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허억-"
고요한 새벽에 신음소리가 울린다. 소리를 듣고 나무가지위에 앉아있던 새들이 날아간다.
얼마나 이 산을 헤멘건지 모르겠다. 화살을 맞은 어깨는 아려오는데 걷는 다리를 멈출수가 없다.
한참을 겄던 윤기는 가까이 들려오는 물소리에 발걸음을 빨리 한다.
물소리에 다가가면 갈수록 땅이 흔들리고, 눈앞이 흐려지는 듯 했다.
이 산은 전쟁터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언제 적군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을 붙잡아보려 했지만 축축처지는 다리와
불에 데인듯 아파오는 어깨에 윤기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마침내 호수에 다달했을 때 윤기는 풀숲에 쓰려졌다.
털썩-
호수 속을 헤엄치는 사람이 있는 듯했다. 물살을 가로지르며 사라지는 검은 그림자에 어린 민물고기들은 저마다 흩어지기 바빴다.
" 흥흥~ 홍"
콧노래를 부르며 몸을 감싸오는 차가운 물을 느끼던 지민은 호수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누가 호수 곁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터벅터벅-
사람이 찾지 않은지 오래인 이 호수에 누가 찾아온걸까? 궁금해진 지민이었지만 인간에게 해코지를 당했다던 옆집 누나의 말을 생각해내곤
조금 겁이 났다.
목말라서 찾아온 목수이려나?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폭포가 떨어지는 밑에서 눈을 빼꼼히 내밀고 숲을 바라보는 지민이다.
그 때, 느티나무 너머로 걸어오는 그림자에 다시 호수속으로 숨었다가 털썩-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쉬는 소리에 지민이는 빼꼼 수면 위로 눈을 떴다.
피칠갑을 하고 엎드려 있는 사내를 발견한 지민이는 호수밖으로 걸어나왔다.
처음으로 인간을 마주하게된 지민이는 호기심에 쓰러진 사내의 볼을 찔어보았다.
흠 아무반응이 없는 걸 보니 해코지를 당하진 않겠어! 라며 흐뭇해 하던 지민은 다친 사내를 위해 약초를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사내의 다친 어깨를 물로 씻고 으깬 약초를 감싸준 지민은 사내가 일어날 때까지 그 곁을 맴돌았다.
다섯밤이 지났을 쯤, 윤기는 몸을 일으키며 어깨를 감쌌다.
아까보다 많이 나아진 것을 보니 누가 치료해준 모양인데 누구지?라고 생각하며 호수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윤기는
호수에서 걸어나오는 지민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허리에 닿을 만큼 긴 오렌지 머리에서 물방울이 모여 도르륵 떨어지는 것을 쳐다보던 윤기는 지민의 초록빛 눈과 그 눈동자가 사라지며 예쁘게 접히는 눈가에
씨x 나 죽은거였어? 라고 생각할 즈음
달빛에 몸을 반짝이며 웃던 지민이 윤기에게 다가왔다.
인간같지 않은 외모에 잠시 생각이 많아졌던 윤기는 지민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너 누구야"
"나? 널 구해준 은인..? 너 인간이야? "
"그런데?"
"와 내가 인간이랑 말을 해보다니 ! 엄마 나도 인간을 만났어요!"
손을 맞잡으며 좋아서 방방뛰는 지민을 바라보던 윤기는 뭐이런놈이 다있어? 생긴건 멀쩡한데 머릴 다쳤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민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
해맑은 요정 지민이와 츤츤 윤기의 이야기!
처음쓰는 글이라 미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고려하시면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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