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16
-부승관&세븐틴 씹덕사함. 범인은 김세봉ㅇ..ㅣ..ㄷ..ㅏ...-
하극상의 대명사 부승관.
승관이는 치고 빠질 줄 아는 그런 눈치 빠른 아이다.
그래서 형들한테 단 한번도 욕먹은 적이 없는 아이기도 하다.
일단 애 자체도 애교가 많은 아이라 혼날 짓을 해도 웃어 넘길 수 밖에 없다..
"형 요즘 저 고민이 있어요.."
마냥 하극상만 부릴 줄 알았지 이렇게 형 대접을 해주다니..?
미들라인과 형아라인 괜히 긴장하며 아닌듯 승관이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좀.. 심각한 거긴 한데.."
"아 좀,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
"그게.. 하... 누나가 너무 좋아요.."
승관이의 말 듣자마자 순간 욱한 세븐틴들 사이로 승철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요즘 진짜 너무 좋아.."
"그쵸? 이거 어떡하면 좋을까요..?"
"방법이 없어.. 약 3년간 이짓을 하면서.. 단 한순간도 안 좋았던 적이 없었어.."
"...하긴, 진짜.. 사람이 어쩜 저러지?"
승관이의 고민으로 했던 이야기의 끝은 결국 김세봉 찬양이더라..
어휴 화상들..
김세봉보다 먼저 가있어야 한다며 한달음에 달려간 그들은
일찍이 도착해 세봉이 좋아하는 구석자리를 맡았다.
자아, 이제 전쟁을 시작하지.
"누나 옆자리."
"그럼 난 김세봉 맞은편."
"저 그럼 정한이 형 옆으로.."
"나 누나 옆자리!!!!"
"다 닥쳐. 걍 세봉이가 편한 자리 앉으라 그래."
결국 총괄리더님의 말에 다들 쪼그라 들었다고..
우리 세븐틴들이 영원한 것은 전적으로 총괄리더님의 중재ㄹ..ㅗ..
"물론 내 옆자리겠지만.ㅎㅎ"
....
맘대로 해라.
잠시후 딸랑이는 종소리와 함께 세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세봉이의 사복에 넋이 나간 세븐틴들은 다가오는 여신의 광채에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두리번 거리다가 빈 자리에 앉는 세봉은 승철이 말대로 승철이 옆자리에 앉더라.
확실히 같은 반이었고 반장이었다고 편하긴 제일 편한가보다.
이와중에 아직까지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세븐틴들 사이로
용기있는 우리의 권순영이 나섰다.
"누나 오늘 겁예!!!"
"응? 겁예는 또 뭐야??"
"겁나 예뻐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랰ㅋㅋㅋㅋ너도 멋있어 순영아.
여러분 안녀엉. 으으 추워."
세븐틴 여러분 뭐라고? 인생은 한방이라고.
권순영은 이제 아예 티내기로 작정을 했나보다.
지랄이 풍년인 순영이에 의해 승철이가 세봉이에게 겉옷을 벗어주며 제안을 하나 했다.
"세봉아 엄지 아래로 향하게 들어봐."
"응? 이렇게? 오오 반장. 땡큐."
"뭘 이런걸로. 일단 그러고 잠시만 있어봐.ㅎㅎ"
제각기 엄지를 아래로 향하게 드는 세븐틴에 당황한 순영이 재빨리 그 손들을 탁탁 쳐냈다.
마지막 남은 세봉이의 손을 그대로 감싸 위로 향하게 하더니 순수하게 웃는 순영이는
테이블 아래로 멤버들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차마 형을 때릴 수 없는 막내 찬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누나 뭐 마실래요??"
"라떼!"
"누나는 라떼, 형들은요?"
제각기 지들 마실 음료수를 정하는 세븐틴들에
강제 암기력 테스트에 들어간 찬이에게 핸드폰을 건네는 지수.
세븐틴들이 말했던 음료를 적어 놓은 것이었다.
형... 역시.. 형아라인에서 믿을 건 지수형 밖에 없다는 찬이다.
그러나 승철이의 행동 하나로 바로 바뀌었다.
"이걸로 계산해."
형아..♥
역시 형아라인에 믿을 것은 사스가 승행설. 승철이 형이죠bb
그러나 그보다 더 믿음직한 것은 우리의 김세봉.
"헐, 야.. 많이 나와. 반은 내걸로 할게 찬아."
한치의 망설임없이 제 카드를 건넨 세봉에 승철이가 앙탈이다.
"싫은데에. 싫어. 내가 할거야. 넣어놔."
"아 왜에, 나도 싫어. 내가 할거야."
"다음에 맛집탐방 할 때. 그때 너가 내.
이거 솔직히 엄청 나와. 난 얘네들한테 받을 거니까 걱정말고."
받긴 개뿔이 받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때도 니가 계산할거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승철이 이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머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형, 사랑해요♥"
저마다 건네진 고백에 김세봉 몰래 정색하며 입모양으로 욕하는 우리의 친형아미 최승철이었다.ㅎ
"아! 나 질문있어."
저 몸집보다 큰 승철이 코트를 입고 있는 지라 코트에 덮혀서 꼬물거리는 세봉이의 모습에
세븐틴들 단체 어레스트가 왔다. 어흑.. 존귀.. 승철이(형)의 코트 선물은 정말 쵝오였어..
"원우야 삼시세끼는 뭐야? 뭐.. 막.. 섬 가는 거야??"
아오.. 원우야 너의 단어 선택도 좋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나랑 밥 먹자고. 하루종일."
"밥? 아, 하루종일 삼시세끼 함께하자고?"
"응. 왜?"
"아니, 난.. 그.. 차승원.. 막.. 그런건 줄 알고.. 심각하게 고민했어.."
졸귀ㅠㅠㅠㅠㅠㅠ시발ㅠㅠㅠㅠㅠㅠ날 갈아마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시세끼.. 오.. 그것도 좋은데?"
"좀 닥ㅊ.. 아니, 어? 라떼 나왔다.
야, 나 너가 맛있다고 해서 라떼 시켰어."
"오, 라떼 진짜 맛있어. 후회없을거야, 정한아."
좋아 정한아. 말 잘 돌렸어.
그 와중에 우리 정한이 세봉이가 이름 불러줬다고 아주 입이 귀에 걸렸네.
정한이 너의 일주일 기록이 깨져서 참 다행이야^^
"아, 근데 다들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 방학하기전엔 맨날맨날 봤었는데."
"그치? 나도 너 진짜 오랜만인듯."
"넌.. 여전하구나.. 아, 지수 염색했다! 그치?"
"...헐, 얘네들 하나도 몰랐는데.. 감동이다 진짜.."
역시, 세봉이가 여자이긴 한 건지,
살짝 밝아진 지수의 머리색을 발견했다.
그거에 그제야 아아~! 하며 아는척하는 세븐틴들이었다.
"어쩐지! 분위기가 달라졌다 했지요!"
"형 솔직히 나 아는 척 하려고 했는데, 괜히 아는척했다 아니면.."
"그래. 고오맙다.^^"
"오, 지수는 참 젠틀해. 화날 수 있는 상황인데."
과연 젠틀할까..? 과연 화가 안 났을까?
저 웃음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면 아주 까무러치겠다.ㅎㅎ
각자 음료를 마시면서도 그들은 정신이 없었다.
꼬물꼬물 계속 움직이는 세봉때문이었다.
라떼를 마시기 위해 팔을 뻗으면 코트가 자꾸 내려가서 꼬물거리며 다시 올리고,
그렇게 라떼를 마시면서 또 꼬물거리며 움직이고.
그러다보니 귀찮았나 보다. 역시 무기력왕..
"그냥, 입을까?"
"응? 입을래?"
승철이 옆에서 코트 팔 들어주며 입기 편하게 해주고,
승철이 반대편에 앉아있던 준휘도 팔 들어주며 입기 편하게 해준다.
"나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왕비같앜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신났넼ㅋㅋㅋㅋ"
"어허, 무엄하도다. 감히 우리 왕비님께!!"
"죽여주시옵소서!!!"
"ㅋㅋㅋㅋㅋㅋㅋ뭐햌ㅋㅋㅋㅋㅋㅋㅋㅋ"
지들끼리 자주 하는 상황극에 세봉이 뒤로 넘어가며 웃었다.
좋아, 세봉이 좋아하는 것을 또 알게 되었어.
근데, 너네들.. 개그맨 될 건 아니지..? 설레이는 것 좀 하지..
"누나 근데 왜 찬이 거 먼저 했어요??"
"찬이 거? 자전거? 아! 자전거는 더 추워지면 못 탈 것 같아서.."
"아, 그냥 추워서 못 탈까봐?"
"아니아니, 그럼 봄에나 탈 수 있는 거잖아. 그럼 찬이 너 기다릴 거 아냐?"
"아, 절 위해서..?"
"응! 찬이 위해서 일빠로 했찌!"
"누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애교있게 나를 위해서 라고 말했어ㅠㅠㅠㅠㅠㅠ
오늘 여기가 제가 누울 곳이군요.
관은 알아서 짜주세요.. 걍 들어갈게요..
"그럼 다음은 누구하려고?"
"내가, 고민을 해봤는데 말이야.. 다음은 수녕이하려고."
"왜요???"
"가로수길 걷는 거잖아, 그럼 추울거야. 그러니까 순영이 먼저하려고."
"누나, 나름 우리 생각 많이 했구나요..?"
"응! 나 엄청 생각했어!"
얘들아, 너네를 생각한 게 아니야, 너네와 놀 생각을 한 거야..
오해 좀 하지 마 좀..
"아! 정한아 너랑 하는 카페수다는 여기 말고 너가 좋아하는 곳 가자."
"왜? 너 여기 좋아하잖아."
"음, 그것도 고민해봤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건데..
맨날 가던 곳 가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난 아는 카페가 여기밖에 없으니까
너가 좋아하는 카페로 가자."
네, 우리 세봉이 역사상 가장 길게 말한 거랍니다.
윤정한 개 감동.
내가 이러려고 일주일동안 너를 못봤나 보다..
"그래.. 꼭 그러자 우리.."
그날 밤 정한이의 네이버 검색창 검색기록엔,
라떼 맛있는 카페
라떼 맛좋은 카페
분위기 좋고 라떼 맛좋은 카페
커피 중에 라떼 맛있는 카페
커피 잘 볶고 라떼 맛있는 카페
우유가 신선하고 라떼 맛있는 카페
여자들이 좋아하고 라떼 맛있는 카페
그래.. 윤정한도 세븐틴이에요★
+
우와 추천 고마워요..
어제 내가 보고 있는데 누가 눌러줘서 되게 감동이었어요.
내사랑들♥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인생베팅/호히/발레리부/소녀소녀해
짐잼쿠/승철관/돌하르방/룰루랄라/세하/쿱승철/권순0/신몰남명수/투덥이/도메인/동상이몽/안농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