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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권순영] 남사친의 정석 04 (부제: 우연히 봄) | 인스티즈



남사친의 정석
(부제: 우연히 봄)








“와... 진짜 대박.”

“......”

“어떻게 이런 점수가 나오냐.”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영희가 감탄하듯 속삭였다. 대단하다, 진짜. 경악에 가까운 영희의 표정을 보고도 믿기지가 않아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도 보고, 볼도 꼬집어 봤지만 앞에 놓여진 시험지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혹시나 내가 답안지를 헷갈린 건가 싶어서 급히 답안지를 다시 훑었지만, 변함없이 같은 숫자를 가리키는 답안지에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와, 내가 이런 점수를 받다니. 그것도 수학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잘 해봐야 3등급 문턱을 겨우 넘던 내가 2등급은 거뜬할 정도의 점수를 받았다. 물론 아직 가채점일 뿐이지만, 마킹을 하나씩 밀려 쓰거나 하지 않는 한은 그럴 리가 없으니 결국 이번 등급이 이렇게나 올랐다는 거다. 
권순영에게 붙들려 온종일 시달린 게 이렇게까지 효과를 볼 줄이야. 속성 과외 치고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 막상 과외를 받은 나도 혀를 내둘렀다. 권순영이 대단한 거야, 시험이 쉬웠던 거야?




“시험 잘 봤냐? 내가 가르쳐준 거 다 나온 모양이던데.”

“너 혹시 시험지 훔쳐서 유형 알아냈냐?”

“생각을 좀 하고 뱉어라, 좀. 그게 가능하긴 해?”

“아니,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 무슨 며칠 과외 좀 받았다고 성적이 이렇게나 올라?”




정말 말도 안 된다는 투에 옆에 선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ㅇㅇ가 공부를 잘 하는 건 맞는데, 누가 봐도 이렇게 등급이 훅 뛰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 하연이의 말에 권순영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둘러본다.




“야, 문과 수학 존나 쉬워서 조금만 해도 등급컷 쉽게 바뀌거든? 어차피 수포자도 많아서 대단한일도 아니구만 뭐 이렇게 오바들이야.”

“? 너 지금 문과 무시하냐? 국어 쪼렙 새끼가.”

“난 수학 만렙이잖아, 병신아.”




또 투닥대기 시작하는 이지훈과 권순영을 뒤로한 채 영희의 손을 붙들고 방방 뛰었다. 그 불편하던 시선들을 뒤로 하고 이런 점수를 받아냈다는 게 너무 기뻐서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능도 이대로만 가면 좋을 텐데, 진짜. 옆에서 이지훈과 투닥대던 권순영이 그런 내 쪽을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 새끼, 진짜 기특하단 말이야. 오늘만큼은 녀석이 예뻐 보여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개를 숙여 얌전히 쓰다듬을 받으며 뿌듯하다는 듯 웃던 녀석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넨다.




“오빠 덕분에 오늘 점수 잘 땄으니까 밥 사라, 꼬맹아.”

“알았어, 알았어. 오늘은 내가 산다.”

“이야, ㅇㅇㅇ가 한 턱 쏘냐? 그럼 고기 썰러 가야지!”

“고기 같은 소리하고 있네. 썰리고 싶냐?”




이렇게 해서 어느 새 우리 반으로 뛰어온 이석민에게 쿠사리를 주는 것을 끝으로 오늘의 약속이 정해졌다. 성적이 별로였다면 그냥 간단히 놀고 말았을 일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여럿이서 신나게 놀고 들어갈 생각에 한껏 들뜬 기분이 더 하늘을 향해 치솟는 느낌이 든다. 아침부터 느낌이 좋더라니. 이석민이 들어오자마자 큰 목청이 시끄럽다며 귀를 살짝 막고 투덜거리는 이지훈을 꼬드기며 기분 좋게 웃었다. 옆에서 키득대던 권순영이 내게 묻는다. 야, 어디부터 갈래?







한참을 계획을 짜던 우리가 결국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음식점이었다. 한창 클 나이이긴 한 건지 학교가 파하자마자 배고프다며 칭얼대는 남자애들을 무시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메뉴 가지고 한참을 투닥거리던 아이들은 짜증스레 뱉어진 이지훈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냥 닥치고 얘가 먹자는 거 처먹어. 
투덜거리던 아이들을 한 방으로 잠재우는 이지훈의 모습에 한바탕 웃고 나서야 발걸음을 옮겨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우르르 몰려 들어간 아이들이 자리를 잡자마자 저마다 메뉴를 외친다. 쓸 데 없는 승부욕으로 앞다투어 들어가는 전원우와 이석민을 한심히 쳐다보느라 느즈막히 들어간 나를 잡아끈 것은 권순영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

“아, 쟤네가 먼저 들어가겠다고 난리를 쳐서.”

“하여간 초딩들 진짜. 앉아. 바깥에 앉으면 지나가는 사람이랑 자꾸 부딪혀서 싫다며.”




자연스레 제 옆으로 자리를 만들며 바깥쪽으로 당겨 앉은 권순영이 옆자리를 툭툭 쳤다. 평소처럼 창가 자리에 앉게 된 내가 입고 있던 후드 소매를 당겨 손을 덮으며 메뉴판으로 눈을 돌리니 여느 때처럼 이석민과 합세해 장난을 치던 권순영이 어김없이 분위기를 띄운다. 




“이야, 오늘 진짜 ㅇㅇㅇ가 쏘나요?”

“그렇겠죠? 야, 진짜 다른 애들은 몰라도 나는 사 줘야 돼. 화 안 내고 설명하느라 답답해 죽는 줄.”

“왜, 그냥 화 한 번 내고 누나 소리 붙이지?”

“와, 그런 내기도 했냐?”




권순영이 하는 누나 소리 들어보고 싶은데. 간만에 다 같이 모여 노는 자리라 신이 나는지 영희와 하연이도 합세하여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끌어낸다. 자연스레 나온 속성 과외 이야기에 허세를 부리며 장난스레 대꾸하는 권순영을 흘끔 쳐다보았다.



나한테 어떻게 화를 내냐던 녀석은 과외랍시고 설명해주는 며칠 동안 정말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좀 더 쉬운 공식을 가르쳐줄 때도 잔뜩 집중한 얼굴로 설명할 뿐이었고, 이해하는 핀트가 어긋나 계속 물어 볼 때도, 풀어 주었던 문제를 계속 틀릴 때도 가볍게 한숨만 내쉴 뿐 화내지 않고 다시 차분히 설명해 주었었다. 
쉬운 유형이라고 해서 비웃는 일 한 번 없이 늘 같은 목소리로 내게 문제를 알려주던 그 때의 권순영은 평소와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꾸 같은 문제를 물어볼 때 괜히 미안한 얼굴로 연습장을 내밀 때면 피식 웃으며 머리를 흩트리는 다정한 손길이 전에 보았던 동아리 연습 때의 그 얼굴과는 전혀 딴판이라, 내가 잘못 본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덕분에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지나간 그 과외의 효력은 모의고사에서 빛을 발했다. 이쯤 되니 그걸 다 받아준 권순영이 대단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좀 전에 가채점 점수를 알렸을 때 받았던 엄마의 답장이 떠오르자 괜히 또 웃음이 났다. 엄마 기도 살리고, 내 기분도 좋아지고. 완전 좋다.




“뭘 그렇게 실실 웃고만 있냐. 밥 뭐 먹게?”

“오늘은 이거. 너넨 다 정했어?”

“당연히. 주문한다?”




메뉴판을 들고 벨을 누른 이지훈이 능숙하게 주문을 했고, 옆에서 괜히 따라하며 장난을 치다 기어이 한 대 얻어맞은 이석민이 울상을 짓자 다들 웃으며 한 마디씩 던졌다. 매번 아이들에게 그렇게 까이는데도 어찌나 시끄럽고 한결같은지, 밥 먹는 내내 쉴 새 없이 떠드는 이석민과 권순영이 익숙해졌을 무렵 왁자지껄 정신없었던 식사가 끝이 났고, 저녁까지 먹었으니 노래방을 가자는 여자아이들과 게임방으로 가자는 남자아이들의 의견 충돌에 또 한 번 나선 이지훈이 꾸준히 노래방을 외치는 하연이와 영희 편을 들었다. 




“게임방 담배 냄새 오져. 여자애들 데리고 거길 왜 가냐, 멍청이들아.”

“오, 매너 봐. 역시 이지훈.”

“와, 이지훈 혼자 멋진 척 쩔어. 노래방도 비슷비슷하거든?”

“솔직히 너네 게임은 잘 하냐? 전원우 존나 느림보잖아.”

“뭐래. 손은 빨라, 손은.”




또 저들끼리 이야기하느라 시끄러워진 테이블을 둘러보다 한숨을 쉬고 있자니 나와 이지훈을 번갈아 보던 권순영이 대충 상황을 수습하며 일어섰다. 완강한 영희와 하연이 덕에 몇 분 지나지 않아 결국 노래방 쪽으로 기운 분위기에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이상한 드립을 시전하는 전원우와 시시덕거리며 계산대로 가려는데, 언제 가 있었던 건지 계산대 앞에 서서 영수증을 받은 권순영이 빨리 나오라며 손짓했다. ...뭐야, 자기가 계산 한 거야?




“오, 뭐냐 이 상황?”

“야, 계산 내가 하라며?”

“얘네가 한 게 뭐가 있다고 밥을 사 줘? 나 혼자 얻어먹어야지. 오빠는 고기 썰고 싶다, 꼬맹아.”

“늘 말하는 거지만 얜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니까.”




그래, 이런 거에 또 가만히 있을 애들이 아니지. 어김없이 시작된 이석민의 몰이에 한숨을 쉬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권순영을 몰아가는 하연이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억울하다는 듯 무어라 짜증을 내는 녀석의 등을 두어 번 토닥이고서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며 주변을 두리번대니, 옆에서 팔짱을 낀 채 한심하다는 듯 투닥거리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이지훈이 팔을 잡아끈다. 평소 조용조용한 성격 탓인지 먼저 이렇다 할 이야기는 하지 않는 이지훈이라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함을 품은 채 녀석을 바라보았다. 왜?




“쟤네 버리고 가자고. 쪽팔려.”

“이지훈 뭐?”

“쓸 데 없이 귀는 존나 밝네. 가자.”




그 새 들은 모양인지 투닥투닥 팔을 뻗고 난리를 치던 아이들이 동시에 되묻자마자 인상을 찌푸린 이지훈이 팔을 잡아끌었다. 결국 추격전을 벌이다시피 뛰어 도착한 노래방으로 들어서며 괜히 뛰었다며 타박하자 괜히 머리를 긁적이던 이석민이 금세 신이 나 마이크를 받아 들자마자 안내된 방으로 뛰어들었다. 게임방 안 간다고 찡찡대더니, 저렇게 좋아할 거면서 왜 투덜댄 거래. 
제가 먼저 부르겠다며 소리치는 아이들을 방으로 들여보내고 난 뒤 아이들이 마실 음료수를 골라 얼른 계산대 앞으로 갔다. 그래도 내가 쏘기로 했는데, 음료수 정도는 사야지.
일곱 개를 양손에 들기는 무리라 낑낑대며 꺼내들고 계산대로 향하려는데, 가까이 다가온 이지훈이 제 앞에 선다. 다 들어간 줄 알았는데 얜 왜 안 들어가고 서 있대? 




“뭐야, 안 들어가?”

“계산을 안 했는데 어떻게 들어가냐.”

“계산이야 다 놀고 나서 해야지. 한 시간만 하고 가게?”

“아니, 그거 말고.”




이거. 품 안 가득 든 음료수를 나눠 들며 무심히 대답한 이지훈이 지갑을 꺼내 먼저 계산하고는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지나쳐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뭐 해, 안 와? 어느 새 안으로 들어간 이지훈 대신 권순영이 고개를 내밀어 내게 소리친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들어선 방 안은 이미 이석민의 노랫소리로 시끌시끌했다. 
미친, 이석민 성량 봐. 스피커 터지는 거 아닌가 몰라.




“오늘 다들 왜 이래? 나더러 쏘라면서 밥은 권순영이 사고, 음료수는 이지훈이 사고.”

“아, 이거 이지훈이 산거야?”

“둘이 왜 이렇게 늦나 했더니, 음료수 사 온 거였나보네.”

“누가 샀든 우리야 개이득이지 뭐. 이지훈 저러는 거 하루 이틀이냐.”




자주 있어왔던 일인지 익숙하다는 듯 전원우가 음료수를 마저 마시며 대꾸했고, 시선이 집중되자 쑥쓰러운지 눈을 피하며 괜히 심술을 부리는 이지훈을 보며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드라마 너무 많이 봤다니까? 이런 건 여친한테나 해 줘, 멍청이들아. 앞에 앉은 권순영과 이지훈을 타박한 하연이 역시 입가에는 웃음을 매단 채였다. 노래를 부르다 말고 훈훈해진 분위기에 적응이 안 되는지 팔을 쓸어내린 이석민이 권순영을 앞으로 끌어냈다. 이쯤에서 댄스부 부장님 춤 한 번 봐야지?





**





결국 노래방에서 진을 다 뺐다. 친구들 앞이라고 쪽팔리다던 권순영은 계속 부추기는 아이들 덕에 결국 몸을 움직였고, 후에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혼자 흥 타서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가 났다. 흥에 겨워 놀기 시작한 건 권순영 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랬다. 시작 전부터 먼저 방으로 들어간 이석민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이지훈도 노래를 워낙 잘 해서. 전원우도 느리기만 한 줄 알았더니 잘 하는 것 같았다. 확실히 목소리가 낮아서 랩할 때 듣기 좋은 것 같아. 
다들 지쳐 헉헉댈 때까지 노래방에서 뛰어놀고 나서야 나온 바깥은 어느 새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져 있었다. 너무 뛰어놀았던 모양인지 다들 피곤한 얼굴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지친다는 듯 힘없이 눈을 깜빡이던 영희를 시작으로 하나씩 집에 가겠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남자친구랑 잠깐 만나기로 해서.”

“뭐야, 여자애들 다 가? ㅇㅇㅇ도 가겠네.”

“그럼 우리끼리 피방 가자. 콜?”

“뭔 콜이야. 나 약속 있어서 안 돼.”

“난 피곤해서.”




급격하게 파하는 분위기에 울상을 지은 이석민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했는지 전원우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기대가 잔뜩 묻어나는 말투로 말했다. 야, 우리 둘이 가자. 콜?
녀석의 말에 귀찮다는 듯 팔을 떼어내던 전원우는 시무룩해진 이석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언제 시무룩해졌냐는 듯 신나게 웃은 이석민에게 끌려가며 겨우 손을 흔들었다. 내일 보자!
안쓰럽다는 눈으로 전원우를 보던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자며 그렇게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나 역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조용해진 밤길을 그냥 걷자니 심심할 것 같아 이어폰을 꺼내드는데, 갑자기 어깨가 묵직해지는 느낌에 놀라 고개를 드니 권순영이 어깨에 팔을 걸친 채 씩 웃는다. 가자, 꼬맹아.




“약속 있다며. 안 가?”

“아직 시간 안 됐어. 이 새끼들 어차피 우리 집에서 자고 갈 거라서 괜찮고.”

“지금 아홉 시 반 넘었거든? 뭐 언제 만나서 놀려고.”

“우리가 언제 노는 데 시간 신경 쓰는 거 봤냐. 걱정 돼?”

“걱정은 무슨. 집에나 가, 멍청아.”

“어차피 우리 집 가는 길이잖아. 가는 길에 데려다주지 뭐. 쌤한테 점수 보고도 좀 하고.”




약속 있다면서 굳이 우리 집을 들르겠다는 녀석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내 시선에 어깨를 으쓱여 보인 권순영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붙잡은 어깨를 끌었다. 내일 수업할 때 이야기해도 될 이야기를 왜 굳이 지금 한다고 난리람. 귀찮은 짓은 사서 해, 하여튼.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후드 소매를 더 잡아 늘였다. 찬 음료수를 내내 붙들고 있어 차가워진 손을 꿈질대기 무섭게 따뜻한 손이 손을 덮는다. 




“또 얼었네. 아직 많이 춥지도 않은데 왜 이래?”

“아까 음료수 계속 들고 있었잖아. 춤추느라 정신없어서 보지도 못하셨어요?”

“...정신없었던 건 아니고.”

“춤 잘 추더라? 댄스부 부장 아무나 하는 게 아니긴 하구나.”

“당연한 거 아니냐. 설마 나를 그 아무나 중 하나로 생각했던 건 아니지?”

“음... 아니라고 쳐 줄게.”

“이걸 그냥.”




제 말에 입을 비죽인 녀석이 어깨에 걸친 손을 들어 목을 조른다. 아프진 않았지만 숨이 막히는 느낌에 녀석의 팔을 치며 콜록대니 다시금 손을 내린 권순영은 다시금 내 이마에 딱밤을 놓았다. 
아, 아프잖아! 소리를 치며 아픈 이마를 감싸자 아프라고 때린 거라며 혀를 내미는 녀석을 좇아 달렸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탈 생각도 않고 한참 추격전을 벌였을 무렵, 열심히 도망가던 녀석이 힘들어 멈춰선 내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야, 많이 아팠냐?




“그럼 안 아프냐? 손이 뭔데 이렇게 딱딱해. 돌인 줄 알았네.”

“또 오버하지. 됐고, 기왕 정류장 지나친 거 걸어가자.”

“아, 싫어. 5분, 10분도 아니고 30분이나 걸어가야 하잖아.”

“오빠가 핫초코 사줄게. 그거 먹으면서 걸어 가, 그냥. 운동해야지.”




비실비실 말라가지고. 투덜거리는 녀석의 말에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핫초코에 혹해서 그런 건 아니고, 내가 힘을 길러야 저 새끼를 더 때리니까. 괜히 속으로 웅얼거리며 합리화를 하고는 녀석을 툭 쳐 앞에 보이는 카페를 가리켰다. 




“...? 뭐 해.”

“뭐 하긴, 카페 가리키잖아.”

“그러니까 왜 저길 가리키냐고.”

“핫초코 사 준다며.”




빨리 가서 사 와. 들어가기 귀찮으니까. 그런 내 말에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본 녀석이 전원우보다 더한 늘보라는 악담을 뱉으며 카페 안으로 사라진다. 
그냥 좀 다녀올 것이지, 욕은 왜 하냐고. 투덜투덜 녀석을 씹으며 나무 벤치 옆에 서서 권순영을 기다렸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에 선 보도블록 위를 걷기도 하고, 올라섰다 내렸다 장난을 치기도 하고. 
혼자 한참 발장난을 치며 보도블록 위를 거닐며 키득대고 있을 무렵, 갑자기 누군가 팔을 확 잡아당기는 느낌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와 동시에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함께 등 뒤로 바람이 확 끼친다. 이게 무슨... 나 방금 치일 뻔 한 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내 눈앞에 보인 것은 웬 남자의 가슴팍이었다. ...판판하니까 남자 맞겠지? 그러니까 지금 이게 뭔...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어 떨떠름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시선을 좀 더 올리자, 웬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




와씨, 개 잘생겼어. 웬 존잘이 나를... 갑작스레 붙든 팔의 주인이 멍하니 나를 보고 있음에 한 번, 이국적인 미모에 한 번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사람이 진짜 이렇게 잘생겨도 되나. 이렇게까지 잘생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미모에 감탄하기도 잠시, 슬슬 잡힌 팔이 아린 것 같아 인상을 찌푸리며 팔을 비틀었다. 그래도 놓아주지 않는 남자는 여전히 나를 보며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기.”

“......”

“...저기요.”

“......”

“...저, 팔 좀... 아파요. 저기...?”




...아니, 뭐 볼 게 있다고 저렇게 계속 보고 있냐고. 사람 민망하게. 오징어가 말하는 건 처음 보나?
도무지 팔을 놓아줄 생각도, 대꾸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남자는 내 말에 정신을 차리는가 싶더니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리자마자, 잔 두 개를 들고 막 카페를 나서던 권순영과 눈이 마주쳤다. 카페를 나서자마자 내 모습을 보고 멈춰선 녀석이 내가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표정을 잔뜩 굳히고 이 쪽으로 다가오려 발을 옮김과 동시에,




“...ㅇㅇ가 누나?”




내 이름이 불렸다. 여전히 내 팔을 쥐고 있는 이 낯선 남자에게서.









암호닉의 정석

독자의 정석 / 최허그 / 순제로 / J / 달마시안 / 돌하르방 / 디팔이 / 쥬빌레 / 봉봉 / 윤쩡형 / 뿌승관
꾸엥 / 이과민규 / 호시녕/ 퍼플 / 너누야 사랑해 / 늘부 / 지유/ 닭 키우는 순영 / 둥이 / 둥둥쓰
권호시 / 천상소 / 요거트할매 / 흰색





다들 투표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

안녕하세요, 정석입니다. 관계의 정의 특별편 이후부터는 투표가 치열해져서 몇백 장 해놓고 글 쓰고 하는 걸 반복하다보니 조금 늦었어오... 

그래도 이번엔 조금 일찍 오려고 노력을... 그래서 그런가 나름 의미 있는 편인데 썩 재밌지 않네요 하하... 죄송해요. 전 언제쯤 죄송하단 말을 안 하게 될런지... (정무룩)

저번 편이 별로 안 설렜던 것 같아서 이번엔 설레게 써보자! 설레게! 설레야 해! 이런 마인드로 썼더니 이런 근본 없는 글이... 그치만 이지훈 권순영 캐리는 사랑이잖아요? ㅎㅅㅎ 저만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이지훈 츤츤이 써보고 싶었어오 울 사랑둥이 쥬니... 

대충 짐작하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쥬니랑도 무언가 있냐, 하면... 글쎄요.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의 전개를 보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지금부터가 시작이에요. 앞은 밑밥 깔기 정도라고 해야 하나? 우리 순영이의 성격과 남사친의 정석 면모를 보여주는 밑밥...!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너무 일상적이었으니까 이제는 그 일상을 파괴하는 갈등과 러브라인과 뭐 그런 것들을... 네... ^ㅅ^

너무 스포하는 것 같으니 저는 입을 틀어막고 다시 떠나겠습니다. 관계의 정의 때처럼 이틀에서 사흘 텀으로 글을 연재하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 편처럼 글 퀄리티가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서 넘나 슬프네요 8ㅅ8... 더 노력해보도록...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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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J ㅇㅎㅎㅎ 세상에... 이번 편 왤케 발림포인트가 많죠? ㅠㅠㅠㅠㅠㅠ 쥬니 츤츤 넘나 귀여운... (입틀막) ㅜㅜㅜㅜㅜㅜ 오늘따라 기분이 좋길래 뭐지 싶었는데 남사친의 정석이라니ㅠㅜㅠ 소리벗고 팬티질러!!! 게다가 이런 혜자글이라니ㅠㅜㅜ 설레는 편이라니ㅠㅠㅠ 낯선 남자한테 설렐 줄이야... 휴 저 분은 누구인가요 어떻게 받들면 되는 거져ㅜㅜ
8년 전
정석
엄청 빠르게 댓글이 달린다 했더니 J 님이셨구나... 올린 지 몇 초도 안 돼서 댓글이 달려서 매우 놀랐습니다...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엇 오늘 좀 설레셨나요? 너무 막 써서 근본 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설렌다고 해주셔서 넘나 다행인 것... 맞아요 이번 편 발림포인트가 깨알이에오! 저 미모의 남성분은 누구일까요! 전개되면 알게 되실 거예요 ㅎㅅ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더 더 기분 좋게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편도 잘 부탁드립니다. ♡
8년 전
독자2
최허그
8년 전
독자5
와 ㅠㅠㅠㅠ 정석님 저 입틀막하고 와서 보는데 와ㅠㅠㅠ 오늘 지훈이 설렘보스인가요? 마지막 한솔이 인가요? ㅠㅠㅠㅠ 아 오늘도 역시 남사친의 정석을 보여주는 권순영 ㅠㅠ 진짜 계산해주고 얼른 나오라하고 핫초코 사다주는 거 설레고요ㅠㅠㅠ 그냥 순영이 자체가 설레는 것 같습니다ㅠㅠㅠ 손도 잡아주고ㅠㅠㅠ 권순영 ㅠㅠㅠㅠ 어깨도 잡아주고 ㅠㅠㅠ 진짜 저도 순영이 같은 남사친 하나 생기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오늘도 남사친의 정석으로 권순영에게 한 삼만번 정도 발리고 갑니다... 정석님 싸랑해요!
8년 전
정석
최허그 님 오셨어요? 엄청 빠르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틀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 누굴까요 저 대단한 미모의 남자는! 우리 순영이는 뭘 해도 설레죠 제가 굳이 글로 이케 표현하지 않아도 설렘의 정석 권순영... 이 글의 주인공은 독자님들이시니까, 순영이 같은 남사친과 지낸다고 생각해주세요! ㅋㅋㅋㅋㅋ 별 거 없는 글인데 발렸다고 해 주시니 기분이가 넘나 좋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랑합니다. ♡
8년 전
독자3
꾸엥이예요..! 으앙 순영이 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저 사람은 누구지..ㅠㅡㅠ 잘보구가용♡~♡
8년 전
정석
꾸엥 님 반가워요! 우리 순영이는 설렘보스니까요 ㅎㅅㅎ 저 남자는 누굴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4
달마시안입니다 아니 그 잘생긴 남자는 누군가요익 이국적인 미모라면(추측한다)ㅠㅠ누구길래 여주를 아는걸까요 수녕이랑 지후니 오늘 둘다 멋있고요ㅠㅠ듀근듀근
8년 전
정석
달마시안 님 추측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 무슨 사이일까요 둘은! (두둥) 아이들의 캐리를 보고 싶었던 마음에 이런 망글을 싸질러 봤습니다 네... 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6
진짜 재미있습니다 작가님!!혹시 등장인물을 내이름으로하는법 어떡게하는지 알수있을까요?ㅠㅠㅠ
8년 전
정석
여기 이 부분에 성과 이름을 본인 이름으로 하시고 확인 누르시면 돼요!
8년 전
독자7
뭐야뭐야 저남자무ㅜ야 누나라니 내가 누나라니 누구야뭐야 완전 두근두근 헝 오늘지훈이랑 순영이랑 둘이 아주 머ㅣㅝ 멋잇기로 약속햇데여? 왜 설레고 난리 하 대박
8년 전
정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 오늘 둘이서 캐리하는 부분이에오! 설레셨다니 다행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8년 전
독자8
돌하르방이에요ㅠㅠㅠㅠㅠ아니저뭐야 저이지훈너무설레...쥬금 권순영이야뭐지금까지봐왔던게있지만이지훈은... 아니그나저나 저남자누군데..한솔이..? 그런거니? 내남자니? 사랑한다야
8년 전
독자9
안메에요.. 쑤녕아 나도 핫초코..♥ 지훈아 나도 음료수..♥ 저도 도로 근처에서 위험하게 서 있으면 누가 저렇게 안아줄까요? 시도해봐야겠어ㅎㅎㅎㅎㅎ(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8년 전
독자10
둥이에요! 하 너무 설레요ㅜㅜㅜㅜㅜㅜㅜ저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남자는 누굴까요...다음 편 기다려지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

8년 전
독자11
늘부예요 아니 퀄리티가 낮다니요..? 전혀 아닌데...! 완전 재밌게 잘 읽었어요 하하 저 드라마 많이 본 애들 덕분에 설레씀미다 이지훈은 계산하고 몇 개 들고 들어가줬으면 좋았을 것을... 안 그래도 멋지니까 상관없지만ㅎㅅㅎ
8년 전
독자12
순제로예요 와 역시 순영이 지훈이 남자네요.. 머싯졍..ㅎ 애들아 드라마 많이봐줘ㅎㅎ! 이번편 진짜 남사친의 정석 을순영이가 제대로 ㅂ보여준것같아요ㅠㅜ 저 이국적인 남자는 누굴까요 .. 한솔인가..? 연하인 잘생긴남자랑도 아는 사이인 여주...와 부럽.. 다음화 빨리보구싶네요! 잘보고가요!
8년 전
독자13
ㅠㅠㅠ순영이 왤케 설레는거죠ㅜㅜㅜ 어디 저런 남사친없나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와 뭐죠ㅋㅋㅋㅋㅋ지훈이도 여주한테 고ㅓㄴ심이 있는건가 순영이랑 여주랑 사겨야하는데... 한솔이도 나오네 어유좋아라 잔치를 열어야겠어여
8년 전
독자15
정주행하고왔어요!!! 순영이 넘나 설레는것ㅠㅠㅠㅠㅠㅠㅠㅠㅜ[붐바스틱]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ㅎㅎㅎ
8년 전
독자16
독자의 정석이에요! 아 자기 바로 전에 읽으려고 몇 시간이나 아껴 뒀는지ㅜㅜㅜ 쥬니랑도 뭐 있고 거기에 새로 나타난 연하남까지... 순영이 앞에 시련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건가요? 으윽 이번 편은 뭔가 진짜 남사친스러운 소소한 설렘들이 많이 숨어 있네요 제 취향 저격 타탕 물론 남친 순영이도 좋아합니다ㅎㅎ벌써부터 러브라인이 기대가 돼요 망상 중입니다! 아 이국적이니까 한솔이려나... 순영이 라이벌 많아서 어쩌죠 그래도 어렵게 겟한 사랑이 의미가 있는 법! 작가님 글 퀄리티는 여전하셔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ㅠㅠㅠㅠ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17
지유에요!! 애들다 진짜 다 설레잖아요ㅠㅠㅠㅠㅠㅠ지훈이부터 해서 순영이까지......그리구 마지막은 누구죠....?아 진짜 궁금해서 미치겠네여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8
퍼플 나 왜이렇게 아는 남자가 많ㄴ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복하다 아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9
[요거트할매]워!!!!!!너 나를 어떻게 아니?오홍홍~잘지내보자꾸나!!순영아 얼른 들이대라!!작가님!!항상 응원합니다❤️너무 재밌어요~순영이좀 팍팍 밀어주세요❤️❤️❤️
8년 전
독자20
안녕하세오!!!! [존사조]에오 ㅠㅠㅠㅠ 항상설레왔는데 이번편은 그냥쥬금이네오 쥬그뮤ㅠㅠㅠㅠ 화한번 안내고 수학가르쳐준 순영이생각하니까 진짜너무설레오 츤데레답게 밥사라 해놓고 가서계산하는것까지 너무멋있어 ...(눙물) 그리고 후드집업자꾸내리는것도 너무귀여워요 헷헤ㅎ셓♡ 지훈이도 데레답게 음료수계산해주고 들어다주는것도 설레네요 헝 진짜행복할것같아요 시끄럽게떠들고 엄청크게즐겁게노래부르는석민이 생각나서 괜시리웃음도나오고 늘보말에욱하는원우도귀엽고 오늘도심장이남아나질않네요 엉엉 어깨에매번손올리는순영아 진짜넘나고마운것... 어깨가남아나지않아도 행복한것 ... 그리고 마지막에 누나라고부른남정네는 누굴까횹 이국적이라면 (음흉) 순영이가보고엄청놀랬겠죠 o0o!!!!!! 언제나그랬듯이 설레고좋은글감사드려요 읽기아까운글이에오진짜루 작가님사랑해오 추운데감기조심하세오♡♡♡♡♡♡♡♡
8년 전
독자21
저 너누야사랑해에서 [원우야밥먹자]로 바꿨어요! 바뀐 닉넴으로 신청할게요ㅎㅎㅎㅎ / 헹 권수녕 설레네 고것 참..나도 어깨동무 받을줄아는뎀..
8년 전
독자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은 달빛라인이 다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저리 사랑인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틀막 ) 마지막에 누구져..? 한솔인가ㅏ..ㅇㅅㅇ
8년 전
독자23
[또렝] 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당 ...! 저사람은 누굴까용 ㅇㅅㅇ 한소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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