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금
17:50
"오늘 석식 진짜 맛없었어."
"그러니까. 그냥 밖에서 먹고 올걸."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되는 오후 6시 직전. 학생들은 열람실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야 저기 우수반 좌석에."
"차학연 아냐? 쟤도 진짜 독하다."
열람실에 있던 사람은 한명. 차학연.
"헐, 야, 야 저기 바닥에, 피 아니야?"
자신의 열람실 좌석에 앉아있던 차학연은
명치에 커다란 커터칼이 꽂힌 채 이미 죽어있었다.
살인 추정 시간은 열람실이 텅 비어 있던 16:00~17:50
피해자는 차학연.
피해자 정보
차학연(19)
3-1 학생. 과학실험부 부원. 전교1등
사인은 과다출혈(로 추정)
살해 도구는 커터칼(로 추정)
사체 발견 당시 교복 하복 위 김원식의 짚업형 체육복 상의를 걸치고 있었음.
흉부의 자상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외상도 발견할 수 없음.
증거물-차학연의 열람실 책상
책상 위의 책
열람실 사물함
가방
용의자 정보
정택운(32)
3-1 담임교사. 국어교사.
"그냥... 안타까울 뿐이죠. 아쉽고."
증거물-정택운의 교무실 책상
달력
노트북(채팅창과 3-1 생활기록부를 확인 할 수 있음)
작은 쇼핑백
이홍빈(27)
과학실험부 담당 교사. 화학교사.
"선생질 하면서 마음에 안드는 학생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그 애들을 다 죽여요?"
*특이사항 : 이홍빈은 교사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 학교는 그의 첫 부임지.
증거물-이홍빈의 교무실 책상
동아리 활동 일지
작은 책장
노트북(검색기록을 확인 할 수 있음)
이재환(19)
3-2 학생. 과학실험부 부원. 전교 2등.
"설마 전교 2등이 앙심을 품고 전교 1등을 죽였다는, 그런 소설을 쓰고있는건 아니겠죠?"
증거물-이재환의 열람실 책상
비밀번호 자물쇠로 닫혀 있는 사물함
사물함 문에 붙어있는 종이 2개
한상혁(19)
3-1 학생. 과학실험부 부장.
"자주 다투긴 했지만, 그건 그냥 남고생들 사이에서 흔히 있을만한 일 아닌가요? 걔 싫어하는게 저 하나뿐도 아니고."
증거물-한상혁의 열람실 책상
열람실 사물함
책상 위 1년간의 실험보고서
김원식(19)
3-6 학생. 댄스부 부장.
"한편으론 다행이고, 한편으로는 좀... 절망적이네요. 하... 우리 지원이 불쌍해서 어떡해."
*특이사항 : 김원식은 차학연과 중학교 동창이었고, 절친이었다. 학생 용의자 중 열람실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용의자.
증거물-김원식의 댄스부실 사물함
동생과 찍은 사진이 든 액자
다이어리
체육복 바지
추가로 제공된 정보
금요일 오후수업(5, 6교시)은 동아리 시간이며 일주일 중 유일하게 6교시에 학교가 끝나는 날이다.
6교시가 끝나는 시간은 15:00
열람실은 신관건물 2층, 화학실과 정택운 교무실, 3학년 교실은 본관 2층, 이홍빈 교무실은 본관 3층, 연습실은 본관 지하이이다.
신관과 본관 2층 사이에는 통로가 나 있어 이동이 쉽다.
알리바이
[정택운]
오늘 야자 감독이었으니까. 애들 종례 끝내고 바로 교무실 와서 일처리를 좀 했죠.
종례가 언제 끝났냐고요? 청소 끝낸거까지 하면 한... 세시 이십분쯤?
그때부터 계속 교무실에 있었어요.
애들 수시 쓸 때 다되어가서 생기부 정리좀 하느라고요.
그러다가... 다섯시 거의 다 되어서 밥먹으러 나갔어요.
저는 학교 석식 별로 안좋아해서. 다른 감독 선생님들이랑 순두부찌개 먹고 왔어요.
학교에 한 다섯시 사십분 쯤 도착했고요.
십분정도 자리 정리 하고, 감독 갈 준비 하고 있었는데
시끄러워서 보니까 학연이가 죽어있었다고 하네요.
[이홍빈]
오늘 동아리었잖아요.
우리 동아리 고삼애들은 삼학년씩이나 돼가지고 뭘 그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는지.
학교 끝나고도 화학실 쓰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세시쯤부터 한 세시 오십분? 네시? 그쯤까지는 교무실에 있었어요.
책도 읽고, 노트북으로 포털사이트도 좀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네시에 상혁이 연락 받고 화학실로 갔죠. 화학실 다 썼다는 연락이었어요.
네시 오분 그쯤에 화학실 도착해서 뒷정리 잘 되있나 확인 하고.
뭐, 상혁이가 있으니까 크게 걱정은 안됬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고등학생들이라는게 다 커 보여도 은근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 후로 한 삼사십분 정도 화학실 정리 하다가,
네시 사십분정도에 교무실 가서 퇴근준비 했어요.
오십분 쯤에 퇴근 해서 집에 가다가 다섯시 삼십분 쯤에 학교로 돌아왔어요. 읽던 책을 놓고갔거든요.
책 챙기고 다시 퇴근하려는데, 사건이 터졌네요.
[이재환]
종례 끝나고 한상혁이 동아리 소집해가지고 화학실 갔었어요.
우리반이 1반보다 종례가 일찍 끝나서 먼저 가 있었어요. 세시 오분쯤에.
조금 있다가 차학연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세시 이십분 조금 넘어서 한상혁이 왔어요.
애들이랑 동아리시간에 마무리 못지은 실험 끝내고, 뒷정리도 하고.
한상혁이랑 차학연이랑은 언제나 그랬듯이 또 싸웠고.
그리고 화학실 나간게 한 네시쯤?
저는 문제집 복사할게 있어가지고 밖에 나갔어요.
네시 반에 교실로 돌아와서 문제집 놔두고.
교실에서 좀 자다가 나왔어요. 고삼 피곤한거 아시잖아요.
언제 깼냐구요? 알람 맞춰놓고 잤으니까 잘 알아요. 다섯시 십분.
오늘 석식 맛없는거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토스트 사먹었어요.
오십분쯤 해서 학교 돌아왔는데 열람실 들어가니까 막 시끌시끌하더라구요. 차학연이 죽었다고.
[한상혁]
오늘 시간이 좀 부족해서 실험을 하나 못끝냈거든요.
그래서 애들 불렀는데 제가 청소여가지고, 좀 늦게 갔어요. 세시 이십분 넘어서.
이재환이랑 차학연 있었는데, 뭐 말다툼을 좀 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실험 다 하고, 제가 조금 더 남아서 홍빈쌤한테 연락 하고 한게 네시쯤이었어요.
그리고... 사고싶은 책이 학교 앞 서점에 들어왔다고 해서 그거 사러 나갔어요. 네시 십분쯤에.
책 사고, 서점 좀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한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돌아왔거든요.
교실로 돌아와서 가방 챙겨서 나가면서 옆반에서 나는 핸드폰 벨소리를 들었어요.
이제 저도 석식 먹으러 가야되니까. 친구들이랑 같이 급식실 갔죠.
다섯시 반쯤에 밥 다 먹고.
친구 하나가 커피 마시고 싶은데 자기 상담이라고 해서 제가 대신 사다 주려고 나갔어요.
나갔다가 들어오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 있었네요.
[김원식]
저는 근데 막 알리바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게,
종례 끝나고 계속 학교 연습실에 있었거든요.
종례가 한 세시 십분쯤에 끝났고요.
저는 뭐, 대학같은거 큰 관심도 없고.
사실 큰 대회가 얼마 안남아가지고, 그거 연습하느라고요.
아, 한 다섯시 조금 넘어서 밖에 나갔다 왔어요.
저도 밥은 먹어야 되니까.
석식은 아니었고, 중국집 가서 짜장면 먹고 왔는데.
맞다. 나가면서 걔 봤어요. 이재환이었나, 이름이? 여튼 그 공부 겁나 잘하는애.
어, 그리고 저는 차학연이 죽었다는 얘기를 학교로 돌아오기도 전에 들었어요.
RULE
1. 여러분들은 용의자 한명, 또는 여러명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2. 하지만 범인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3. 범인이 아니더라도 진실을 숨기는 정도의 얕은 거짓말은 가능하다.
4. 여러분들은 글쓴이에게도 질문을 할 수 있다.
5. 그렇지만 피해자에게는 질문을 할 수 없다.
6. 증거물 중 밑줄이 그어진 증거물을 통해 추가 정보를 알 수 있다.
6-1. 하지만 당장 증거물을 확인할 수는 없다.
6-2. 진행 중 증거물을 선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때가 주어진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