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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육아 전쟁 01 | 인스티즈 

 

 

 

 

 

 

육아 전쟁 

W. AJK  

 

 

 

 

 

 

 

 

그러니까, 시작은 그랬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여느 직딩의 일과를 마친 후 노곤한 몸을 이끌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에 손에 든 비닐봉지도 박자를 맞춰서 제소리를 내는것이, 아. 날도 추운데 빨리 들어가서 뜨듯한 어묵탕이나 얼른 데워서 먹어야겠다. 라는 시덥잖은 생각과 동시에 귀가길을 더욱 재촉했다. 귓가에 스치는 늦은 저녁의 찬공기가 매서웠다.  

눈에 익숙한 길거리, 건물을 자연스레 지나치고 오피스텔에 들어섰다. 회색으로 깔끔하게 마감된 빌딩 현관 자동문에 카드키를 대려고 정장 치마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려는데, 주머니가 카드보다 작아서 힘을 줘서 빼내려다 그만 카드가 옆쪽으로 튕겨 올라가 떨어졌다. 아,진짜. 넣을 땐 잘 들어가더만.  

떨어지기보단 거의 날아간 카드를 줍기 위해 오피스텔 입구 화단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갔다. 보라색 카드키의 행방을 좇아 한껏 시선을 내려 성큼성큼 화단에 다가갔다. 그런데-  

 

뭐지? 누가 인형 떨어트렸나?  

뭔 핑크색 포대기같은게 화단 언저리에 뒤집혀 미동도 않고 있었다. 뭐.. 아이가 갖고 놀다가 잃어 버렸나 보네. 신경 끄자는 생각에 바로 밑에 떨어진 카드를 줍고 다시 뒤돌아서려는데, 

 

 

 

 

으....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정확히 저 물체에서 신음소리 비슷한 것이 났다. 이 주위엔 지금 아무도 없고, 이제는 바람마저 불지 않는 잔뜩 얼어버린 이 날씨에 나는 돌아서서 걸으려던 그 상태 그대로 멈춰섰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천천히 돌려 핑크색 물체를 정확히 응시했다.  

시선을 돌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주마등처럼 별별 생각을 다했다.  

 

방금 저기서 난 소리 맞지?  

분명 들었는데? 뭐지? 이 근처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정확히 내 귀에 들렸는데? 저기서 난 거 맞잖아? 그럼 말하는 인형인가? 확인해볼까? 아 그런데 저주 걸린 인형이면?  

뭐? 저주 걸린 인형?  

그렇다면 잘못들은 것이라 믿고싶다. 난 이 순간부터 난청이고 장님이다. 아무것도 듣지 않았고 보지 않았다.  

이십 몇 년간 살면서 나름 강심장이라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가서 어른이 되고나니 예전의 어린 패기와 더불어 호기심 따윈 개나 줘 버렸나보다.  

 

 

 

아니겠지. 하고 의심스러움을 떨쳐내려 괜히 그것을 노려보는데 '그 것'의 뒷 몸통이 마치 사람의 들숨 날숨처럼 몸을 잘게 떠는 것이 아니겠는가?  

 

 

 

 

"헐......." 

 

 

 

 

 

 

 

 

저거, 혹시, 사람?  

 

 

 

 

인형이라 치기엔,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 크기가 약간 컸다. 오히려 아이들 만했다.  

그렇다면...  

 

몇 안되는 거리에 뛰다시피 가서 고 앞에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손을 뻗으려는데 아주 짧은 순간 이지만 망설이다 핑크색 물체에 손을 가져다댔다. 

 

 

 

 

아. 

 

 

 

정확히, 숨을 쉬는 아이였다. 아니, 숨이라고 하기보다는 추움에 바들바들 온몸을 떠는 작은 등이 만져졌다.  

별 오만가지 생각이 아까보다 더해졌다.  

 

 

본능적으로 급하단 생각에, 약간은 거친 손길로 엎어져 있는 아이를 바로 돌려 눕혔다.  

 

 

 

 

 

미친...! 

 

 

 

 

분홍색 후드 망토를 쓴 까만색 머리의 남자아이는 반쯤 눈이 감긴 채, 추위에 붉게 달아오른 볼을 하고서는 숨을 쌕쌕 내뱉고 있었다.  

..동상 직전이다. 

 

 

 

 

"아가야, 정신 차려!" 

 

 

 

 

급한대로 아이를 들어올려 내 품에 끌어안고선 가장 따뜻한 코트 안쪽에 몸을 묻게 했다. 아이를 안은 채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다.  

고개를 내려보니 여전히 부들부들 그 작은 몸을 떨고있지만 자신을 발견한 나를 알아보는지 아까와는 다르게 눈을 약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아이. 원래 하얀 피부였는지 추워서 빨개진 귀와 볼 부분이 눈에 띈다. 그 와중에도 가장 신기한 건, 온전히 나만을 응시하는 아이의 뚜렷한 눈동자가 마치 별을 박은 것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것. 

 

 

 

 

나 미쳤나봐, 뭐하는거지.  

일단 마음같아선 급하니까 바로 집에 데려가고 싶은데, 이 근처에 부모님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데려간 사이 엇갈릴까 걱정부터 들었다.  

그런데, 아이 상태를 봐서는 오랜 시간동안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가야, 엄마는? 어디가셨어? 길 잃어버렸니?집 주소 말 할수 있겠어?"  

 

 

 

아이는 빠른 속도로 묻는 내 질문에 약간 놀랐는지 내 품 안에서 잠시 움찔 거리다가 약간 새파래진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말하려는데 목소리 마저 잘 안나오는 듯 했다.  

 

 

 

 

 

 

 

에라, 모르겠다. 

 

 

 

 

 

 

 

 

 

 

 

 

 

 

 

 

 

 

 

 

 

 

 

우당탕-  

 

 

 

어묵탕이 터지던 말던 편의점 봉다리를 현관에 집어 던져 버리고 구두마저 초스피드로 발로 차며 벗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코트만은 꽉 여맨 채로 조심히 거실 소파에 가 앉았다.  

아이의 몸은 이제 그런대로 괜찮아진 듯했으나 만져지는 손, 발 부분은 아직도 차가웠다.  

 

담요, 핫팩, 스팀타월. 따뜻한 우유.  

 

머릿속에서 지금 당장 필요한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고 아직 안겨있는 아이를 코트에 감싸 소파에 눕히려는데, 목 부분에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아이의 작은 두 손이, 내 목을 감싸서 놓아주질 않는다.  

 

 

 

 

 

 

 

 

떨어지기 싫구나.  

 

 

 

 

 

 

서로 안고 안긴 상태라 표정을 살필 수는 없었지만, 아이의 불안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런 아이의 보드라운 핑크색 망토의 등 부분을 쓰다듬으면서 나지막히 말했다.  

 

 

 

 

"아가야, 누나 어디 안가요. 이불 가져올게, 지금 춥잖아. 바로 갔다오는거야."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조금 느슨해지는 아이의 팔. 말을 다 알아듣는가 보다. 떨어지면서도 내 얼굴만을 쳐다보는 아이는 잠깐 마주친 시간에도 굉장히 귀여웠다. 정말 숨 안쉬고 말 안하면 인형인줄.... 이 자식 크면 여럿 울리겠는데? 아버지 어머니께 절하고 살으렴.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볼을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고선 코트로 다시 감싸주는데 아이의 표정이 약간 쑥쓰러운 듯 볼이 발그레 해졌다.  

 

 

 

뭐지, 내가 잘못 본건가. 아직도 추운가? 

 

 

 

그런 생각에 벌떡 일어나 정장차림에 불편함도 잊고 방으로 들어가 이것저것을 챙긴 뒤에 금방 거실로 나왔다.  

적당한 온도로 데운 따뜻한 타월을 가지고 아이의 발과 손을 마사지 해줬다. 핫팩은 너무 뜨거운 온도로 자칫 아이가 데일까봐 가져오려다 말았다. 그리고는 감촉이 좋은 극세사 담요를 아이에게 덮어줬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끈 나는 소파에 뉘인 아이에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의 표정을 살폈다. 곧장 마주치는 눈동자.  

당연하겠지만 아까보단 한결 편해진 표정.  

 

 

 

 

 

"우유 줄까?" 

 

 

 

 

 

나도 배고프다. 

 

 

 

 

 

 

 

아이와 나란히 소파 밑에 앉았다.  

보온 텀블러에 빨대를 꽂아 아이 입맛에 맞게 달달한 우유를 타서 먹였다. 행복해 보이는 아이 표정.  

피식 웃으며 나도 바로 옆에서 아까 진작에 사왔던 것들을 꺼내 먹었다.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구만. 

 

 

 

 

상을 치우고, 넉넉하게 탔음에도 배고팠던지 다 비워진 텀블러를 부엌 식탁위에 올렸다. 

그 사이에 옷도 편하게 갈아입고, 다시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도 해결했고, 저녁도 해결했겠다. 

이제 할일은. 

 

 

 

허겁지겁 행동이 빨랐던 아까와 다르게, 

천천히 앉아서 아이와 눈을 맞췄다. 

그런데 왜인지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제 부모님이 보고 싶은가 보다.  

 

 

 

 

"왜 그래? 엄마 보고싶어서 그런거야? 

걱정하지마, 누나가 빨리 집에 데려다 줄게!" 

 

 

 

나름 안심시킨다고 아이들이 시청하는 모 교육방송의 진행자처럼 발랄한 하이톤으로 말했지만 반응이 어째 아까보다 더 죽을 상이다.  

아,역시 나는 아기들이랑 안 친한가봐..  

축 쳐져서 소파에 기대 앉아 있는 아이에게 호구조사를 시작했다.신고하려면 기본적인건 알아야되니까. 아까 말할 수 있던거 같은데. 

 

 

 

 

"아가야, 이름이 뭐야?" 

 

 

 

 

 

"......." 

 

 

 

 

"..아가, 이름..?" 

 

 

 

 

 

"......." 

 

 

 

 

"이..이름?" 

 

 

 

 

 

 

"......." 

 

 

 

 

아니, 알아듣기만 하고 말은 못하나??? 

'아무것도 난 몰라요' 라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입은 시옷 모양인 채 굳게 닫혀서는 

어째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깐??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 맨 처음에?? 

 

 

 

수시로 표정이 바뀌는 내 얼굴이 재밌는 듯 예의 표정을 풀고 꺄르륵 거리며 눈은 말똥말똥한 채로 나를 쳐다보는 아기.  

아..귀엽기는 진짜 귀엽다. 부모님이 키울 맛 나겠다, 나도 언젠간.. 이 아니지. 

이름! 이름을 모르면! 아니 이름도 말을 못하는데 아기가 주소를 어떻게 알겠어?! 

 

아까의 안정된 표정은 이미 찾아볼 수 없는 상태로,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듯이 소리를 높여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어디 사니? 여기 살아? 부모님은?"  

 

 

 

"......." 

 

 

 

말할 때 손짓 몸짓 발짓 모든 것으로 내 질문을 표현 했으나 역시 돌아오는 건 아이의 뚜렷한 시선 뿐이었다. '할테면 해봐' 하는 뭔가 미묘한 표정이었으나 뭐 내가 원체 뒤틀린 인간이니 잘못 본거겠지. 저 순진무구한 아이가 뭐를 알겠어..그래..... 아무것도 모른다 이거지.. 

 

 

 

 

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포기했다. 

아무 정보도 얻을 수 없다. 혹시나 해서 

옷 안의 이름표, 목걸이 등등 찾아봤지만 전혀 없다. 그래서 원래 생각했던 대로 바로 경찰서에 전화하려 했지만, 그래도 찾은 건 우리 오피스텔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이 근처 우리 동네와 연관이 아예 없지는 않을거 같아서 경비실 버튼을 누르고 전화기를 들었다.  

 

 

 

 

"...네, 경비 아저씨. 안녕하세요? 

다른게 아니고요. 예, 저 205호 사람인데요. 

아까 저녁 8시 정도에요, 저희 건물 앞에서 어린 애가 쓰러져 있더라구요. 네,네. 혹시 저희 빌딩에 아이 키우시는 분이 있나해서요. 아, 아이가 말을 못해서 이름은 알 수 없구요, 인상착의는..."  

 

 

 

내가 넘길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란 정보는 모두 말했지만, 그걸 들은 경비 아저씨는 딱 잘라 우리 오피스텔에는 다 샐러리맨 뿐이라 아이 키우는 사람은 없다고 하였다. 그래 나도 지금껏 살면서 본적이 없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근처 건물 주변에 서면으로 공지를 내주겠다 하셨다. 나는 속으로 뭐 어차피 바로 경찰서 신고 할건데..라고 생각했지만 감사하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리 빌딩 아니면 주변 어딘가..근데 감이 하나도 안 잡힌다. 이 근처에 경찰서도 먼데..  

 

현재 시간 오후 10시, 파출소 까지 30분. 

그런데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 생각을 하면 한시라도 급할 거 같아. 가장 가까운 근처 경찰서로 미리 전화 신고 넣고 가야겠다.  

그리 생각하고 자세를 다시 고쳐잡고 휴대폰 홀드를 풀었다.  

아까까지 전화 하느라 신경 쓰지 못한 아이를 확인차 흘끔 쳐다봤다. 나를 계속 보고 있었던지 곧바로 마주치는 시선에 당황했다. 정확히는 꿰뚫어 보는 그 눈빛에.  

착하고 순진한 아기, 그 이면에는 나를 샅샅이 훑는 집요한 시선만이 있을 뿐이다.  

 

 

 

 

 

아, 

아니 내가 무슨 아기 가지고 뭔 생각을..  

내가 삶에 찌들었나보다. 무슨 말도 못하는 아기가!! 우리 회사 빌어먹을 최과장 강팀장 같은 타성에 짙은 눈빛을 가지겠어!!! 나 쪼을 때 짓는 매의 눈이라던지! 하하!!!  

 

 

 

 

하하, 

 

 

 

 

홀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아이의 시선을 먼저 피했다. 

그리고는 112에 곧바로 연결했다.  

아까와 비슷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30분 내로 바로 가겠다, 하려던 참에. 

 

 

 

 

 

 

으, 흐앙!!!!!!! 

 

 

 

 

 

 

하고 갑자기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생각지도 못한 너무 큰 소리에 휴대폰을 놓칠 뻔하며 아이가 있는 소파로 곧장 다가갔다. 그게 경찰에게도 들렸는지 무슨 소리냐 하길래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운다고 했다.  

 

 

 

 

"..착하지? 갑자기 왜그래. 조금만 참아요."  

 

 

 

눈가가 빨개진 채로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눈물을 뚝뚝 흘리며 흐끅대는 아이의 모습은 모성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상하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왜 이렇게 울지? 배가 아픈가? 쉬 마렵나? 

 

심하게 울며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품에 안고, 고개를 꺾어 휴대폰을 힘들게 낑겨 받았다. 스피커 모드로 하고싶은데 안 들릴거 같아. 

 

 

 

흐아앙!!!!!!! 

 

 

 

 

계속 울어대는 아이 때문에 전화 건너편 경찰 아저씨의 목소리고 뭐고 하나도 들리지가 않는다. 통화가 불가능 할 지경이다. 그런데 왜인지 저쪽도 시끄러운 듯 했다.  

뭐야, 취객인가.. 통화하기 겁나 어렵네. 

엄마 찾아줘야 한다고!!!!!  

 

 

 

 

(야!!!@&&₩@/&/₩/₩/&..) 

 

 

-네? 뭐라고요? 잘 안들리는데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흐아아아아앙!!!!! 

 

 

 

아가! 제발.....! 

 

 

 

 

-...일단 말씀해주신 정보대로 신고 받아서 접수 해드렸습니다만, 아이가 많이 어리지요?  

 

 

-네. 

 

 

-하,참.. 약간 좀 곤란하네요. 저희가 이 늦은 시간되면 위험한 신고 처리건이 많아서요. 만약 아이가 지금 오게되면 저희 서에서 보호 해야되는데 아이한테 좋을지.. 지금 이 시간에는 여경도 없네요,허허.  

 

 

라는 말은 곧 오늘은 니가 아이 데리고 있는게 좋겠다는 경찰 아저씨의 말씀이였다.  

하, 그래 뭐 하루정도 데리고 있는건 문제가 아니야. 그런데 왜 갑자기 우는거야...내 머리가 흔들릴 지경이다. 아가야, 오늘 내내 울어 제끼는건 아니지?  

이러다가 옆 집에서 민원 들어오겠다구. 

거의 인상을 찡그리며 이도 저도 못한 표정으로  

경찰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 그런가요? 그럼 제 번호 아까 말씀드렸죠? 그럼 오늘은 제가 아이 데리고 있을테니 혹시 서에 가기까지 아이 신고 오면 저한테 꼭 바로 연락주세요!  

 

 

라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그친 울음소리. 

그리고 곧이어 선명하게 들려오는 경찰 목소리.  

 

 

 

-네, 당연하죠. 아이 이름을 알면 좋을텐데 말이죠, 어쨌든 말씀 해주신 정보로 최대한 저희쪽에서 신고건 진행하겠습니다. 그동안은 저희 대신 부탁드립니다.  

 

 

 

 

 

아, 드디어 그쳤다.  

아이를 토닥이며 연락 받을 수있는 내 번호가 정확한지 한 번 더 확인하고, 혹시 모르니 보험으로 회사 번호까지 알려드렸다. 

 

 

 

 

하.... 몸의 기운이 다 빠지는 느낌이다.  

그나마 내일 시차라 다행이다. 내일 오전에 아이 맡기고 오후에 출근하면 되겠지.  

 

 

 

여기까지 정리를 하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끝났단 생각에 

마른 한숨이 나왔다. 

 

 

 

 

 

"하아.........." 

 

 

혼이 다 빠진다.  

알코올,니코틴,카페인... 

갑자기 뭔가 다 땡기는 시점이다.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소파에 앉아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연신 내쉬는데,  

 

 

 

 

"..마망!" 

 

 

 

 

하고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뭐야...!  

아이의 양 팔 밑에 손을 넣어 나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했다.  

 

 

 

생글생글 방긋방긋 웃는 아기. 

 

 

 

어,어머......... 

가슴이 뭔가 간질간질 했다. 

 

 

 

사실 나는 아이는 물론 아기를 싫어한다.  

그런데..그런데 이건 너무 귀엽잖아.. 

미쳤어...  

설마 지금 내가 한숨 쉰다고 위로해 주는건가? 하고 혼자만의 추측 나부랭이를 펼치는데 

 

 

아이가 그 작은 입으로 또 '마마~마망!'하고  

마치 애교....? 품에 안아달라고 재롱을 떠는데,큽....! 혼자만 보기 아까운 장면이다. 

아가야 나는 비록 너의 마망이 아니지만 말이다, 이걸로 아까 대단하게 울은 건 용서 해줄게.  

 

 

 

 

사실 아까 우는 것도 굉장히 귀여웠지만.  

어쨌든 이렇게 꺄륵거리면서 웃는 걸 보니까, 

아기는 정말 순수하구나.  

 

 

 

 

 

 

 

 

 

 

 

 

 

 

 

 

 

 

..과연 순수할까?  

 

 

 

 

 

 

 

 

 

 

 

 

 

 

 

2n세 오피스 레이디 당신  

지금은 0n세 아가 꾹이  

 

 

 

 

 

이 글이 과연 키워서 잡아먹는 

키잡물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막둥이에게 농락당하는 당신, 

성인 전정국에게도 농락당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본격_키워줬는데도_잡아먹히는_ 

자칭_패륜(?)_로맨스물_ 

 

육아 전쟁 

 

 

 

잘 부탁드립니다. 오래 뵈었으면 해요. 

이 글을 전 세계 모든 막둥이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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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32
패륜로맨스 ㅋㅋㅋㅋ 작가님 글 소개 진짜 재밌네요 ㅋㅋ
7년 전
독자633
정주행 시작합니다..!
7년 전
독자634
아가전정국이라니.........흐아..
꾸기ㅡㅜㅠㅠㅠㅠㅠㅠ마망이래요마망

7년 전
독자635
흏 기대되네욯♡ 아가꾹이 너무 기여워요
7년 전
독자636
와 추천 받고 정주행 시작인데 밤 새겠네요 너무 재밌어요ㅠㅠ
7년 전
독자637
이 글을 추천받고 바로 정주행하러 왔습니다 너무 뒤늦게 읽은 건 아닐까.. 후회스럽네요 ㅠㅠ
아가꾹이랑 지내는 거 기대되네요 고맙습니당!

7년 전
독자638
아니 대... 뮈.....튄......... 꾹아....꾸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요...
7년 전
독자639
사랑해요
7년 전
독자640
작가님 제발 돌아와주새여....
7년 전
독자641
으아 문득 막둥이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다시 정주행 하려합니다~,언제 돌아오시려나요~~~~~
6년 전
독자642
소문듣고 왔습니다ㅠㅠ 역시 너무 재밌어요... 꾹이가 엄청 빨리 클 예정인겅가...? 약간 판타지 스럽네오!
6년 전
비회원236.183
미쳤다 너무 귀엽잖아여 꾹이...ㅠㅠ 심장이 반응한다ㅠㅠ
6년 전
독자643
생각나서 다시 왔어요ㅠㅠㅠ 재주행에 재주행... 작가님 보고싶다요ㅠㅠ
6년 전
비회원159.55
와 1화...부터 분위기💙
5년 전
독자645
왕~~~~~~대박 정주행 갑니다용~~~~~~~~~
5년 전
독자646
작가님 언제나 기다리고있습니다ㅠㅠㅠ흑흑
5년 전
독자647
작가님... ㅜㅜㅜㅜㅜ 편하실 때 언제든 와주세여 ㅜㅜㅜㅜㅜ
3년 전
독자648
작가님 다시 정주행하러 왔숩니다
2년 전
독자649
저 오늘 처음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정주행 시작해요
2년 전
123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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