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삶인가
w.난징어가아닌데
김종인x변백현
교실 안은 침묵이 맴돌았다. 간간이 조심스럽게 내뱉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는 아이들 몇몇을 빼놓곤 모두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만 빼고.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공부를 못 했다. 어쩌면,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일지도. 사실 나도 원래는 공부를 잘했었다. 그리고, 열심히 했었다.
내 눈앞에 보이는 책에 코를 박을 기세로 공부하는 이 아이들처럼 미친 듯이 공부에 매달리고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졌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적을 받으려고,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공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고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살아가는 이유가 사라졌기에.
내 부모님은 분식점을 하셨다. 나를 위해서 열심히 웃으시고 만드시고 만든 것을 팔으셨다.
나는 그들에게 사랑스럽고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분식점 일도 도왔다. 계산된 행동이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세상이 흘러가는 이치였다.
간혹, 그것에 맞서 삐딱하게 굴고 반항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나는 그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들만의 표현방식이었다.
부모님은 우리 학교가 방학을 하자 이번 기회에 여행을 다녀온다고 하셨다. 한창 공부해야 하는 시기였던 나는 따라가지 않았다.
그들을 배웅해드리고 꾸벅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할 뿐이었다.
그것이 그들과의 마지막 인사였다.
그날은 1학기 말의 시험을 치고 3주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성적표가 나온다는 말에 교실이 떠들썩했다. 잠시 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셨고 그것을 차례차례 나눠주셨다.
내 차례가 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그것을 건네받은 나는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제발 이번엔 목표 점수가 나와야 할 텐데.
그리고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다. 아싸-!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친구들한테 자랑도 했다. 나 이번에 존나 잘 침! 친구들은 내 성적표를 보더니 올-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날 보곤 범생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나는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라며 맞받아쳤다. 우리는 즐겁게 웃었다.
그날은 모처럼 오자도 없는 날이었다. 집에 오는데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불쾌감은 높아져만 갔다.
그러나 기분은 좋았다. 가끔 부는 시원한 바람이 무척 반가웠다. 신 난 발걸음을 재촉해 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부모님이 여행에서 돌아오시는 날이었다. 이 성적표를 보여드리면 분명 기뻐하시겠지.
부모님의 기뻐하시는 얼굴이 떠오르고 웃으며 칭찬해주시는 목소리도 귓가에 맴돌았다.
어서 빨리 오시기를. 마음속으론 애가 탔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누구지? 전화 올 사람이 없을 텐데. 전화를 받았더니 이모였다.
여보세요? 어.. 백현아, 이모야... 이모의 목소리가 떨렸지만 신 난 나는 눈치채지 못 했다.
어, 이모! 웬일이세요? 나는 이모와 사이가 좋았기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백현아... 놀라지 말고 잘 들어. 뭔가가 이상했다. 갑자기 세상이 아득해졌다. 나만 빼고 다들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너네 엄마 아빠... 교통사고 나셨단다.... 한 시간만에 사망하셨어. 수화기를 놓쳐버렸다.
수화기가 바닥에 부딪혔다. 쿵 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한 시간 전. 한 시간 전에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웃고 떠들었다.
나는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움직일 줄 몰랐다. 눈은 멍했고 손은 파르르 떨렸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주머니 속 휴대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16통 와있었다.
내 세상이 멈춰버렸다.
장례식장에서도 나는 인형처럼 멍하니 앉아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 지도. 무슨 생각을 해야 될 지도.
나는 내가 다 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였다. 나는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친척들이 나를 도와주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나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서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난 외동이었다. 나와 함께 진심으로 슬픔을 나누고 날 위로해주고 달래줄, 미래를 함께 생각해줄 사람이 곁에 없었다.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왔다. 그들은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가식으로 보였다. 그들은 뒤에서 날 고아라고 욕할 게 뻔했다.
그들은 인형 같은 나를 보았다. 그리고 몇 마디 던지곤 무심하게 등을 돌렸다. 멀어져 가는 등을 보았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내 진정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갑자기 삶이 허무해졌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가족? 사라졌다. 친구? 내게서 등돌렸다. 나 자신? 한번도 그 생각을 해본 적 없기에 실감 나지 않았다.
자살. 죽으려 했다. 내가 살아갈 이유가 사라지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왜 해야 하는 지도 몰랐다.
친척들이 나를 말렸다. 그리고 내 곁을 지켜주셨다. 그들에게 고마웠다. 죄송해서라도 죽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은 듯이 살기로 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간 쉬다가 학교에 나갔다. 선생님은 날 교무실로 부르셨고 위로의 말을 해주셨다.
나는 감사합니다 하고 꾸벅 인사하며 나왔다.
교실에 갔는데 모두들 날 쳐다봤다. 마치 내 얘기를 하고 있었던 듯.
나는 무표정으로 내 자리로 가 앉았다. 수십 개의 눈이 뒤따라왔다. 내가 고개를 들고 쳐다보자 모두 자기 할 일을 했다. 수군거리기도 했다.
나는 학교에서도 멍하니 있었다. 그렇게 매일을 살아갔다.
무엇을 위한 삶인가.
많이 짧죠?ㅠㅠ 카백인데 니니는 안 나오고 배큥이마뉴ㅠㅠㅠ는 다음 편부터 나옴ㅎㅎㅎ
제 필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 징어가 아닙니다ㅋㅋㅋ
뚜..뚜기죠... 뚜기가 왜 엑소픽을 쓰고 있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욬ㅋㅋㅋ 요즘 백현이가 좋아요...핳
팬픽은 이게 4번째인데 단편만 썼지 연재는 처음이네요 근데 4번 다 다른 그룹이라는 게 함정ㅋㅋㅋㅋ
문과생이지만 필력과 문체는 쭈구립니다ㅠㅠ 창의력이 딸려서 참신한 소재도 음슴ㅋㅋㅋ
3번째까진 귀엽고 달달한 것만 써봤는데 이렇게 뚝뚝 끊어지고 어두운 픽은 처음이라눔ㅇㅅㅇ 낯설다눔ㅋㅋㅋ
암호닉이나 댓글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어서 써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ㅋㅋㅋㅋ그냥 많이 읽어주셨으면....
제가 백총러라 독방에다가 공 누가 어울릴 것 같냐고 하니까 한 분이 경수라 하셨고 네 분이 종인이라 하셔서 종인이로... 단순한 여자임ㅋㅋㅋㅋ
2편은 언제 올 지 모르겠네요ㅠㅠ 셤끗나고 폭연할 지도....
뚜..뚜기가 엑소픽 써도 되져? 그런거져? ;;핳핳
+)제목 수정해써옄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난 왜 제목을 헷갈렸짘ㅋㅋㅋㅋㅋㅋㅋㅋ무엇을 위한 삶인가 라고 하려했는데 무엇을 위해 사는갘ㅋㅋㅋㅋㅋㅋㅋ나니?ㅇㅅㅇ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카백] 무엇을 위한 삶인가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e/9/0e951eaaa62532818bdc3db7c2bee1db.gif)
[공식] 조진웅, 직접 은퇴 선언 "질책 겸허히 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