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에게는 2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 꽤 이쁘고 늘씬한 모델과에 재학중인 여대생이였다. 2년동안 둘은 나름 열렬히 사랑했고, 미래까지도 생각하는 사이였기에 경수의 웬만한 친구들은 모두 그녀를 알고있었다.
오늘은 밀려있던 예약환자를 받느라 오전진료가 조금 빠듯했다. 오전진료가 끝나고 시간이 난 경수는 방으로 들어가 쇼파에 등을 기댔다. 등을 기대는 순간 문자오는 소리가 들렸다. 대학때부터 친했던 백현에게 온 문자였다.
백현에게 온 문자는 경수의 멘탈을 완전히 붕괴시켜버렸다. [니 잘난 모델여친 지금 우리병원앞 S카페에 있다.] 경수는 문자를 확인하고 바로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소리야?"
-말 그대로지. 나 점심생각 없어서 커피사려고 나왔는데, 니 여친이 여기 있네?
"지금도 있어?"
-난 지금 병원으로 들어왔는데 5분전까지만 해도 있었어
"그래"
-내가 걔 아니라고 했지?
"시끄러워,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하자"
-오냐
뚝, 끊긴전화. 경수는 오후 스케줄을 모두 캔슬하고 백현의 병원앞 S카페앞으로 향했다. 카페앞에 차를 대고 경수는 떨리는 손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진아야 어디야?"
-나? 가..강의실이지
"무슨 강의? 오늘 강의 없잖아?"
-...어..없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보강하자네..
"오빠가 진아 보고싶은데 강의실로 갈까? 점심 안먹었으면 맛있는거 사서 갈게"
-아니야! 나...나 약속있어서 나와있어
"아깐 강의실이라며?"
-오빠 갑자기 왜 이래?
경수가 그녀를 몰아가자 그녀는 되려 경수에게 버럭 소리를 질러왔다. 경수는 차에서 내려 카페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경수를 본 그녀의표정은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엉망이였다.
"여기가 강의실이니?"
"...오빠"
"진아야..."
"오빠! 아니야!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니라고!"
"누가 뭐라고했니?"
"오빠 그렇게 나 못믿어? 그래서 날 미행까지 하는거야? 실망이다"
"지금 이 타이밍이 니가 화낼 타이밍이니? 됐다, 아무사이 아니라니까 됐어. 여기 근처가 백현이 병원이야... 백현이가 봤다길래 와봤는데 아무사이 아니라니 다행이네... 얼굴봤으니까 됐어 가볼게"
그녀는 경수를 계속 불렀지만, 경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그녀는 쫓아나와 경수의 차 창문을 두드렸지만, 경수는 망설임 없이 출발했다. 무슨정신으로 집에 왔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그녀의 바람이 처음이 아니라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목격한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그녀는 언제나 허술했다. 항상 자신의 동기나 간호사에게 들켰고, 그리고 당당했다.
깊은관계가 아니였다, 남자가 일방적으로 연락했다는 둥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았고 경수는 그녀의 변명을 믿어주며 2년을 이어왔다. 막상 자신의 눈으로 목격하니 경수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경수는 멍하니 침대에 누워 전화기를 들여다봤다. 전화기는 이미 그녀의 이름으로 도배되었지만 경수는 휴대폰을 끄지않고 그냥 울리게 뒀다. 아마 이러면 그녀는 더 애가 탈테지? 그러다 문득 주머니속에 지갑이 없다는 사시을 깨다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경수는 안 그래도 짜증나 죽겠는데 더 열이 받았다. 경수는 다시 오늘 왔던곳을 가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고개를 숙이고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경수의 정수리에 어딘가에 툭, 대였다.
경수는 전봇대 치고는 하나도 안 아픈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드니 한 고등학생이 서있었다. 너무 놀란 경수는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져버렸다.
"엄마야!!!"
고등학생은 엉덩방아를 찍은 경수를 보고 피식~ 웃고는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았다.
"아저씨"
"누..누구세요?"
"이거 지갑찾죠?"
"어..!"
"아저씨 여자친구 바람났죠?"
"누구신데요?"
"나 아저씨 좋아하는 고등학생, 아저씨 나랑 바람 필래요?"
경수는 멍하니 고등학생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들고있는 지갑을 뺏아들었다.
"이거 어디서 났어?"
"카페앞에서 주웠어요, 아저씨가 흘리고 가셔서요"
"근데 여긴 어떻게 알았어?"
"민증에 있는 주소보고 찾아왔죠-"
"그래 일단은 고마워, 보상 필요하면 이리로 찾아오거나 전화해"
경수는 지갑속에 있는 자신의 명함을 꺼내 고등학생에게 건냈다. 고등학생은 경수에게 명함을 받고는 피식 웃으며 구겨서 바닥에 던져버렸다.
"너 뭐하는거야?"
"내가 부탁하면 다 들어줄거예요?"
"뭐?"
"지갑 찾아준 보상으로 소원 이야기하면 들어줄거냐구요"
"..."
"여자친구랑 헤어져요, 그리고 나랑 사겨요"
"뭐?"
"아니면 나랑 바람피던가, 어차피 보니까 그년 바람난거 같던데"
"야"
경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고등학생을 바라보다가 다시 휴대폰이 울려오자 혹시나 병원이가 싶어서 꺼내서 보니 역시 그녀였다.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고등학생이 휴대폰을 낚아채갔다. 그리고 잠금을 풀고 전화를 받았다.
"지금 아저씨 나랑 바람피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그 한마디를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무언가를 하고 경수에게 휴대폰을 건냈다.
"아저씨 내번호 저장해놨으니까, 받아요~ 알았죠! 그럼 난 가요, 안녕~"
고등학생은 손을 흔들며 골목끝으로 사라졌다. 지금 이게 다 무슨일이지? 하루에 대체 사건이 몇개나 일어나는거야... 경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아파왔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경수는 침대까지 갈 힘도 없어서 쇼파에 누웠다. 주머니에서 오는 진동에 경수는 휴대폰을 꺼내봤다.
[아저씨 집에 잘 들어갔어요? ㅎㅎ] 라는 문자가 와있었다. 그리고 저장되있는 이름. 종인이♥ 경수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경수는 바닥에 휴대폰을 내려놓고 머리를 감싸쥐며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악!!!!!!!!!!!!!!!! 이게 다 뭐야!!!!!!!!!!!!!!!! 씨발..."
* * *
아.. 막상쓰니까 제가 생각한 대로 스토리가 흘러가질 않네요ㅠㅠㅠㅠ
내용이 왜 이러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별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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