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Harry Potter OST
bgm 꼭 켜주세요.
(이 글은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 옛날, 호그와트가 막 문을 열고
내가 아직 새것이었던 그 시절,
이 고귀한 학교의 설립자들은
결코 서로 헤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마법 학교를 세워서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똑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네.
(중략)
언젠가 그들이 갈라지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중략)
슬리데린이 말했지.
"가장 순수한 혈통을 지닌 아이들만 가르치도록 하세."
레번클로가 말했지.
"가장 똑똑한 아이들만 가르치도록 하세."
그리핀도르가 말했지.
"그 이름에 걸맞는 용기를 보여주는 아이들은
누구나 다 가르치도록 하세."
그러자 후플푸프가 말했다네.
"나는 그 아이들을 모두 똑같이 가르칠걸세."
해리포터. 제5권. 불사조 기사단, 마법의 모자의 노래 中
후플푸프
창립자 : 헬가 후플푸프
상징 동물 : 오소리
상징 색 : 남색, 노랑색
그러자 후플푸프가 말했다네.
"나는 그 아이들을 모두 똑같이 가르칠걸세."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 실음과 김선배
사실, 입학하자마자 내게 배정된 후플푸프라는 기숙사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용기있는 자들만을 뽑는다는 그리핀도르, 지혜로운 자들만을 뽑는다는 레번클로,
아니, 하다못해 순수혈통만을 뽑는다는 슬리데린에라도.
무려 4년전 나의 생각이 우스워 입술 사이로 웃음이 세어나왔다. 머글태생 주제에 슬리데린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어린날의 치기였던 내 기숙사에 대한 불만은 오학년이 된 지금, 거의 없다시피 사라진 상태였다.
후플푸프의 창립자인 헬가 후플푸프는 말했다.
"나는 그 아이들을 모두 똑같이 가르칠걸세."
말이 좋아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가르친다는거지, 그 뒤에 숨겨진 말은 '평범' 그 자체였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후플푸프는 항상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의 그림자 속 그늘진 곳에 존재했다.
퀴디치 월드컵도 항상 3등, 기숙사 컵도 항상 2등 아니면 3등. 애매모호한 우리의 위치는 그렇게 있는듯 없는 듯 했다.
심지어 우리의 존재감 자체까지도 말이다.
다른 기숙사의 학생들은 우리와 같이 듣는 수업을 꽤나 좋아했던것 같다. 적어도 서로 싸움이 날 일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호그와트에서의 4년은 그렇게 평범하게, 마치 맑은 날의 호수마냥 잔잔하게 흘렀다.
그리고, 나는 졸업까지의 길도 지금까지 그랬듯, 순탄하고 평범하기 그지없을것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어느 기숙사에서나 화제의 인물은 꼭 하나씩 있었다.
그 화제의 사유가 무엇이 됐든 간에 말이다.
"아, 미안."
누군가 뒤에서 나를 밀쳤다. 뒤를 돌아보니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두 남학생이 서있었다.
"괜찮아요."
무심하게 다시 뒤를 돌았다. 아침 만찬은 성대했다.
단지 일상에서 조금 벗어난 약간의 어긋남 뿐이었다.
어쩌면 그 날, 이 조그만 일상과의 오차에서 이상기류를 미리 감지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아까 나와 부딪힌 남학생들은 어쩌면 앞서 언급했던 화제의 인물들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그리핀도르의 찬열과 백현.
그들은 제임스 포터의 무리, 그리고 위즐리 쌍둥이 형제를 이은 호그와트의 트러블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열이 그리핀도르의 기숙사 반장을 맡고 있는건, 그의 패기에 가까운 용기 때문이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에 대해 말했다.
그는 말했다. 중용은 지나침이나 부족함이 없는 상태로, 용기가 지나치면 만용이, 부족하면 비겁이 된다고 말이다.
나의 시선에서 그들의 온갖 장난은 만용에 불과하지 않았다.
우리 기숙사의 테이블을 훑어보았다. 역시나 평범했다.
누구도 과한 장난을 치는 사람도, 눈에 띠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없었다.
이 평범함에 잠식되어 지루함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졸업반인 7학년에 올라가는 6학년들은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교과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학생의 표본같이 일상과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어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나의 비소가 섞인 웃음소리에, 맞은편의 사람과 눈이 마주친건 순간이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이 내 몸을 관통했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뭘 봐."
"잡종* 주제에."
그의 다음 말은 나를 더 경악에 차게 만들었다.
*잡종 : 순수혈통이 머글 태생을 모욕적으로 이르는 말.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bgm 끊겼으면 다시 틀어주세요.)
백현과 찬열이 그리핀도르의 화제의 인물이었다면,
그는 후플푸프의 화제의 인물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온갖 소문이 뒤따라다녔다.
그 중에는, 그가 슬리데린의 창립자, 살라자르 슬리데린의 후손이라는 말까지 있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여주, 생각해 봐. 해리포터도 결국 생각해보면 슬리데린과 같은 핏줄이었잖아."
"...그래도 그거하고는 다르지."
"대체 뭐가 다른데?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그리고 선배는 우리 기숙사 반장이기까지 하잖아."
내 말에 친구들은 그런가, 하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오늘 나에게 벌어진 일은 이 대화를 진지하게 다시 재고해보게 만들었다.
잡종이라니.
슬리데린 중에서도 악질이나 쓰는 말을 내게 쓰다니.
그 모욕감과 당혹스러움에 손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
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단언컨데 우리 학교에 단 한명도 없었다.
아니, 한명을 빼고.
그와 항상 붙어다니는 수호 선배는 그의 유일한 친구였다.
절대 다른 학생들이 그들을 따돌린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학생들을 따돌린건 그들이었다.
그들 사이에는 다른 사람이 깰 수 없는 단단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수호 선배는 그와 다르게 나름대로 친절한 면도 있었으며, 다른 학생들과의 교우관계도 썩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도 그 둘만의 비밀은 여전히 존재하는것 같았지만 말이다.
그를 향한 무성한 소문은, 그의 비밀스러움과 폐쇄적임에 비례했다.
아무도 그의 출신도, 가족관계도, 성적도, 심지어 성격조차 알지 못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내 앞에 앉아있는 그를 노려보듯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시선을 내렸다.
아무도 우리 사이의 일을 알아채지 못했다.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실음과김선배
이상한 반항심이었다.
호그와트에 입학한 후로 이렇게 강한 감정적 충동을 느껴본적은 처음이었다.
무작정 사과를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를 쫓았다.
이런 내가 나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도대체 왜? 왜 그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4년간 잠잠하기 그지없었던 그 감정이, 왜 그의 한마디에 동요하는걸까.
한참 그의 뒤를 쫓고 있을 때였다. 그가 걸음을 멈췄다.
"왜 따라와."
"..."
"대답해."
그가 뒤를 돌았다. 다시 한번 냉정하고도 무심한 그의 눈길이 나를 훑었다.
"아, 아까 그."
"..."
"잡종이네."
그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에 다시 한번 발끈했다.
"사과해요."
"뭘?"
"잡종이라고 한거요."
그는 내 말에 우습다는듯 비웃었다.
"언제부터 후플푸프가 이렇게 용기가 있었나."
"..."
"재밌네."
그가 차츰 내게로 다가왔다. 그의 냉기에 나는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 쪽은, 그 쪽도 후플푸프잖아요."
"나?"
"네."
"소문을 모르나보네."
그의 말에 나는 입을 틀어막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소문이 진짜였다니.
"보아하니 반항심이 많네."
"..."
"왜 너가 여기에 있을까."
그가 코앞까지 다가와서는 내 턱을 잡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아침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강의실로 이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많은 학생들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두려움과 상반된 초조함 또한 앞섰다.
한참 서늘한 눈빛으로 내 얼굴을 관찰하던 그가 내 귀에 입술을 가까이 했다.
"나는, 나를 귀찮게 만드는 사람이 제일 싫어."
"비밀을 아는 사람한테는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데."
"얌전하게 졸업하고 싶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그는 그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떴다.
왜 6년이란 시간동안 아무도 그에게 접근하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와의 운명이 지독하게 꼬였다는것을, 그 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
후플푸프 :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에 관하여.
w. 실음과 김선배
"너가 마음대로 시작한건데."
"내가 귀찮게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했지."
"나한테 이것저것 기대하지 마."
"애초에 네 마음대로 시작한거고, 나는 너한테 굳이 잘해줄 필요 없어."
"하기 싫으면 그만두던가."
"더 귀찮아지기 전에."
+++
귀엽고 다정한 종대 한번 썼으니 쟈갑고 나쁜남자 종대 써달라는 분들이 계셔서....킁...
발리긴 발리네요 냉미남 종대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핫
이야기 전개상 기존의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건 양해 부탁드려요!
여주의 고생길이 넘나 눈에 보이는것....
+++
암호닉 새로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