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97373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김태형] 어쩌다 마주친 S01 (부제: 슈퍼스타와 뷔밀연애) | 인스티즈







어쩌다 마주친,



~ 하나








데뷔한지 1년도 채 안된 풋고추 마냥 풋풋하기만 한 신인 아이돌이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 사장님의 직접적인 연락을 받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사장실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그 머뭇거림이 보람차게도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얼굴들은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좀처럼 가까이서 구경하기 힘든 것이었다. 들어와서 앉으라는 사장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면서도 그들에게서 눈을 떼기란 힘들었다. 중소기업의 성공한 아이돌의 좋은 예로 시작해서 이제는 손쉽게 대상을 움켜쥐곤 하는 자리까지 올라온 방탄소년단, 그 중에서도 개인팬을 유독 많이 몰기로 유명한 뷔와 그들을 키워낸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듀서 방시혁이 눈 앞에 있다면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으리라.




"예리야."

"네?"

"시간이 없어서 본론만 말할게. 다름이 아니라 곧 너랑 태형이랑 열애설이 날거야. 며칠전에 우리 회사랑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쪽이랑 사이가 안좋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양 측 모두의 이미지에 타격이 클 것 같아. 그래서 두 회사의 친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야 하거든."

"조금만 참으면 잠잠해질거야. 원래 여론이 그렇잖아. 잠잠해질때 쯤엔 결별설도 뜰거고."





더군다나 얘기가 이런 쪽으로 흐른다면. 우리 사장님과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연달아 나를 설득하기 시작하는데 거절할 권한같은 것은 이미 내게 없음이 분명했다. 다만 선뜻 고개를 끄덕일 용기가 없어 잠시 주춤했을 뿐이고 그 틈새를 참지 못한 누군가의 비웃음 소리가 침묵을 비집고 들어왔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 쪽이 고민할 일은 아니지 않나? 나랑 열애설나면 그 쪽이 관심받는 건 시간 문젠데. 어차피 뜨는게 목적이잖아요 이쪽 일. 연예인으로써 성공하고 싶은거 아녜요?"





너 따위가 내 앞에서 망설일 게 뭐있냐는 거만한 목소리에 고개가 절로 들어졌다. 이미지 메이킹. 머릿속에 스치는 단어가 딱 그랬다. 이게 연습생 시절 귀에 박히도록 들은 이미지 메이킹 이구나 했다. 내가 알기론 방탄소년단 뷔는 애교많고 살짝 멍청한 면이 백치미로 보여질 정도의 매력을 가진 사랑스러운 사람이었고, 지금 내 앞의 김태형씨는 그냥 공격적이고 이런 쪽으로 아주 영리하기만 했다. 사장님과 방시혁님의 위압적인 눈길에도 기죽는 법이 없어보이는 모습에 살짝 약이 올랐다.





"제 의견 들으려고 하신게 아니라 통보하려고 부르신거죠? 그럼 잘  전달받았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일부러 통보라는 단어를 비꼬듯 강조해 말했다. 날카로움 가득한 내 말투에 사장님께서 짐짓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셨지만 그저 꾸벅 인사를 하고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이었다. 나긋하지만은 못한 내 성격이 어떻게 보면 존경해야 마땅할 가요계 선배에게 어떤 말을 내뱉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표정 좀 피지? 나도 팬들 실망시키는 일 그닥 달갑진 않은데. 그리고 회사 이미지가 곧 네 이미지야. 회사 살리는 일인데 뭐가 불만이라고 그래?"




저 때문에 급하게 나온줄도 모르고 어느새 따라 나와서는 앞을 가로막는 태형에 인상이 쓰여졌다. 유리로 된 정문 너머로 보이는 수많은 팬들은 태형의 팬들임에 틀림없었다. 눈만 살짝 돌려 팬들을 한 번 보고 팬들의 손에 들린 일명 대포라고 불리는 카메라들을 슬쩍 본 태형은 나와 눈을 마주하더니 씨익 웃는다.




"카메라 쳐다보지말고 나만 봐. 실수없게 잘하자."





팬들의 카메라가 모두 태형을 담고 있을 시점이었다. 그는 내게 몸을 최대한 가까이 하는 듯 싶더니 본능적으로 핑크빛으로 물든 내 왼쪽 뺨에 꽤나 긴 시간 입술을 대고 있었다. 대놓고 찍어달라는 행동이었지만, 기사의 내용은 애정행각을 들킨 상황으로 나올 것이다. 대중에게 비춰지는 태형은 그런 영악한 행동은 상상되지 않는 천진난만한 아이같으니까.










-







태형과 나의 뽀뽀 사진은 어제 저녁 여러 사람들에게 찍혀 오늘 아침에서야 모든 포털사이트의 대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 뷔 2 예리 두 이름을 나란히 보다가 살다보니 내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드는 날도 오구나 싶었다. 그것도 남의 힘으로.



기사를 들어가볼까말까 한참을 머뭇거리던 마우스 커서는 오늘따라 요란하게도 울려대는 진동소리에 간신히 멈추고 휴대전화를 받아들었다.





"네."

[기사 보지마.]

"네?"

[기사 보지말라고. 괜히 댓글 보고 찔찔거리면서 나한테 책임 돌리는 거 싫으니까.]

"그렇게 심해요?"

[... 오늘 스케줄 뭐야.]





그렇게 심하냐는 내 말에 대답은 않고 말을 돌리는 태형에 나도 더이상 따져들고 싶지는 않아 몇 없는 스케줄이 잡힌 달력을 쳐다봤다. 03:20 음악방송. 08:00 동상이몽. 매니저 오빠가 휘갈기듯 써놓은 글씨가 정신을 흐트리는 듯 했다. 그래도 데뷔곡치고는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관심을 받은 탓에 그나마 있는 스케줄이었다. 아마 이제부터는 저 달력이 꽤나 채워질 것이었다. 온통 태형과 동반 출연이거나 태형에 대해 물어올 스케줄로.





"음악방송이랑 예능 녹화요."

[무슨 예능]

"동상이몽이요."

[어차피 거긴 주인공 위주라 너한테 별 다른 말 없을거야. 혹시 나에 대한 얘기 꺼내면 그냥 웃으면서 대충 넘겨. 일일이 대답해주지 말고. 알아들어?]

"알아요. 내가 앤가요 뭐."




어린아이 대하듯 말하는 태형에 괜히 툴툴거리며 대답했지만 사실 조금 걱정스러웠다. 혹여 방송이 아닌 지나가던 분들께 질문을 받았을때라도 내가 잘 넘길 수 있을까. 그런 것에 여유롭기에 나는 아직 어른스럽지 못했다.




[음악방송 촬영할 때 만날거야. 너는 아직 신인인데다가 솔로라서 다른 분들이랑 같이 대기실 써야되니까 니가 우리 대기실로 와. 멤버들한테는 미리 말해놓을게.]

"네."




맛있는 간식 하나 얻자고 주인이 하자는대로 이끌려가는 충실한 애완견이 된 기분이었지만 이제와서 판을 물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기분 좋게 받아들인 부분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나는 그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방송국에 오자마자 대기실에 들러 다른 가수분들께 인사만 건네고 바로 방탄소년단 이라고 적힌 대기실의 문을 두드렸다.





"저 윤예리 에요."

"어, 들어와."





태형의 목소리보다 좀 더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랩몬스터. 연한 핑크색의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다들 피곤한듯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는 듯 보였고 태형은 의자에 앉아 메이크업을 받으며 휴대폰으로 기사를 확인 중이었다. 내게 사람 좋은 미소를 띄우며 인사하는 남준에 나도 어색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태형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김태형씨."




연인 사이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는 나를 흘깃 보더니 역시나 연인 사이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무심한 턱짓으로 소파를 가리키며 앉아있으라 한다. 그 와중에도 그의 이목구비를 빠르게 훑으며 감탄한 내가 기가 찼지만 어쨌든 그가 보기 드문 미남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메이크업을 다 끝내고도 태형은 나와 얘기 한 번 나눌 시간도 없이 바빴다. 대기실 안에서도 뭐가 그리 일이 많은지 팬들에게 보여줄 영상을 찍느라 바쁜 모양이였다. 어느새 자고 있던 지민과 정국도 카메라 앞에서 태형과 함께 떠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이 쪽 일이 다 어느정도의 가식이 필요하다지만 그렇게 무뚝뚝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시끄러워질 수 있나.


어느 순간 갑자기 시끄럽던 셋이 조용해짐에 바닥을 향해있던 시선을 그들에게로 옮기니 태형이 카메라를 잡고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늘 갑작스럽게 연애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어요. 사실 우리 아미 여러분들께 제가 먼저 말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쳤어요. 경솔한 제 행동 하나가 아미분들을 얼마나 속상하게 했을지 알아요. 정말 미안해요.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또 아미분들을 가슴 아프게 했네요. 아마 돌아서는 분들도 계실거고 끝까지 제 곁을 지켜주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항상 밝고 웃음 많은 아미분들께 어떤 방식으로든 상처를 줬기 때문에 벌을 주신다면 달게 받을거에요. 너무 사랑하고 미안해요 아미."





나도 팬들 실망시키는 일 그닥 달갑지 않은데. 그가 했던 말이 스치듯 지나갔다. 겉으로 싸가지 없고 무뚝뚝한 사람이지만 팬 사랑 하나는 카메라 안이던 밖이던 끔찍하구나 하는 것은 그의 눈에 어느새 맺힌 눈물로도 알 수 있었다. 카메라가 꺼지고도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옆에서 장난을 걸어주는 지민과 정국에 그제야 마음을 추스리고 내 쪽으로 걸어온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팬들 두 번 실망시키는 일은 없도록 하자."





어쩐지 단호함이 느껴지는 말투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가 옆에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무대 위에서는 되도록 눈도 마주치지 말아야해. 기자들한테 뭐든 잡히면 이슈화되니까. 우리가 기사에 나는 건 우리 스스로 공식 석상에 같이 나왔을 경우, 그거 뿐이야. 기자가 아니더라도 엔딩 때 팬들은 자기 가수만 봐. 그러니까 뭐든 조심스러워야 해."

"알아요."

"진짜 사귀는 것도 아닌데 눈 마주칠 일이 뭐 있다고 그러냐?"




지민이 내게 음료를 건네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지민의 말에 태형은 뭐든 조심하는게 좋으니까 하며 내게 건네진 음료수를 가져가 뚜껑을 열어 다시 손에 쥐여준다. 손에 들려진 석류 주스를 내려다보다가 한모금 마시고는 그들의 대기실을 한 번 둘러보았다. 한 켠에서 안무를 체크하고 있는 제이홉과 진, 가사를 쓰는 듯한 슈가, 휴대폰에 있는 피아노로 여러가지 음을 익히는 랩몬스터, 후에 있을 무대를 위해 목을 푸는 정국. 모두가 적어도 가수를 넘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있어서는 '프로다움'이 보였다. 분명 배울게 많은 사람들이었다. 내 남자친구가 된 태형 역시.












.





어디서 끊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어요ㅜㅜ

읽었으면 댓글 하나씩만 부탁해요♡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김태형] 어쩌다 마주친 S01 (부제: 슈퍼스타와 뷔밀연애)  3
9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이런글 좋습니다!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무대 뒤에서의 태형이의 다른 모습이라니ㅜㅜㅜ 발린다ㅠㅠㅠㅠㅠ 암호닉 받으시면 [윤기쟁이]로 신청할게요! 작가님 신알신하고 갑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쩐다진짜...더...!!더여!!!더!!!!진짜와이런거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진짜 기대되요....진짜 재밌을꺼같다ㅏ....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내가 아는 연예인 얘기 기억나는 거 다 풀게요45
12.22 21:46
[세븐틴/민원/쿱지] 프사바꿔라 .talk31
12.22 21:44 l 스핑
[iKON/다각] 정신병동 이야기0124
12.22 20:55 l 상담사 A
[세븐틴/솔부/윤홍] 제주소년의 비애 .talk32
12.22 20:35 l 스핑
내가 연습생때 봤던 소속가수 59
12.22 20:26
[iKON/다각] 정신병동 이야기004
12.22 20:22 l 상담사 A
[비정상회담] Food story_restaurant 마들렌 편
12.22 18:22 l 冬花
[EXO] 엑소 인 호그와트 (EXO in Hogwart) # 086
12.22 17:21 l 단도
[방탄소년단/민윤기] THE GAME OF BLOODY 0055
12.22 12:31 l 수액맞는민윤기
[EXO/세종] 니니라는 고양이 -맛보기2
12.22 00:42 l 캣니니
[라비/홍빈/랍콩] 모델과 대학생의 상관관계 11 20
12.22 00:09 l 모랍대콩
[EXO/변백현오세훈] 두 남자 117
12.21 23:49 l 백현맘
[방탄소년단/국민] 一時同作路中逢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74
12.21 22:21 l 마젠타
[방탄소년단/뷔민] 박지민을 만나서 생긴일 08 13
12.21 22:09 l 슈기
[비정상회담] Food story_restaurant 별도넛 편
12.21 20:02 l 冬花
[세븐틴/겸총/다각] 우리는 기억한다 (+메일링,신작,센티넬버스물)15
12.21 18:39 l 부멘
[방탄소년단/홉슙] 우리 민팀장님 (2) 8
12.21 02:36 l 슈기
[방탄소년단/국뷔] 커튼콜 3
12.21 02:21
[방탄소년단/민윤기] Goodbye Summer. 1-3
12.21 02:20
[EXO/카디찬] 제목미정
12.21 01:50 l 됴숙이
국민/ 애정의 수평선 920
12.21 00:30 l paopo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1
12.20 23:49 l 후니발렌
[방탄소년단/홉슙] 우리 민팀장 14
12.20 22:45 l 슈기
[방탄소년단/김태형] Love Crime / 사랑의 범죄 0413
12.13 22:43 l 베리딧
[방탄소년단/김태형] 어쩌다 마주친 S01 (부제: 슈퍼스타와 뷔밀연애)3
12.20 20:28 l 요맘태
[방탄소년단/뷔민국민뷔] 오만과 편견 6114
12.20 16:42 l 마젠타
[EXO/오세훈] 그 사람을 만났어요 part1. 01
12.20 16:21 l blow job


처음이전92939495969798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