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EXO/찬백] 찬열이가 같은 반 백현이 괴롭히는 법 (츤데레, 사투리 주의)
일반 고등학교의 한적한 오후 자습시간, 10년 지기인 찬열과 백현의 투닥거림이 언제나 그렇듯 반 아이들은 익숙하게 자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맨 뒷자리에 앉은 그 둘은 서로를 치며 웃기도 하였다가 하나가 삐지기도 하였다가 (물론 삐지는 쪽은 항상 백현이긴 하지만) 누가 봐도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하는 친구 사이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자신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벼르고 있는 국어 선생님의 시선도 무시한 채 어느새 짖궂은 표정을 지은 찬열은 자신의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백현을 괴롭히기로 작정했다.
" 야, 놔라. "
찬열은 오른손에 샤프를 쥐고 필기를 하고 있는 백현의 손을 힘을 주어 꼼짝 못하게 하였지만 눈을 날카롭게 뜨고 자신을 노려보며 말하는 백현에 찬열은 다시 손을 놓았다. 그런 찬열을 백현은 성가시다는 듯 의자를 다시 고쳐 앉곤 하고 있던 필기에 다시 열중을 했다. 겉으로는 그만두는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머릿 속으론 어떻게 백현을 더 괴롭혀야 잘 괴롭혔다고 소문이 날까하고 생각하던 찬열은 백현을 흘끗 쳐다보며 다시 팔을 잡곤 짖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고개를 숙여 짜증나는 듯 작은 한숨을 뱉던 백현이 다시 고개를 들어 찬열을 노려보며 말했다. 야, 니 심심하제?
" 하지마라 안 캤나, 내가! "
백현은 찬열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꽤 많은 힘을 주어 버둥댔지만 풀릴 턱이 없는 찬열의 센 손아귀에 백현은 거의 포기한 듯 힘을 풀고 속으로 화를 눌러 담았다 그런 백현이 귀여운 듯 웃음이 살풋 나는 찬열이었지만 그만 하기는 커녕 백현의 말이 찬열의 괴롭힘에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여전히 잡고 있는 백현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백현을 계속 쳐다보니 백현은 어이 없는 듯 더욱 날카롭게 찬열을 쏘아보았다. 어구, 무서워라. 백현을 조롱하듯 놀리는 찬열의 말투에 백현은 더욱 짜증이 났다. 아, 씨발 진짜! 결국 계속 눌러 담고 있던 화가 넘쳐 찬열을 향해 욕을 뱉었다. 하지만 그런 백현에도 찬열은 아무렇지 않은 듯 백현을 쳐다보며 실실 웃기에 바빴다. 조용한 자습시간 중 울려퍼진 백현의 욕 탓에 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눈길이 전부 백현으로 향하자 백현은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이곤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여전히 팔은 찬열에게 잡힌 채로.
" 니 얼굴 빨개졌다. 볼래? "
백현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재밌는 것을 본 듯 계속 실실 웃던 찬열이 오른 쪽에 놓인 거울을 들어 백현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런 백현은 찬열을 계속 보고 있다간 또 무슨 말을 내뱉을 지 몰라 한번 더 찬열을 쏘아보곤 책상에 엎드렸다. 삐졌나? 삐졌제. 풀썩 엎드린 백현을 보곤 찬열이 달래며 물었지만 여전히 장난이 섞인 말투에 백현은 더욱 짜증이 나 듣는 둥 마는 둥 대꾸도 안 하고 엎드리고 있었다. 그러자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던 찬열의 손이 스르르 풀리며 이내 자신의 머리 위로 찬열의 큰 손이 올라와 찬열의 손이 백현의 머리를 살살 헝클리며 살풋 웃었다.
" 귀여워서 그러지, 새끼야. "
왠지 백현은 자신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거울 안 봐도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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