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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54

 

  

안녕! 오늘 날씨 한번 더럽게 좋네. 비가 주룩주룩 오고 마음은 우중충하고. 슬프다 참. 거기도 비오니? 오늘 얘기 쓰고싶은데 순서대로 써야하니까 빨리빨리 앞에 얘기 써야겠다. 그 인터뷰 후로 화보나 CF나 이런거 많이 찍었어. 돈도 많이 벌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쓰긴 부담스러워서 현찰로 조금만 받고 나머지는 다 기부했어. 

   

   

그리고 처음에 이성종이 집 잘못 찾아왔댔잖아. 얼마전에 뜬금없이 생각나서 물어봤지. 우리 집은 303동 1701호거든? 근데 원래 가려던 집이 313동 701호 라는거야. 누구네 집인지 알아? 성열이네 집이야. 미안해지더라. 좀 꿍꿍한 기분으로 밖에 나갔지. 꿍꿍한 기분이 뭐냐고? 대충 이해해 그냥. 옥상에서 변신을 하고 날아서 시내 한복판에 내려갔지. 저번엔 남우현이더만 이번엔 김명수가 잡혀있더라? 왜 내 주변엔 나댐이들밖에 없는걸까. 김명수가 날 보더니 반갑게 소리를 질렀어. 

   

   

"헐? 줄리아누나!" 

   

   

내가 왜 누나냐고? 인터뷰때 20살이라고 했었거든. 우리 누나가 20살이라. 학생이라고 하면 또 어쩌구저쩌구 할거같아서. 김명수가 지랄을 떨면서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또 신나게 찍어대더라. 난 내 할 일 했지. 

   

   

"불어라 바람의 소용돌이!" 

   

   

요술봉에서 바람이 나와서 김명수를 높이 들어올렸어. 그리고 또 뭐였지? 타올라라 지옥의 불꽃! 이래서 그거를 태워버리고 떨어지는 김명수를 받았어. 얘는 더 무겁더라. 계속 찰칵찰칵 거리는 김명수를 뒤로하고 하늘로 슝 올라갔어. 쟤는 따라올 거 같아서 빨리빨리 갔지. 

   

   

그 다음날에 예능 하나 끝내고 집에 가고 있었어. 가다가 아무도 없는거 같아서 변신을 풀려고 하는데 요술봉이 없는거야! 그거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그래서 허둥대면서 다시 되돌아가면서 막 주머니도 더듬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누가 훅 튀어나오면서 '이거 찾아요?' 이러는거야. 목소리가 딱 김명수였지. 봤더니 머리는 왁스를 얼마나 발랐는지 위로 빳빳하게 서있고 옷은 누구옷을 빌려왔는지 정장을 쫙 빼입고 손엔 내 요술봉이랑 꽃다발 들고 서있더라. 

   

   

"저기, 누나." 

   

"응?" 

   

"누나 좋아해요." 

   

   

고개를 푹 숙이면서 손을 쑥 내미는데 너무 병신같은거 있지? 얘가 과연 내가 나인걸 알면 어떻게 할까 궁금해지더라고. 좀 생각하다가 내 요술봉만 뽑았지. 

   

   

"미안해." 

   

   

애가 말없이 고개숙이고 있는걸 보니까 진짜 미안해졌어. 돌아서지도 못하고 우물쭈물거리고 있는데 김명수가 고개를 들었어. 

   

   

"왜요? 내가 왜 싫어요?" 

   

"아니 싫다는게 아니라." 

   

"괜찮아요.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마요. 나도 미안해요. 늦었는데 빨리 들어가요. 누가 잡아갈라." 

   

   

갑자기 지혼자 초스피드로 말하더니 뒤로 확 돌아서 가더라. 뭐 저런게 다있나 싶으면서 미안했던 마음이 싹 가셨어. 가다가 아무도 없는거 확인하고 변신 풀고 집에 갔어. 다음날 학교 갔더니 내가 일찍 간다고 했었지? 나보다 일찍 왔었나봐. 교문에서 못봐서 지각할까봐 걱정했더니 교실에 엎드려 있더라고. 내가 툭 쳤지. 

   

   

"오늘 왜 일찍왔냐?" 

   

"그냥." 

   

"왜 이렇게 아련해?" 

   

   

괜히 한번 더 치고 내 자리 가서 앉았어. 애가 슥 일어나면서 뒤를 도는데 겁나 아련아련한 표정으로 보는거야. 

   

   

"야, 나 차였다." 

   

"차여? 누구한테." 

   

   

마침 이성열이 들어오면서 물어봤어. 어제 무슨 짓을 한 건지 얼굴이 퉁퉁 부은채로. 

   

   

"줄리아." 

   

"결국 만났구만?" 

   

   

자리에 앉는 이성열을 아련하게 보던 김명수가 왜이렇게 얼굴이 빵빵해졌냐고 잡아늘이면서 비웃고 이성열은 또 뭐라뭐라 받아치면서 혼자 설레하고. 둘이 투닥거리는거 보고있자니 뭐라고 해야하지? 어쨌든 기분이 매우 아련했어. 

   

   

아 오늘 왜이렇게 아련하지, 브금때문인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아. 하지만 난 후천적 안구건조증때문에 눈물이 안나와. 아 눈시려. 이거 안겪어본 사람들은 모른다. 눈알이 뽑힐 것 같아. 진짜 짜증나 죽겠네. 난 렌즈한번 안껴본 눈인데 왜 지혼자 건조하고 난리임. 각막도 깎여있다더라. 인공눈물이 필요해. 처음엔 다래끼 나는건줄 알고 2년동안 엉뚱한 약 쓰고있었다고. 뭐였더라? 염증약? 주황색 뚜껑. 의사가 돌팔인가, 다시는 거기 안간다. 2년동안 병원다닌 난 뭐가 됨? 

   

   

아 맞다 너네들 인공눈물 큰거 쓰지 마. 항생제 많이 들었대. 싼것도 쓰지 말고. 눈이 얼마나 중요한데. 약국에서 일회용 사서 쓰는게 좋을거야. 항생제가 덜들었다고 했었나? 안들었다고 했었나? 특히 문구점 비슷한데서 사 쓰는 애들 있던데 별로 좋아보이진 않아. 왜 갑자기 얘기가 이렇게 된거지? 아무튼 김명수 나 따라다니면서 사진찍는건 그만두지 않더라. 그게 오늘 얘기의 결론이었어.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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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나인공눈물 많이쓰는데 ㅠㅠ 안구건조증이라서 ㅠㅠ흐규 좋은정보감사 ㅋㅋㅋ 아!!저감성이에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안구 건조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에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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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되게 김명수 아련하고 그랬는데 막 인공눈물 얘기 나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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