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학생회장 박찬열 X 좀 노는오빠 변백현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e/a/feae9dad2ea92b2b354527446844eded.jpg)
KISS THE PIANO
(아교복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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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뭐해요 ] 3:00AM - 미친호모
[ 자요? ] 3:44AM - 미친호모
[ 잘자요 ] 4:19AM - 미친호모
[ 너 때문에 한숨도 못잤어 난 너라는 치료가 필요해 ] 5:58AM - 미친호모
백현이 자고일어나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네 개나 와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짜증나는 마음으로 전체 삭제를 눌렀더란다. 아침부터 지랄이구만. 마지막 문자를 보고는 허탈한 웃음까지 나왔다. 웃기고 자빠졌네. 어디서 인터넷 소설에서도 안 쓸법한 내용을 담고있어. 백현이 측은한 눈빛으로 문자내용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곧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졸린눈을 한 번 비비며 집밖으로 나왔다. 마이를 입었는데도 춥냐.. 쌀쌀한 아침공기를 탓하며 백현은 교복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
백현이 등을 의자에 기대고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해댔다. 옆에서 구경하던 경수가 백현을 툭친다.
" 아, 씨바 왜. 기록 깰것같다고. "
" 김태형왔어. "
뭐? 백현이 하던 핸드폰 게임을 멈추고 교실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경수의 말대로 태형이 무언가를 들고 또 입가에는 미소를 잔뜩 짓고는 백현을 쳐다보고있었다. 벌써 질려버린 백현이 한숨을 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태형이 얼른 나오라며 윽박질렀다. 그래 공개호모가 될 수는 없지. 포기한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고는 앞문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오늘은 왜 또.
" 이거. 주려고 왔어요. "
남사스럽게 웬 포장지까지. 네모난 작은 상자였는데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감싸져있었다. 태형이 얼른 뜯어보라는듯이 고갯짓을했다. 백현이 얼떨떨한 기분으로 포장지를 뜯었다. 고급 악세서리점에서나 줄듯한 은빛 펄이 촘촘히 박혀있는 상자였다. 백현이 은근 기대를 하고 상자를 열었다. 시계는 시곈데.
" 풋. "
백현의 곁에 졸졸 따라나왔던 경수가 선물을 보고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내뱉었다. 백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태형이 웃으며 직접 시계를꺼내 상자를 들고있는 백현의 왼손에 차주었다. 뽀로로 시계. 유치원의 대통령이라 불린다지. 뽀로로의 해맑은 얼굴이 왕따시만하게 박혀있는 어린이들이나 끼고다닐법한 시계였다. 아...백현이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 왜. 잘 어울리는 구만. "
" 닥쳐. "
경수가 옆에서 킥킥대며 한마디 하자 백현이 욕을 읊조렸다.
" 형, 이거 볼때마다 내 생각해요. 빠이~ "
태형이 깜찍한 표정을 한 번 지어보이고는 백현에게 손을 흔들며 복도끝으로 사라졌다. 백현이 짜증난다는듯 손에있던 파란 뽀로로시계를 빼내 경수에게 던졌다. 얼떨결에 던진 시계를 받은 경수가 큰 눈을 도르르 굴렸다. 너나 가져라. 백현이 교실로 들어가며 뜳은 말투로 말했다. 아싸. 경수가 득템했다는듯이 제 손목에 시계를 채우고는 교실이리저리 다니며 자랑하고 다니기 바빴다. 백현이 책상위로 퍼지듯 엎드렸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생각하고있는데 누군가 제 옆에 털썩 앉았다.
" 변백현. "
" 왜. "
" 괜찮냐? "
" 뭐가. "
" 김민석. "
" 됐어. 쪽팔리게 끄집어내냐. "
찬열의 말에 무안해진 백현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마침 태형에게 문자가 몇 개 와있어서 확인했다.
[ 형. 솔직히 시계 마음에 들죠? ] 2:41PM - 미친호구
응, 너무 마음에들어서 경수한테 버렸다.
[ 그거 보면서 꼭 내생각 해야돼. 알았지? ] 2:41PM - 미친호구
[ 아 방금 봤는데 또 보고싶다 ] 2:42PM - 미친호구
[ 형 답장해줘요 ] 2:42PM - 미친호구
[ 백현아 보고싶어 ] 2:42PM - 미친호구
백현이 태형의 당돌한 발언에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찬열이 백현의 핸드폰을 쑥 끄집어냈다. 백현이 빼앗겨진 제 핸드폰과 찬열을 번갈아봤다.
" 교내 핸드폰 사용금지. 게다가 풍기문란도 금지. "
" 똑바로 봐라. 어디가 풍기문란이냐. "
" 연애도 금지. "
" 똑같은 거 달린 놈들끼리 뭔 연애. "
백현이 다시금 찬열의 손에 쥐어진 제 핸드폰을 빼앗아들었다. 그리고는 팔꿈치로 찬열의 허리께를 쿡 찔렀다. 꺼져. 덩치만 큰게 불편하니까. 백현이 찬열에게 핀잔을 주자 찬열이 짐짓 져주는 척하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경수가 그새 제 시계를 다 자랑했는지 백현의 옆에 앉았다. 야, 핸드폰 줘 봐. 박찬열 표정 가관이더라. 경수가 비웃는 말투로 백현의 핸드폰을 건네받았고 태형의 문자를 보면서 우웩, 하며 토하는 척을 했다. 니 맘대로 생각해라. 허탈한 표정을 지은 백현이 다시 책상에 주르륵 엎드렸다. 경수가 이것저것 만지더니 다시 백현의 코앞에 백현의 핸드폰을 올려놨다.
메시지 전송중…
노란색과 하얀색이 적절히 배합된 깜찍한 편지봉투 모양의 그림과 메시지 전송중이라는 문구가 떠있는 화면이었다. 백현이 빠르게 엎어졌던 몸을 일으키고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너, 너. 뭐했냐? 백현이 보낸 메세지 함을 들어가보고는 절망했다.
[ 하읏. 아응. 앙.. 아읏..태, 형아아...하악 ] 2:58PM - (본인이 작성한 메세지입니다.)
이 씨발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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