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밝게 웃으며 날 부르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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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횬! 냐하하. "
아, 똑같았는데. 너의 웃음은, 목소리는, 어제도, 처음 만난 그 날도 똑같았는데.
내 마음은 달라져있다.
" 헐 변백현. 너 지금 내 인사 씹었어여? "
" … 졸려. "
" 아닌데, 정색하면서 나한테서 고개 돌렸잖아! "
상처받은 듯 입술을 내밀며 툴툴대는 네 얼굴을 가만 보다, 아까처럼 또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제는 힘들어졌다. 감추기가.
내가 또 고개를 돌려버리자 이번엔 아예 내 양 어깨에 손을 올려 네 쪽으로 내 몸을 돌린다. 생각을 읽겠다는 듯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젠 손을 들어 볼을 부비적댄다.
… 두근. 네가 만진 어깨와 볼로 온 신경이 쏠린다. 머리가 핑글핑글 도는 게,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리다.
" 우리 멍뭉이가 왜 이러실까아~ "
" 너 말이야. 김종대. "
" 엉? "
" 그, 말꼬리 늘려서 말하는 거 안할 수 없냐. "
" 왜. "
" 여자애 같잖아. "
" 호올? 그래서 지금 나 재수없다고 하는거냐아!! "
" 아니 멍청아, 귀엽다고! "
내 말에 넌 정색하며 내게서 두걸음 떨어진다. 앞으로 손을 휘휘 내 저으며 닭살돋는다는 듯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미쳤네. 저런 모습까지 귀여워보이고. 아오.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장난꾸러기 변백현으로 돌아가서 네 허리를 감싸안는다. 으익. 하며 니가 날 밀어내지만 꿈쩍않고 안고 있다.
펑키제이디. 제이디 제이디. 하며 요즘 네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별명을 불러주자 넌 캬하하! 하는 높은 웃음과 함께 날 퍽퍽 때린다.
나 어떡하냐 김종대. 널 그냥 동료로만 볼 수가 없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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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던 니가 날 보며 씩 웃는다. 나는 네가 남긴 웃음, 손인사의 여운에 빠져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웃을때 휘어지는 눈이, 예쁘게 올라가는 입꼬리가 언제부턴가 내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되고 있다.
내가 벽에 기대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자, 희수 형이 다가온다.
너는 슈퍼마리오 노래를 흥얼 거리며 1층으로 내려오고 있다. 으, 한순간도 날 가만 냅두질 않는 구나. 김종대.
넌 가만 있기만 해도 나 정신 없게 만들거든요. 그 예쁜 목소리로 자꾸 BGM 깔지 마라.
아오, 나 원래 이렇게 닭살스런 말 잘하는 사람이었나?
힐끗. 너에게로 시선이 간다.
하지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 형과 대화를 나눈다. 실은, 형이 무슨 말을 하는 지 하나도 안들린다. 온통 신경이 너한테 쏠려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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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뭐야 뭐야. 무슨 얘기해 둘이! 나도 해! "
" 첸. 시끄러워. 저기 가서 조용히 앉아있어. "
" 헐, 희수형 사랑이 식은거야? "
" 뭐? 누가 그 말을 했어. 사랑이 그렇게 쉽게 변해? "
" 에잉~ 형아~ 그럴 줄 알았어여! "
자연스럽게 희수형이 네게 헤드락을 건다. 넌 '>0<' 요 표정으로 신이 나서 형에게 매달린다. 나도 모르게 네게 손을 뻗는다.
너는 신나게 헤드락을 당하다, 내가 내민 손을 보자마자 덥썩 잡는다. 살려달라는 듯 내게 깍지를 껴 네 쪽으로 당기기에 나도 모르게 희수형의 팔을 걷어(?)내고
널 내 품에 당겨 안았다. 너와 난 같은 샴푸를 쓰는데, 네게서 나는 샴푸냄새가 더 좋게 느껴진다.
" 오예, 우리 백현이가 날 구했다. 홍홍. "
" 왜 우리 백현이냐. 내 백현인데. "
" 아뇨?! 제 백현인데요! "
" 너 몰랐어? 얘 내 최고 팬이야. "
나도 모르게 안았는데, 넌 내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는다.
꼬옥 내 허리를 감싸안고 희수형을 바라보며 내 가슴에 머리를 부비거린다. 아, 진짜, 미치겠네. 너를 팍 밀쳐내자, 넌 중심을 잃고 뒤로 자빠진다.
아야야. 하며 날 원망스럽다는 듯 쳐다본다. 희수형은 거봐라. 내 백현이 맞지? 하며 크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밀어 널 일으켜주려고 했지만, 넌 내 손을 탁 쳐내며 혼자 일어난다. 아, 순간 심장이 지끈거렸다.
마침 희수형을 부르는 수호형의 목소리에, 희수형이 빠르게 우리에게서 멀어진다.
너는 엉덩이를 툭툭 털더니, 표정을 굳히고 날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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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듯한 그 표정까지도 섹시하게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내가 진짜 심하게 빠진 모양이다.
" 변백현. "
" … 어. "
" 백현아. "
자꾸 이름 부르지마. 심장 터질 것 같으니까.
" 이제 확실히 하자. 희수형도 없으니까. "
" 뭘? "
" 너, 내꺼야, 희수형꺼야? "
뭐. 뭐래?
겁나 진지한 척 날 바라보던 니가 씩 웃는다. 아. 씨, 장난이었구나. 비글력(力) 어디 가겠냐. 허탈해져서 네 머리를 쥐어박았다.
" 난 내꺼다. 멍청아! "
" 푸헤헤헤. 닥쵸. 결국엔 넌 내 꺼가 될 것이야! 음핫핫핫! "
그러더니 내 볼에 쪽.
..어?
쪽?
... 쪽?
내게 우주대폭발급의 멘붕을 선사한 너는 내게 손을 흔들며 다시 2층으로 뛰어 올라간다.
그러더니 계단 틈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말 없이 입을 움직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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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해?
좋아해?
누가, 네가 날?
또 장난인가 싶어 넋나간 표정으로 널 쳐다봤다. 이번엔 부끄러운 듯 눈을 휙 가려버린다.
아.
너도, 나랑 같았구나.
이젠 나도 모르겠다. 내가 의식도 하기 전에, 두 다리가 먼저 움직인다.
" 이리와, 내 비글. "
네가 씩 웃으며 두 팔을 벌린다.
***
요즘 제 최애 두명을 데리고 한번 써봤씀돠..
글을 하도 오랜만에, 게다가 동성은 진짜 한 3년만에 써봐서 겁나 힘들었네요 짧은 글인데도@_@..
뭔가 굉장히 백현이 시점에 몰입해서 쓴듯한.. 꾸헿...
요즘 종대가 절 미치게 합니다... 귀엽고 섹시하고 엉엉T_T
종대야 사랑해.. 백현이도...끙...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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