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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더이상 뜨겁지 않다고 느낀 그날, 바로 그날이다.
유난히 더위를 잘타던 내가 뜨거운 여름날의 바람이 점점 멀어진다는 기쁨에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버린것도 아마 같은 날일거다.
그날, 내가 처음 너의 존재를 알게된 그날의 내 책상에는 과자들이 작은 봉투에 담겨져있었다.
그날의 내 행동이 정말 내가 한건지 나는 아직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건 그 과자들을 버리지 않고 입에 넣은게 나든 내가 아니든 충분히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너의 과자는 친하게 지내는 애들도 같이 나가서 밥먹기를 꺼려하는 까다로운 내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면서도 아쉬웠다. 단걸 좋아하는듯 하면서도 너무 달지 않은걸 추구하는 내 취향에는 충분했고, 어느새 비어버린 봉투를 보는것은 아쉬웠다.
그 아쉬움은 쉬는시간마다 하나씩 꺼내먹는걸로도 부족할 정도로 커져갔다. 먹을때마다 아쉬워하는 나를 알았는지 너는 책상위에 두개의 봉투를 올려놓기 시작했다.
나는 매시간 너의 과자를 먹을때마다 너를 궁금해했고, 더 알고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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