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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제 손에 들린 피크닉만 쪽쪽 빨고 있었다, 아까 전 백현은 허겁지겁 뛰어와 경수의 손에 피크닉을 쥐어 준 것이다. 고맙다며 방긋 웃어보이던 경수는 이내 종이 치자마자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버렸고, 찬열과 백현. 그 둘은 나란히 서서 반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도 잊지 않고 시끄럽게 말이다. 반에 들어와 피크닉을 마시고 있던 경수는 제 앞에서 떠들던 종대와 준면이와 섞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야…. 근데, 경수야. 나 너랑 무서워서 이야기 못하겠다. 잘만 이야기 하던 준면은 당황스럽다는 듯이 삐질거리며 경수에게 말을 했다, 준면의 눈동자가 창문으로 이동했다, 물론 경수의 눈동자도 같이. 돌아간 시선엔 키 큰 찬열이와 머리 꽁무니만 보이는 백현이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경수한테 이상한 이야기하면 너네 다 죽일거다. 라는 듯이.





" 쟤네 신경 안 써도 돼, 괜찮아. "





경수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쟤네 좀 있으면 반으로 다시 들어갈 걸? 경수는 마지막으로 남은 피크닉 한 모금을 쪽 빨아 마셨다. 태연한 경수의 말에 준면은 종대에게 나 먼저 반에 들어갈게! 라며 경수의 반에 나왔다. 경수야, 난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쟤넨 좀 무섭다. 준면은 쓴 말을 가슴 속으로 삭히고 문을 열었다, 어마나! 준면의 앞엔 거대한 찬열이 서있었다. 우리 경수랑 무슨 이야기 했어? 찬열은 준면이 저보다 키가 컸다, 그리고 낮은 중저음. 왜소한 준면이보다 덩치가 더 컸다, 순간 준면은 쫄았다. 어? 경수랑? 아니, 뭐. 그냥, 어. 그냥 이야기 했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한 준면의 말에 찬열은 씩 웃어보였다, 치아도 참 많다. 알았어, 가 봐. 찬열의 말에 준면은 꼭 양아치들이 삥 뜯고 나서의 모습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경수네 반에 가지 말까...? 새삼 반에서 매일 경수와 붙어있는 종대가 대단하다고 느낀 준면이였다. 





변백현 × 도경수 × 박찬열

도경수는 누구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 中





그렇게 준면이 가버렸다, 여전히 백현이는 창문으로 경수를 보고 있었다. 경수는 반에서 보통인 애들에 속했다, 너무 양아치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외톨이도 아닌. 딱 중간. 애들이 두루 두루 경수의 옆에 있었다, 백현은 불안했다. 저 애들도 우리 경수의 매력을 알고 좋아하면 어떡하지? 창문 밖에서 경수를 바라볼 수 없는 백현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찬열의 팔을 툭툭 쳤다. 야, 쟤네들도 경수 좋아하면 어떡해? 백현의 말에 찬열은 그럼, 뭐. 경쟁자가 많은 거지. 라면서 태연한 '척'을 했다, 사실은 불안했다. 진짜 변백현 말대로 쟤네가 다 경수를 좋아하면…? 땀이 차오르는 손을 교복 바지에 슥슥 문질렀다, 절대로. 우리 경수를 쟤네들한테 뺏길 수 없다. 야! 변백현! 그리고선 백현이를 부르는 찬열의 목소리와 함께 종소리가 복도에서 맴돌았다. 




" 야, 저기. "

" …? "



찬열과 백현은 자기네 반 종례가 끝나자 경수의 반 앞에서 서있었다, 경수네 담임 선생님 말이 끝나자 가방을 맨 학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백현은 한 사람을 잡았다, 이름이 보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백현의 말에 세훈은 인상을 썼다, 뭐야. 순간 백현은 쫄았다, 세훈은 자신보다 컸으며 인상이 되게 세보였다. 아니, 저... 우물쭈물하는 백현을 옆으로 밀고 찬열이 자리를 잡았다. 네가 경수 친구? 찬열의 말에 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얘넨 뭐야. 세훈은 찬열과 백현을 번갈아 보며 위 아래로 훑었다, 그리고 찬열이 자신에게 가까이 붙었다. 뭐야, 이 새끼? 세훈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우리 경수 좋아하지 마라. 찬열은 세훈의 귀에 속삭였다, 뭐래 이 미친놈이? 세훈은 찬열을 밀었다, 도경수 내 타입 아니거든? 그리고 세훈은 자신의 가방 끈을 붙잡으며 휙 돌아 가버렸다, 뭐? 경수가 네 타입이 아니야? 우리 경수가 얼마나 매력 넘치는데! 



" 집에 안 가? "



성을 내던 찬열이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어? 경수 없는데? 이리 저리 둘러보아도 경수가 없다, 그리고 변백현도. 찬열은 변백현 개새끼! 라는 소리와 함께 불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이미 저 골목 안으로 백현과 경수는 들어갔다, 찬열은 제 시야에서 없어진 백현과 경수를 보며 생각했다. 내일 변백현은 죽었다고. 




암호닉 ▽

뛰백날찬 님


헐 저번 편에 예상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냥 자급자족으로 쓴 건데 많은 반응이 (저한텐)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다들 그리고 이 케미를 터트려준 아이스피치에게도 감사 

그런데 개그물이라서 그런지 뭔가 러브 라인을 만들기가 어렵네요 하아... 왜 때문에 러브 라인을 쏙 뺀건지...^^...

그래도 괜찮아요 아이스피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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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백현이도 귀엽고 찬열이도 귀엽고ㅠㅠㅠㅠㅠ브금도 귀엽고ㅠㅠㅠ왠지 모르게 광대 승천하는 글인드슈ㅠㅜㅠ신알신하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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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들너무귀여워요 이와중에 세훈이 엄청 시크하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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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악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전 아이스피치 정말 좋아해여 ㅠㅠㅠㅠㅜㅠㅠㅜㅠ잘보고가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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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뛰백날찬입니당ㅋㅋㅋ 오 오늘은백현이가한발빨랏네요!! 세훈이한테겁먹은배큥이두귀엽ㅋㅋ!ㅠㅠㅠㅠ♡ 차녀라분발해..화이팅..준멘도화이팅....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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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엌ㅋㅋㅋㅋ다들 귀여워여ㅠㅠㅠㅠ역시 아이스피치는 사랑이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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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귀엽닼ㅋㅋㅋㅋㅋ좋아아이스피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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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재밌어요ㅋㅋㅋ찬열이 백현이 귀여움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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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너무 귀여워요뉴뉴뉴뉴뉴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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