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준] 피터팬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8/d/98d532f2316ff5f35b3c1af75610975d.png)
당신과 난 꼭 피터팬과 웬디의 만남 같았다. 난,끔찍히도 싫은 이 현실이 싫지만 여기에서 멈추고 싶었다. 이해타산적이고 계산적으로 살며 돈이 오가는것에 예민한 지금의 어른들이 되고싶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었다. '넌 좋겠다.부유한 집안에 미래걱정은 안하고 살아도 되잖아?머리도 좋고.' 그리고 나는 그아이에게 대답했었다. '넌 좋겠다,평범해서.' 누군가는 나에게 미래를 기대한다.다른 누군가는 나의 행복을 노리는 후크선장 이였다. 첫번째 누군가는 돌아가신 어머니 였다. 어머니를 위해 그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미래를 꾸려 나아갔다. 내 미래는 오직 어머니를 위한것 이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따뜻하시고,욕심은 보이지 않는 분이셨다. 그분을 볼때면 어른이 되고 싶었고,또 어른인척 했다. 어머니가 병을 앓으시고 돌아가신 뒤,어머니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던 욕심들이 나의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자비롭게 보이던 아버지가 내행복을 노리는 후크선장이 되는건 순식간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아버지는 다른 기업의 자제분과 말도안되는 결혼식을 올렸고, 나에게 원치않는 딱딱함을 추구했다. 사람들의 앞에서 어른인'척' 하는 어린아이가 아닌 진짜 어른을 바랬고, 아침마다 마주앉는 식탁위엔 사업을 물려받기위한 내꿈과는 다른 현실의 이야기와 맞부딫혀야 했다. 악어가 보일때 마다 겁먹고 숨었던 후크선장 처럼 나는 겁먹은 어린아이 였다. 그와의 만남은 어른이 되었어야만 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에서의 꽤 이름있는 기업의 자제분들과 함께 여는 조촐한 파티였다.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곁에서 가식적인 웃음을 짓고 인사를 드리는 내눈앞에 그가 보였었다. 그는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는것 처럼 보였다. 남들과는 달리 딱딱한 정장을 입지도 않았고 가식적인 웃음을 띄우며 인사를 드리러 다니지도 않았다. 발소리를 적게내며 품위를 지키는 걸음거리도 아니였을 뿐더러 입에는 담배까지 물고 있었다. 청바지에 흰티를 입고 자유롭게 연회장을 돌아다니는 그와 눈이 마주친순간,나는 소름이 돋고야 말았다. 그의 눈은 알수없는 익살스러움으로 빛이 났고,그빛은 어른들의 세계에 갇혀있던 나를 나의 네버랜드로 떠나게 할것만 같았다. 아버지와 함께 걸어가 그의 앞에 섰다. "인사해라,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슬찬그룹 회장님 김종인 회장님 이시다." 젊고 자유로워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는 꽤 큰 기업의 회장이었다.역시 그도 다른 어른들 같은것일까. "아,안녕하세요 회장님.이쪽은.." "김종인 입니다." "아,반가워요." 잠깐 다른 생각을 하던 사이 그가 아버지의 말을 끊고 먼저 나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마치 때타지 않은듯한 화사한 미소와 발랄하게 통통튀는 억양의 목소리는 그와 잘어울렸다.하지만,왜..? 왜 그는 다른 어른들과 달리 계산적인 말투와 짜여진듯한 미소가 아닐까. 괜스레 머리가 복잡해져 왔다. 살며시 그와 아버지의 대화사이에서 빠져나와 바깥으로 걸어나오려 했다. 발걸음을 뒤로 살짝 옮겨 벗어나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누가 날 쳐다볼 이유가 없다. 나는 이 짜여진 연극의 조연배우일 뿐이고 주인공인 아버지는 종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뒤를 살짝 돌았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종인이 보였다.아니,정확히 말하면 대화를 나누며 나를 뚜렷하게 짚어보던 그의 눈이 보였다. 애써 무시하려 다시 뒤돌아서 걸어나갔다. 파티장의 정원으로 나와 멍하니 주저앉아 머리속을 정리해 갔다. 그는 여기서 스친 자그마한 인연이다. 이렇게 시시콜콜 늘어질만큼 신경이 쓰일 존재가 아닌데,왜. 혹여 다른사람들과 다르면 어떠한가. 그저,다르기 때문에 눈길이 가던것 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떄,나는 또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머리속이 뒤집혔다. "준면군?" 못들은척,할까? 아니야.그와 대활 해보고싶다. 그래봤자 다른사람들과 같은 탐욕에 찌들어 나에게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는데? 그를 뒤에 둔채 머리가 다시 혼란스러워 지는것을 느끼며 휘청거렸다. 나를 다잡는 약간의 압박이 팔에 느껴짐과 동시에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준면군,어디 아파요?" 그였다. 뿌리칠수없는 목소리. 웬디가 피터팬에 홀린듯 그에게 홀려 영영 네버렌드로 떠나 돌아오지 못할것 같았다.
이 시리즈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위/아래글현재글 [EXO/카준] 피터팬 1 1 12년 전 공지사항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