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자신의 손 위에 둥둥 떠있는 빛 덩어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환하고 푸른 빛덩어리들은 별가루처럼 반짝이며 공 모양을 이루어 그의 오른손 위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성용이 오른손을 그러쥐자 빛 덩어리는 손바닥 안으로 빨려가듯 사라졌다. 다시 움켜쥐었던 주먹을 펴자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어오른 빛들이 아까와는 다른 형상을 만들었다. 그의 얼굴의 두배는 돼 보이는 커다란 식빵모양이었다. 성용이 날렵하게 앞으로 팔을 뻗자, 빛으로 이루어진 식빵이 앞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그리고 곧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땅에 나자빠진것은 기성용의 가장 친한 친구인 구자철이었다.
"으악! 쿨록, 쿨록! 기성용! 으으아…"
구자철은 생각보다 많이 아픈지 바닥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뒹굴며 신음했다. 그런 자철을 한심하게 내려다보던 성용이 뚜벅뚜벅 자철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그런것도 못 막냐 멍충아. 괜찮아?"
"네가 말도 안하고 갑자기 날리니까 그렇지… 아윽, 장 다 터진것같아. 아악앙아…"
"엄살 피우지 말고 일어나, 자식아."
누워있는 구자철을 발로 툭툭 차는 기성용. 마지못해 입을 비죽이며 몸을 일으킨 구자철이 억울하다는 듯 다시 하자며 졸라댔다.
"다시해봐. 다시. 진짜 막아볼게. 응? 다시 하자."
"알았어."
"아, 대신 하나 둘 셋 해야돼."
성용은 자철이 약간 못미더우면서도 10m쯤 떨어진 곳에 가서 섰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해서 천천히 에너지를 모았다. 천천히… 천천히… 성용의 손 위에 아까와 같은 푸른 빛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성용은 다시 식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큰 소리로 하나 둘 셋을 외친뒤 있는 힘껏 그 식빵을 날렸다.
바짝 긴장하고 있던 구자철은 날아오는 빛의 식빵이 보이자 허공을 향해 두 팔을 쭉 뻗었다. 저 식빵은 naver stop....집중하자! 스스로를 다잡으며 정신을 집중한 구자철이 순간적으로 주황색의 빛을 내뿜었다. 그 빛은 다름아닌 한라봉이었다. 거대한 한라봉이 나타나 자철의 앞을 막아섰다. 성용이 날린 식빵이 한라봉에 부딪히며 산산조각났다. 그와함께 한라봉도 깨져버렸지만, 어쨌든 자철이 성용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자철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 배를 움켜잡고 땅바닥을 굴렀던게 마냥 엄살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면 성용은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까지 저 녀석의 한라봉을 뚫을수는 없는건가.
다가오는 구자철에게 기성용은 짜증이 가득 섞인 눈빛을 마구 쏘아댔다. 자철이 멋쩍게 웃으며 성용의 옆에 자리를 잡고 철푸덕 앉았다. 기성용도 따라 앉았다.
"성용이 너, 왜 갑자기 마법을 연습하는거야? 허구한날 칼질이나 하던 놈이…"
구자철의 시선이 기성용의 허리춤을 향했다. 기성용이 매일 차고 다니는 검집에는 지금도 반질반질하게 손질해둔 검이 꽂혀있었다. 성용이 애지중지하는 그 검, '식빵도'만 있으면 자신의 한라봉쯤이야 반토막나고도 남는다는것을 자철이 모를리없었다. 기성용은 아무런 대답도 안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빠르게 검을 뽑았다. 검무를 추듯 화려하게 칼을 몇번 돌리고는, 뭔가 할 것 같더니 싱겁게 다시 검집에 꽂아 넣고 얌전히 앉는다.
"자철아."
"응."
"나한테는 마법보다 칼부림이 더 어울리지?"
"당연하지, 기성용. 뭔 일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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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한번쯤.....또르르...무리수네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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