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훈이를 소개합니다 32
w. 지후니부인
부제 : 시간이 약
*
이지훈과 헤어진지 거의 한달이 다되어간다. 헤어진날로부터 두달정도만 더 있었으면 3년채우는거였는데. 그 날 뭘하고 놀지, 어디를 갈지 다 생각해 두었었는데 물거품이 되었다. 이런 사실이 처음에는 너무나도 아프고 원망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러려니- 하게된다. 내가 질렸었겠지. 나보다도 예쁜사람이니까 흔들렸겠지. 하고 넘기게 된다. 동아리가 같아 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인건진 모르겠지만 이지훈은 단 한번도 동아리를 나오지 않았다. 선생님 말씀으론 요즘 바쁜일 생겼다고 학원도 잘 안온단다. 그렇게 살면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러는지. 잘 되나가 싶었는데, 선배때문에 망가졌다.
"김세봉. 너 나좀 따라와."
점심시간, 친구들이랑 교실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3학년 그 선배가 내게 찾아와 다짜고짜 따라오란다. 내키진 않았지만 싫다고하면 다가올 후폭풍을 생각해 꾹 참고 따라갔다. 설마 드라마에서처럼 이제 이지훈은 내꺼다. 들러붙을 생각하기만해봐라. 이런 대화는 안하길 바라면서.
"기분이 어때?"
"예?"
"뺏긴 기분이 어떠냐고."
"그냥 그런데요."
"뭐? 넌 3년씩이나 만났으면서 그게 다야?"
"3년씩이나 만났으면서 행동 이딴식으로하는 이지훈보다는 나은것 같은데요."
"전부터 거슬렸는데 말 너무 막 뱉는거 아니야?"
"사실인걸 뭐 어째요."
"아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선배라는 작자는 따박따박 대답하는 내 태도에 화가났는지 오른손을들어 내 뺨을 쳤다. 솔직히 설마~하고 이런스토리를 생각하고있었던지라 당황하진 않았는데. 진짜 유치하단 생각밖에 안든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 왜 이딴짓을 하는건지, 참. 가지고싶어하던 이지훈도 가졌는데 왜 자꾸 날 못건드려 안달인지 모르겠다.
"너 내가 입 함부로 놀리지 말랬을텐데."
"사실을 말하는것도 죄냐고 했어요."
"진짜 미치겠네."
"선배가 원하던 이지훈도 가졌으면서 왜 자꾸 건드려요?"
"뭐?"
"중학교때부터 선배가 이지훈 눈독 들이는거 다 알았었는데."
"이제 이지훈 선배꺼잖아요. 근데 왜 자꾸 날 건드냐구요."
"알았으면서도 이지훈이랑 만났으니까."
"내가 이지훈 좋아하는거 알면서도 이지훈이랑 사겼잖아."
"그럼 나도좋고 자기도 나 좋다는데 싫다해야하나요?"
"이게진ㅉ-"
"어차피 지금은 이지훈, 선배가 가졌으니까. 저한테서 신경 끄세요."
*
"세상에, 김세봉. 니 얼굴이 이게뭐냐?"
"말리지마라 나 오늘 그 선배년 족치련다."
"냅둬. 정신연령이 아직 낮아서 그러니까."
"이지훈이 개새끼야. 내가 그 새끼랑 친구한 시간이 아깝다 진짜."
"격하게 공감한다."
교실로 돌아오자, 내 얼굴을 보며 한마디씩 던졌다. 왜 그모양이냐며. 자세하게 말하면 더 일이 커질걸 알기에 대충 얼버무렸다.
선배 따라간곳에 이지훈이 있었다. 내가 이지훈을 본걸 선배도, 이지훈도 모르고 있을거다. 뒤에서 몰래 엿듣고있는 이지훈을 본거였으니까. 이지훈이 듣고있단 생각에 말이 더 쎄게나갔던 것 같다. 그래도 후회는 안한다. 내가 여태 하고싶었던말들을 다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면 좋았다고 할수있다.
학교가 끝났지만, 나는 선생님이 시키신 일을 해야해서 애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교실에 남아있었다. 선생님께서 바쁘신걸 알기에 군말없이 알겠다고하며 선생님이 주신 자료들을 들고 교실로 왔다. 애들은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겠다고했지만, 늦을것 같다고 그냥 집으로 가라고하니까 도착하면 연락하라는말을 두고 집으로 갔다. 요즘 혼자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어서 생각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것이다. 맨날 애들이 옆에 있어주니까 외롭진 않지만,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다.
"얼굴은, 괜찮아?"
"..?"
"아니 아까, 그.."
"괜찮아."
막 시작하고 있을 때 쯤, 앞문이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 고갤들어 확인해보니 이지훈이였다. 이지훈이 대뜸 와서는 얼굴 괜찮냐고 물었다. 솔직히 너같으면 맞았는데, 이렇게 부었는데 괜찮냐고 물어볼 수 있겠냐고 하고싶었지만. 대화를 오래 끌고싶지 않아서 짧게 답했다. 이제 우린 아무사이도 아닌데 이지훈이 걱정따위 할 필요가 없는데 쓸데없이 시간낭비를 하고 있나 싶었다.
"세봉아."
"이름, 부르지마."
"세봉아.."
".."
"잘못했어. 미안해."
"ㅇ,야. 뭐하는거야. 일어나."
이지훈이 내 이름을 부르자 순간 기분이 확 나빠져 차갑게 답을 했다. 시선은 자료에 고정시킨채. 이지훈이 내 이름을 한번 더 부르자 짜증이나 고개를 들었더니 무릎을 꿇은 이지훈이 보였다. 뭐하는 짓이냐며 이지훈을 일으켜보려했지만, 이지훈은 꼼짝하지 않았다.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너무 늦은것 같지 않아?"
"용기가, 용기가 안나서 그랬어."
"내가 너한테 했던 짓 생각하니까, 사과로는 안될것 같았어."
"니가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생각하니까 그냥 너한테서 잊혀지는게 나을것 같았는데."
"내가, 내가. 널 못잊겠어. 자신이 없어."
"미안해. 잠시 흔들렸던건 진짜 내 탓이고, 잘못이야."
"그 날도 바로 사과안하고 선배 만나러간것도 미안해."
"그냥..내가 잠시 미쳤었다고 생각하고."
'한번만, 용서해주면 안될까?'. 눈물고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이지훈에게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자존심도 쎄고, 차가웠던 아이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지는걸 보니 아무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잠깐 정적이 있고난 후, 내가 이지훈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너무나도 오랜만인 이지훈의 품에 안겼다. 내가 이지훈을 안자, 이지훈은 눈물을 또륵또륵 흘렸다. 이젠 이지훈에게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지훈을 귀엽다고 생각하고있는 내가. 결국 난 이지훈 없이는, 절대 못산다는걸 알려주는것 같다. 이지훈을 몇번 토닥이면서 '괜찮으까 그만 울어' 라고 하자. 끅끅대면서 알았다고한다. 왜이렇게 안쓰러워보이는지. 이지훈이 이렇게 작고, 여려보이는건 처음이다. 항상 강한 이지훈이였는데.
이지훈을 진정시키고 집에 안가냐고 묻자, 내가 하는일 도와주고 같이 가겠단다. 이제부터 충성하겠다는건가.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나는 이지훈의 사과에 충분히 용서했는데 아직 자신은 용서가 되지 않는가보다. 여태 이지훈이랑 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면, 한달은 간에 기별도 안되는 그런 기간이다. 어쨌거나 도와준다는데 무시는 못하겠고. 옆에 앉혀서 일을 시켰다.
"뭐해?"
"응? 아. 연애중 다시 올리려고."
"뭐?"
"왜, 싫어?"
"아니.."
갑자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이지훈에, 뭐하냐고 묻자. 연애중을 띄운단다. 이지훈에게 그날 그렇게 말을 한후, 연애중을 바로 내렸다. 이지훈이 올렸었는데, 바로 지운걸 보고 얘는 나한테 아예 마음이 없구나- 생각했었는데. 다시 올리는걸 직접 보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너 근데, 왜 바로 연애중 내린거야?"
"응?"
"그날말이야. 왜 바로 연애중 내렸어?"
"아 그거 내가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선배가 폰 가져갔었는데 지웠나봐."
"아주개새끼네;"
그래 니년짓이였구나. 이지훈이랑 내가 다시 만나는 마당에, 선배는 이제 무슨 반응을 보일까 싶다. 내일 학교와서 머리채 잡히고 흔들리지만 않았으면 좋겠을뿐.
*
이지훈 facebook |
이지훈님이 김세봉님과 함께 있습니다. 연애중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죠
고민고민하다가 왔습니다.
ㅠ
내용이 너무 아니고.. 맘에 안드는데 공백이 너무 길길래 일단 급하게.
어쨋거나 다시 만났으니 하핳
너무 싱거운거같..
이거 끝나면 뭐해야할까요? 후속작이 있을지 없을지.
만약 서~얼마 저를 더 만나고싶으신분들!
원한는 장르좀 적어줘요... 아이해브노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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