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Feat.윤하) - 우산
[기성용대] 나쁘다 06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를 내며 다가가자, 뭔가 갑자기 드리워진 그림자에 놀란 성용이가 내쪽을 쳐다봣다.
난 말없이 성용이를 쳐다보앗고, 성용이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어,어,아니.그게 아니라.너,너,여기 왜왓..아니 여기 왜잇어. 손을 휘두르며 말하는 성용이를
가만히 눈을 움직여 쳐다봣다. 자꾸만 말을 더듬는 성용이에게서 눈을 떼고 앞자리에 앉아잇던 여자를 노려보자, 당황햇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떠서 날 쳐다봣다.
꽤나, 예쁘게 생겻다. 저 여자랑 지금 바람피는건가. 그것도 변명해가면서?.
눈을 돌려 다시 성용이를 쳐다보자, 망햇다는 듯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개를 숙엿다.
"기성용, 내가 여기 왜잇냐고?"
"아,아니,용대야. 그게"
"그럼, 넌 여기 왜잇는데?"
"아니, 내 마,말 좀 들어봐"
"내 전화를 거부 할 만큼 중요한 일이야? 저 여자랑 같이 잇는게?"
여자를 손가락질 하며 말하자, 내 손가락을 접으며 내 손을 잡앗다.
끝까지 말안하지. 내 손을 잡은 성용이의 손을 뿌리친 뒤, 청용이랑 잇던 자리로 걸어갓다.
날 쳐다보던 성용이는 뛰어와, 내 어깨를 붙잡앗지만, 난 귀찮다는 듯이 손을 떨쳐냇다.
"니 할일이나 계속해. 난 거기서 빠져줄테니까"
"아니, 그런게 아니라니까? 내 말은 왜안들.."
"내 눈앞에서 똑똑히 봣는데도, 더 들어야돼? 됏어. 필요없다고. 가자, 청용아 일어나"
"어?..어"
멍때리며 나랑 성용이가 싸우는 걸 가만히 쳐다보고 잇던 청용이를 불럿다.
잠시 벙져잇더니 어?..어. 라며 옷가지를 챙겨, 일어낫다. 성용이가 청용이를 힐끔쳐다보자 청용이는 그런 성용이에게 인상을 찡그린채 고개를 저엇고,
성용이는 머리를 헝크리며, 날 쳐다봣다. 그런 성용이에게 뒷모습을 보인채로 등돌려 카페 문 앞으로 걸어나갓다.
여기, 너랑 왓으면 좋을 거 라고 생각햇는데. 좋긴 커녕 이렇게 안좋은 기억만 심고 가네. 짜증나.
인상을 찡그리고 청용이와 걸어가자, 성용이와 함께 잇던 여자가 잠시만, 이라며 내 앞길을 막앗다.
짜증나는 눈길로 쳐다보자, 살짝 흠칫하더니 아..뭔가 오해가 잇나본ㄷ...
"아, 뭔가 오해가 잇나본ㄷ..."
"오해요? 뭔 오해요?"
"아니.. 난 성용이랑.."
"다 필요없구요. 됏으니까 할일하시라고요. 앞길 막지 마세요 짜증나니까"
딸랑-
내 독설적인 말에, 청용이는 놀란듯 날 쳐다봣고, 내 앞길을 막은 여자의 어깨를 툭- 치고 문 밖으로 나왓다.
청아한 딸랑.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자, 뭔가 씁쓸하고 기분이 안좋앗다.
손가락으로 톡톡 내 어깨를 치는 청용이를 올려다봣고, 청용이는 미안하다는 듯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햇다.
"미안해, 여기까지 괜히 너 불러내서"
"아니야, 괜찮아"
"기분도 안좋아보이는데, 집 들어갈래?"
"그래야겟다. 꿀꿀하네"
하늘을 올려다보자, 구름도 내 마음과 같은지 슬슬 먹구름이 끼고 잇엇다. 피식- 웃으며 손을 내밀어 또다시 공기를 만지작 거리자, 어제보다 더 축축한 공기의 느낌이 낫다.
우산안가져왓지 용대야. 응. 오늘 비온다던데, 대려다 줄까?.
아, 오늘 비오는구나. 그래서 이렇게 먹구름이 껴잇는거 구나 우산을 안가져왓냐는 청용이의 물음에 답햇더니, 날 대려다 준다고 햇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아. 안대려다줘도대. 라고 말하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청용이가 그래도.. 비 많이 온데, 진짜 안대려다줘도 돼?. 라고 말햇다.
"괜찮다니까. 나 걱정하지말고 가, 집도 근처라 뛰어가면돼"
"아..그래도"
"됏네요. 집가서 자철이한테 할말이나 생각하세요. 먼저 간다-"
또 뭐라할지 모르는 청용이에게 뒷걸음질치며 손을 흔들어 인사햇다. 그래도 걱정이되는지, 쫒아오려는 청용이에게 고개를 힘주며 젓고, 빠른속도로 뛰어왓다.
청용이가 안보일때 쯤, 뛰던 걸음을 멈췃다. 헥헥 거리며 주위를 쳐다보자, 시내쪽 방향으로 들어왓다.
아씨, 잘 못 들어왓네
터덜터덜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전부 다 커플이엿다. 잘 어울리는 남녀 한쌍. 두쌍. 세쌍....... 그사이에 남남커플은 아무도 없엇다.
내가 지금 성용이랑 잘 사귀고 잇는건지, 모르겟다. 혼자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자, 사람들은 날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햇다.
아랑곳 하지않고, 발 끝만 보고 걷자, 길에 투둑투둑. 소리가 나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햇다.
주위에 잇던 사람들은 전부 다 하나둘씩 가방에 잇던, 우산을 펴며 걸어갓지만, 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비를 맞고 잇엇다.
슬며시 고개를 드니, 내얼굴에 흘러내리는 빗물과, 내 머리위에서 지는 번개들. 공허히 앞을 쳐다보고 잇자, 수많은 남녀 한쌍들이 내 옆을 지나가고 잇엇다.
난.. 왜 저렇게 제대로 된 사랑을 선택하지 않아서, 이런일을 겪는거지?.. 뭐 다른 커플들이 모두 다 그렇다 하지만. 난 처음이니까.. 기성용이랑, 처음하는 사랑이니까
고개를 떨구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눈에서 눈물이 나왓다. 눈물이 자꾸만 흘러서 두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닦자, 내 눈이 부어오르는게 느껴졋다.
코가 막혀, 목소리가 안나올정도로 컥컥거리며 울자, 사람들은 내 모습을 보고, 힐끔힐끔 쳐다보기 시작하더니 내 옆을 다 피해 돌아갓다.
내 머리위로 떨어지는 빗물들이 너무나도 서러운 내 마음같아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앗다.
머리가 젖든, 옷이 젖든, 신경쓸 겨를 없이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벅벅 닦앗다.
항상, 비오던 날씨에는 내 옆에서 성용이가 우산을 들고, 잇어주던 일이 생각낫다. 지금 생각해보니, 연인사이보다 친구사이가 더 편하고 좋은 것 같다.
돌아갈까.. 전으로...? 서서히 내 온몸을 적시는 비에 취해, 그 자리에서 난 정신을 잃고 말앗다.
*
이용대가 나가자마자 바로 뛰어서 문 밖으로 나갓다. 가만히 어느 길만을 가만히 쳐다보고 잇는 이청용 자식의 멱살을 잡앗다.
내가 나올 줄 알앗는지, 나에게 멱살을 잡히고도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잇엇다.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자 내 손을 툭툭쳐, 손을 떨어뜨렷다.
그리고 가만히 깃을 털더니, 날 가만히 쳐다봣다.
"너가..왜 이용대랑 잇는건데?"
"일이 잇으니까, 만낫겟지"
"이청용!!!!!!!"
"어디서 적반하장이야, 난 구자철때문에 만난거라고. 소리칠 입장이 너가 아닌거 같은데?"
"........"
"난 널 믿으니까, 바람같은 건 아니라고 믿는다"
"......누나야. 내 누나라고"
"진작 말하지 그랫냐, 어물쩡 거리면서 대답도 못하더니"
그러게 말이다, 청용이의 말에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머리를 헝크렷다.
가만히 카페안에서 날 쳐다보는 누나에게 입모양으로 '집에 먼저 들어가, 나중에 얘기해줄게' 라고 말하자, 누나는 알앗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엿다.
미안한 표정을 짓자, '아냐, 무슨 일인지 알 것 같다. 어서 따라가' 라고 말햇다.
청용이를 쳐다보자, 내 생각을 읽엇는지, 나 피한다고 시내쪽으로 뛰어갓어. 길 잘못들엇다고 짜증내고 잇을게 뻔하다. 우산 하나 사들고 가. 비온데.
뒤돌며 손짓으로 인사를 하고 가는 청용이에게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말햇다.
용대에게로 뛰어가려던 발을 돌려, 우산을 파는 곳을 찾아 반대편으로 뛰엇다.
10분째, 여러곳은 뒤져도 우산은 보이질않앗다. 마지막 가게에서 나오자, 이미 빗방울은 온 바닥을 적시고 잇엇다.
결국 우산을 사지 못하고 용대가 잇는 시내 쪽으로 뛰어갓다.
얼마쯤 뛰엇을까 멀리서 손을 뻗고, 온 몸으로 비를 맞고 잇는 용대가 보엿다.
너무 미안해 차마 그쪽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작은 편의점 하나가 잇엇다. 얼른 들어가서, 우산하나를 사들고 나왓다.
가만히 우산을 펼치고, 우산을 쓴채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천천히 다가가자, 그제서야 용대의 표정이 보엿다.
울상을 지은채로 비때문에 눈물인지 비인지 모를 액체를 손을 벅벅 닦고 잇엇다. 그 손을 붙잡고, 내가 그 눈에 입맞추고 싶은 마음에 발을 떼려햇지만,
내 발을 누군가가 옭아맨 듯 움직이지 않앗다. 그 때, 바닥에 용대가 털석 주져 앉앗다.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용대를 보니, 진짜 죽을듯이 마음이 아팟다.
눈물이 흘러나오는 눈을 가만히 감고 잇자,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웅성 거리며 한 곳에 몰리기 시작햇다.
눈을 뜨니, 그 자리는 아까까지만 해도 용대가 주저앉아잇던 곳이다. 설마, 설마, 하는 맘에 달려가자, 앞을 막고 잇는 사람들 때문에 용대가 보이지않앗다.
사람들 사이에 몸을 힘들게 비집고 들어가자, 창백한 얼굴로 쓰러져 잇는 용대가 보엿다.
"용대야!!! 용대야!!!"
용대를 끌어안고 이름을 외치자, 용대는 아무런 기척없이 계속 누워만 잇엇다. 눈을 하도 비볏는지 빨개져잇는 눈과 창백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팟다.
용대의 이마에 손을 얹자, 엄청난 열이 끓고 잇엇다. 볼 것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용대를 들쳐엎으려고 햇다. 용대가 힘이 없으니, 들쳐엎기가 쉽지 않아 낑낑대고 잇으니
어떤 사람이 손이 용대를 들어올려 내 등에 올려줫다. 그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고개를 숙인 뒤, 용대를 엎고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왓다.
사람들이 사이를 비짓고 들어오기전에 사둿던 우산을 찾으려고, 둘러보자 이미 그 우산은 망가져버려 산산조각이 나잇엇다.
그런 우산을 가만히 쳐다본 뒤, 바로 등돌려 병원으로 뛰엇다.
작가 사담 |
독자님들~ 삉삉기성용대가 돌아왓어요! 어제 밤부터 비가 왓엇는데, 그거에 갑자기 감수성이풍부해져서 재밋지도 않은 글 휘날리고 갑니당..
배너도 비에 맞춰보고, 브금도 비에 맞춰봣어요. 전 정말 비오는 날이 싫지만, 비가 오는 소리를 듣는 건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항상 문 열어 듣고 잇는답니다.
이렇게 망글인 6편을 들고 왓으니 할말이 없네요ㅜㅜ 4일동안 한편의 공지도 없이 오늘에서야 돌아온 작ㄱㅏ의 죄송한 마음도 한껏담아 쓴 글이니까
재밋게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용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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