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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평범한 대학생종인X조선시대에서 온 경수

 (부제:조선카디전)

 

 01

 

w. 오늘은내가됴리사





 

조선 세종시절,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아침. 조선 팔도 최고의 부자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씨네 집안은 난리가 났다. 그 이유가 뭔가, 하니. 하나뿐이 없는 곱게자란 큰 아들이 자신의 필체로 쓴 편지하나를 놓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아버지, 부디 저를 찾지마옵소서. 소자는 이제 제 갈길을 찾아가려합니다. 저는 그저 건강하시기만을 바라옵나이다. 짧디 짧은 글을 남겨놓고 하나뿐인 아들이 없어지니, 난리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과거에 합격하자마자 횅하니 사라져버리니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정작 그 당사자는 태평하게 봇짐을 어깨에 매고 산고개를 넘고있었다.



"아, 힘들구나." 부잣집에 태어나 곱게 자란 만큼 집에서 글 공부만 한 터라, 체력이 있을리 만무했다. 그게 누군고, 하니 성은 도씨요, 이름은 경수라 하였다. 난대없이 왜 혼자 봇짐을 싸고 집을 나왔냐 하면 이유는 딱히 없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도 안해보고 무작정 나온터라,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산을 다섯고개나 넘어야하는 자신의 지인네에게 도움이나 들어볼까하고 길을 나섰던 것이었다. 한참을 걷고, 쉬고하며 겨우 한고개를 넘었을 때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내대장부가 이깟 산고개를 날이 어둑하여 못 넘는것은 안된다 생각하여 길을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어찌어찌하여 불을 피운뒤 횃불을 만들어 조심하며 길을 가고 있던 도중, 으릉 하는 소리가 들리고 커다란 대호(大虎)가 나타나 있던 것이었다. '나는 죽었구나.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 자신의 몸집보다 두배는 더 큰 호랑이가 이빨을 들어내자 그만 까무룩,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어머니, 아버지. 소자가 이렇게 먼저 떠납니다… 노여워 마시옵고…"

"……."

"소자는 그저,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종인은 라면을 한 젓가락 들어 입으로 넣으려던 몸짓을 뚝 멈추었다. 미친사람인가? 종인은 끙끙 앓으며 뭐라 중얼거리는 제 눈앞의 남자를 보며 쯧쯧, 혀를 내둘렀다. 어린나이에 안됐네. 종인은 라면이 다 불어터지려는 것을 보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라면을 먹었다. 그리고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남자의 이마에 올려져 있던 수건을 차가운 얼음물에 푹 담궜다 꺼내 바로 이마에 올렸다. 철퍽! 괴상한 소리를 내며 수건이 물을 뚝뚝 흘린 것과 동시에 남자가 번쩍 눈을 떴다. …깼네. 종인은 다시 라면을 냄비뚜껑위에 한젓가락 올려 후루룩 먹었다. 다 불어서 물컹해진 면발의 식감이 기분나빠 인상을 찡그렸다. 남자는 제 이마에 있는 수건을 치우고 몸을 일으켜세워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게무슨…해괴망측한 곳이란 말인가.' 남자는 라면에 김치를 올려놓고있는 종인을 보며 말했다.







"다, 당신은 누구요. 내가 왜 여기…"

"저어기 길가에 쓰러져있던거 경찰이 데려가려길래 데려왔어요."

"여긴 어디요! …그, 그러고보니 내 짐은…"

"거참. 일단 먹고 말해요."

"무슨…"

 

종인은 밀린 월세를 내느라 이틀째 아무것도 못 먹어 배가 등짝에 달라붙어 미칠 지경이었으니, 먹고보자는 생각으로 남은 라면을 먹어치웠다. 국물까지 마시고나니 살 것같아 배를 통통 두드리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아니, 왜 길바닥에 누워있었던거에요?" 남자는 종인을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나는 여기가 어딘지 모르오. 어찌하면 좋소." 목소리 끝이 갈라지며 울먹이는 남자에 종인은 당황스러워졌다. "저기요, 제가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아, 미치겠네. 일단…이름이 뭐에요?" 포*닛의 이름이 뭐에요? 하는 노래가 귓가에 웅웅 거리는 것 같았다.

종인은 그래도 남자가 자신의 물음에 술술 대답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종인이 캐낸 정보를 읊자면, 이름은 도경수요 나이는 이제 스물둘이라 하였다. 자신이 조선시대 사람인데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 기절했다고 하는데… 종인은 쉽게 믿을 수 없어 경수를 빤히 쳐다볼수 밖에 없었다. 아니, 보통 사람은 거의 믿을 수 없지 않은가! "…왜그렇게 보는것이요?" 종인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손가락끝만 만지작 거리다 경수가 말을 내뱉었다. "아니에요." 종인은 라면을 먹었던 양은냄비를 싱크대에 놓고 돌아와 핸드폰을 들어 백현에게 전화를 걸며 베란다로 갔다. 혼자남은 경수는 눈만 껌벅이다 이불을 걷고 일어나 자신의 봇짐을 찾고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뒤적거렸다. 경수는 없어진게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어 창문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이제 어쩌면 좋은가. 가족들이 보고싶구나…' 경수는 앞날이 깜깜해져 차라리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니까, 처음에 미친사람인줄 알았다니까요. 네. 네? 저희집 온다구요? 아, 더러운데… 지금요? 알겠어요. 박찬열도요? 아, 씨… 아니에요. 늦게와야돼요! 네, 네."

"저, 종인…"

"아 깜짝이야. …가 아니고. 왜요?"

"…날 좀 도와줄수 있는가?"

"아, 잠시만요."

 

 

도와주고 자시고…. 종인은 아직 통화중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훠이훠이, 손짓을 하고 백현과 통화를 끝냈다. 경수는 뒷목을 매만지다 종인이 뭐냐는 식의 눈빛을 보내자 입을 열었다. "나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앞날이 깜깜하기만 하오.어떻게하면 좋소?" 우물쭈물거리는 모양새가 웃겨 한쪽입꼬리를 쓱 올리자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종인은 베란다에서 나와 베란다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 앉았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길바닥에 앉는거지, 뭐." 간단하게 말하는 종인에 경수는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그러다 조심스래 꺼내는 말은 가관이었다. "…염치 없는 말이지만 날 재워줄수 있겠소?" …설마.



 

"와, 진짜 한복입고 있어."

"존나 조선시대 사람이세요? 아, 조선시대 사람이랬지."

"좀 닥쳐봐! 겁먹었잖아."

"지랄. 이름이 도경수랬나? 스물둘이래. 와, 동갑일줄은 존나 몰랐습니다."

"……."









저를 앞에두고 조목조목 뜯어보는 남자 둘에 경수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입을 꾹 다물고 옆에 있는 종인에게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쳐다봤지만 모른척하기 일쑤였다. 그덕에 경수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었다. "나는 변백현이고 얘는 박찬열이야" 백현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붙였다. "…백현? 찬열?" 경수는 백현과 찬열의 이름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경수가 자신이 구경꺼리가 된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상해 입술을 삐죽 내밀자 종인이 한숨을 쉬고 경수에게 부담스럽게 달라붙은 백현과 찬열을 떼어내고 집밖으로 내쫓았다. "…갔어." 종인은 툴툴거리며 엘레베이터를 타고가는 백현과 찬열의 모습을 보다가 문을 닫고 말했다. 그에 경수는 종인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대체 저자들은 무슨 생각으로 집에 들인 것이오? 내가 구경꺼리가 된것 같잖소." "미안하다니까…." 종인은 어느새 말을 놓고 있는 자신에 헙,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고는 경수의 생김새를 쭉 살펴보았다. 위로 묶은 상투머리에, 하늘색 한복을 입고 새하얀 버선을 신은 모습이 어느집 잘자란 도련님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인의 눈에는 어딘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었다. 종인은 옷장을 뒤적거려 트레이닝복 한벌을 꺼내 경수에게 던져주었다. 그러고는 어리둥절해 보이는 경수에게 말했다. "옷 사러가야겠다."

옷은 그렇다치고, 상투머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그냥 묶기로 하고 후드티의 모자를 덮혀씌우고 밖으로 나섰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경수는 문화충격을 받고 종인의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이게 우리 조선이라니, 믿을수가 없구나….' 가만있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는 경수를 보고 종인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싶다, 생각했다. 대충 경수의 몸에 맞는 옷을 몇벌 산뒤, 미용실에 가려는데 갑자기 경수가 우뚝 섰다. 자신을 따라오지않는 경수에 종인이 휙 뒤를 돌아보자 경수가 입을 열었다.

 

 

"이 머리는 자르면 안되오.…자를 수 없소."

"이거 안 자르면 여기서 못 생활해요. 빨리 따라와요."

"이, 이 머리를 자른다면 가문의 수치요."

"여기선 안그래. 오기나해요"

"…정말이오?"

 

 

 

정말이고말고. 종인은 여기서 상투머리를 하고 다닌다면 가문의 수치가아니라 나라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 그럼 종인네를 믿겠소." 겨우겨우 경수를 설득해 머리를 자르는 것에 성공한 종인은 시간이 네시간이나 흘렀다는 것을 알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경수가 이건뭐냐, 저건뭐냐 하며 물으며 귀찮게 해 피곤에 절어있었다. 대학교 2학년인 종인은, 지금이 여름방학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경수는 하루종일 새로운 것을 보고 신기함에 기분이 붕붕 떠있었다. "종인네, 고맙소. 덕분에 오늘 진귀한 것들을 많이 본 것같소." 종인은 들떠있는 경수에 혀를 쯧, 찼다. '이제 저 남자를 어떻게하면 좋지.' 반정도 사람을 만들어놨으니 경찰에게 넘길까, 진심으로 고민하는 종인이었다.

 
 
 
 

여담

 

 

이것도 오래갈지는 의문. 망상수준인 글이 너무 많아요.. 이걸 어쩌면 좋니.

오래간다면 조선카디전이 본제목이 될듯 ^0^! 그럴리는 없겠지만..

 

카디로 불맠불맠! 하는 글을 쓰고싶다 ㅠㅠ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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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짱잼여요.......s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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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으앙오어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꿀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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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조화요작가님 ㅠㅠㅠㅠ계속연재해주실거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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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쩐쩐 쩐다네요 대애바아악 진짜 너무너무 좋습니다요ㅜㅜ사랑해요자까님 나비록 비회원이지만 매번 작품 찾아다니며 댓글달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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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헐 ㅠㅠㅠㅠㅠ 진짜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담편 기다릴게요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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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이런거 짱좋아하는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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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와ㅠㅠㅠ진짜 좋아요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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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진짜 너무 좋아요ㅜㅜㅜ계속 써주실거죠??ㅜㅜㅜㅜ그럴거라고 전 믿어 의심치않습니다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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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짱조하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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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ㅎㅎ 잘보고 갑니다!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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