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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쏭 전체글ll조회 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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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잘 나오면 취업은 껌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내 자신을 매우 치고 싶은 날이였다. 죽도록 노력해서 인서울에 성공했고, 네임벨류 있는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취업도 가능할 거라 믿었다. 물론 서류 넣었던 회사에서 줄줄이 탈락하기 전까지는. 찬바람 때문에 얼굴도 새빨개지고 오늘따라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여 두꺼운 패딩 속에 얼굴을 파묻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 옆 면에 붙어있는 과외 선생을 구하는 글을 보자마자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니깐, 주 3회에 150, 150만원. 뭐야, 이거 오타난 거 아니야?"




종이에 써있는 숫자를 잘못 읽었나 생각해 눈을 깜빡이며 보는데도 분명 눈 앞에 써있는 숫자는 백오십이였다. 무려 백오십. 이건 나만 알고있어야 하는 고급 정보다. 그 종이를 떼고 곱게 접어 가방에 넣었다. 취업. 취업 물론 중요하지만 취업이 안 되면 일단 돈이나 벌어야하니깐 과외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타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방문을 걸어잠그고 종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는 것이였다. 밥 먹으라는 엄마의 말에 나중에 먹겠다고 대꾸하며.




"안녕하세요. 그 과외 구하는 글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아, 제가 지금 통화할 상황이 안 되는데 내일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12시 괜찮으세요?"
"네네, 괜찮아요. 어디로 갈까요?"
"제가 이 전화번호로 주소 보내놓을게요. 제가 지금 바빠서요."
"알겠습니다. 네, 네."




예의가 바른 것이 점수 따기에는 최고지.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그 사람이 나를 보고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허리를 굽히며 전화를 받고 먼저 전화를 끊으실 때까지 화면을 보고 있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이깟 과외에 내가 굽실거리다니. 한 거라곤 쥐뿔도 없지만 심리적으로 힘들어 밥을 먹고 침대에 누워 나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아아, 미친. 미친. 늦었다. 어떡해, 어떡해. 아씨, 망했어."



핸드폰이 고장 났을 확률이 얼만큼이지. 핸드폰 화면에 적힌 숫자는 11이였다. 11시. 엄청난 스피드로 준비해도 최소 10분은 늦을 시간이였다. 망했네. 차라리 가지말까. 가봤자 쪽팔릴 것 같은데. 아니야, 150 이잖아. 놓치면 엄청 후회할 걸. 등등 온갖 생각을 늘어놓다 차라리 이런 생각을 할 바에는 가는게 낫다고 생각해 머리를 감고, 최대한 깔끔해보이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을 말하자면 집에서 가까운 거리였다는 것. 




"와, 미쳤어. 김여주, 너는 대단해. 스고이."




12시 3분. 3분 정도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현재 위치는 어제 전화한 사람의 집 앞. 그런데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나. 여기서 월드컵을 해도 될 것 같은 사이즈의 정원과 옆으로도 위로도 넓고 길게 세워져있는 주택을 보자 목이 아플 지경이였다. 이런 집이 대한민국에 있을 수도 있구나, 드라마에 나온 집이 CG가 아니였네 라는 시덥잖은 잡생각을 하다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누구세요?"
"아, 그……"



과외 하기로 한 사람입니다 라고 하기에는 과외하기로 확정도 아니고 면접 보러온 사람입니다 하기에는 회사 면접 같고 뭐라고 해야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아, 혹시 오늘 오기로 한 손님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네네, 접니다, 저예요.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입이 떡 벌어진 것은 나도 알고, 여러분들도 아는 사실. 

미친, 티비에서 봤었다. 몇 천만원에 와인이 외국에서 팔렸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사갔다고. 헐. 저것도 티비에서 봤던 건데. 저것도 몇 천만원 하는 거 아닌가. 이집이 어떤 집인지에 대한 의문심을 잠재우지 못 하고 연신 생각하며 거실-사실 거실인지도 잘 모르지만 대충 때려맞춰서-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웬 여성 분이 앉아있었고 직감적으로 이 집 주인이라는 생각에 허리를 숙이고 인사했다. 고급스런 분위기를 폴폴 흘리시며 눈짓마저도 우아하게 소파를 가리키자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소파에 앉았다.




"돈은 적힌 거 보셨을 거라 생각 돼요. 주 3회에 1시간 30분씩, 150만원. 성적에 따라서 더 올라갈 수도 있어요. 아마 깎일 일은 없을 거에요."
"아……."
"기왕 오셨는데 만나보고 가실래요? 아마 방에 있을 거예요. 저기 계신 분 따라가시면 돼요."





아마 이 집의 가사도우미라고 생각이 되는 분이 웃으며 서있자 자리에서 일어나 또 허리를 숙이고 그 분을 따라갔다. 뭔 놈의 계단이 이리도 많은 건지 계단 오르기를 싫어하는 내가 질색했지만 티는 내지않았다. 계단을 다 올라가도 복도를 따라 맨 끝에 있는 방에 도착하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도련님, 들어가도 될까요?"
"잠시만. 아, 됐다. 들어와."




들어오라는 허락 아닌 허락이 떨어지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안은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케하는, 화이트와 블루의 조화가 대단히 멋진 방이였고 방 한 쪽에 있는 피규어들과 건담 모델, 그리고 타이타닉의 축소 모형이 들어가있는 투명한 박스를 보고 눈을 떼지 못하다가 책상에 앉아있는 그를 보고 우물쭈물 거리다 입을 뗐다.





"아, 안녕. 새로운 과외 선생님이라고 해. 이름이 세훈, 오세훈 맞지?"
"아줌마가 내 과외 선생? 얼굴도 꽝이고 몸매도 꽝이고 볼 것도 없네. 절벽이면 뽕이라도 넣고 다니지. 밋밋해가지고. 아줌마 남친도 없지?"
"아하하. 첫, 첫만남에 굉장히 세게 나오네, 세훈아."
"아줌마랑 나랑 언제봤다고 친한척이야. 호칭은 세훈학생, 아니다, 도련님. 도련님이라고 불러."





이 미친 까지 나오려던 것을 목 끝까지 참고 애써 웃었다. 성격이 싸가지 바가지니깐 돈을 많이 준거겠지. 자기 할 말만하고 핸드폰만 꾹꾹 만지는 꼴을 보니 화가 들끓었지만 참을 인을 세번, 아니, 오백번은 넘게 새기며 참았다. 저 싸가지가 만지고 있는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렸다. 어디서 많이 본 핸드폰이다 했는데 이번 Vertu 신상. 한국돈으로 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은 사지도 못하지만 구경하는데 돈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봤었던 것을 실제로 보니 감탄만 나왔다. 저게 뭐라그랬더라, 4k의 동영상도 찍고 뭐, 그랬던 것 같은데.




"뭐, 뭘 그렇게 봐. 보나마나 엄마가 인사나 하라고 보낸 것 같은데 그냥 여기서 몇 분 있다가 얼른 나가."




대답할까 말까 하다 해봤자 무시당할게 뻔해 그냥 바닥에 앉으려는데 나를 힐끔 쳐다보며 침대를 가리키자 슬금슬금 침대로 가 끄트머리에 앉았다. 볼 것도 없는 침대같지만 설마 이 침대도 엄청난 명품인가 하는 생각에 눈동자를 굴리며 브랜드를 찾자 구석에 적힌 영어를 읽었다. H...A...S... HASTENS. 핸드폰을 꺼내 천천히 영어를 쳤다.
그러니깐 이 푹신한 침대가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되는 브랜드이고, 베컴이나 안젤리나 졸리가 쓰는 그런 엄청난 침대라는 친절한 네이버지식인을 보고 앉아있는 몸가짐을 바르게 했다. 괜히 뭐 흘리기만 하면 일 억을 물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편해져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저, 저기 이제 가도 될까?"
"그러던가, 말던가. 아, 가기전에 아줌마 이름이나 좀 알려주고 가"
"아줌마 아닌데... 여튼 김여주야. 김여주. 여주선생님 이라고 불러주면 될 것 같아."
"응, 아줌마."





씨, 아니다, 김여주. 참아야 돼. 쟤가 너의 돈줄이야. 돈줄. 한숨을 쉬며 방문을 열고 일층으로 내려가자 아까 봤던 그 가사도우미가 서계셨다. 뭔가 굉장히 많은 종이 가방을 가지고. 저게 뭐지. 설마 가는 길에 쓰레기나 버리고 가라. 뭐 그런건가. 재벌집은 이런 거를 시키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거는 사모님이 잘 부탁드린다고 드리는 거래요."
"예? 잘 부탁이요? 쓰레기는 아니고요?"
"쓰레기라뇨. 아마 합치면 몇 억 될지도 몰라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집에 와서 그 종이가방을 확인했을 때, 그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무아쥬 퍼퓸. 미친, 이건 롤렉스 시계가 아닌가. 크리스찬 디올 이번 신상인 디오리픽 매트. 우와, 이건 지방시거네. 겨울용으로 나온 멜톤 코트. 대애박. 사모님, 제가 뭘 준비했는데요. 별건 아니고, 제 인생이라고. 사모님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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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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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쏭
끝마무리가 조금 (사실 굉장히 많이) 어색하지만 다음부터는 열심히 끝내도록 노... 력 해보겠습니다.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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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의 다음화가 너무 기대돼요ㅠㅠ 잘 읽고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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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다음편 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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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담편 어서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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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다음편완전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ㅠ인생을바친대 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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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재밌는 시리즈물이 될것같네요 다음편이 보고싶어줍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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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이건정말연재각입니다연재각이에요!ㅠㅠㅠㅋㅋㅋㅋㅋ근데세훈이어떻게사람을보자마자다다다다얼굴몸매디스햌ㅋㅋㅋㅋ저런집이있다면여주야나더데려가주시떼...ㅠㅠㅠ다음편어떻게기다려요ㅠㅠㅠ엉엉꼭돌아오셔야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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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완전 취향저격인 글이네요 다음편이 매우매우 기대됩니다♥️. 신일신하고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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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에서 빵 터졌다가 명품 선물에 울고 감니다 하 부럽... 8ㅅ8 다음 편 기대 돼여! 잘 읽고 갑니다 빠샷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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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다음편이 궁금하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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