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에 목마른 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소설에서 우리는 옹녀라 부릅시다. 왜냐면 생각나는게 그거밖에 없어서요.(...)
우리의 홍식이는 베테랑 보신 분들 계신감? 직업은 딱 베테랑에서 나온 그거. 재벌 사장님의 싸가지 바가지인 막내아들.
옹녀는 홍식이 부인임. 평범한 대학생이였던 우리 옹녀가 어찌 재벌 2세 아들이 되었느냐는 차차 얘기하겠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평소 행동거지가 정말 거지같은 홍식이 이미지 세탁으로 이용된거임. 그렇다면 제대로된 부부생활을 하겠음? 댓츠 노노우. 우리 옹녀들은 넘나 불쌍하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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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련님, 오늘은 일찍 집으로 귀가하셔야 합니다 "
비서의 말에 대꾸도 않고 아인은 방금 몇시간까지 달리다 오느라 뒤집어진 속을 시원한 국물로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어.
비서는 작게 한숨을 쉬며 너옹녀를 바라보더니 오늘은 부부동반 행사가 있다는 걸 알려줬어.
부부동반이라는 말에 아인이 고개를 들었어. 너옹녀는 벌써부터 무서워 어깨를 잔뜩 움츠렸지. 또 뭐라 버럭 화를 낼까.
" 혼자가면 안돼? 얘는 아프다 그러고 "
" 이제까지 부부동반을 하지 않으셔서 다시 이혼설이 불거지고 있는거, 도련님도 잘 알고계시지 않습니까.. "
" 아.... 참, 나 진짜 "
고개를 돌리며 등을 쭉 피던 아인이가 불만스러운 눈으로 옹녀를 쳐다봤어. 옹녀 너는 아인이 눈도 못 마주치고 밥만 깨작거렸지.
비서는 그런 둘을 바라보다 자리를 비웠어. 비서가 사라진 식탁에는 찬바람만 불고 젓가락과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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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애기 얼굴 보기가 왜이렇게 힘든지 몰라요, 난 죽은줄 알았어. 안그래요? 호호호 "
" 아.. "
옹녀 너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자신의 주위를 감싸도는 형수들 때문에 곤혹을 치뤘어. 아인이는 그런 너를 한 번 힐끗 할 뿐 관심도 주지 않았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애꿎은 샴페인 잔만 건드렸어. 보다못한 아인이 너옹녀 곁으로 다가왔어.
" 저기.. 그렇게 있으면 우리 사이가 어때보일거 같아요? "
" 네? "
" 누가봐도 쟤네 둘 겉모습만 부부라고 생각할거 아니야, 또 파혼기사 내려고 작정했어? "
아인이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옹녀 너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어. 아인이는 앞에 놓인 옹녀 잔을 한 숨에 들이키곤 가만히 있다 옹녀 손을 잡고 일어났어.
팔짱 껴, 아인의 낮은 목소리에 너옹녀는 어색하게 팔을 끼우고 조심스럽게 아인을 따라갔어.
밖을 나서니 기자들이 진을 치고 앉아있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다가왔어. 아인은 그런 카메라 기자들에게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지.
그러다 어느 당돌한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밀며 나타났어.
" 두 분께서 곧 이혼을 하실거라는 소식이 나도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아주 쓸데없는 추측들이라 말씀드리고 싶구요. 저희 부부는 그런 기사를 보고 매우 큰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 "
"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두 분께선 제대로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다는데, 사실입니까? "
아인은 그 질문엔 코웃음을 치며 대답을 않고 차안으로 들어갔어. 차 속에서는 쏟아지는 셔터 세례가 불쾌하단 듯 넥타이를 끌러내며 기사를 닥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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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도착한 차가 멈추고 너옹녀가 내리려는데 내릴 생각이 없어보이는 아인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어.
" 집에 안들어가요...? "
옹녀 너의 질문에 손목 셔트 단추를 잠그던 아인이 너옹녀를 바라보았어. 왠지 한참을 눈이 마주쳐있자니 너옹녀는 몸이 바르르 떨렸어.
" ...새삼스럽게 뭐 그런걸 묻고 그래 "
" 조심히 놀다 들어오세요 "
" 네, 그러지요 "
아인의 입꼬리가 올라갔어. 너옹녀는 차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차가 떠나 사라질때까지 그 자리에 서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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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경. 거칠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황급히 옹녀 너는 거실로 뛰쳐나갔어.
아니나다를까 술에 떡이된 아인이 비틀거리며 곧 쓰러질 것 처럼 보였지. 옹녀가 다가가 부축을 하려 하자 아인은 강하게 뿌리쳤어.
" 잡지마 씨발 "
겁에 질린 너옹녀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어. 아인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너옹녀를 쳐다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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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옹녀 너는 혼자 있는 집 안에서 천천히 집안일을 시작했어. 간밤에 어질러진 거실과 부엌을 정리하고 깨진 유리들을 모아 봉지에 담고 엘레베이터를 타러 나왔어.
마침 옆 집에 살던 남자가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오다 옹녀와 마주쳤지.
옆 집 남자 역시 재벌 2세 출신이였어. 옹녀와는 가끔 이런식으로 인사를 나누곤 했어.
" 어제 기사 봤어요 "
" 아.. 기사가 벌써 떴나요? "
" 네, 보기 좋던데요 "
남자의 말에 너옹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아래를 바라보았어. 남자는 그런 옹녀를 바라보다 입을 뗐어.
" 항상 볼때마다 느낀건데, 옹녀씨가 고개를 들고 있는 걸 보기 힘든것 같아요 "
" .... "
" 그런건 보통 남편분한테 문제가 있다는 건데 "
한겨울에도 하얀 가디건과 긴 치마를 입은 옹녀는 너무나도 춥게 보였고 큰 옷 때문에 살짝씩 보이는 어깨에는 멍자국이 보였지.
옆 집 남자의 말에 옹녀 너는 아니에요, 라며 부정했지만 옹녀가 바닥을 보고있는 사이 옆 집 남자의 얼굴을 아주 잠시 굳어져있었어.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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