 낳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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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아침…" 어찌나 악력이 센지 품 안에서 놓아주질 않는다. 아침차려야 된다고 해도 절대 놔주질 않았다.
아침부터 왜 이러는거야 이 사람이?! "오빠 좀만 놔줘" 무슨 말을 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그였다.
"오빠 말고 다른 말은 없어? 여보라든지 당신이라든지" 안 어울리게 귀엽긴 여보 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었나보다.
"여보 나 아침 차리게 이것 좀 놔주세요"
내 말에 이제서야 손을 푸르고는 하품을 하는 그였다. 할 줄 아는 음식이라고는 된장찌개정도가 기껏이라 아침은 금이요 하는 그를 위해 만들었다.
애호박을 써는 소리에 그가 깼는지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된장찌개 말곤 다른 건 없어?라며 불평하는 그를 뒤로 하고 애호박을 마저 자르기 시작했다.
뒤에서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에 도마질을 멈추었다. 귓가에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때문에 더욱 더 움직이지 못했다.
"밥말고 다른 거 먼저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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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요즘 속이 이상해 왜 이러지?" 요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헛구역질만 하고 제대로 먹는 음식이 없었다.
먹는 음식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안색도 초췌해지고 파리해졌다. 혹시 내가 무슨 병이라도 걸린 게 아닌가 싶어 그에게 물어봤지만 그는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애기는 딸일까 아들일까? 아들보다 딸이 더 좋은데…"
이건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결혼한 지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한테 아이라니 그건 속도위반이란 소리가 아닐까?
내가 이 사람한테 무슨 말을 기대하고 말을 꺼냈던 것일까?
"헛소리하지마 우리 아직 결혼한 지 한 달도 안된 거 알아? 아기는 무슨 아기야."
"애 보고 싶은데 아빠 되고 싶어 OO아 우리 오늘…"
결국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어휴…. 아들이면 수영선수나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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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훈아 우리 저녁 뭐 먹을까? 먹고싶은 거 있어?" 늘 바쁘게 선수생활하는 그를 위해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냉장고를 열어보니 음식 재료라곤 오직 달걀뿐이라 함께 장을 보러가기로 했다.
딱히 없다며 내가 해주는 건 다 좋다는 어울리지 않게 능글맞은 그 때문에 마트 한 복판에서 낯부끄러워지고야 말았다.
지글지글 만두 굽는 소리에 이끌려 이쑤시개에 만두 하나를 꽂아 그에게 건넸다.
"아이구~ 동생 챙기는 건 역시 누나밖에 없네!"
연하남인 그를 남편이 아닌 동생으로 보는 아주머니가 조금은 야속했다. 연하남편을 둔 내 죄가 크다…
"누나 아니고 저희 부부예요. 어울려요?"
당당하게 부부라며 밝히는 그의 말에 눈 앞의 아주머니는 당황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이구! 내가 실수를 했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아주 똑같이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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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와 함께 외식을 하고 차에 탔다. 너무도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이 먼저였지만 신혼인데 너무 오랜만이 아닌가 싶어 실망한 마음도 컸었다.
남들은 신혼 때 한참 깨소금향 솔솔 나게 한다더니 이상하게 연애 때보다 더 얼굴을 못보는 거 같아 심란했다.
"OO아 할 말 있어" 진지하게 무게를 잡는 그가 어색했다. 혹시 또 영국으로 간다거나하는…
귀를 기울이며 그를 바라보자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우리 아직 충분히 신혼생활도 못 지냈는데 벌써 영국으로 가면 어떡하자는거야!
바쁜 남자 남편으로 만들어 여러모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는 것 같았다.
"우리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오빠가 영국에서 자리도 잡혔고 준비한 게 있어."
"또 영국 간다는거죠? 다 알아 나도~"
그럴 줄 알았다며 그에게 조심히 다녀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너랑 나랑 같이 가자고. 적어도 우리 같이 영국에서 지내면 얼굴 자주 보고 지낼거잖아.
이미 네 직장이라던가 비자 정도는 알아서 정리해뒀어. 우리 같이 영국가서 살자 OO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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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실 이런거 처음이예요..ㅁ7ㅁ8
솔직히 반응 안좋으면 그냥 두고 안하려고 했는데 별 것도 아닌 똥글에 칭찬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ㅠㅠ..
소재는 늘 받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주세요~
오늘도 짧은 글 가지고 망상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두번 뎨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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