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하현달이 예쁘게 뜬 새벽입니다

 

 

1월 1일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만 같아요. 아니면 제가 당신들과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 오늘따라 시간이 더욱 빠르게 달리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오늘 하루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당신의 음악적 취향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어느 것이든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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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말은 처음 걸어 봐서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한 일이 없어서 그런데 제가 묻는 것도 되는지?

[달 보는 Z]

으음, 당신이 원하는 대로 부르셔도 괜찮답니다. 당신이 저를 무엇이라 부르든, 그것이 곧 저를 향한 것이라면 저는 달게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저의 오늘 말입니까?

[독자2]

그럼 그냥 지호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별일 없이 보냈어서 네 오늘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달 보는 Z]

당신이 아무리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어도 잘 찾아보면 틀림없이 행복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저의 오늘은 나름대로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보단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났지만 제가 좋아하는 식단으로 식사를 했고, 밀린 드라마도 봤고,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긴장감도 느껴봤습니다. 연말이니 가족들끼리 모여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고요. 이 정도면 나름대로 행복한 오늘을 보냈다고 생각한답니다.

[독자3]

그렇겠네요. 제가 보기에도 나름대로 행복하게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사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지만 행복해 보이네요. 새벽에 몇 번 본 것 같은데 지호는 원래 늦게 자는 편입니까?

[달 보는 Z]

3에게
아, 예, 그렇습니다. 새벽에 나누는 이야기는 소중한 기억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새벽에 당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부터는 저를 발견하셨을 때 반갑게 인사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저는 당신의 오늘의 행복을 빌어 주는 게 정말 즐겁거든요.

[독자4]

달 보는 Z에게
예. 저도 늦게 자는 편이니 지호를 볼 수도 있겠네요. 종종 네가 보이면 인사하러 오겠습니다. 이제 자러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다음에 또 대화할 수 있길. 좋은 새벽 되셨으면.

[달 보는 Z]

4에게
아, 늦은 새벽 말동무가 되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무미건조하게 반복되더라도 잘 둘러 보십시오. 소소한 행복들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당신의 하루는 행복해질 것이랍니다.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길 빌어요. 잘 자요. 좋은 꿈만 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