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서 들어됴)
날이 썩 좋지못하다. 곰처럼 잠에 들었던 나는 다다음날이나 되서 깨어났다. 그것도 허기에 져서. 잠에 깬 후에도 잠에 취해서 침대귀퉁이에 앉아 헤롱대었다.그렇게 한참을 있다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싶어 시선을 조금 옮겨 창문을 보니 퀘퀘한 냄새를 내뿜으며 비를 받아내고있었다. 원래 햇빛이 잘 안드는 건물이긴했지만 비로 인해 밤을 연상시켰다. 음…,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때쯔음.조금 사그라들었던 허기가 다시 올라왔다.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것처럼 엉금엉금기어 냉장고 앞으로 갔다. 냉장고 앞에는 야무진 글씨로 '배고프면 먹어'라는 쪽지가 적혀있었지만 저게 벌써 한달전 쪽지였다.
"아, 진짜"
배는 고픈데 먹을게 없다. 냉장고를 한번 열었다가 풍겨져오는 김치냄새와 텅텅 비어져있는 반찬그릇들을보며 화를 내며 냉장고를 닫았다. 죽고싶다 진짜, 머리를 움켜쥐곤 그대로 바닥으로 누워버렸다. 삶의 의욕이 바닥을 보인건 한참전의 일이였다. 빛이 있어야 이 곳을 나가던지 말던지 하지.사람들은 빛을 찾는게 무슨 슈퍼에서 과자를 찾는것처럼 단순하고 간단한건줄 안다. 다들 입만 살아선. 아, 배에서 진동이 울린다. 차가웠던 바닥이 내 온기로 점점 따뜻해져갔지만 내 몸은 차가워지기시작했고 동시에 허하기까지했다. 결국 집 바닥에서 쓰레기와 함께 쳐박혀있던 외투를 꺼내들곤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지폐몇장과 동전 몇개를 찾아선 다시 그 외투에 넣버렸다. 세수할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귀찮음에 대충 고양이세수를 하고 외투를 걸치곤 밖으로 나왔다. 신발이 거희 새거다. 산지는 한참됬지만 밖에 나갈일은 별로 없었으니 신발만은 깨끗했다.
이놈의 슈퍼, 왜 휴일은 쉬는거야. 외투주머니에 손을 딱 꼽고 슈퍼문을 열었지만 안에서 종이 울릴뿐 열리지 않았다. 고정문이라는 글귀가 써있어 다시 옆에있는 유리문을 밀었지만 미동만 할뿐 결코 열리진 않았다. 이 꼴을 하고서 휘향찰란한 편의점을 갈수도없잖아. 밝은데는 싫은데…. 그렇게 중얼거렸다. 거희 정신병자같았다. 포기하고 집에 가려 주춤 주춤 고개를 돌리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과 눈이 마주쳤다. 처량한 내 모습에 내가 측은해 졌지만 비참함에 결국 쓴웃음을 짓곤 골목으로 돌아왔다.
아, 배고프다. 돈은 있는데 사먹지도 못하니 무슨 거지꼴이야. 어이가 없어 길가에 있는 깡통을 차버렸다. 제법 멀리까지 날라간 깡통캔이 한 남자 앞에서 멈췄다. 그 남자는 멍하니 깡통캔을 보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한참동안 나와 깡통캔을 번갈아보더니 혼자 뭐라 중얼거렸다.
"둘이 닮았어"
내 귀에 들린건 딱 저 문장 뿐이였다. 남자는 이 말을 내뱉곤 싸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심장은 왜인지 미친듯이 뛰었고, 내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자연스럽지는 못했지만 남자를 스쳐지나갔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고 들고있던 우산도 휘청휘청거렸다. 이미 어깨부근은 젖어있었고 젖었다는걸 방금 알아챘다. 물은 빠른속도로 번져나가 내 팔뚝까지도적시고있었고 나는 골목의 끝즈음에서 다시 고개를 돌려 남자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남자는 나를 쳐다보지않았지만 그 자리 그곳에서 내가 찼던 깡통을 바라보고있었다. 쭈구려 앉아있다깡통을 들곤 벌떡 일어났다. 덩달아 나도 놀라 움찔하고 안본척 해야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가는 반대편쪽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앞으로 다신 밖에 나오지 말아야지
작가의 말 |
구독료가 너무 비쌌죠. 비싼 이유는 그거 예요! 바로 그거! 그거 라고! 그거어억! 그거...아 기억안나 아 맞아 댓글 성의있게달면 돌아오니까.....ㅎㅎ사랑해요 여러분 댓글하나하나가 저에겐 행복이 된답니닿ㅎ 댓글이 있으면 있을수록 연재날짜는 빨라지고 나의 심박수도 빨라진다 아아ㅏ아아ㅏ 연재해야하는건 많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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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덮으려고 연예인들 무더기로 기사가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