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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01. 어느 봄날의 추억

 

 

 

그러니까 우리의 시작은 8살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오고 난 후.

갑자기 오게 된 이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루종일 칭얼대던 시절에 나는 그 날도 울고 있었다.

 

" 다시 집에 가자아.. 응? "

"아니 얘는, 왜 이렇게 예쁜 곳을 마다하는 거야?"

 

엄마 옷을 있는 힘껏 당겨 보아도 엄마의 고집은 굽혀질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어린 내가 보아도 새로 온 집 앞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침 봄날이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휘날리는 꽃잎들이 마치 내 마음 속 궁전 같았다.

하지만, 친구 한 명 없고 원래 살던 것처럼 북적이지도 않는 곳이 허하고 텅빈 것 같아서

친구라도 한 명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것도 아닌지라 마당 앞 계단에 쪼그려 앉아 인형만 붙잡고 있었다.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잎은 내 마음을 보고 사그라들줄도 모르고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내 시야을 막는다.

손으로 헤집어놓아도 다시 떨어지는 잎에 짜증을 내며 잎들을 뚫고 대문으로 달려갔다,

어떻게든 내 처지를 부정해보려 달음박질을 치다 넘어질 뻔 했다.

깊은 숨을 쉬며 대문을 넘어 한 발짝, 한 발짝 잎들을 밟아가며 뒷짐을 지며 땅을 보고 있었다.

밟혀지거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들 사이로 투박한 신발 하나가 튀어 나왔다.

신발 두 개가 보이자마자 고개를 들었는데 그때 보였던 애가 아마 ..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찬열이였던 것 같다.

 

 

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눈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꽃이야
그래서
내 눈 속이 온통 그대지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 우리는 - 이지현 >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 에리야. 뭔 생각해? "

 

 

고개를 휘저으며 했던 생각을 지우려 애썼다. 시야가 트이고

앞에 보이는 경수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 미안해.. 갑자기 어지러워서 "

"아니야 뭐 그런 거 가지고 미안해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나아가는 경수의 뒷모습이 든든하게만 느껴졌다.

현재 내 나이는 19살이 되었고 이젠 마당이 익숙하고 손수 나무를 키울 정도로 집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고 3이 된지라 여느 수험생과 같이 공부를 하는 게 마땅하지만서도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 나무, 사람, 새들

변한 거 하나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정지한 채로 시계바늘만 움직이는 것 같았다.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 아 맞다. 에리야. 오늘 우리 집 안 갈래?"

 

 

학교 행사로 마침 일찍 끝나 집으로 가는 길에 경수가 물어오는 것에 선뜻 대답을 하기 어려웠다.

오늘은 뒷산에 가서 풍경 구경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경수가 옆에 있으면 그것마저도 하기 힘들었다.

우물쭈물 머뭇거리자 경수는 그 틈이 기다리기 싫은지 하늘을 보며 말했다.

 

" 아 날씨도 좋은데 에리가 나랑 놀아줬으면 좋겠다 "

 

 

내가 옆에 없다는 듯 하늘에 소원하는 눈동자가 너무나도 맑아서 대답을 안해줄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럼. 가자 웃으며 대답하자 경수는 좋은지 활짝 웃었고 접히는 눈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 에리야. 네가 좋아. "

 

수줍은 듯 다가왔던 경수의 눈동자에 반해 매일 같이 등하교를 하면서도 경수의 이야기는 통 들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고백을 받은 것도 2년이 지났는데 항상 듣기만 하고, 경수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항상 내겐 친절했다.

경수의 집으로 가면서 밟히는 잎들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문득 궁금한 걸 물었다.

 

"경수야 너는 어떤 사람이 좋아?"

 

매사에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나보단 더 좋은 사람을 말해주길 바랬다.

항상 덜 받고 더 주는 것에 익숙한 경수이니만큼 연애인지도 모를 것에 설레지 않길 바랬다.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경수답지 않게 입을 꾹 다물고 대답하지 않길래 질문을 접고 걷는 것에만 집중했다.

 

" 난 그냥 네가 좋아. "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둣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 푸른 밤 - 나희덕 >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EXO] 봄여름가을겨울 (부제; 엑소가 소꿉친구인 썰) | 인스티즈

 

 

" 다가오지 말라고 했잖아. "

" 더 다가오지 말고 뒤로 물러서라고."

 

 

 

 

 

 

 

 

------------------------------------------------------------------------------------------------------------------------------

 

 

이미 글 개요는 짜진 상태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

치환이 처음이라 미숙한 점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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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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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너무좋네요ㅠㅠ 시가 있는 것도 그렇고 제스타일 입니다퓨ㅠㅠ 신알신 하고갈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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