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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일단 박지민은 여초중에 여초인 백화점 여자 아동복 매장 알바였으면 좋겠다. 아동복 특성상 남자알바는 잘 안뽑는데

알바면접 보러 온 지민이가 너무 애기같이 생기고 매니저님한테 잘 보이려고 생글생글 웃어서 '이거 물건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매니저가 홀려서 그자리에서 바로 지민이 뽑았으면 좋겠다.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지민이가 유독 여자 앞에만 가면 안절부절 못하고 파들되고 매니저는 옆에서 그 모습 보면 속터지는데 

오히려 딸 옷 사러 온 아줌마들이 지민이가 너무 귀엽고 뭔가 빨리 결혼해서 자식 낳았으면 지민이 같은 아들이 나오지 않았을까는 생가깅 들어서 안쓰러운 마음에 옷 하나씩 사가고ㅋㅋ

매니저는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고.. 이제 적응 다 된 것 같으니까 인수인계 끝내고 지민이 혼자 매장 관리했으면 좋겠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서 옷 사이즈 찾으면 어디있는지 몰라서 온 사방을 돌아다니고...결국 지민이는 옷 못찾고..울먹거리면서

"손님...지짜 죄송합니다...제가 옷을 못찾겠어여..."

그런 지민이가 너무 귀여워서 재고 있는 걸로 다른 옷 사가고 뭔가 홀린 기분이지만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하면서 싱글벙글 인사하는 지민이 보고 그래...어짜피 살 옷이었어 하면서 손님들은 나가고

 

지민이 다른 매장 사람들한테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낯 많이 가려서 뭐 물어보거나 말걸면 헤헤..하고 웃기만 하는데 맡은 일은 열심히 해서 사랑받는 막내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남자니까 옷 새로들어오면 옮길 때 도와주고 쓰레기 산더미로 쌓인거 버려주고 그래서 지민이 알게모르게 챙겨주고 칭찬해서 백화점 아동복매장 그애! 이렇게 불렸으면 좋겠다.

 

 

지금 연초라서 장사안되니까 가만히 서 있다가 멍때리다가 청소나 하자해서 매장 먼지 털고 있는데 두명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어서오세요, 하고 고개 돌리니까 얼굴이 너무 하얀 두명의 부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매장 안으로 들어오고

아빠가 민윤기고 딸은 한글이름으로 에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둘다 똑같이 생겨서 똑같은 표정으로 있어서 지민이가 살짝 쭈구리 되고 

정신차려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찾으시는 제품있으세요? 하고 묻는데

애한테 어울리는 걸로 아무거나 주세요.

해서 지민이 이차 당황..했지만 다시 정신차리고 애기 사이즈 보고 예쁜옷 찾아서 왔다갔다 거리고 애기한테 마음에 드냐고 눈웃음 지으면서 물어보고

딸래미도 오빠가 총총거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귀여워서 긴장풀고 작은 목소리로 이거이뻐요..라고 말하고

애기 옷 입으러 피팅룸 들어가서 둘만 남으니까 지민이가 살갑게 윤기한테 말걸었으면

앞짱구뒤짱구 굴리다가 한 말이

아빠랑 애기랑 옷 사러 오는 경우 되게 드문데ㅎㅎ 자상하시네요ㅎㅎ 라고 말하는데

윤기가 아무 감정 없이

애 엄마 없으니까

라고 말해서 지민이 엄청나게 당황하고 억...하는 표정으로 이초정도 있다가 어색하게 애기가 예쁘네요...ㅎㅎ 하고 말돌렸으면

윤기는 그거 듣고 그냥 슬쩍 웃는데 그게 또 지민이한테는 슬퍼보여서 동공지진일어나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애기가 옷다입었어요! 하고 나왔는데 그거 보고 윤기가 아빠미소 나와서 지민이 안심하고..

옷 계산하는데 멤버십할인 있어서 멤버십 등록 하실래요? 라고 묻는데 윤기가 고개 끄덕끄덕 거리고

하얗고 남자다운 손으로 볼펜 안주머니에서 꺼내서 회원정보 작성했으면..

지민이는 그 손 보고 괜시리 자기손 쳐다보고 비교하고

 

 

애기 꼬까옷 양손 가득 쇼핑백에 넣어서 윤기가 매장 나가고 지민이는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이삐야 옷 이쁘게 입어!!

라고 말하는데

윤기가 낮은 목소리로 안녕히계세요 라고 말하고 지민이는 그 목소리가 또 나쁘지 않아서 기분 좋아지고

그 후로 윤기는 옷 사러 애기 데리고 지민이 매장만 찾아왔으면

그러다가 계속 오니까 조금 친밀감 생겨서 서로 관심분야 말하고 지민이는 음악 전공하는 학생이고 윤기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면

그래도 음악 듣는 취향이 비슷해서 이야기 자꾸 이어가고 윤기가 매장 vip회원 되고

지민이가 회원관리하는 차에 카톡 등록해서 괜히 신경 쓰여서 프사 잘나온걸로 바꾸고 그러는데 윤기는 맨날 딸 사진이었으면

그러다가 다음에 가게 왔는데

프로필 사진 잘나왔네요, 라고 말하니까

지민이가 장난친다고 실물이 더 낫거든요! 이러고 헤헤 웃다가

가만히 있는데 이상하게 설리설리 두준두준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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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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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이거 뭔데 내가 제 3인칭되서 흐뭇하게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거지...마치 아동복매장 반대편 매장 직원된 기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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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
마사카 댓글이라뇨ㅠㅠㅠ고맙읍니다...보잘것없는 ssul에 댓달아주셔서감사해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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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 슙민 사랑해요ㅠㅠㅠㅠ
다음편(쨕)다음편(쨕)
좋은글 감사해요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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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
헉ㅠㅠㅠㅠㅠㅠㅠ와따시에게 힐링이 되는댓글 감사합니다ㅠㅠㅠㅠ독자님 사랑해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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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 결혼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솔직히 결혼해야하지 않나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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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
당연하뎌ㅜㅜㅜㅜ겨론해!!!겨론해!!ㅇ읍읍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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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잘보고갑니다 괜히 흐뭇하네요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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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취
흐뭇하시다니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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