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라 분량조절 미스.. 날라가서 다시 써요..
![[EXO/백현] 생일 날, 운 좋게 팬싸인회 갔다가 번호 받은 썰, 첫번째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7/2078c9c1dc13f42012083cb8b8e41ca5.gif)
어렸을 때 부터 너징은 운 안 좋다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어. 친구들하고 같이 장난을 쳐도 너징 혼자 걸리고, 무방비하게 길 가다가 달려오는 차에 튀긴 빗물도 맞아보고, 옷을 새로 사면 그 날엔 꼭 옷에 무언가가 묻고. 고등학교 다닐 땐 똑같이 줄인 치마에도 너징만 걸리고.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벤트 같은 걸 당첨 되본 적도 없음. 옛날에는 진짜 짜증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뭐 나중에는 잘 되겠거니 하면서 해탈하고 있어.
너징의 생일이 몇 일 남지 않은 주말이였어. 자고 일어났는데 친구 경아한테 부재중 전화가 12통이 찍혀있는거야. 설마 무슨 일이 생겼는데 내가 못 받은거 아니야? 하고 자책하면서 다시 경아한테 전화를 걸었어. 진짜 신호가 두 번 정도 갔는데 바로 받더라.
“ㅇㅇ아!!!!!”
“왜 전화 했어. 무슨 일있어?”
“엑소 팬싸 공지 뜸!!”
ㅋ맞음.
경아는 엄청난 엑소덕후임. 너징은 잠깐이라도 경아 걱정한 걸 후회하면서 한숨을 쉬어. 언젠데? 오늘 부터 응모고 팬싸는 니 생일날! 징어가 고개를 젓다가 경아한테 다시 말을 이어. 그래서 오늘 앨범 사러 갈거야? 당연하다며 준비하고 나오라는 경아의 말에 너징은 떡진 머리를 감고 대충 츄리닝을 챙겨입고 지갑만 들고 나와. 경아를 만나러 가는 길에 너징이 엄청 고민했어. 요즘 엑소 너무 잘 생겨서 호감이 생기던 차 였거든. 자랑인데 엑소 이름이랑 생일 다 외움! 근데 지금까지 쭉 운이 없어 왔으니 또 몇 장을 사던 안 될 거 같은 거야. 그래서 그냥 포기했지, 너징은.
너징하고 경아하고 팬싸 응모를 하러 신*라레코드로 향하는데, 웬걸. 역시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줄이 되게 긴거야. 주말인데 어차피 뭐 약속도 없고. 그냥 경아 옆에서 같이 줄을 섰어. 1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이제 너징이랑 경아가 살 차례가 온거야. 경아년은 지금까지 패딩 산다고 모아둔 40만원으로 쿨하게 20장 결제함^^.. 너징이 그냥 응모 안 하고 경아따라 가려는데 경아가 단호하게 너도 한장 사셈ㅇㅇ 한장의 기적이 일어날지 누가 앎? 이러면서 너징의 지갑을 여는거야. 그래서 강제로 너징 한장 삼^^.. 포토카드는 변백현이더라. 경아는 20장 다 도경수 나왔다고 멘붕이였지.
**
자칭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대학생인 너징은 그냥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열심히 강의 듣고, 과제하고. 진짜 피곤했는데 내일은 공강이라는 생각에 들뜨는 너징이였지. 근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나보고 미리 생일 축하해! 이러는 거야. 알고보니까 내일 너징 생일.. 그래서 오늘 동기들, 선배들이랑 저녁 약속을 잡았어.
저녁에 가볍게 술도 마시고, 케잌도 먹고, 맛있는 고기도 먹으면서 축하를 받는데 경아가 진짜 똥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 하는거야. 알고 보니까 오늘 9시에 엑소 팬싸 결과 발표ㅇㅇ.. 너징은 어차피 당첨 안 될 거 알아서 별 생각 없었음. 9시 10분쯤? 경아가 울먹울먹 하면서 폰 내려놓고 소주 병채로 들고 마시는 거야. 알고보니까 엑소 팬싸 광탈. 경아 패딩 애도.. 너징이 경아가 너무 안쓰러워서 토닥토닥 해주면서 너징이 다시 한 번 확인 해주겠다고 경아 폰을 들어서 당첨자 명단을 확인함. 없더라.. 너징이 다시 한 번 스크롤을 내리는데 뭔가 익숙한 이름이 보이는거야.
ㅇ*ㅇ 010-****-0408
그러하다. 눈 씻고 봐도 너징 당첨ㅇㅇ. 너징 좋아서 소리 지를 뻔.. 팬싸 당첨은 둘째 치고 너징 인생에서 첫번째 이벤트 당첨임. 자랑은 하고 싶은데 옆에서 경아는 술 마시면서 울고. 선배, 동기들도 한 두명씩 취해서 쓰러지고.. 총체적 난국이었음. 너징도 어느 순간 정신줄을 놓음.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너징 집 거실에서 경아랑 널브러져서 자고 있더라.
**
아침에 해장국 삼아 콩나물국 먹고 같이 TV보는데 너징은 계속 경아한테 말할까 말까 고민중. 너징만 당첨되서 미안하잖아. 그래도 안 말하면 더 서운해 할 거 같아서 눈 질끈 감고 말함.
“경아야.”
“왜.”
“나 당첨 됐어, 미안해.”
“응, 뭐??”
너징이 한숨 푹 쉬고 횡설수설 말해. 내가 당첨 되려고 당첨 된게 아니고, 음, 그니까. 아 경아야, 나 가지 말까? 경아가 너징 말 듣다가 방으로 들어가버리는거야. 화난건가 하고 입술 깨무는데 경아가 5분 정도 있다가 나옴. 손에 화장품 잔뜩 들고.. 그러고서는 개년아, 팬싸 4시간 남았어! 하는데 진심 감동받아서 울 뻔,, 멤버들이 화장 진한 여자 안 좋아한다는 경아 말에 따라 얇게 기본만 하고 단정하게 하얀 원피스 입었는데 거울 속 너징은 너징이 봐도 좀 예뻤음ㅇㅇ. 경아가 도경수한테 목캔디 전해주라고 손에 목캔디 쥐어줌. 그리고 경아는 괜히 따라가면 미련 남을 것 같다고 집에 남겠다고 잘 다녀 오라고 함..
**
팬싸 장소 도착해서 번호표 받고 앉아있는데 괜히 긴장 되는거야. 그리고 멤버 이름 잘 못 부를까봐 열심히 또 기억하고 있었음. 주위를 보는데 다들 이것저것 선물 많이 챙겨왔더라. 괜히 음료수만 사온 너징이 초라해보였어. 그렇게 멍하게 어떡하지 무슨 말 하지 고민하는 사이에 금방 50분이 흐르고 엑소가 나왔는데, 와, 진심 죽을 뻔함. 뭐 저리 잘 생김;; 너징은 혹시나 침 흘렸을까봐 입을 쓰윽 닦음. 너징의 순서는 제일 마지막이였음. 늦게 나와서. 다른 사람들 싸인 받는 동안 찬찬히 멤버들 얼굴 흐뭇하게 감상하는데 종인이랑 딱 눈이 마주침! 너징한테 종인이가 살짝 눈으로 웃어주는데 진짜 무릎 꿇을 뻔함, 잘 생겨서.
드디어 너징이 싸인 받을 차례가 됌! 첫번째 였던 경수한테 안녕하세요 경수오빠! 하고 우렁차게 인사하니까 경수도 당황하고 너징도 당황하고 옆에 있던 민석이까지 당황.. 너징 얼굴 빨개진 채로 경수한테 싸인 받고 목캔디 손에 꼭 쥐어줌. 마지막 이라 그런지 그 뒤에 진행요원 분들도 별말 안 하셔서 너징은 꽤나 경수하고 오래 얘기 할 수 있었음. 너징이 경수한테 오빠, 진짜 잘 생겼어요! 했는데 경수도 ㅇㅇ이도 예뻐요~ 하면서 하트 입술로 웃어줬어. 너징 괜히 두근두근 거리는데 너징한테 경수가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어요~ 이러고 인사해줬어. 다음 팬싸 응모 의지가 불타오름 진짜.
사실 너징은 민석이를 제일 좋아함. 근데 진짜 앞에 가니까 아무 말도 못 하겠는거야. 오..오빠.. 좋아해요! 이러고 그냥 몇 마디 하고 민석이가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이러는데 진심 입 헤 벌리고 있었음. 그걸 또 민석이가 귀엽다고 쳐다보고.
다음 차례는 백현이였음. 다른 사람들 싸인 해줄 때는 막 잘 웃어주고 대화도 먼저 걸어주는 것 같던데 너징 차례에는 그냥 멍하게 너징을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거야. 괜히 무안해졌지. 너징이 눈을 도르르 굴리다, 갑자기 딱 생각난게, 생일! 오늘은 너징의 생일 이잖아. 백현이한테,
“오빠,오늘 저 생일이에요.”
“아, 진짜요? 축하해요.”
“선물은요?”
이러면서 당당하게 선물을 요구함.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 백현이가 막 웃다가 싸인 밑에다가 뭔가를 적는거야. 너징이 뭔가 해서 쳐다보는데 백현이가 막 가리고 적음. 그리고 페이지 넘겨서 다음 멤버한테 싸인 받을 페이지를 펴주고 진짜 활짝 웃어줬어.
“생일선물, 나중에 확인해요.”
너징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준비한 음료수 건네 주니까 백현이가 바로 뚜껑 열어서 한 입 마시고 고맙다고 하면서 손 흔들어줌. 너징도 같이 손 흔들고, 다음 멤버인 세훈이한테로 넘어갔어.
팬싸인회썰+그 뒤에 썰 아직 많이 남았어요.
수정하러 들어왔는데 금썰 가운데 끼어있네요(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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