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들어주세요 (((브금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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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이였다. 그날 아침의 따사로운 햇빛이 무색할 정도로 쏟아져 내렸다.
작업중 빗소리에 잠시 블라인드를 걷어보니 금방 그칠 소나기는 아닌듯 했다.
풀리지 않는 작업에 머리가 아파 잠시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학교에 가있는 그 아이가 생각났다.
아침에 우산을 들고 나갔는지 비를 맞고 오는건 아닌지 걱정이 한순간에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이대로는 다시 작업을 시작할수 없을 것 같아 옷걸이에서 코트를 꺼내 입고 현관으로 나갔다.
신발을 신으려는 도중 내 신발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자그마한 컨버스를 보고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공부는 잘 하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그 아이를 생각하니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더욱 더 빨라졌다.
학교로 가는 도중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다. 시계를 보니 아직 하교할 시간이 되지 않아 근처에 보이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머리를 탈탈 털고 바깥이 보이는 편의점 테이블에 서서 도저히 그칠 생각을 하지않는 비를 보고있었다.
내리는 비를 보고있으니 그아이, 탄소와 함께 집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날도 오늘 처럼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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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
" 응. 아가 "
" 우리 영화 봐요 "
탄소는 DVD로 가득한 책장을 둘러보다 손을 뻗어 '위대한 개츠비' 라고 쓰여있는 DVD를 꺼내 티비를 켜 플레이어에 넣고
쿠션을 껴안고 소파에 기대었다.
나도 냉장고에서 내가 마실 맥주와 탄소가 마실 콜라 여러가지 과자를 챙겨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탄소의 쿠션을 빼내어 탄소를 껴안고
시작하는 영화에 집중하였다.
" 아저씨. 아저씨 자요? "
" 아니야. 아가 . 계속보자 "
고된 작업에 며칠 밤을 새었더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탄소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제야 탄소는 멈췄던 영화를 다시 재생시켰다.
아직 내용이 진행되지 않은걸로 보아 시작한지 별로 지나지 않은 모양이였다.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 그제야 영화에 집중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잠이 쏟아져 계속 맥주를 마시는 나를 본 탄소는 나를 보고 말했다.
" 아저씨 나도 한모금만 줘요"
" 아가 아직 미자인데? "
내가 큭큭 웃자 탄소가 얄밉다는 식으로 쳐다보고는 한모금만- 하고 내 손에 있던 맥주를 빼앗아가 자신의 입이 가져갔다.
" 어 어 아가 그렇게 많이 마시면 "
" 괜찮아요 "
" 근데 아가 우리 간접키스 한거 알아?"
" 몰라요 조용히하고 영화봐요 "
화들짝 놀라 부끄러운듯 나를 올려 보던 눈빛을 화면으로 돌리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을 키자 빨개진 탄소의 얼굴이 보였다.
" 아가 얼굴이 빨개. 맥주 마셔서 그런거 아냐? "
" 아니에요. 그냥 빨개진 거에요"
소파로 돌아가 탄소의 옆에 앉아 눈을 맞추며 말했다.
" 영화 재밌었어? "
".... 아저씨 "
" 왜그래. 아가? "
" 아저씨. 왜 개츠비는 끝까지 여자주인공을 기다렸을까요 "
" 자신의 목숨을 바칠만큼 사랑했겠지. 여자를 위해서라면 살인누명도 마다하지않았으니까. 사실 병적인 집착이였지.
개츠비의 모든것, 화려한 뒷배경 , 파티 전부 여자를 위해 만들어졌던거니까. 어쩌면 개츠비는 한 여자만을 위해 가장 순수한 사랑을 했을수도있어.
다만 방법이 옳지 않았던것 뿐이지. "
" 아저씨는 나를 위해 이렇게 해줄수있어요? "
" 그럼. 병적인 집착까지는 아니여도 너를 행복하게 해줄수있을 자신이 있어. "
" ... 아저씨, 고마워요. 나도 여자주인공이 무책임하게 개츠비를 떠나가듯이 아저씨를 떠나지 않을게요. 약속해요 "
" 그래.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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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이나 지난 이야기다.
그 아이는 아직 이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까.
10분쯤 지났을까 저멀리서 비를 맞고 뛰어오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내가 사준 빨간색 컨버스를 신고 교복을 입고있는 여자아이를 보니 단박에 그 아이인걸 알아챘다.
아직 학교가 마칠 시간이 아니였지만 비를 맞고 오는게 보여 혹여나 감기걸릴라 우산을 들고 빠르게 편의점을 나갔다.
" 아가! "
자신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고 비틀비틀 쓰러질듯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고는 우산을 들고있는 나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
우산도 쓰지않고 비에 푹 젖은 탄소를 보니 걱정이 되어 어깨를 잡아 품에 안긴 탄소를 끌어내고 말했다.
" 아가, 우산은. 옷이 다 젖었잖아. 비 다 맞고 온거야? "
"....."
" 일단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얘기하자 "
" .... 아저씨, 그 약속 기억해요? "
" 무슨약속 "
" 아저씨는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죠. 나 좀 안아줘요. 나 힘들어요 "
그 말을 듣고 나는 들고 있던 우산을 떨어뜨리고 내 두팔로 다시한번 갑자기 안겨오는 탄소를
안으면 바스라질것같은 그 아이를
내가 끝까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중한 그 아이를
그저 껴안아 줄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 똥글인가요....
엄마가 샤워하라해서 급하게 마무리 짓고 가요...
열심히 모으신 포인트 이렇게 똥글에 낭비하신것같아서 죄송하네요 (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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