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 Bloom = 꽃이 피다.
글쓴이 - 단편 모음집.
2015년 12월 20일 [야] AM3:00 [너 어디냐] AM3:44 흥, 자기가 알아서 뭐하려고 그런데? 내가 어딘지 자기가 뭔 상관이야, 진짜. 근데 뭐라고 보내지? 2015년 4월 7일. "여어~" "뭐냐?" "뭐가?" "말투." "왜, 좀 멋지냐? 멋있지? 솔직하게 말해. 이 누나한테 반했다고." "지랄." "내가 미안하니까 표정 풀어라, 응?"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내가 먼저 하고 나서야 끝나는 별 영양가 없는 얘기들, 그 후에도 내가 먼저 네게 말을 걸어야 시작되는 대화들을 보면 난 네게 을이다. 2015년 4월 11일 "사람 귀찮게 진짜..." 네 갑작스러운 부름에 대충 샤워하곤 잔뜩 꾸몄다. 혹시 모르는 일들을 대비해서 꾸며놨더니 제가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너의 리포터 작성을 도와주는 것이다. 어제 잠도 못 자서 피곤한데. 이럴 때 보면 나도 진짜 바보스럽다, 이지훈 전용 바보. "야아-" "뭐." "너 바쁜 거 아는데.." "아는데?" "아아, 진짜. 따라 하지 마라." "알겠으니 하던 말이나 계속하시죠" "나 조금만 자면 안 될까?" "여기서 어떻게 자게, 입 돌아가겠다." "여기 히터 빵빵해서 괘아나." "그래놓고 감기 걸리게?" "누가 그래? 내가 괜찮다니까?" "내가 안 괜찮네요. 플러스로 잠버릇도 고약하니, 어후.." "뭐! 왜!" "그럼 내 옆으로 오던지." "미쳤냐? 누구한테 돌 맞음?" "뭐래. 턱 괴고 자는 것보단 무릎에 누워서 자는 게 편할 거 아냐, 그래서 그런 거고만." 가끔가다 이런 식의 말로 내 마음을 흔드는 네가 밉다고 생각하며 네 옆자리에 가 네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아직 봄이라 따뜻한 날씨에 공원에서 너랑 둘이 있다는 건 급히 준비한 나에겐 뜻밖에 행운이나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