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백] 좋아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6/f/c6f0ddfdb5288b403dc70faa46ed2ae1.gif)
스쳤다 멀어지는 손에 백현이 종인을 올려다보았다. 백현이 입술을 움직였지만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다시 입을 닫았고 그 모습에 종인이 헛웃음지었다. 가을의 시작, 쌀쌀해지는 날씨에 걸맞추어 우리의 이별도 찾아왔나보다. 백현이 종인에게 주춤주춤 손을 뻗지만 이내 거두워버린다. 우린 더이상 안된다는 말이 왜이리 어려운 건지 백현이 한숨을 내뱉었다. "좋아해." 결국 종인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백현에게 전해져왔다. 백현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깨물지마. 종인이 조심스레 살짝 튼 백현의 입술을 꾹 눌렀다. 백현이 아무표정없이 종인을 바라보았고 종인은 말없이 백현의 입술에서 손가락을 떼었다. 백현이 종인의 따뜻한 체온이 남아있는 입술을 두어번 만지작거리더니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려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참아질 눈물이 아니었다. "안된다고 했잖아." "……." "네가 나를 좋아하면 안된다고…." 종인이 백현의 앙상하게 마른 양 팔을 세게 휘어잡더니 그대로 모진 말을 내뱉는 백현의 입술에 입술을 맞대었다. 백현이 읍, 읍 거리며 버둥버둥거렸지만 종인의 쎈 악력 때문인지 이내 힘을 빼고 입을 열었다. 자연스레 종인의 혀가 백현의 입 안을 헤집고 들어왔다. 백현은 힘겹게 그런 종인의 혀를 받아내었다. 질척거리는 타액이 엉킨 소리가 점점 커졌고 종인이 살짝 입술을 떼었다. 숨결을 닿을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종인이 백현의 고운 갈색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아해, 백현아." 백현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무언가를 말하려 움직이던 입술을 꾹 다물고 종인에게 안겼다. 서럽게도 우는 백현의 모습에 종인은 백현의 등을 토닥이며 백현을 꼭 안아주었다. 내가 다 잘못했어, 울지마. 종인이 백현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힘들게 해서 미안해. 종인의 말에 백현이 더 세게 종인을 껴안았다. 서투른 백현의 표현에 종인이 미소를 흘렸다. "나도, 나도 좋아해." 백현의 잔뜩 쉰 목소리에 종인이 아무말없이 자신을 꼭 안고있는 백현을 떨어뜨렸다. 백현과 눈높이를 맞추어 살짝 허리를 숙였고 백현은 잔뜩 충혈된 눈으로 종인을 바리보았다. 진짜? 종인의 물음에 백현이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종인이 백현의 충혈된 눈을 어루만지며 백현의 볼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보드라운 볼의 감촉에 종인이 백현의 볼을 스윽 만졌다. "미안해…." * * * * 종인이 핸드폰을 집어던졌다. 액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대며 종인은 온갖 물건들을 집어던졌다. 그런 종인의 손끝에 잡힌 액자에 종인이 행동을 멈추고 액자 속 자신과 예쁘게 웃으며 그런 종인의 옆에 있는 백현을 바라보았다. 손으로 액자를 어루만지다 이내 주저앉았다. 백현아. 종인이 액자를 꼭 껴안았다. 미안해, 정말. 종인의 핸드폰이 반짝거렸다. 종인아, 넌 날 좋아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라는 백현의 메세지가 빛나다 이내 핸드폰이 검게 꺼졌다. 종인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욕심내서, 미안해. 미안해 백현아." 형제였던 제 형을 탐내고 욕심냈던 종인의 잘못이었다. 백현이의 자살로 급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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