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불에 탈 듯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맑은 하늘을 조용히 바라보는 백현이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10년 전 그 해 여름, 백현의 앞에 서서 눈을 마주하는 찬열의 눈은 풋풋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한 동안 백현을 보며 입을 떼지 못하는 찬열이 입을 뗐다.
"백현아"
그의 낮은 음성에 심장이 쿵. 마치 이 공간안에 나와 그만이 있는 것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었다. 조용히 울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나른해져 눈을 감았다.
입을 열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백현아 하고 부르는 그에게 응, 찬열아. 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알아들었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방법 뿐이었다.
"백현아 좋아해"
웃으며 좋아한다 고백하는 그의 모습에 또 다시 심장이 쿵하고 뛰었다. 이내 쿵쾅쿵쾅거리며 주체할 수 없이 쿵쿵거렸다. 나도 좋아해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내가 한심했다.
주머니에서 메모지와 펜을 주섬주섬 꺼내 그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 조용한 이 공간에 오직 볼펜이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나도 좋아해'
쪽지를 받아든 그는 내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내리 쬐는 태양 속에서 눈을 감은 백현의 볼에 따스한 감촉이 느껴졌다. 큰 키의 찬열이 백현을 안으며 속삭였다. 귓가의 퍼지는 그의 음성이 백현을 간질였다.
"오늘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몰라? 다른 생각 말고 내 생각이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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