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13
-이석민&산타 할아부지 다 됐고 세봉이만 주세요-
우리 석민이에게는 약간 애늙은이 같은 면이 있다..
막내라인 주제에.. 허리가 아프다느니, 관절이 쑤신다느니..
이런 말을 자주하여 지훈이가 진짜 아프게 만들어줘? 라고 자주 말한다고 하지..
"아니, 근데.. 나 진짜 허리 아프다니까..?"
"오냐, 잘 걸렸다. 오늘 니 허리 죽고 나도 죽자."
음.. 아마 이때가.. 아이들 중간고사 성적 나올 때 쯤..?
지훈이에게 잘도 걸린 석민이가 도망가던 길, 세봉을 만났다.
우리 키가 작은 지훈이는 그걸 알리가 있나.. 큰 키의 석민이에게 가려져 있던 세봉을..
저 멀리서부터 달려와 석민이에게 몸통박치기를 했다..
그 와중에 우리 석민이는 피하면 세봉이가 다칠까봐 피하지도 못하고 그거 맞음.
휘청한 석민이에게 독설을 날리던 지훈이는 제 눈앞에 있는 세봉을 보고 굳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이때의 세봉은 리얼로 남에게 관심 없던 여자..
걍 남자애들이 장난치네. 이러고 갈 길 감..
덕분에 멘붕왔던 지훈이와 고통에 몸부림치는 석민이었다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세븐틴들이 토의하러 또 모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모이는 그들의 오늘 토의 주제는,
'내일 세봉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였다.
이제 많은 아이들이 세봉이의 번호를 알고 있고,
그동안 원우의 들이댐으로 이제 원우랑은 말도 놓는 사이가 되었고,
하도 친해진 애들이 다른 애들 소개시켜주는 바람에 세봉이 세븐틴의 얼굴 정도는 알았다.
이제 남은 것은 결혼하는 일. 이라고 말한 우리의 부루살이 승관이는
형들의 격하디 격한 사랑을 받으며 그 말을 취소시켰고
그와 동시에 정적이 찾아왔다.
"우와, 우리끼리 있을 때 이런 정적이 찾아올 줄이야.."
그것에 지들도 놀랐다.
실은 지들도 알거든.. 내일 세봉이 친구들이랑 놀기로 한 거.
근데 지들이 뭐라고 불러내. 놀고 있을 애를.
그니까 오늘은 걍 지네들끼리 슬퍼하려고 만난 거였다.
"진짜 개같은 방법 하나가 떠올랐어."
준휘의 말에 모두가 준휘를 보았다.
그 개같은 말도 현실성 있게 꾸며줄 자신이 있는 세븐틴들이었다.
쓸데없는 자신감..(한숨
"누구하나 다리를 부러뜨려서 입원을 시키는 거야. 그럼 병문안 정도는 오겠지?"
"준휘형을 부러뜨리면 되겠다!"
"옳거니!"
"그래 준휘야. 너가 좋겠다.ㅎㅎ"
부석순(개그코드 잘 맞는 승관,석민,순영을 따로 부르는 별명)의 몰이에 그대로 당한 준휘는
순간 그럴까..? 하던 세븐틴의 눈빛을 잊지 못하겠단다..
결국 또 제자리걸음인 그들.
그때 종이 딸랑이며 들어온 것은 놀랍게도 세봉과 세봉이의 친구들이었다.
미친.. 이런 우연이..!! 는 사실 여기 세봉이의 단골 카페.
"어? 반장~~"
세봉이의 인생 역사상 오늘 기분이 가장 좋단다..
내일 아주 세봉데이라고 친구들이 세봉을 위한 스케줄을 짰거든..
그래서 지금이라면.. 내일 아주 잠시, 아주아주 잠시간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10분이라도.. 아니, 5분이라도.
"세봉아 안녕. 여긴 어쩐일이야?"
뻔히 여기 세봉이가 좋아하는 카페인 거 알면서도 묻는 승철이는 고단수였다.
그걸 알리가 없는 세봉이가 해맑게 웃으며 말하길,
"나 여기 카페 진짜 좋아하거든. 여기 라떼 진짜 맛있어. 강력추천하니까 먹어봐."
"누나아, 나는 안 보이나??"
"순영이도 안녕~ 원우도 있네! 준휘안녕~"
"안녕. 하세요."
"안녕하세요."
전원우는 꼭 끊어말하더라.. 반말같이 말하면서 존댓말을 해.. 특이한 녀석..
역시나 무신경한 세봉은 그딴 거 상관없이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석민이를 가리켰다.
자기냐며 자기를 가리키곤 영문을 몰라하는 석민이에 세봉이 드디어 기억이 난 듯 물었다.
"으아아... 석민이!!! 맞죠?!"
"헐!!! 어떻게 알았어요?!!!"
"나 이제 웬만큼 알아요. 그럼 나 친구들이랑 놀러 이만!"
역시 철벽녀 어디 안 가는 구만.
하지만 우리 세봉이의 친구들은 세븐틴의 존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런 친구들이지.
아예 세븐틴들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더라고.
세봉몰래 눈빛을 교환한 세븐틴과 친구1,2,3이었다.
자리에 세봉이 앉자 신경 안 쓰는 척 지들끼리 말하며 온 신경을 세봉이에게 두는 세븐틴들.
작은 웃음,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다 신경이 곤두서있다.
"야 니들 수입구이가 뭔지 아냐??"
"...아이코 뜨거워! 이것을 불이라고 부르자!"
"어느 작은 마을에 소년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아인슈타인."
"맘모스 하나 대여할게요. 얼마인가요?"
"...뭐.. 뭔 소리야..?"
수입구이를 묻는 문제를 냈던 세봉은 친구들의 뒷북 드립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윽.. 저 여자.. 저것마저 수입구이고 조르구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븐틴들은 저마다 아닌 척 심장을 부여잡았다.
"야, 반장도 한마디 해."
"어.. 아.. 음... 수입구이가.. 먹는 건가??"
이와중에 승철이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지요..
"그치그치?! 근데, 갑자기 불은 왜 나온건데??"
"님 뒷북이라고. 수입구이가 씹귀인 거 우리가 모를까봐?"
"뭐야, 다 알았어? 근데 뭐 뒷북?"
"...너.. 폰은 있냐..? 자, 세봉아. 이걸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 건데, 이렇게 이 전화기 버튼을 누르,"
"그만해에.. 맨날 놀려.."
맨날..? 혹시 친구분들은 이런 모습을 맨날 보는 겁니까..?
근데 살아계시는 겁니까..?
세븐틴들 지금 또 119 호출해야 될 것 같은데..
숨 셔 얘들아.. 그러다 죽어..
"우와, 누나 전 처음 듣는데.. 다른 거 또 아는 거 없어요??"
민규가 해맑게 웃으며 물었다.
그런 민규의 관심에 세봉이 또 신났다.
아 잠시만.. 말 좀 하고 귀여우면 안되는 거야..? 세븐틴들 또 심쿵..
"아.. 어제 친척동생한테 엄청 많이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
"그럼 누나 내가 내는 거 맞춰볼래?"
"응응! 나 들으면 알 것 같아!"
일단 우리 원우의 반말에 치였나?
그럼 다음 우리 원우가 내는 질문에 치여라.
"우심뽀까?"
"지ㄹ..! 누나 저거 없는 말이에요. 내가 알아요.ㅎㅎ
원우야 장난 한 번 더 쳐봐라..ㅎㅎ"
권순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욱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그럴만 했어. 순수한 세봉이에게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라니..
그러나.. 우리 세봉이는 보통 여자가 아니지요.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야! 순영이 몰랐지?
야야 친구들아 내가 이래. 나보다 어린 아이가 모르는 것도 다 안다니까?"
신나서 방방뛰며 즐거워하는 세봉.
전원우 옆에 있던 윤정한이 말없이 하이파이브 신청하고, 말없이 받아주는 원우에게서
남자들만의 끈끈한 우정이고 뭐고 덕심이 보였다.
"하이고야, 이 영혼을 우째쓰까.. 걍, 포기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안타까운 것은 친구들..
마냥 순수한 세봉도 안타깝고, 그 순수한 면만으로도 좋아하는 세븐틴들도 안타깝고..
근데.. 이렇게 안타까운 와중에 미안한데.. 그래서 너희들 언제 내일 만나자고 말할래..?
세봉과 가장 떨어진 자리에서 쑥떡 거리던 찬이와 지수.
그 중 찬이가 세봉을 소심하게 불렀다.
"누나..?"
"응? 찬이 왜요?"
헐.. 누.. 누나가 내 이름을 알고 있어..
이게 말이 돼..? 이건 꿈이야..!!
덕통사고 당한 와중에 침착하게 묻길..
"누나 내일 잠깐 시간 돼요..?"
"내일? 약속.. 있긴 한데.."
"잠깐 정도면 만나줘라 좀."
오히려 친구가 부추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키길 잘했어요bbb
친구의 부추김에 세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잠깐 만나요.."
"그래요, 만나요. 찬이만??"
"아뇨.. 형들도 다요.."
"흐음, 그래요. 찬이가 부탁하니까 특별히 만나줘야지!"
찬이가 너무 소심하게 물으니까 나름대로 불편했던 세봉이 찬이를 우쭈쭈했다.
미친.. 오늘 계는 찬이다..
멤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산 찬이는 지수와 하이파이브했다.
사실, 지수랑 짜고쳤거든.. 막내미를 발산하라는 지수의 도움에 진짜로 막내미를 발산했더니
돌아온 것은 세봉이의 우쭈쭈라니.. 핵좋아..
"고.. 고맙습니다.."
사실 형들보다 더 고단수야 우리 찬이..
똑똑한 만큼 아주 계획적인 아이고.. 잘했어 찬아!
내가 널 응원해!!
아무튼 그래서 크리스마스날 잠깐 만나기로 함
오예!!
<크리스마스 당일>
생각보다 날씨가 포근했다.
바람은 차지만 햇살을 따뜻한 그런 걷기 좋은 날씨였다.
각기 사복을 차려입은 그들은 지들끼리 머리도 손봐주고 옷도 봐주고 얼굴상태도 봐줬다.
"너도.. 어제 못 잤구나..?"
"응.. 재작년도 작년도 생각지도 못한.. 세봉과의 크리스마스라니.."
정한이 다크서클과 승철이의 다크서클이 수줍게 인사를 했다.
곧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수줍은 인사를 중재 시키는 그들은 나름대로 심각해보였다.
"이딴 얼굴로 어떻게 봐.."
"그니까.."
야, 지금 지나가는 여자들 니들만 보는 거 안보여?
저기 남친 있으신 여성들도 니네들 보느라 눈 돌아간다..
지들 나름대로 꾸민다고 어디 화보에서 나온 것 마냥 옷도 잘 처입어 놓고..
어휴.. 답답이들..
"누나 다와간데!!!! 비상이야!!!!!"
세봉과 문자 중이던 순영이가 소리치자 세븐틴에 비상이 걸렸다.
안절부절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자며 눈감고 가만히 서있기도 하며
자기들 나름대로 긴장을 떨치려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워!!"
세봉이 오기로 했던 곳을 바라보고 서 있던 순영이는
돌아서 뒤로 다가온 세봉이의 장난에 화들짝 놀랐다.
순들짝!
"와.. 겁나 놀래라.. 헐, 누나 안추워요..?"
그도 그럴것이 포근하다고는 하지만 바람불면 날카로운 추위가 강타하는 이 날씨에
다리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 세봉이의 모습에 순영의 인상이 써지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은 세봉데이!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세봉이었다.
"코트도 얇고.. 안 추워?"
"이 안에 핫팩있거든."
자랑하듯 핫팩을 꺼내서 승철이 볼에 대준 세봉이의 끼부리기에 세븐틴들 넋이 나가고 있었다.
안그래도 오늘 평소보다 예쁜데.. 끼를 부리다니..
그냥 세봉이 세븐틴을 죽이기로 작정했구나 싶을 정도였다.
"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거 있어."
핫팩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세봉이 꼬물꼬물 가방을 뒤졌다.
아오 졸귀, 씹귀, 텐덕, 열덕..
그런 세봉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나름 포장을 한 쿠키였다.
얘들아.. 감동 먹지 마.. 산 거야..
"자아, 이건 순영이꺼, 이건 명호꺼.."
그렇게 하나하나 나눠주던 세봉이 마지막 지훈이를 남겨두고 가방을 뒤졌다.
지훈이 동공지진.. 서.. 설마.. 없는 거 아니지..?
곧 세봉이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포장지가 약간 다른 쿠키였다.
"지훈이는 어제 고마워서 주는 거야. 고마웠어!"
"아, 네.."
"아! 감고마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나 가볼게!!"
ㅋㅋㅋㅋㅋㅋㅋㅋ놀리는 거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고맙의 영향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이 귀 빨개지고 있는데 아직 할 말이 남은 듯 가려는 세봉이의 팔목을 급히 붙잡았다.
"응? 왜?"
"누나만 선물 주는 게 어딨어요. 나도 준비했는데."
곧 코트 안주머니를 뒤지더니 산타가 그려져 있는 귀여운 카드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건네준 지훈이는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에 저 뒤로 빠지더라..
뒤로 슬슬 빠지는 지훈이를 확인한 세봉이 그것을 펼쳐 읽어보았다.
정말 딱 이지훈처럼 썼더라.
[이지훈과 영화데이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읽자마자 김세봉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웃긴건 이런게 12개가 더 남았다는 거짘ㅋㅋㅋㅋㅋㅋ
[최반장과 맛집탐방★]
[윤정한과 카페수다♥]
[홍지수와 한강데이트♪]
[권순영과 가로수길 걷기~~]
[문준휘와 연극보러가기!!!]
[@전원우와 삼시세끼@]
[이석민과 뷔페휩쓸기*^^*]
[민규와 볼링내기:)]
[☆서명호와 동물원 데이트☆]
[뜽과니와 교복데이트!]
[최한sol과 스티커사진찍기]
[이찬과 자전거데이뚜&집앞산책!!]
이거 순전히 지들 좋으라고 써놨구만?
잘했어 세븐틴들..!(감격
크리스마스 이브 날 |
밤 10시. 지훈의 폰이 울렸다. 내일 세봉과 만날 생각에 밤잠을 설치던 지훈은 세븐틴 멤버겠거니 너털웃음을 지으며 폰을 확인했다. [김세봉] 누나가 왜요?!!! 이지훈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지훈아, 늦은 밤에 미안.." "아니요, 저녁인데요 뭐.." 저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랰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이다 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했어??" "저.. 독서요.." 당신의 양심.. 떨어뜨리지 않으셨습니까..? 곧 지훈이는 진짜 책상 앞에 앉아 아무 책을 펴들었다. "우와, 지훈이는 독서도 잘 하는 구나.. 다름이 아니라, 나.. 너네들 이름 좀 알려줘.." "이름이요? 저희요??" "응.. 너네 이름 다 기억을 못해서.." "아, 알려드릴게요. 다 알려드리면 되요??" "응응. 정말 고마워..!" 그렇게 세봉과의 즐거운 통화를 한 지훈이는 그날 꿀잠을 잤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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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아주 잘 마무리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내사랑들♥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인생베팅/호히/발레리부/소녀소녀해
짐잼쿠/승철관/돌하르방/룰루랄라/세하/쿱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