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애기 아빠 1 -꼬물이가 생겨났어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19/ea66198d5ade8e998d95d2c12d487e0a.jpg)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애기 아빠>에 접속하셨습니다.
당신은 남편과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아내입니다.
당신과 남편 사이에는 한 명의 아이가 있고, 당신은 아이를 기르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애기 아빠' 에는 일곱 아빠가 있고, 이들의 성격은 물론 아이를 기르는 방식까지 제각각입니다.
어떤 아빠를 선택하시겠습니까?
1. 다정 열매 백개 섭취한 돼지 아빠 김석진
2. 츤츤츤데레 XX데레 아빠 민윤기
3. 다정하고 착하고 희망찬데 도른 아빠 정호석
4. 똑똑한데 뭔가 헐랭한 아빠 김남준
5. 맨날 엄마한테 당하고 사는 귀여운 아빠 박지민
6. 그냥 아빠나 애기나 똑같은 아빠 김태형
7. 도른 근육돼지 아빠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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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임신이세요.'
'…임신이요?'
'네, 5주 됐네요. 평소에 입덧 같은 것도 하셨을 텐데…, 눈치 못 채셨어요?'
온갖…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입덧? 그러고 보니 요즘 몸이 말이 아니었다.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입맛도 없어졌고, 소변도… 자주 마렵고-부끄럽지만-, 감기 기운도 올랑 말랑, 배도 쿡쿡 쑤시고, 음식만 보면 울렁거리고…. 처음에는 감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임신이라니…. 머릿속이 뒤집어진다. 의사 선생님은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진 나를 보며 거듭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 유산이 제일 쉬운 시기라며. 약물 복용도 안 되고, X선 촬영도 안 되고, 태아의 뇌세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기니 입덧이 심해도 엽산이나 단백질 같은 영양 섭취에도 신경 쓰시구요. 의사 선생님은 여러가지를 일러주었지만 하나도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걸…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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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정 열매 백개 섭취한 돼지 아빠 김석진
"왔어?"
집에 밥이 하나도 없더라. 그래서 내가 했어. 잘 했지? 장조림도 만들구, 계란말이도…. 내가 집에 오자마자 뿌듯한 듯 제가 만든 것들을 나열하는 남편에게 터덜터덜 걸어가 바로 안겼다. 남편이 굳는다. 바보, 연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통 스킨십에는 적응이 안 되나보다. 축 늘어져있는 내 등을 토닥이며 남편은 제 얼굴을 내 머리 위에 툭 기댔다. 오늘 밖에서 힘든 일 있었어? 아님, 아랫집 아줌마가 또 뭐라고 그랬어? 남편은 다정한 말투로 물어왔다. 그게,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우린 준비가 하나도 안 됐는데.
"음, 우리 여보가 왜 이럴까."
"있잖아, 그게…."
무릎을 굽히며 내 눈높이를 맞추는 남편에게 입술을 꾹 물며 말했다. 나, 임신했대. 남편의 품에 안겨 결국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나 애기는 진짜 하나도 모르는데 어떡하지. 남편은 곧 내 등을 토닥였다. 뚝. 뚝, 그쳐야지. 뚝. 남편이 다정스레 말한다. 머리를 예쁘게 쓰다듬던 남편은 곧 내 눈물을 닦아주고, 코를 살짝 꼬집었다. 애기가 들으면 서운해 하겠다. 남편의 말에 울음을 뚝 그치고 코를 쓰윽 훔쳤다. 몬난이. 남편은 한 마디를 덧붙인다.
"에이, 고생길이 훤하네. 훤해."
"뭐어?"
"내가 두 명이나 길러야 되잖아."
너랑 애기. 남편은 웃으며 내 볼을 꼬집었다. 치이. 나는 다시 남편의 품에 파고들었다. 고마워. 남편은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 위로 입술 도장을 꾹꾹 눌러 찍었다. 오빠가 맛있는 거 많이 해놓았는데 먹부림하자, 우리. 남편은 곧 나를 번쩍 들어 안았다. 우리 여보야, 고생시키면 안 되니까. 남편은 예쁘게 말해주며 나를 조심히 식탁 앞 의자에 앉혔다. 나는 입을 쩌억 벌렸다. 이게 다 뭐야아…. 장조림에 갈비찜에 감자볶음에 소고기무국에…. 셔츠 위에 앞치마를 입고 있는 걸 보니 일을 하고 와서 바로 요리를 한 모양이었다. 나는 남편의 셔츠 카라를 끌어 당겨 남편의 입술에 연신 뽀뽀를 해주었다.
"걱정 말고 먹자. 오빠가 내일 마트 다 털어올게. 아, 육아 책도."
"……여보야아."
"오구오구, 예쁘다."
내가 숟가락을 들자 남편이 숟가락을 뺏어 들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자 남편이 웃으며 말해왔다. 오빠가 먹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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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츤츤츤데레 XX데레 아빠 민윤기
"어, 저기 지네! 지네!"
"엄마아!"
갑자기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지네 경보를 울리는 남편 탓에 나는 엄마아! 하고 남편의 품에 안겼다. 눈을 꽉 감고 조용히 있었는데, 너무 고요한 집안의 분위기에 슬며시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남편을 봤더니…. 아무 말 없이 흡족한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다. 이걸 진짜…. 요즘 곡 구상을 끝냈다며 잔뜩 들뜬 민윤기 씨 덕에 내가 고생을 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장난 치고. 이런 걸 보면 츤데레 기질은 다 뭔가, 싶기도 하다. 나는 남편의 품에서 떨어져 남편의 가슴을 퍽, 하고 쳤다.
"애 떨어질 뻔 했잖아!"
"니가 애가 어딨다고."
네가 애가 어딨냐고 내 머리를 콩 쥐어박는 남편. 속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린다. 와, 진짜 속에 튀김 집어 넣어도 되겠어. 나는 이번에는 남편의 배를 퍽 쳤다. 애 있거든! 이 바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 번 더 남편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뭐? 한순간 멍-해진 남편을 두고 먼저 침실로 들어가려는데, 민윤기가 내 손목을 잽싸게 잡아왔다. '너 임신했어?' 놀란 말투로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배를 한 번 더 퉁 때리고 '그래, 이 바보야!' 하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나저나 민윤기는 아프지도 않은가보다. 내가 몇 번이나 때렸는데.
"아, 자기야…."
곧 감격한 목소리로 내 품에 안겨드는 남편의 등을 감쌌다. 결혼을 하고 보니까, 민윤기 감수성이 굉장히 풍부해진 것 같다. 요즘은 뭘해도 이렇게 감동을 먹는다. 무슨 반 백살 먹은 아저씨처럼 아침을 차려줘도 감동 먹고, 안마를 해줘도 감동 먹고. '아, 진짜, 사랑해.' 를 연거푸 뱉어내는 남편의 목소리에 울음기가 살짝 섞였다. '여보야아, 울어?' 하고 재빨리 남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남편은 나를 강하게 안고는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진짜 울어어?"
놀란 말투로 다시 묻자 이번에는 대답이 없다. 그리고 한참 뒤에 하는 말이, '쪽팔리니까 가만히 있어.'. 애기야, 너희 아빠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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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정하고 착하고 희망찬데 도른 아빠 정호석
"나 왔어어."
길게 말꼬리를 늘이는 남편을 현관에서 맞았다. 남편의 얼굴이 말도 안 되게 지쳐보여서, 평소에 하던 퇴근용 뽀뽀는 고사하고 바로 집으로 들어서는 남편을 따라 침실로 들어가야 했다. '많이 피곤한가 봐, 우리 남편.'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느릿느릿 남편이 벗어내는 겉옷을 받아들며 말했다. 그럴만도 했다. 회사에서는 곡 만들지, 가사 만들지, 할 것들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제부터는 부인 양호까지 해야 했으니까. 요즘 몸이 으슬거려서, 이틀 꼬박을 침대에서만 지내야 했다. 우리 남편 밥도 못 챙겨주고, 얼마나 속상했는데. 그러고보니 남편, 다크서클도 장난이 아니다. 오늘 말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생략해야 하나…. 남편 눈에 졸림이 그득하게 담겼다.
"나 좋은 소식 있는데."
"…뭔데에."
"아니다, 오늘 안 말할래."
"말해줘봐아. 응?"
"남편 애기 아빠야, 이제."
그래도 이건 알려야겠다 싶어 말을 꺼냈더니 남편은 연거푸 큰 눈을 깜빡였다. 아빠라구, 아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남편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남편은 '뭐어?' 하고 입을 쩌억 벌렸다. 바보 같아. 나는 뒤늦게 반응이 온 남편을 보며 예쁘게 미소를 지었다. 남편은 곧 나를 그대로 안아올렸다. 아, 진짜, 아. 아, 진짜아. 아….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똑같은 단어만 반복하는 남편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 애기 놀래겠다. 그치."
나를 안아올려 빙글빙글 돌던 남편은 금방 깨달은 듯 나를 조심스레 식탁에 내려놓았다. 남편의 얼굴에 아까 진득하게 눌러 앉아있던 피곤함은 싹 가시고 생기가 가득 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더 빨리 말할걸. 남편은 반짝이는 눈으로 내 머리와 볼을 유하게 쓰다듬다 고개를 숙여 쪽, 하고 입맞춤을 했다. '아, 나 진짜 좋아죽겄어.' 하며 남편은 다시 잽싸게 호선을 그리는 내 입술에 제 입술을 맞대었다가 떨어뜨렸다.
"이건 아까 못한 퇴근용."
남편은 한 번 더 빠르게 내 입술에 쪽, 하고 뽀뽀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쪽-하곤 '이건 고마워서'. 또 다시 쪽, 뽀뽀하고 '이건 예뻐서'. 아, 잠깐만. 이러다 내 입술 닳겠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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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똑똑한데 뭔가 헐랭한 아빠 김남준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조심스레 안겼다. 잠에 빠진 남편이 자연스레 웃으며 나를 당겼다. 으음, 잠 깼다. 낮은 목소리로 나를 꼭 안아오던 남편은 곧 잠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렸다. 요즘 한참 곡 작업 때문에 낮과 밤이 바뀌어버린 남편의 눈을 억지로 잡아 내렸다. 눈 떠 봐아.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니 '으음, 싫어. 자자, 우리이.'하고 다시 꼭 나를 안는다.
"할 말 있어."
"중요한 말이야? 나 졸려어."
문득 잠에서 깨지 않는 남편이 미워서 남편의 배를 주먹으로 콩콩 때렸다. 남편은 그제야 졸음이 그득 담긴 눈을 떴다. 왜애, 무슨 일인데. 응? 남편은 살짝 짜증이 난 얼굴로 물었다. 진짜 중요한 말이란 말이야. 입술을 삐죽이니 남편은 눈을 부릅 떴다. 말해 봐. 잠을 자지 않으려고 눈 운동을 연신 하는 남편 덕에 살짝 웃음이 지어졌다. 진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나보다, 이때 쯤엔. 나는 남편에게 안겨서 심호흡을 몇 번 했다.
"뭐길래 그래, 진짜 중요한 말이야?"
"으응. 나아…."
"응."
"나아, 애기…."
애기 가졌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남편이 귀를 스윽 팠다. 뭐라고? 나는 조금 더 크게 남편에게 '여보, 이제 애기 아빠라구.'하고 말했다. 남편은 '뭐어?'하고 말 꼬리를 높이더니 벌떡 일어서 앉았다. 심장 부근을 꼭 잡고 몇 번 천천히 호흡하던 남편은 나를 일으켜 꼭 안았다. 이거 꿈 아니지? 남편은 내게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해왔다. 그 모습이 귀여워 살짝 웃으며 끄덕였더니, 남편은 '잘 했어.'를 연신 반복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진짜 잘했어."
"남펴언…."
"너무 예뻐."
남편은 나를 안고 등을 토닥여주다가, 문득 나를 떼어내고 말했다. 나 곡 제목 정했어.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남편을 바라보니, 남편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해왔다. 애기 엄마.
![[방탄소년단] 애기 아빠 1 -꼬물이가 생겨났어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25/68f55aada61a22f3bfb14173e946686e.gif)
5. 맨날 엄마한테 당하고 사는 귀여운 아빠 박지민
지미인. 뭐해? 소파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끄적이는 지민에게 애교를 부리며 다가갔다. 가서 들여다보니 가사다. 아앙, 안 돼! 다 봤는데, 바보같은 지민은 악보를 허겁지겁 제 뒤로 숨겨버린다. 치이. 내가 이 곡 제목 지어줄까? 지민의 팔에 매달려 물어보니 '뭔데?'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헤에 웃으며 '애기 아빠.'라고 대답했다.
"애기 아빠가 뭐야아. 난 애기도 없ㄴ…. 엥?"
"……없는 거 아닌데에."
"…애기이 아ㅃ…. ……진쨔?"
들고 있던 악보 노트를 툭-하고 떨어뜨리는 지민. 눈이 왕눈이처럼 커져서 눈동자만 또르륵 구르고 있다. 흔히 말하는 멘탈 붕괴가 왔나보다. 몇 초를 그렇게 굳어 있더니, 오른손에 쥔 펜도 마저 떨어뜨렸다. 악! 펜이 떨어지면서 지민의 맨발에 착지했다가 한 번 더 튀어 바닥에 떨어졌다. 지미나아, 멘탈이 붕괴되도 꽉 잡고 있어야 해. 그래도 아기 아빤데. 사실 나보다 지민이 더 걱정이다. 이 사람이 어떻게 아빠가 돼?
"아기 진짜 작겠지?"
"…뭐어?"
"이만하지? 아니, 이것보다 작나?"
지민은 주먹진 손에 제 새끼손가락을 펴보이다가 환하게 웃어보였다. …예상과는 달라서 내가 조금 당황했다. '좋아?'하고 물어보니 '어, 완전 좋아!'하고 대답하고, '걱정 안 돼?'하고 물어보니 '안 되는데?'하고 대답한다. 저렇게 해맑게 대답하는 게, 뭐랄까, 이상하다. 나만 이렇게 걱정이 많나 싶다. 우리 아직 애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데 뭐가 저렇게 좋다고 헤실헤실 웃고 있는지. 진짜 걱정 안 돼? 걱정스레 물어보며 지민을 빤히 쳐다보니 온화한 아빠 미소로 고개를 끄덕인다.
"뭘 몰라! 요기, 애기 있다는 거지…. 아유, 역시 밤마다 힘썼더니."
아! 씨익 웃으며 얘기하는 박지민에게 베개를 퍽 던졌다. 아빠가 돼서 못하는 말이 없어, 진짜! 정말 애기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박지민이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애를 두 명을 키워야 하는 건가…? 박지민이랑 애기? 생각만 해도 끔찍해져서 옆에 있는 쿠션을 끌어안았다. 저건 맞아도 좋다고, 진짜! 문득 지민이 미워져서 지민을 퉁 밀었더니, 이젠 나를 꼭 껴안고 헤실헤실 웃는다. 바보같이. 나는 이내 앞 탁자에 놓여있던 가방에서 초음파 사진을 꺼내어 지민에게 건넸다. 우와아…. 입이 헤벌쭉 벌어져 동그라미 모양을 그리는 지민의 입술. 딸이든, 아들이든 박지민 닮았으면 좋겠다. 그럼 무지 귀여울 텐데. 딸이면 눈이 커서 예쁠 거고, 아들이면 박지민 닮아서 잘 생겼을 테니까. 아, 망개떡 닮았으려나.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애기 이름 정했어, 방금!"
"진짜? 뭔데?"
"박망개!"
망개? 망개떡? 어휴, 저걸 진짜! 끌어 안고 있던 쿠션을 다시 박지민에게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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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냥 아빠나 애기나 똑같은 아빠 김태형
"그래서 네가 잘했다는 거야?"
"그런 말이 아니잖아."
오랜만에 남편과 싸우는 중이다. 안 그래도 걱정되는데, 남편이란 놈은 새벽 3시에나 들어오고. 오랜만에 동창회를 했다는데 사실 이 정도는 이해해줄 일이지만서도 서운하다. 내가 그렇게나 할 말이 있다구 몇 번이나 말했는데. 착해서 거절도 못하고 끌려다녔을 김태형 생각을 하니까 확 짜증이 나는 거다. '내가 중요해, 친구가 중요해?'라고 말하자 단칼에 '너.'라고 말해왔다. 그 말에 화가 단번에 풀려서 눈물이 터져버렸다. 자기야아, 왜 울어. 응? 말 꼬리를 엿가락처럼 늘이며 나를 안으며 달래기에 나는 김태형을 밀쳐냈다. 미워, 너. 하지만 다시 안겨오는 태형을 거부하지는 못했다.
"진짜 미워."
"미안해, 내가. 진짜 미안해."
"내가 중요한 말 할 거라구, 했잖아."
응, 근데 친구 새끼가 자꾸…. 나는 태형에게 가만히 안겨있다가 태형의 입을 꾹 눌렀다. 눈이 동그래지는 태형에게 '나쁜 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애기 듣는단 말이야. 다시 태형의 품에 파고들며 서운한 티를 왕창 담아 말하자, 태형이 다시 나를 뚝 떼냈다. 응? 하고 되묻는 태형의 손을 잡아 내 배에다 얹었다. 우리 애기 듣는다구. 다시 한 번 임신 사실을 각인시켜주자 태형의 눈코입이 벌렁거린다. 나는 태형의 얼굴에 웃음이 터져 미소를 지었다.
"진짜야? 진짜지? 진짜지. 아, 미ㅊ…."
진짜지, 라는 말만 반복하던 태형은 미쳤다는 말을 하려다 제 입을 퍽 쳤다. 나쁜 말, 나쁜 말. 들뜬 태형은 곧 나를 안아 침실로 뛰어가더니 나를 조심히 눕혔다. 지금부터 아아무 것도 하지 마! 다 시켜! 태형은 비장한 눈으로 주먹을 꼭 쥐며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나는 나를 보고 강아지처럼 침대 옆에 앉아있는 태형의 입에 뽀뽀를 해주며 '애기가 배고프대애.'하고 슬픈 톤으로 말했다. 곧 태형은 고개를 거칠게 끄덕이며 부엌을 뛰쳐나갔다. 칼 소리에 물 소리에, 부엌에서 날 법한 소리들이 제법 프로답게 보이기에 나는 흐뭇해져서 태형의 베개를 꼭 끌어안았다. 그치만.
"여보오, 나 이거 다 타부러써어…."
울상을 지으며 숯댕이같이 타버린 계란 지단을 들고 온 태형을 토닥토닥 달래줘야 했다. 이건 뭐, 애 아빠가 아니라 애다. 애. 나는 지끈거려오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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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도른 근육돼지 아빠 전정국
"요즘 왜 이렇게 못 먹어."
"입맛이 없어…."
"그렇게 잘먹던 돼지가?"
나는 눈을 얇게 뜨고 전정국을 노려보았다. 남편이 아니라 웬수지, 웬수. 오늘도 밥을 다 먹지 못하고 반 이상을 남겼다. 애기야, 엄마 굶어 죽일 일 있니. 나는 애기가 자라고 있을, 배를 쓰다듬었다. 진짜, 밥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처럼 속이 울렁거린다. 신 김치 냄새는 더더욱.
"안 들어간다구…."
"돼지야, 진짜 밥 좀 먹어. 걱정되잖아."
전정국은 그제야 걱정되는 말투로 내 안색을 살폈다. 대답을 않자 전정국은 큰 손으로 내 밥그릇을 잡아 내 앞으로 쓱 당겼다. 가까워진 밥 냄새에 다시 속이 울렁울렁. 괜히 짜증이 나서 투정을 부리려다, 내 안에 자라고 있는 애기를 생각해서 꾹 참아냈다. 전정국은 젓가락으로 김치를 주욱 찢어놓곤 작은 조각을 내 밥 위에 조심스레 올려주었다. 결국은 신김치 냄새 때문에 우욱, 하고 화장실으로 직행.
변기에 반쯤 걸쳐져 내용물을 쏟아내는 나를 급하게 따라와 전정국은 등을 툭툭 두들겼다. 힘이 탁 풀려서 주저앉는 내 머리를 전정국은 걱정스레 쓰다듬었다. '돼지야, 나중에 나랑 병원 가자. 너 안 되겠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돼지, 돼지. 미워 죽겠어. 예전에는 그저 좋았는데, 역시 임신을 하니까 온갖 게 짜증이다. 문득 아빠가 엄마 짜증 받아주느라 고생했다며 투정을 부리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게 다 애기 때문이야아…."
"……엉?"
"이 애기 아빠야…."
전정국의 손길이 뚝 멎었다. 손으로 입술을 훔쳐내고는 변기를 지지대로 삼아 일어났다. 어지러워서 잠시 휘청거리는 나를 재빠르게 전정국이 안아왔다. '너 진짜 임신했어?' 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말하는 정국의 품에 안겨 끄덕거렸다. '아, 나 진짜, 애기 아빠야?' 하고 다시 물어오는 정국의 말에 다시 끄덕끄덕. 아, 미쳤나봐. 진짜 좋다……. 전정국은 제 고개를 숙여, 안긴 내 머리에 거듭 입을 맞추었다.
"아, 잠깐만."
나는 결국 정국의 품에서 벗어나 정국의 배를 퍽, 쳤다. 철 좀 들어라, 이 애기 아빠야. 애기 들으면 어쩌려고!
#어우, 7명 다 적으려니까 넘나 기빨리는 것...
원래 빨리 오는 스타일이지만 7명을 다 적으려면 텀이 조금 길어질 것 같아요.
3일에 한 번 정도. 애기 아빠는 게임물이고 20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암호닉은 당연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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