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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짝꿍이 민윤기인 썰 | 인스티즈 

짝꿍이 민윤기인 썰 

 

 

안녕! 이렇게 글 쓰는 거 맞나? 으, 이런데 글 처음 올려보는데 떨린다. 알겠어 잡담은 이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한달 쯤 전이었나? 그 때 학원시간이 뒤로 미뤄져 너무 피곤했어. 게다가 내가 방송부인데 그 주 아침 방송 담당...ㅎ 잠이 많아서 8시에 일어나는 애가 8시까지 학교를 가려면 당연히 피곤지수가 하늘을 찌르지. 

 

그런데 유난히도 피곤했던 날 5교시가 수학인거야. 안그래도 피곤한데 식곤증까지 와서 졸기 시작했어. 필기랍시고 졸면서 한 건 이게 글씨인지 그림인지 구별도 안가고.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필기를 했어. 

 

눈 떠보니 칠판에는 다른 내용이 써져있고, 곧있으면 종치고, 오늘은 공책 검사하는 날이고. 나도 모르게 애써 붙잡고 있던 정신줄을 놓아 버렸나봐. 

내가 미쳤지. 막 졸기만 한게 아니라 아예 자버린게 말이 되나고. 엉엉엉 어떡해 수행 망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칠판만 보고 있다 짝(이라 쓰고 희대의 개x끼라 부른다.)이 툭툭 쳐서 현실로 돌아왔어. 

 

 

 

"여기." 

 

 

 

라는 말과 함께 온 건 내 공책이었어. 놀라서 얘가 이상한 짓은 안했나 공책을 펴보니 내가 막 졸기 시작한 시점부터 필기가 되어있었다? 그것도 내 필기 취향대로 볼펜 삼색을 다 써서. 얘 원래 볼펜은 커녕 연필로 대충 쓰는 애거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짝의 필기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졌어. 내꺼 해주느라 본인꺼 못했을텐데... 

 

 

 

"너 필기는?" 

 

"나? 이미 망한 거 알잖아." 

 

 

 

자기는 이미 망해서 괜찮다며 씩 웃는데 나 순간 설렐 뻔했다ㅎ.. 그 말을 들으니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거야. 맨날 놀리기만 하더니, 이런 면도 있구나 하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다음에 매점 쏘겠다고 했어. 

 

종 치자마자 짝은 복도로 튀어나가더라. 평소 안하던 짓을 해서 부끄러웠나봐ㅋㅋ 맞아, 짝 이름은 민윤기야. 짝 이야기라 많이 나올테니 이름 잘 기억해둬! 

 

시간 벌써 이렇게 됐네. 월요일이라니ㅠㅠㅜ 그래도 일주일만 더 버티면 방학이야! 익인들 잘 자고 학교 잘 다녀와 내 하트 받고 힘내랏♥ 

 

 

뿅 내가 왔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얼른 왔어. 근데 저번처럼 설레는 걸 생각하고 들어왔다면 번짓수 잘 못 찾으셨습니다, 고객님. 사실 저번은 나도 놀랐어. 안 그러던 애가 그러니까 혹시 얘가 죽을 때가 됐나... 그래서 나한테 갑자기 잘 해주나?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더라고. 민윤기가 그럼 그렇지 뭐...^^ 

 

 

그 날은 아침부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 그 때문에 내 기분은 바닥을 달렸지. 근데 하필이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펜도 없어진거야. 시x노의 블루블랙 펜이었는데 필기할 때도 낙서할 때도 그것만 써. 그만큼 아끼는 펜이라는 거지. 그 날 내 기분이 바닥이었다고 했잖아. 평소같으면 그냥 웃으면서 말 할 걸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면서 반을 뒤지고 다녔어. 

 

찾는 중에 종이 쳐버려서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찝찝한 거야.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자려고 업드렸어. 어차피 시험 끝나서 영화볼텐데 뭐~ 이런 근자감과 우중충이 합쳐져서 그랬나봐. 

 

 

 

"야." 

 

 

 

그렇게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민윤기가 옆에서 쿡쿡 찌르면서 부르는 거야. 무시하고 자려고 하니까 머리도 살짝 잡아당기면서 계속 귀찮게 하길래 한 마디만 하려고 일어났어. 근데 민윤기가 내가 그렇게 찾던 펜을 들고 있는 거야. 

 

 

 

"...어, 뭐야. 내놔." 

 

"주세요-해봐. 주세요." 

 

 

 

민윤기는 상황 파악을 못한 듯 보였어. 내가 그렇게 쳐져있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받아줄 수 있었는데 타이밍을 잘 못 잡은 거지. 내가 보통은 소리 빽빽 지르는데 오늘은 진짜 별로라서 소리를 낮추고 조곤조곤히 말했어. 

 

 

 

"좋은 말로 할 때 내 놓으라고." 

 

"내가 왜?" 

 

"장난할 기분 아니니까 그냥 내 놔, 좀." 

 

 

 

그 때서야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았는지 펜 주더라. 펜 받고는 다시 업드려서 자버렸어. 

 

이번에도 누가 쿡쿡 찌르길래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까 쉬는 시간이었어. 날 찌른게 누군지 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누가 고개 못 들게 꾹 눌렀어. 그러고 책상위에 뭔가를 올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초코바인거야. 내 머리를 누른 사람이 초코바를 두고 옆자리에 앉았어. 

 

누구게? 모두 예상했겠지만 민윤기야. 민윤기를 설명해달라고 쳐다봤는데 민윤기가 내 책상 위 초코바를 빤히 보고 있었어. 그래서 나도 초코바를 봤는데 초코바 말고도 포스티잇 하나가 있는 거야. 거기에 뭐라고 써있었는지 알아? 

 

 

 

[ 미안해 ] 

 

 

 

삐뚤빼뚤한 민윤기 글씨였어. 초코바를 입에 물고 민윤기를 봤어. 민윤기의 시선은 여전히 초코바에 있었어. 정확히는 초코바를 문 나를 보고 있었어. 

 

나란 여자 먹을 거 주는 사람한테는 금방 풀려 버리는 쉬운 여자. 괜히 고마워져서 민윤기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근데 생각해 보니까 얘는 머리 만지는 걸 싫어했어. 그런데 그 날은 왜인지 가만히 있더라. 진짜 미안하긴 했나봐. 

 

 

익인들 그거 알지. 나 꿍꼬또 기싱꿍꼬또. 내가 그거에 맛들려서 하고 다닐 때가 있었어. 그거 했을 때 애들 반응이 너무 웃긴거야ㅋㅋㅋ 음 확실히 내가 좀 이상한 애 맞는 거 같아. 그 많은 애들 중에서도 반응이 제일 재밌고 내 옆에 있는 민윤기가 주로 내 표적이 됐어. 

 

진짜 민윤기의 (((깊은빡침))) 이 표정을 봐야돼ㅋㅋㅋ 본인은 정말 짜증나서 짓는 거일텐데 나는 그게 귀엽고 웃겨 보였어. 내가 이 맛에 민윤기 놀려 먹지. 사실 대부분은 내가 당해서 내 애교는 유일하게 민윤기가 당하는 거였어. 

 

 

 

"윤기야." 

 

"왜." 

 

"나아 꿍 꼬또. 기싱 꿍 꼬또." 

 

"꺼져." 

 

 

 

근데 면역이 됐는지 민윤기가 별 반응이 없는 거야. 거기에 포기할 내가 아니기에 꽃받침처럼 손으로 얼굴을 감쌌어.  

 

 

 

"히잉, 윤기는 나만 미워ㅎ..." 

 

 

 

민윤기가 내 입을 자기 손으로 막아 버렸어. 역시 아까의 민윤기는 면역이 된게 아니라 그냥 귀찮았던 거였어.  

 

 

 

"이이 너 오 나안에안 그애(이씨 너 왜 나한테만 그래)?" 

 

"못생겨서." 

 

 

 

정말 0.1초만에 온 답이었어. 나는 거기에 발끈해서 0.1초만에 민윤기 머리에 내 손을 살포시 안착시켜줬어. 많이 아팠는지 민윤기가 그 시간동안은 조용하더라. 

 

 

음 어떻게 끝내지. 이쁜이는 간다 뿅! 

 

 

우리 오늘 기말 꼬리표 나왔어... 공부 안한거에 비해 잘 나오긴 했는데 평균이...ㅎㅏ 자살각(탕) 이로써 이 글은 더 이상 쓰지 못합니다. 는 장난이고 계속 쓸게. 

 

민윤기도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는 건 아니고 나랑 비슷하게 중상위권 정도? 그냥 평범한 성적인 애였어. 근데 내가 아까 이번 시험기간에는 공부 안했다고 했잖아. 공부 안하고 얘랑 놈ㅋ 같이 놀았던 민윤기는 얼마나 나왔나 보자 하고 평균을 물어봤어. 

 

 

 

"망함. 계산안해." 

 

 

 

그러고 미친 듯이 웃는 거야. 그래서 내가 계산해준다고 꼬리표를 뺏어갔어. Aㅏ... 중간 때 8 0점대던 애가 뚝 떨어진거야. 그래도 민윤기가 그렇게 멍청한 애는 아니라 50ᅠ점대까지는 아닌데... 여기까지만 말할게. 민윤기의 꼬리표를 고이 돌려준거에 모자라 고이 책상 속으로 넣어줬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이거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민윤기한테 톡이 왔어. 혼자 찔려서 놀라고ㅋㅋㅋ 보니까 학원 추천해달라는 말이었어. 학원 절대 안 다니겠다던 애가 왜... 물어봤더니 엄마가 당장 알아보고 오라고 했다는거야. 어지간히 못봤나보다. 혼자 학원다니기 심심하길래 민윤기보고 우리 학원에 오라고 했지. 

 

 

 

사실 민윤기가 설마 올까 했는데 진짜 왔어. 내가 학원 도착했을 때는 레벨테스트 보고 있더라고. 설마 나랑 같은 반이겠어~ 하면서 일교시 대충대충 보냈어. 

 

오마이갓. 쉬는 시간에 민윤기가 우리 반으로 떡하니 온 거야. 또 설마 아니겠지 하는 마음에 물어봤어. 

 

 

 

"너 왜 여기있어." 

 

"너랑 같은 반인데." 

 

 

 

여러분 설마설마하다 사람 잡습니다. 내가ㅠㅠㅠㅜ학원까지 와서ㅜㅜㅜㅜㅠ민윤기 괴롭힘을 받아야겠냐고ㅠㅜㅜㅜㅠㅠㅠㅜ 이건 속으로만 생각하고 정색하면서 민윤기 보니까 민윤기가 일어나더니 

 

 

 

"떡볶이 사줄게." 

 

"..." 

 

"코코팜도." 

 

 

 

거기에 표정이 풀려버린 나는 헤헤거리면서 민윤기 쫓아갔어. 역시 학원 떡볶이는 맛있어. 먹다보니 생각났는데 내가 전에 우리 학원에는 매점이 있다고 했던 적이 있었어. 아무래도 그 때문에 민윤기가 우리 학원에 오겠다고 했던 거 같아. 

 

 

시험 끝난 후 수업은 역시 없었어. 망할 수학만 빼고... 어쨋든 다른 선생님들은 다 영화 보여줬는데 나는 잤어. 미인은 잠꾸러기라 하잖아. 미안 농담이야. 

 

그렇게 꿀잠을 자고 있는데 머리가 띵하게 울리는 느낌이 드는 거야. 누가 내 머리를 때린 거지. 언 놈인지 욕이나 한바가지 해줄 생각으로 고개를 들었는데 민윤기가 나를 보면서 생글생글 웃고 있더라고. 다른 애들은 다 영화에 빠져 있고. 

 

 

 

"너냐." 

 

"응." 

 

 

 

뻔뻔해도 이렇게 뻔뻔한 새끼는 처음이야, 진짜. 민답없 상태의 민윤기는 상대할 가치조차 없으니까 무시하고 다시 자려고 했어. 그런데, 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민답없에게 박수를. 짝짝짝. 못 자게 하려고 내 볼을 잡아버린 거야. 민윤기 손 은근 맵거든. 

 

 

 

"나랑 놀자." 

 

"영화 봐." 

 

"노잼이야." 

 

 

 

잼이 없다면 내가 잼을 주지! 하는 생각에 연습장에 잼을 그려서 민윤기한테 줬어. 걔한테는 그게 놀이로 보였나봐. 잼 밑에 이상한 걸 그렸어. 뭔지는 아직도 몰라. 민윤기밖에 몰라. 

 

내가 그걸 멀뚱히 보고만 있으니까 민윤기가 어서 그리라고 재촉을 했어. 아니 나 잠 좀. 근데 내 예술혼과 몸은 따로 논다는 소문이 있던데 진짜였나봐. 잼을 빵에다 바르는 그림을 그렸어. 민윤기는 내가 그리자마자 뺏어가서 또 이상한 걸 그렸는데 이상한 동굴 같은 거였어. 이게 뭔가 싶어서 자세히 봤는데 커다란 입이 내가 잼 발랐던 빵을 먹고 있는 거였어. 와 민윤기는 창의적인 병신이었어. 

 

나는 빵이 먹혀버려서 무엇을 그릴까 고민을 했어. 고민을 하다보니 몸의 움직임이 없어 다시 졸음이 밀려왔어. 내가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까 민윤기는 더 놀자고 찡찡대지 않고 체육복을 덮어줬어. 물론 내거. 학교에서 잘 때는 체육복 덮고 자는 습관이 있거든. 아무튼 시각과 청각을 대충 차단하니 잠이 더 잘오더라. 잠들기 직전에 민윤기가 뭐라 한 거 같았는데 그건 기억이 안난다. 

 

 

 

잠든후에...

"잘자." 

 

 

 

윤기는 잠든 아미의 모습을 관찰하듯 보았다. 잘 보면 귀여운 애야. 윤기는 아미의 연습장에 꽃으로 보이는 것을 그리고 '너야'라고 썼다. 사실 꽃이라고 봐주긴 힘들었지만 따로 지칭할 말이 없기에 꽃이라고 해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잠이 든 짝을 보고 있다 자기도 졸려졌는지 윤기도 잠을 청했다. 

 

 

 

점심시간에 친구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마이 웨이해서 막 낙서하고 있었어. 내가 그런게 뭐 한두번이 아니니까 친구는 그냥 나랑 얘기하던 그 자리에서 남자애랑 얘기하고. 미안 내가 좀 이래.. 그래도 나 정상인이야 오해하지마ㅠㅠ! 

 

쨋든 친구랑 얘기하던 남자애가 갑자기 툭툭 쳐서 고개를 들었다? 근데 내 얼굴 앞에 자기 얼굴을 훅 들이밀더니 눈 마주보는 거야. 이 놈이 미쳤나 싶었는데 표정이 묘해서 차마 말로는 못하고 이상하게 보고 있으니까 그제서야 얼굴을 치우더라. 그러더니 하는 말이 뭐냐면. 아 쓰다보니까 짜증나네. 내일 학교가서 걔한테 진-한 우정을 보여줘야겠어. 

 

 

 

"이렇게 보면 부담스러움?" 

 

 

 

갑자기 무슨... 나랑 이 놈이랑은 초4 때 같은 반이었던 이후로 반이 달라도 볼 때마다 치고박고 싸웠어. 그렇다고 많이 친하진 않고. 아, 이정도면 많이 친한 건가. 근데 그냥 말 그대로 친구. 동성친구같은 애였어. 얘 이름은 태형이야. 김태형. 

 

 

 

"전혀." 

 

"으응. 난 또 얘가 부담스럽다고 해서 너도 그런줄." 

 

"너 고자라 별 느낌 없음." 

 

"지랄. 니가 남자라 그럼." 

 

"우리 태형이 내일이 없나봐?" 

 

"설마ㅎㅎ" 

 

 

 

내가 실험대상이냐 쌍쌍바야. 괘씸죄까지 포함해서 머리를 시원하게 갈겨줬어. 근데 태형이한테 내 친구가 너 부담스럽게 (잘)생겼다고 했다고 어떻게 말해... 안그래도 또라이가 더 또라이 되면 어쩌려고. 그래서 그냥 답을 안 해줬어. 

 

친구랑 태형이는 투닥투닥거리고 나는 여전히 마웨하다 종이 쳤어. 그래서 그리던 공책 집어넣고 멍때렸는데 어쩌다 보니 민윤기 쪽을 보게 된거야. 민윤기가 뭐라고 하는 거 같은데 못 알아보겠어서 모르겠다는 표정짓고 있으니까 답답했는지 한숨쉬더라. 미안해 눈치 없는 여자라. 민윤기가 손짓해서 민윤기 쪽으로 몸을 기울였더니 민윤기가 귓속말 했어. 

 

 

 

"다른 애랑 그렇게 보지마."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태형이랑 아이컨택한 거 그거 말하는 거 같은 거야. 나란 여자 장난끼 많은 여자. 계속 왜? 왜? 하면서 귀찮게 했더니 

 

 

 

"너 너무 못생겨서 걔가 보고 쓰러지면 어떡해." 

 

 

 

응 그래 사스가 민윤기;;; 그거 듣고 민윤기한테 욕했더니 민윤기가 닥치라고 입 때렸어. 조금 아프더라. 사실 좀 많이... 

 

내가 오늘 어디 좀 가야 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ㅠㅜ 

 

 

 

윤기와 승은이의 평범한 하루 

 

 

 

지금은 수학 자습시간... 인데 아미는 할 게 없는 건지 낙서를 끄적끄적 하고 있었다. 

 

 

 

"야 이것 좀 풀어줘." 

 

"이건 !@#$%^&*해서 풀면 돼." 

 

"...뭐라고?" 

 

 

 

마침 윤기가 이건 어떻게 풀어야 되냐고 아미에게 물었다. 아미는 귀찮은 듯 대충 설명해줬더니 윤기는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아님 알면서 일부로 물어본 거일 수도. 

 

 

 

"어휴 등신아. 이걸 !@#하면 %#@$이 되잖아. 그럼 또 &$^에 %#@$을 대입해서 #^%&@이랑 !@#%%^#해. 그럼 답 나오잖아." 

 

"오, 감사." 

 

 

 

본인은 열심히 설명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윤기가 또 물어봐서인지 아미는 짜증을 냈다. 그래도 아미는 식까지 만들어가며 수학 문제를 풀어줬다. 윤기가 이해됐다는 듯 고맙다고 한 걸 들은 아미는 잠을 청했다. 그런 아미를 보고 있는 윤기는 아무래도 일부로 모르는 척을 한 것 같다. 

 

 

아미의 앞자리인 태형은 자고 있는 아미의 등이 배구공인 마냥 강스파이크를 시도했다. 아니 시도하려 했다. 윤기에 의해 막힌 태형은 툴툴대다 다른 장난이 떠올랐는지 뒤 돌아있던 몸을 앞으로 돌렸다. 윤기는 그런 태형이 한심한지 혀를 쯧쯔 찼다. 본인이 그러는 건 생각도 안하는지. 

 

평소와 같이 아미를 보고 있는데 태형이 다시 몸을 돌렸다. 수상해보이는 종이를 들고. 

 

 

 

"이번엔 진짜 말리지마." 

 

 

 

윤기는 태형이 아미한테 붙이려는 종이를 뺏어 정체를 확인한 후에 뭔가를 더 적고 손수 아미의 등에 붙였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이 터져버린 두 소년은 한참을 웃다가 시끄럽다는 태형의 짝의 말에 잠잠해졌다. 아미는 그것도 모르고 자고 있고.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드디어 점심시간. 지금 당장 세상이 무너져도 자고 있을 것만 같았던 아미가 '밥'소리에 일어났다. 아미는 아미의 친구들과 급식실로 향하는데 자신이 지나갈 때마다 들리는 수군거림에 참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쟤네 왜 나 보고 저래?" 

 

"글쎄?" 

 

"그러게 왜 저럴까. 하하." 

 

 

 

아미 일행의 뒤에 있던 윤기는 아미의 친구가 뒤 돌아보자 입에 손을 올려 말하지 말라고 한 건 아미는 몰랐다. 학생들이 왜 자기를 보고 킥킥대는지, 뒤에 무엇이 붙어있는지, 어떤 내용인지. 종이가 자연스레 떨어지고 나중에 아미의 친구가 말해주기까지 아미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 종이에 뭐라고 써있었냐면 

 

[ 민윤기밖에 모르는 바보 ] 

 

 

"야." 

 

"엿." 

 

"야." 

 

"엿." 

 

"민윤ㄱ..." 

 

"엿." 

 

"아 시발 꺼져." 

 

 

 

화가 나 업드려버린 아미에 어쩔 줄 몰라하는 윤기였다 

 

 

안녕! 이제 월요일만 가면 방학이다ㅠㅠㅜ 아이 신나. 요즘은 뭐 특별한 일이 안 생겨서 그동안 있었던 일, 민윤기에 대한, 우리 반에 대한 이야기들 풀어보려고. 그럼 시작할게! 

 

 

전에 내가 방송부라고 했었잖아. 그래서 점심 방송인 날에는 쉬는 시간마다 방송실로 가. 이동 수업 다음 쉬는 시간에는 보통 교과서 들고 방송실 가는데 과학같은 건 책말고도 여러 잡다한 것들이 있어서 무거워. 그럴 때는 민윤기한테 내 책상에 올려 달라고 부탁해. 내 짝이어서도 그렇고 맨날 자기한테 시킨다고 투덜대면서도 잘 갖다놔주거든. 애가 은근 착해. 

 

 

내가 책을 좋아해. 누구 말로는 어울리지 않게. 한 달쯤 전이었나 그 때 시리즈물 읽고 있어서 쉬는 시간에도 책 읽었어. 막 읽기 시작하려는데 시야가 가려지는거야. 누구냐고 치우라고 했더니 뻔뻔하게 "누구~게?"하는 거야. 누가 들어도 민윤기였어. 장난 치지말고 꺼지라고 하니까 우리 윤기, 말을 참 맛있게 씹어먹어요. 

 

결국 내가 민윤기 손을 직접 치우고 책을 계속 읽는데 이번에는 책을 덮어버렸어. 민윤기를 상대해봤자 나만 피곤해진다는 걸 안 나는 책을 다시 펴서 읽으려 했어. 읽으려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책을 뺏어버린 거야. 나는 순간 화가 훅 나서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어. 그 후로 쉬는 시간동안 다른 반이랑 놀다가 종쳐서 반 들어가니까 민윤기가 미안하더고 하더라. 

 

 

민윤기 여자보다 더 하얗고 마른게 키도 약간 작은 편이라 비실비실해보여. 근데 그런 생김새와는 다르게 은근 운동잘한다? 특히 농구. 와, 나 진짜 민윤기 농구하는 거 보고 반할 뻔했어. 짱짱 멋짐. 경기할 때는 멋진데 경기 끝나고 공 들고와서 공으로 머리 때리면...ㅎ 뭔가 와장창 깨지는 느낌? 아, 얘 민윤기지. 이런 생각도 들고, 아파. 

 

 

언제는 엄마 심부름 나갔다가 민윤기 만났어. 애들이랑 아이스크림 내기 했는데 져서 사러간다고 그러더라. 같은 마트고 해서 같이 가줬어. 그랬더니 나도 아이스크림 사줘서 아스크림 쪽쪽 빨면서 집에 가고.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돼. 

 

 

사실 우리 반은 자리를 잘 안바꿔. 담임...부들부들 선배들 말로는 운이 좋으면 시험 끝난 다음 날마다 바꿔서 일년에 네 번 짝이 바뀔 수도 있고 보통은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 자리를 바꾼대. 근데 시험 끝난 다음 날이나 개학식에 선생님 기분이 안좋으면 일년 내내 같은 자리일 수도 있댔어. 올해 일년에 네 번은 이미 물 건너 갔고, 2학기에 짝 좀 제발 바뀌면 좋겠다. 설마 민윤기랑 일년내내 짝을 하지는 않겠지. 으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도 생각해보니까 민윤기 좋은 점은 있다. 윤기는 눈치가 빨라. 전에 내가 아침부터 엄마랑 싸우(긴 보다는 일방적으로 혼난 거지만)고 왔거든. 울어서 눈도 붓고. 태형이 같은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같이 놀렸어. 그야 당연한게 내가 우울한 티를 안냈거든. 그랬는데 이상하게 민윤기는 안 그러는 거야. 나야 좋은 거였지만 음... 근데 민윤기가 조회 끝나고 묻더라. 너 학교 오기 전에 울었냐고. 나 막 당황해서 아니라고 했는데 민윤기가 끌고 나갔어. 애들 없는 데로 데려가서 무슨 일이냐고 말해보라고 한 거야. 난 또 갑자기 울컥해서 다 말하고 민윤기는 묵묵히 들어주고. 그 때만큼은 내 편이 생긴 느낌이었어. 

 

 

이건 최근 일이야. 내가 집 들어가길 정말 싫어해. 그래서 학원도 늦은 시간으로 바꾸고 집에 최대한 늦게 들어가려 하는데 얼마 전에 우리 학원으로 민윤기가 왔잖아. 민윤기랑 같은 아파트 단지라서 오고 갈 때 같이 가기로 했어. 그래서 내가 집 가기 싫다고 찡찡대니까 민윤기가 얘기 들어주고 놀이터에서도 좀 놀아주고 해서 집에 늦게 들어갔어. 좋은 놈. 

 

 

아, 나는 소녀시대 팬이고 민윤기는 에이핑크 팬이야. 막 서로 소녀시대 짱! 에이핑크 짱! 이러고 방송에 노래나오면 같이 부르고. 같이 부르면서 느낀 건데 민윤기 노래 참 못 불러. 

 

 

이건 얘기해도 되나 고민했었는데 말할게. 전에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었어. 걔도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아는 상태에서 썸 비스무리한 걸을 탔었거든. 웃기게도 내가 걔를 좋아하는 걸 아는 사람은 나랑 걔밖에 없었어. 나랑 제일 친한 친구도, 태형이도, 민윤기도 몰랐어. 

 

근데 어쩌다가 민윤기한테 들킨 거야. 민윤기가 내 핸드폰 보다가 걔랑 한 카톡을 봐버린거지. 민윤기가 그거 알고는 내가 걔 좋아한다고 소문 내버리고 어쩌다가 썸도 깨지고 내가 포기했어. 이렇게 쓰다보니까 짜증나네. 민윤기 나쁜놈... 

 

갑자기 울적해져서 더 안 쓸래. 

 

 

안냥 저번화에서 갑자기 그래서 미안해. 얘기 짧게 해줄게. 그 때 소문 나고 내가 민윤기랑 거리를 뒀었어. 계속 민윤기 피하고 그러니까 민윤기가 정말 싹싹 빌더라. 꽤 시간이 지나고 사과하니까 조금 무뎌져서 다시 전처럼 친해졌어. 

 

 

오늘 갑자기 비 왔잖아. 우리 동네만 그랬나? 어쨋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막 쏟아져서 어떡해야하나 발 동동 구르고 있었어. 근데 내가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 나와 민윤기는 같은 학원이라 같이 다닌다. 나 진짜 바보지ㅋㅋㅋ 같이 온 애 기억도 못하고. 

 

혹시 민윤기한테 우산이 있나 봤더니 걔도 우산이 없었어. 이럴 땐 왜 도움이 안되니...^_^ 어쩔 수 없이 막 뛰었어.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집이 더 가까워서 민윤기한테 인사하고 아파트로 들어가려 했어. 

 

 

 

"잘가~" 

 

"잠깐만!" 

 

 

 

하고 아파트 현관에 같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 우산 좀 빌려줘. 나니... 그냥 뛰어가지 뭐 멀다고. 나는 궁시렁대면서도 빌려주겠다고 했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있는거야. 짜증나서 욕 작게 뱉었는데 민윤기님이 PO고나리WER를 발동시키셨습니다. 민윤기 어후 자기가 고사리야 고나리질 하게. ...미안 이건 좀 아닌 거 같아. 

 

 

 

"아 안할게!" 

 

 

 

계속 되는 민윤기의 고나리에 참고 참다 소리를 질렀어. 근데 소리를 지르자 마자 엘리베이터가 띵- 하고 문 열리고ㅋㅋㅋㅋ 나는 기막힌 타이밍에 민망해져서 순간 멍때렸어. 그러니까 민윤기가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엘베에 탔어. 쟤 지금 나 비웃은 거 맞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돌아오고 나도 엘베에 탔어. 

 

7층을 꾹 눌렀는데 민윤기가 자기도 7층이라고 이건 데스티니~? 이래서 한 대 맞고. 우리 윤기는 왜 이렇게 맞을 짓을 잘할까. 하루라도 나한테 욕을 안먹으면 가시가 돋히는 걸까... 이런 저런 뻘생각을 하다 결국 내린 결론이 민윤기는 정상이 아니다 였어. 얘랑 놀아서 나도 미쳐가는 거 같아. 그 반대 아니냐고? 설마ㅎㅎㅎ 

 

 

민윤기한테 우산 주고 보내려 했는데 얘가 안으로 같이 들어오는 거야. 얘는 도대체 왜 이럴까...(한숨) 윤기는 참...(절레절레) 노 앤서 윤기지만 그래도 물어봤어. 

 

 

 

"왜 들어와." 

 

"나 조금만 있다가 갈래." 

 

 

 

가도 돼?도 아니고 갈래.라니 역시 민답없. 가족들 다 나갔어서 다행이지. 그래 조금만 있다가 가라. 대신 우리의 격한 우정을 확인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민윤기를 집 안으로 들였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 방이 지금 돼지 우리가 떠오르는 그런 방인 거야. 민윤기 잠깐 거실에 있으라고 하고 방에 들어와서 옷만 후딱 치웠어. 

 

다 치우고 얼굴만 내밀어서 민윤기 부르니까 서방님 부르는 색시같다고 서방님 해봐 서방님. 이러다가 또 맞았어. 개소리도 개소리 나름이어야 들어주지. 

 

 

 

"오, 신기해." 

 

"너 우리 집 처음임?" 

 

"당연." 

 

 

 

세상에. 난 얘가 태형이만큼 편하길래 우리 집도 와본 줄 알았어. 민윤기 집에 가고 톡하니까 자기도 우리 집에 몇 번 와본 줄 알았다고ㅋㅋㅋ 우리가 그렇게 친해졌었나. 

 

내 방에 조금 있다가 거실로 나갔는데 민윤기가 뜬끔없이 나 손님인데 대접 안해주냐고 하는 거야. 대접은 무슨 염병. 엿이나 줄까 하다가 난 착하니까 과자 줬어. 둘이 과자먹으면서 티비 보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 

 

 

 

"여보세요." 

 

- 응 딸. 우리 늦을 거 같으니까 저녁 챙겨먹고 있어~ 

 

 

 

시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데 민윤기가 거들어서 통화내용 들었다고 자기도 먹고 갈테니까 밥해달라는 거야. 사실 나 요리 못하거든. 고민고민하다 간장계란밥 해 먹기로 했어. 계란프라이만 하면 되는 거였으니까. 내가 계란프라이 하나는 또 기가 막히게 하지. 

 

 

 

"야 그럴 거면 차라리 내가 할래." 

 

"진짜?" 

 

"아니. 다물게." 

 

 

 

우리는 밥 무난하게 잘해서 먹고 소파 위에서 시체놀이 하다가 티비보면서 놀았어. 우리가 어떻게 놀았는지는 어후... 낯 부끄러워서 못 말하겠어. 조금 말해주자면 재방송 하는 엠카를 보면서 광란의 저녁을 보냈다는 정도? 

 

 

 

"잘가." 

 

"다음에 우리 집 오면 내가 밥 해줄게." 

 

"오오오 기대할겡." 

 

 

 

민윤기를 보내고 난 씻고 이거 쓰고 있어. 곧 자려구. 잘쟈 

 

 

꺅 드디어 방학!!! 근데 나 오늘 쫌 혼란스러운 일이 생겼어. 이게 현실인가 싶기도 하고 어지러워. 왜 그런지는 지금 쓸거야. 

 

 

방학식 당일인데도 4교시까지 풀수업을 했어. 멍멍이같은 학교. 3교시에는 영화를 보고 4교시에 감상문...^^ 영화보고 있는데 옆에서 종이 세 개가 날라오는 거야. 이게 뭔가 싶었는데 뭔가 써져있었어. 민윤기는 왜이렇게 뭐 쓰는 걸 좋아할까. 하나씩 보니까 '아' '좋' '해'라고 써져있었어. 근데 이건 아무리 바보라도 알 수 있잖아. 좋아해. 

 

 

 

"구라즐." 

 

"진짠데. 좋아해." 

 

 

 

나 당황해서 영화로 눈 돌렸어. 옆에서 민윤기 웃는 소리 들리니까 아 얘가 또 나를 놀렸구나 싶어서 한 대 때리고. 민윤기는 맞고도 실실 웃고. 근데 그 때까지는 정말 장난이라고 믿고 있었다. 나 눈치 더럽게 없나봐. 

 

감상문 쓰면서도 민윤기가 자꾸 건들였는데 화내니까 시무룩해하고ㅋㅋㅋ 이렇게 쓰고 보니까 좀 귀엽네. 장난만 안치면 괜찮을텐데. 그렇지? 여튼 감상문 다 쓰고 나는 또 잤어. 잠과 나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굿! 미안... 

 

급식 먹고는 대청소랍시고 했어. 근데 지각한 애들이 하라고 그래서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면서 제일 편한 복도 청소하러 나갔어. 우리 학교 쓰레받기가 서서는 하기 힘들게 생겨서 쭈그려 앉아서 쓸고 있는데 민윤기가 나오는 거야. 나와서 하는 말이, 

 

 

 

"너는 여자애가 치마입고 쭈그려 있냐." 

 

"뭔 상관?" 

 

"내가 너 좋아한다니까." 

 

 

 

이러는 거야. 저 말 하고 쓰레받기 뺏어가서 자기가 다 쓸고는 대걸레는 내가 하라고 함. 캬 나도 마웨 심한데 나보다 더 개썅마이웨이!하는 사람은 처음이네. 이런 이상한 생각하면서 걸레질했어. 나는 참 등신이지. 거기에 초점을 둘 게 아니라 민윤기 말에 초점을 뒀어야 되는 건데. 

 

청소도 끝나고 드디어 방학을 했어. 기뻐서 룰루랄라 뛰어가는데 민윤기가 부르네? 같이 가자 그러네? 난 쿨하니까 같이 가주지!하는 미친 생각을 하며 같이 집에 갔어. 

 

우리 집 거의 다 와가서 바바이~ 했는데 민윤기가 잠깐만!하고 나를 잡았어. 어 이거 어디서 본 거 같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에 데자부걸♪ ㅋㅋㅋ... 민윤기가 부르고도 말이 없는 거야. 빤히 보기만 하고. 괜히 부끄러워서 시선 피했는데 그러면 또 피하는대로 따라오고. 계속 보고만 있길래 그냥 집에 가려고 뒤돌았어. 그러니까 민윤기가 부르는 거야. 

 

 

 

"좋아해." 

 

 

 

또 그 소리인가 싶어서 민윤기를 봤는데 민윤기답지않게 진지했어. 그거에 놀라서 가만히 서있었고. 민윤기가 나한테 한걸음 더 다가왔어. 

 

 

 

"사귀자." 

 

"...어, 내가 지금 혼란스러워서. 조금만 생각해볼게. 미안해." 

 

 

 

그 후 민윤기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어. 답하자마자 바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서. 막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내가 고백받았어!하는 이상한 우월감같은 것도 생기는데 너무 혼란스러운 거야. 생각해봐, 친한 친구라고만 생각한 애가 고백을 했어. 이건 받아주기도 안 받아주기도 애매하잖아. 고민하다가 머리 터질 거 같아서 태형이한테 전화했어. 태형이는 나랑 오래 알고, 민윤기랑도 친구니까. 

 

전화했는데 걔 이제서야 고백했냐고, 나는 모르겠지만 나 엄청 챙긴다고, 웬만해서는 받아주라고 그러는 거야. 태형이가. 태형이 말 듣고 보니까 민윤기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이 이해되는 거야. 마냥 장난인 줄만 알았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이런 고민을 민윤기한테 관심이 있으니까 하고 있는 거잖아. 그러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거고. 받아주면 되는 거잖아? 나는 친한 친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의식 중에는 계속 붙어있는 민윤기를 좋아했던 거 같아. 윤기의 고백을 받고 찬찬히 생각해보면서 이걸 깨닫고. 결론은 그냥 내가 병신이었던 걸로. 

 

생각을 마치자마자 윤기한테 전화했어. 솔직히 문자나 톡보다 전화가 편해. 나만 그래? 여튼 윤기가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얘 목소리가 그렇게 좋았는지 몰랐어. 항상 들었던 목소리였는데 새삼스러운 거 있지. 전화 내용은... 비밀. 우리만의 추억이니까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어. 

 

 

오랜만이야. 후기를 약 5개월만에...ㅎㅎ 면목이 없다. 그 이후로 우린 잘 사귀고 있어. 너무 갑작스럽게 윤기가 고백한 거 같다고 생각하는 익인들도 있을 거 같은데 글에 쓰지 않았을 뿐이지 소소한 일들도 많이 있었고 우리는 친하게 지냈었어. 그리고 원래 학생들의 연애라는 게 그렇잖아. 쉽게 불타오르고 쉽게 가라앉아버리는. 물론 우리는 아직 가라앉지 않았어. 

 

사귄 후의 에피소드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나는 이것도 우리만 알았으면 좋겠어. 연애를 자랑하려고 하는 멍청이도 아니고 내 첫사랑은 아니지만 첫번째 쌍방통행이니까. 학생 때의 소중한 추억이니까. 또 사귄 후는 재미없어. 사귀기 전이랑 비슷해ㅋㅋㅋ 

 

그럼 짧고 재미없는 후기를 끝으로 나는 이만! 진짜 안녕! 

 

 

 

 

 

안녕하세요!

우리 사랑둥이들 감사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예정입니다. 

연재는 자신이 없어 단편만 올릴 거 같지만요^_ㅠ 

우리 연이 닿는다면 또 봐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불러보는 암호닉♥ 

밍 카누 꽃 뀨뀨 츤츤 눈부신 덕 민윤기 요덮이 

대표 사진
독자1
와ㅠㅠ다시시작인가요?ㅠㅠㅠ그럼 예전처럼 다시 달리겠습니다!!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0년 전
대표 사진
짝꿍민윤기
아녀 안타깝게도 짝꿍 윤기는 바이바이해야해요. 그래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대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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