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인이들!
오늘은 그만 쓸려 했었는데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는 익쁜이들 고마워서 한 편 더 쓸게♡
음..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고 우리는 여름 캠프를 떠났지.
나를 포함해서 6학년은 3명이었는데 그 중에 고은이라는 애가 초등부 대표, 나랑 정헌이라는 남자애랑 부대표를 맡았었어.
대표랑 부대표는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자기가 맡은 방 애들 깨우는 거랑
아침 운동 하기 전이나 레크레이션 할 때 인원 수 세서 줄 세우는 거,
밤에 자기 전에 애들 전원 다 방에 들어가 있다고 선생님께 확인받는 일을 했어.
숙소 도착해서 짐 풀고 미션 카드 같은 거 받아서 조별로 돌아다니면서 게임하고 그랬어.
그리고 저녁먹고 강당에서 레크레이션하고 장기자랑 시간 가지다가
끝 무렵에 음악 신나는거 틀어놓고 춤 잘 추는 애들 올라가서 추고 그러는데
꼭 그런거 있지.
학교에서 수련회, 수학여행 가도 반장이나 부반장 올라와서 춤추라고 하고 그러는 거.
고은이는 원래 성격이 호탕하고 활발해서 조금 빼다가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올라가서 미친듯이 춤을 췄는데
나랑 정헌이는 진짜 싫다고 막 안할거라고 계속 뻐팅겼어.
근데 교관분이 춤 잘 추고 열심히 하면 보너스 점수 200점~!! 막 이런걸 하는거야.
그러니까 애들은 막 등 떠밀고 팔 잡아 당기고 더 난리 났지.
그래.... 나 올라가서 춤 췄어. Hㅏ...........
계속 뻐팅겼지만 막상 계단 올라가면서는 나도 그냥 모르겄다! 하고 머리 흔들고 난리를 쳤던 것 같아ㅋㅋ
그렇게 고은이랑 나랑 되지도 않는 웨이브 하고 막춤 추고 그렇게 쌩쑈를 해서 점수 600점인가 800점인가를 따고 초등부가 1등을 했어.
사실 원래부터 제일 어린 초등부 줄 생각이었을텐데 말이야......
그렇게 1등을 하고 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긴 나만 온 게 아니었던거야.
그래. 그 오빠도 왔던 거지.
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반대편에 있는 고등부 쪽을 보는데 그 오빠는 보이지 않았지만 난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었어.
그렇게 아무런 소득 없는 1등을 하고 숙소로 돌아갔어.
숙소 가서 쉬고 씻고 하다가 취침시간이 되서 이부자리 깔고 애들 다 눕혀 놓고 방 다 점검 하고 선생님께 확인 받으러 갔어.
우린 3층이였고 선생님들은 2층에 계셨어. 그래서 2층 선생님 방으로 들어갔는데 중,고등부 대표들도 와 있었어.
다른 선생님께 여쭤보니 초등부 선생님은 저학년 애들 방에 다시 올라가 계신다고 하길래 잠깐 기다리기로 했어.
벽 쪽에 우리 셋이서 쭈르륵 서있는데 중등부 언니 중 은주언니가 고은이랑 인사를 했어.
그러다 언니랑 고은이랑 얘기 하길래 정헌이랑 나도 덩달아 인사하는데 고등부에 남희라는 오빠가 그 언니를 불렀어.
그래서 그 쪽을 보는데 남희오빠 옆에 그 오빠가 있었어.
순간 아까 췄던 춤 생각이 나면서 너무 창피해서 가만히 있었어.
그러면서도 혹시나 날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 걸면 어떡하지 뭐라고 하지 이런 생각도 했었어.
그렇게 고은이,정헌이랑 얘기하면서 살짝살짝 그 쪽을 봤는데 그 오빠도 은주언니,남희오빠랑 얘기하고 있었어.
내 쪽은 보지도 않았지.
그러다 초등부 선생님이 오셔서 확인을 받고 방을 나갔어.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숙소에 갔더니 역시나 다들 안자고 놀고 있었어.
애들이랑 베개싸움도 하고 과자 먹으면서 여러가지 게임도 하는데 마냥 즐겁진 않았어.
그러다 다들 졸리다고 자는 분위기가 되서 불 끄고 자려고 누웠는데 온갖 생각이 들었어.
그 오빠가 날 기억 못하는 것 같아서 섭섭하기도 하고 오히려 기억 못해서 더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고등학생이면 나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건데 내가 좋아해도 그 오빠한테 난 그냥 동생으로만 보일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이제부터 좋아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고 잠이 들었어.
다음날부터는 어쩌다 그 오빠를 봐도 그냥 모른척 했었어.
그래도 한 번 좋아져버려서 계속 눈이 갔지만.
그렇게 2박3일의 캠프가 끝나고 얼마 안 있어 여름 방학도 끝났어.
그리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그 오빠를 한 번도 못봤어.
그래도 난 계속 그 오빠가 생각이 났고 수업 시간에 노트에 그림을 그려 보기도 하고 그 오빠 꿈을 꾸기도 하고 그랬었어.
그러다 중학교 배정이 나고 나도 교복을 입는 중학생이 되었어.
오늘은 여기까지^----^ 읽어준 인티인들 모두 ♡해!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