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보호 -1-
내이름은 이진기 평범한 회사원 가정의 1남1녀의 차남으로 태어난 지극히 평범한 소년이였다.단한가지 나는 남들과 조금 달랐는데 그건 바로 누나 이진희를 너무 과보호한다는것이다.
나에게 어렸을때 부터 몸이 약한 누나는 지켜줘야할대상이였고 착하다 못해 순해빠진 바보였다.다만 불행한점은 남들이 보기엔 나도 똑같은 바보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어린우리 남매에게 서로를 지켜줘야한다고 수시로 말씀하셨고 우리는 세뇌되듯 그말을 따랐다.
" 뭘 그렇게 보냐? "
집에가려고 짐을 챙기던 종현이 다가와 물었다
" 아..종현아... 누나가 오늘 야자한다고 해서 나중에 데리러 간다고 문자중이였어 "
" 또? 이진기씨는 누구한테나 이렇게 친절하신가? "
평소에도 내가 누나를 과보호한다는걸 잘알고 있는 종현은 질렸다는듯이 내행동을 비꼬았다
" 누나보다 너자신을 걱정해야하는거 아니냐? 누나랑만 평생같이 살순없지않아? 뭐.. 니 앞길이니깐 니가 알아서 하겠지.. "
평소보다 말투가 거친걸 보니 얼마전에 본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못한것 같았다. 중학교때부터 가수로 데뷔하겠다는 꿈을 키워온 종현과나는 같은길을 걸어가는 동료였다.
종현이는 메인보컬과 코러스 정도로 생각했지만 나는 우리둘은 꽤 잘어울리는 콤비라 생각했다.
" 그럼 나먼저 간다? 나 오늘일이 있어서 학원못가니깐 학원쌤한테는 몸이 안좋아서 빠진다고 전해줘 "
종현은 언제나처럼 자기할말만 하고 빠른속도로 반을 빠져나갔고 나는 혼자 짐을 챙겨 학원으로 향했다. 어쨌든 지금 나에게 중요한건 종현의 조퇴가 아닌 누나의 안전이였고 공복을 참으며 10시를 기다렸다.
[ 진기야 야자끝나고 같은방향인 친구랑 같이 갈테니깐 데리러 안와도 돼~ 연습힘내! 밥거르지말고^^ ]
트레이닝이 끝난 9시반이 되서야 나는 누나의 문자를 보았고 허탈함보단 걱정감이 앞섰다.
[ 누나 그래도 모르니깐 학교로 데리러 갈께 천천히 오고있어 ^^ ]
문자를 보내고 한참이 지나도 누나의 답문은 오지않았지만 단순히 배터리방전이라고 생각했고 난 학교로 출발했다. 올해들어 가장춥다는 아침뉴스가 생각나 누나와 누나친구를 위해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를 사서 걸어가고있었다.
" ㅁ....호..야 고마워... "
저앞에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옆에는 내가 생각한 친구가 아닌 커다란 남자가 서있었다.
" 누나..? "
나는 그사람을 보며 누나를 불렀고 누나는 소리가 난 내쪽을 바라봤다
" 진기야? 너여기 웬일이야? 내가친구랑 같이간다고 문자 보냈잖아? "
놀란 나와 달리 누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는지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 누나가 친구랑 같이온다고 해서 둘다 여잔줄 알고 데리러 왔는데..?"
" 아...그친구가 바로얘야 최민호라고 중학교때 방송부 후배였는데 우리 고등학교로 올거같다고 해서 방송실 견학시켜 달라고해서 견학시켜주는 대신 집까지 좀 데려달라고 했거든 "
누나가 그렇게 말하며 소개한 남자는 나보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우큰키로 인해 교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연하같지않은 느낌을주었다.
" 그래? 우리누나를 바래다줘서 고마워 우리학교로 온다고? 잘지내자 "
나는 주머니에 있던 두유를 건네주면서 말했고 민호는 머뭇거리며 두유를 받아들었다.
" 아니요 저야말로 방송실 견학시켜주셨는데 감사해야죠.. 두유도 감사합니다 "
말을 끝낸 민호는 씩웃으며 그럼 먼저가보겠다고 했고 나와 누나는 따뜻한 두유로 몸을 녹이며 집에 들어왔다
" 아까 민호 잘생기지 않았니? 중학교때는 그냥 예쁘게 생겼었는데 정말 잘자랐더라~ "
집에 오자마자 씻고 나온 누나는 나의 동의를 바라는듯 계속 되물었다
" 그래.. 잘생겼더라 근데 눈이 커서 그런가? 난 조금..."
" 조금 뭐? 진기야 우리에게 없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는건 좋지않아.."
우리집사람들은 다 큰눈을 가지지못했고 누나는 내가 민호의 큰눈을 질투한다고 생각한것같았다.
" 아니... 그게아니라 눈이 너무커서 무섭다고 해야하나? 조금...기분이 묘했어.."
민호를 만난건 몇분도 채 안돼는 짧은순간이였지만 그 깊은 눈매만큼은 머리속에 묘하게 남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민호는 말하던것처럼 우리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누나가 고3의 중턱에 이르렀을때쯤 사건이 일어났다
" 음... 진기야? 할말이 있는데..?"
오랜만에 야자를 하지않고 집으로 빨리 돌아온 누나는 심한 몸살에걸린 날 붙잡고 고민상담을 시작했다
' 이성으로는 느껴지지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이성으로 다가오기시작했다.' 가 주제인 그상담은 결국 누나의 생애 몇안되는 고집과 이기심으로 날 세시간이나 붙잡았고 처음에는 진지하게 듣던 나도 결국 끝에가서는 누나의 말을 고민할만큼 힘을 잃었다
" 그래서...결론은 그사람이 좋다는거 아니야?"
나는 세시간이나 지속된 이 의미없는 대화를 끝내고 싶었고 지친몸을 쉬게하고싶었던 나는 평소와 달리 짜증 섞인 목소리를 뱉어냈다.
" 누나...아픈사람 잡고 뭐하는거야? 누나마음은 이미 그사람을 좋아하고 있네.. 그럼 한번도전해봐 원래 사랑은 도전하는사람의 것이라는 말도있잖아"
누나는 고민하며 수긍했고 나는 아픈몸을 뉘었다. 다음날이 지나서야 나는 그사람이 언젠가 한번 만났던 방송부 후배 최민호이고 더불어 누나가 고백에 성공했다는것과 그로인해 누나를 제외하고도 꽤나 많은 여학생들이 민호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생각보다 잘어울렸던 그커플은 나와같이 주말마다 도서관데이트라는 말도안돼는 데이트를 계속 했고 그결과 누나는 원하는 대학에 한번에 붙었다 하지만 다음년도에 나와 종현이는 대학에 떨어지게되었고 누나의 지도아래 민호와 같이 스터디를 하며 셋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되었다.
스터디를 통해 민호는 나뿐만아니라 우리가족과도 많이 가까워져 예비사위라고 불리게 될정도로 친해졌고 그와반대로 일년 가까이나 함께공부했으나 종현과 민호는 점점더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 합격이다! 민호야 나합격했어!! "
" 형 축하해요! 다행이에요 아슬아슬할줄알았는데.. "
"종현이도 간신히 인서울 됐다고 하니깐 일단 서울에서 계속 볼순있겠다~ "
사실 민호는 고교 삼년 내내 꾸준히 공부한결과 수시로 가뿐히 목표대학 의예과에 합격했기에 정작 수능을 본건 나와 종현이밖에없었다
"종현이 형도요? 잘됐네요..!"
"....."
사실 제일 난감한건 이것이였다 같이 공부한 셋중 둘은 목표대학 목표과에 합격하게 되었고 남은 하나는 목표하지않았던 대학에 목표하지않았던 과에 입학하게 되어버린 상황...위로하기엔 종현이에게 더욱더 상처가 될것이길 알기에 민호와 나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
" 민호야 일단 내가 말해볼께..넌 가만히 있어.."
그렇게 말을 했지만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다. 종현의 자존심으론 생각지도 않았던 대학을 재수까지 해서 간신히 합격하게 되었으니.. 종현이 맛본 좌절감과 패배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 하..분명히 상처를 받을텐데.."
나는 종현이 받을 상처를 최대한 줄일수 있는 말을 생각하며 종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몇번을 해도 종현은 전화를 받지않았다.그렇게 종현의일을 흐지부지하게 지나가버린채 우리 각자의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어머이런데가 있었구나 ^>^
나의 추악한 욕망을 맘껏봄내고 삭제해도 아무도 모르겠네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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