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14
-김민규&난 지금 예민보스지만 세봉이한테만은 순항 양이지.-
민규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은 돌직구였다.
뭐 상황봐가면서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애들 성적 나올 때처럼 예민할 때 하면 문제가 되지..
그래서 저번엔 형아라인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었다.
"한번만 더 머리에서 생각 안하고 내뱉으면.. 세븐틴에서 내쫒을 거야."
김민규 청천벽력.
형.. 형이 진정 절 버리는 거예요..?
단호한 윤정한의 끄덕임에 민규 민무룩하며 알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요즘 말도 잘 안함..
강제 합죽이 중..★
이런 민규가 진짜로 생각 많이 하고 내뱉을 때가 이제 세봉이랑 있을 때.
진짜 많은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말도 더듬고 말도 못하는 거란다..
"어? 민규 안녕."
지나가는 길에 민규를 발견한 세봉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민규도 그에 맞춰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뭐라하려했지만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 또 말을 못 걸었다.
근데 얄밉게도 저기서 이석민이 대화를 하네?
"누난 맨날 얇게 입고 다니네요?"
"나는 많이 안 추워서."
"에이 추울텐데.. 이거 껴요."
지가 하고있던 장갑을 벗어주며 웃는 석민이.
그거에 또 괜히 속이 끓는 민규였다.
알다시피 세븐틴들은 앞에 세봉이 있으면 나머지가 안 보였다..
고로 석민이는 지금 민규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
그래서 남에게 무신경한 세봉이 민규를 발견하는 상황까지 왔다..
"그.. 근데.. 저기 민규는 왜 저렇게 서있는거야?"
"네? 어디.. 아.. 야!! 일로와봐!!"
석민이의 부름에 쪼르르 달려오는 민규.
아까 꽁했던 마음은 이미 김세봉이 알아채준 것 만으로도 녹았다.
곧 석민이 민규의 귀에 대고 말하길..
"누나한테 너 목도리 줘."
석민이 귓속말에 바로 풀러서 세봉이에게 주는 민규와 답답한 석민이었다.
걍 우리한테 하던 대로 직구를 날려..!!!
그러나 우리의 민규는 계속 말 없이 세봉이에게 목도리를 매줄 뿐이었다.
이렇게 끝나면 덕후썰이 아닌거지.
김민규가 금방 다 매주더니 말했다.
"예..뻐요.. 누나."
"엥? 예쁘다고?ㅋㅋㅋㅋㅋ고마워!"
예쁘다고 돌직구 날려주신 김민규에게 이석민 빨리 박수!!!짝짝짝!!!
3학년들은 편법써서 일찍 방학함.
그래서 요즘 1,2학년 세븐틴들 리얼 예민보스다.
건들면 다 사살이요.
"아 쫌!! 그만 물어 봐!!!"
이찬네반 친구들이 찬이에게 아주 난리법석이다.
누나 어디가 좋니 부터 세븐틴에 어떻게 들어갔니, 누나말고 난 안되겠니까지.
누구냐? 나는 안되냐는 사람.. 목소리 굵은 거 다 들었다..
물론 우리 찬이가 귀엽고 그렇지만 그건 아니야..
"누나랑 연락은 하냐?"
짝꿍의 물음에 이찬 현실빡침.
"나만 번호 없다!!! 왜!!!!! 뭐!!!!!!!!!!!"
"어우씨 존나 목청이 옛소독차세요?
동네 어린이들 모임하겠네."
"왜 왔는데.."
"누나가 니 번호 물어봐서 줬음. 그렇게 알아."
"한솔이 형..♥"
"시발 토할 뻔.. 피차 예민한데 건들지 말자 우리."
"응!"
오구구 우리 찬이 신났네 아주.
곧 짝꿍의 말에 심란해졌지만..
"야 너 핸드폰 냈잖아. 그 누나가 문자해도 넌 못 보네?"
"무슨.. 그리고 일단 누나 문자가 없어서 전화나 톡으로만 하더라.."
"헐 이찬 존나 불쌍해.. 하더라래.."
"맞아.. 나 불쌍해.. 나.. 누나랑 친해질 수 있겠지..?"
자기가 인정하는 찬이 덕분에 1-8반에 훌쩍이는 소리가 가득 메워졌다고..
그 시각 집에서 쉬고 있는 승철이는 그 나름대로 상당히 우울했다.
이건 뭐.. 왜 여기에 내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다.
왜 벌써 3학년이고 왜 3학년은 편법을 써서 방학인건지..
교육청에 신고나 때릴까 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
자기와 같은 생각일 정한이나 지수임에 틀림 없다고 생각하며 번호 확인도 안하고 걍 받는 최승철에게 미리 애도를 표한다..
"니도 교육청에 꼬바를 생각했지? 야 조오오온나 보고싶다고.."
"반장..?"
익숙한듯 두려운 그 목소리에 최승철 놀래서 번호를 확인했고
그 안에 담긴 [오구구♥]에 세봉임을 직감했다.
시발.. 나 방금 뭐라 씨부렸지..?
"어... 세봉아 안녕..?"
"어.. 안녕.."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물론 최승철 눈에서 눈물도 흘렀다.
나새끼... 왜 사냐...
"무슨일이야??"
"어? 아.. 아! 이거 카드 준 거 어떻게 이용해?"
"왜? 하고 싶은거 생겼어??"
"응! 자전거 타고 싶어서.. 근데 친구들은 춥다고 싫데.."
아씨 졸귀..씹귀..!!!!!!! 시무룩한 저거!!! 졸귀탱!!!!
이 마음을 아무도 없는 산 정상에 올라서 울부짖고 싶은 승철이었다.
그러다 곧 세상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해주더라.
"너는? 너는 안 춥겠어?"
"응. 난 괜찮은데. 아.. 찬이가 추우려나?"
"아냐~ 찬이가 추울리가 없어. 그니까 걱정말고 연락해봐."
"쉬는 시간 맞춰서 전화했는데.. 안 받아.."
"아 찬이 핸드폰 낸다.. 다른 1학년들한테 연락해봤어??"
"아.. 한솔이한테 하면 되겠다. 그거알아??"
"뭘까아?"
"나 찬이 번호가 없었어. 그래서 한솔이한테 물어봤다아."
하.. 이 여자 전화 한 통으로 몇 번을 죽이는 거야..?
아주 그냥 날 갈아마셔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었어..
새삼 민규의 단어선택에 감동을 받은 승철이었다.
"그랬어? 잘했네!"
"이게 뭘 칭찬받을거라고.. 아무튼 그럼 나 한솔이한테 연락해볼게!"
"어?? 어..!!"
아쉬워서 쉽게 못 끊는 승철이었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끊은 세봉이었다.
끊어진 전화를 보며 그래도 가장 긴 통화였다고 좋아하는 저 등신이란..
그러다 곧 자신이 세봉앞에서 욕을 했다는 생각에 주저앉았다.
나새끼.. 왜사냐...
그시각 찬이네 반.
멍하니 누나가 자신의 번호를 받았을 생각을 하며 기분이 좋은 찬이었다.
예민보스 어디가고 상냥보스가 와서는 친구들이 장난을 걸어도 어어, 그래그래, 라며 넘어가는
보살마인드도 지니고 있는 듯 하였다.
"찬아!!"
한솔의 등장에 찬이의 눈이 커졌다.
어이구 우리 한솔영웅님 아니여?!
한달음에 달려가 한솔이를 맞이하는 찬이는 곧 한솔이의 말에 정신을 놓게 된다..
"누나가 너랑 자전거 타고 싶다는데, 아 몰라 걍 전화해줄테니까 받아."
곧 한솔이는 폰을 들어 세봉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장 된 이름 봐라 [세봉누나] 이지훈인줄;;
통화연결음이 얼마 안 가 끊겼다.
귀를 대고 있던 찬이에게 오랜만에 듣는 세봉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솔이 안녕~ 쉬는 시간마다 전화를 하네 아주."
"아, 누, 누나! 저 찬이요!"
"아, 찬아! 안녕~ 소식 들었니?"
"소, 식이요??"
"응! 너와 내가 자전거 데이트를 할 것 같다는 소식 말이야!
혹시, 감기거나 그래..?"
"아뇨! 전혀요! 완전 튼튼해요!! 돌도 씹어 먹어요!"
한솔이와 반 친구들의 비웃음은 들리지도 않는지 마냥 해맑게 세봉과 통화를 하는 찬이였다.
그런 찬이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지 세봉도 즐겁게 말하더라.
"그럼 우리 주말에 자전거 데이트 할래?! 산책도 하고!"
"네네네네네!!!! 해요!! 꼭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랰ㅋㅋㅋㅋㅋㅋ그럼 누나는 밥 먹으러 이만!"
"네에! 누나 맛있게 드세용!"
"응! 너도 곧 점심시간이지? 맛있게 먹어!"
"넵!!"
애교있게 전화를 끊은 찬이가 급 눈을 빛냈다.
그런 찬이에게 한솔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기를..
"근데 너 자전거 못 타잖아."
"너 타잖아."
"뭔 개소리야;;;"
"주말까지 특훈이다!!! 가자 한솔몬!!!!"
"씨발, 지랄이야;;;;"
"니가 안되면 다른 형들이던지 다른 애들한테 부탁할거야!!"
흥칫하며 지 자리로 돌아가는 찬이와 어이가 없는 한솔이는 영어로 욕을 내뱉으며
지 반으로 돌아갔더란다..
★하교시간☆
찬이가 빛의 속도로 달려가 핸드폰가방을 낚아챘다.
바로 반으로 달린 찬이의 속도에 체육선생님이 내년 계주로 눈여겨 봤을 정도였다.
찬이는 곧 가방을 교탁 위에 올려 놓더니 무슨 대단한 거 영접하듯이 조심히 폰을 꺼내 전원을 켰다.
"와씨, 나도 떨리네.."
이찬네 반 모두가 떨리는 마음으로 찬이의 핸드폰 반응을 기다렸다.
곧 찬이의 핸드폰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짧게 2번 울리는 진동은 모두 부재중을 알리는 진동이었다.
2개의 부재중 모두 모르는 번호고 같은 번호인 것을 보니 안봐도 세봉!
경 찬이가 드디어 세봉 누나 번호를 GET했어요! 축
우리 모두 박수!!!!!!
+
이제 모두 세봉과 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워후~
이와중에 승철이 폰에 저장된 그 이름.. 상당히 설레네요.
사스가 승행설..!
아, 혹시 여러분 그 세봉이들 단체사진 좀.. 있으시다면.. 던져주시면.. 감사히쓰겠습니다..ㅎㅎ
내사랑들♥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인생베팅/호히/발레리부/소녀소녀해
짐잼쿠/승철관/돌하르방/룰루랄라/세하/쿱승철/권순0/신몰남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