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브금과 같이 들어주세요 >.<
혹시나 호기심을 기다리셨던 독자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ㅜㅠ
카디 단편 들고 왔어요 :D ~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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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수씨."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던 발이 바닥에 붙어버렸다. 너무나 익숙하고 원망스럽고, 사무치게 그리웠던 그 목소리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제나 그려오고 기다려왔다. 너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그땐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웃어보여야 할지, 화를 내야할지, 울며 용서를 빌어야할지... 그리고 그때 나는 고민끝에 예쁘게 웃어주겠다고 다짐했던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내 표정이 어떤지 모르겠다.
"보고싶었어요. 형.."
"....."
이어지지못한 대화는 멈췄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아, 지금 내가 울고있구나. 떨어지지않는 발을 돌려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활짝웃는, 너무나 예쁘고 애틋하게 웃는 그의 웃음을 보고 결국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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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자기
w. 봉봉키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던 발이 바닥에 붙어버렸다. 너무나 익숙하고 원망스럽고, 사무치게 그리웠던 그 목소리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제나 그려오고 기다려왔다. 너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그땐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웃어보여야 할지, 화를 내야할지, 울며 용서를 빌어야할지... 그리고 그때 나는 고민끝에 예쁘게 웃어주겠다고 다짐했던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내 표정이 어떤지 모르겠다.
"보고싶었어요. 형.."
"....."
이어지지못한 대화는 멈췄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아, 지금 내가 울고있구나. 떨어지지않는 발을 돌려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활짝웃는, 너무나 예쁘고 애틋하게 웃는 그의 웃음을 보고 결국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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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자기
w. 봉봉키
"그렇게 하면 안된다니까"
"아! 찌그러졌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너?? 김종인 내가 형이라고 부르라 했지!"
백토가 묻은 손으로 달려드는 경수를 피하는 종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경수도 마찬가지였다. 작은 실랑이는 종인의 가벼운 입맞춤으로 끝을 맺었다.
도예의 세계에서 흔치 않은 이례로, 천재성을 인정받은 25살의 젊은 도예가, 김종인. 그리고 그보다 한살 많은, 그의 연인이자 조수인 도경수.
우리는 장인과 조수라는 명목으로 항상 함께했다. 같은 집에서 살았고, 같은 터에서 일했다. 너와 나의 추억에서는 유황냄새가 났다.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사실 너와 하루하루를 함께 하는 것이 행복했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행복의 절정 때에 찾아오고는 한다.
"누구세요?"
휴일에 작업실에 잠시 들린 경수가, 앉아있던 여자에게 물었다. 여긴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 라고 말을 덧붙이려는데, 여자가 제 말을 듣고는 벌떡 일어나 미소지었다. 경수는 그 모습이 단아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아, 안녕하세요. 그 쪽이 경수씨죠? 종인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네?"
그리고 그 다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경수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들었다.
"처음 인사드리네요. 종인씨 약혼녀 이희정 이라고해요. 잘부탁드려요"
종인과 제 공간에서, 저를 종인과 결혼할 사이라고 소개하는 여자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수줍게 웃음짓는 그녀 앞에서, 나는 그곳을 도망치는 나와버릴 수 밖에 없었다.
-
"나한테 왜 얘기 안했어"
"....."
"그런 말 없었잖아.. 난..난 뭐야.."
'"미안해. 형..."
"너 결혼하면 난 어떻게 해..."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기도 했었다. 너는 그런 나를 말없이 안아주었다. 그때는, 빈말으로라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길 바랐었다. 그래서 아무말도 않던 네가 원망스러웠는지도 모른다. 지금 와 돌이켜보면, 그때의 너는 울고있었던것 같다.
그 뒤로부터 우리의 관계는 조금씩 뒤틀려갔다. 우린 여전히 서로를 사랑했지만, 나는 너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중에 가서 더 슬프지 않게, 아프지 않게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려했다. 아니, 사실 겉보기에만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널 사랑하는 마음만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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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네가 나가서 밤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전에도 이런 날이 종종 있었지만, 왜인지 모를 이끌림에 나도 모르게 공방으로 향했다. 불안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너를 보았다. 너는 그 여자와 행복하단듯이 웃고 있었다. 그 둘 사이에, 내가 낄 틈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했다. 너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고 말할 수 없는 내가 한심했다.
그리고 나는 그때, 너와 나의 추억이었던 자기들을 전부 깨버렸다. 반듯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자기들은 아래로 떨어져,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것들은 더이상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었다.
내 마음처럼, 깨져버렸다.
깨진 마음처럼 사랑도 쉽게 식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끝내 마지막 남은 한개의 도자기만은 깨지 못했다.
-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우리는 깨어있었다. 그것은 충동적이었으나 계획해오던 일이었다. 그날 나는 너에게 이별을 고했다.
"솔직히 처음에도 장난으로 시작한거 였는데"
"도경수."
"그 말 들으니까 있던 정도 확 떨어지더라"
거짓말,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나는 너의 화나보이는 표정에도 불구하고 못된 거짓말을 계속했다.
"니 밑에서 일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으니까 있으려고 했는데 이젠 그것도 안되겠네."
"....."
"그래도 헤어지기 싫다고 매달리면 어쩌나, 부담스러웠는데"
"....."
"잘됐네. 너도, 그여자도."
찢어지는 속과는 정 반대되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 너와 나의 심장을 난도질했다.
"내가 사랑하는건 형이라고 했잖아."
"....."
"희정이 때문에 그러는 거면..."
"종인아"
"....."
"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말자. 우리"
순간 내 목소리가 떨린걸 들켰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주변이 어두워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짐은 최대한 빨리 빼줄께."
"싫어"
"....."
"가지마. 도경수"
"그래도..."
"....."
"그래도, 행복했었어..."
"....."
"사랑해. 종인아"
이제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그 말을 끝으로, 앞으로도 진행중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우린 이별했다.
나는 얼마 뒤에 이사를 했고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그리고 네가 나를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웠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났을까, 한번은 그리움에 못이겨 네가 있을 우리의 공간이었던 그곳으로 향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은 무너진 지붕만이 존재했다. 철거되어버린 우리의 추억을 보고, 몇 일을 밤새 울었는지 모른다. 네가 보고싶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만 갈 수록 그리움만 더해지는것 같았다. 집을 나올때 들고왔던, 마지막까지 차마 깨지 못했던 찌그러진 그릇이 너와 나의 유일한 추억이었다.
그러나 몇 달이던 시간은 모여서 3년이라는 시간을 만들었다. 29세라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아픈 그 감정도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그 도자기 만큼은 버릴 수 없었다.
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아이는 가졌을까.
잘 살고있니 종인아.
그 날은 기분이 묘한 날이었다.
문득 너와 함께 지내던 시간이 그리워, 슬프지만 미약한 설렘을 품고, 너와 자주 함께 걸었던 거리를 걷고 있었다.
이것도 이제 다 오래전 일이구나- 하고 쓴웃음을 지을때였을까,
"안녕하세요 경수씨."
그 거리에는 25살의 종인과 26살의 경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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