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인형
W. 김향수
종인은 내가 뽀뽀를 해주는 게 좋은 건지 뽀뽀를 할 때면 고개를 아래로 푹 숙여서 쑥쓰럽다는 듯 행동했다. 보는데, 반응이 얼마나 귀엽던지 한 번더 쪽 소리 나게 볼에 뽀뽀를 했다.
"후…. 후으!"
네 말은 언제 쯤 늘어날 까. 덩치는 나보다 살짝 작은 애가 훈이라고 발음도 제대로 못해서 으! 거리는 게 귀여워 죽겠다.
종인은 편식을 하지 않고 골고루 잘먹었다. 처음에는 이유식처럼 밥을 죽으로 만들어서 당근과 시금치를 작게 썰어 죽 위에다 반찬 삼아 올려서 먹였더니 맛있다고 좋댄다. 종인은 입으로 몇 번 오물오물 하다가 그냥 삼켜버린다. 체할 것 같아서 안 된다며 혼을 냈지만 종인은 그냥 화를 내는 줄 알고 울먹이며 날 바라볼 뿐이었다. 아오, 이러니 내가 지는 거지. 난 울 것 같은 종인이에게 볼에다 뽀뽀를 해 줬다. 종인은 또 좋다고 발그레 웃으며 되려 나에게 뽀뽀를 할려고 입술을 쭉 내밀었다.
"해 봐. 해 봐, 종인아."
실실 웃으며 입이 닿을려고 할 때 뒤로 물러나고 다시 또 종인이가 쭈욱 내밀면 뒤로 물러나고. 종인, 화났다! 또 다시 우… 우… 거리자 내가 종인이에게 다가갔다. 종인은 나 삐졌어! 안 해! 이런 반응을 조금 보이다가 이내 내 입술에 기댔다.
***
며칠 전에 난 집에 매우 늦게 들어왔다. 잠시 동아리끼리 회식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갔는데, 종인이가 일어날 때 집에 들어간 것이다. 종인이는 날 기다린다고 잠을 참은 것 같다. 내가 오자 징징거리며 화를 내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일어 나서 종인이에게 뽀뽀를 할려고 했는데, 종인이가 날 거부했다. 저런 손 힘은 또 어디에서 나온 건지 내 입술을 아주 잘도 밀어낸다. 그 힘으로 글씨 연습하면 될 거 같아, 종인아! 처음에는 몇 시간이 지나고 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 했는데, 2일이 지난 지금도 종인이는 나를 볼려고 하지 않는다.
"종인아."
"……."
"종인아, 뽀뽀."
"우으…."
화낸 걸 표현하는 것도 귀여워 뽀뽀를 할려고 하자 종인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항상 나만 졸졸 따라다닌 종인이가. 뽀뽀하자고 하면 입술부터 내밀던 종인이가. 변했다. 내 잘못은 맞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지만……. 종인아,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흥! 거리잖아.
종인이에겐 미안하지만 난 잠시 밖으로 나갔다. 자취생인 나에게 집에 먹을 것도 떨어질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건데, 종인이를 만나고 나서 먹거리가 떨어지는 건 순간이다. 쟤 말만 어렵게 하고, 기어다녀서 그렇지. 먹는 양은 아주 성인이야.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땐 종인은 냉장고 앞에 앉아 있었다. 오른 엄지 손가락을 입에다 대고. 너도 배고프구나. 난 급하게 참치 캔을 따서 식탁에 올려 놨다. 숟가락을 찾고 있는 와중에 종인이 쪼르를 기어와서 참치 캔을 살짝 맛 보다가 나와 딱 눈이 마주쳤다. 보고 씨익 웃는 게 혼나기는 싫은 모양이다.
"종인아."
"후! 후우…. 후우, 훈!"
"누가 먹으라고 했어?"
"후우운…. 후운. 종인…. 조, 종이인."
"숟가락으로 먹어야지."
종인에게 숟가락을 건내주었다. 숟가락을 받자 마자 미안한지 숟가락을 입에 물고만 있다.
"에휴, 바보."
"우으…."
난 종인에 입 속에 있는 숟가락을 뺏어서 참치를 떠서 종인이에게 건냈다. 이제 네가 먹어. 자기 손으로 먹는 게 귀찮은지 손을 뒤로 감추더니 입을 아~ 하고 벌리는 게 아닌가……. 이래서 내가 널 좋아하지. 또 귀여워서 실실 웃으면서 종인이 입에 넣어줬다. 오물오물 씹고 나서 맛있는지 더 달라고 징징거린다.
To be continued
주저리
왜 늦게 왔냐구요? 안 알랴 줌. 스아실... 고민 좀 했어요.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지만... 아닌 걸 알지만... 너무 글을 못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으로 못써욬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 학원에서 제가 제일 못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원 가면 그냥 열심히 옮겨 적기만 해요... 이렇게 많은 분이 스아랑 해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아, 싸랑해여. 짧죠? 네... 알아요... 미안해요. 곧 백일장이 있어서 여유 부릴 시간이 없는데, 백일장 끝내구 오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요. 다음 편에는 2배로 더 길게 쓸게요. 그리고 맞춤법, 띄어쓰기 지적은 항상 받아요! 평가해주셔도 돼요. 구독료 부담스러우시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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