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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같은 하루였다.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오늘 높은 분이 오시니, 복도에서도 조용히, 수업태도도 평소보다 좋아야 할 것이라며 선생님이 말씀하신 정도.
이 학교는 큰 대기업에서 세운 학교였다. 보통 남녀공학 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학교는 여고다. 덕분에 뭐, 쓸데 없는 곳에 신경쓸점은 없지만.
오늘 온다는 그 높은분이 그 기업의 회장인 김석진이였다.  28살인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이어 회장이 된데다가, 또 잘생겨서 그런지 언론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온다는걸 다 아니까, 친구들이 하나같이 잘생겼고, 남자다! 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어떻게, 한번이라도 볼려고 했다.
물론… 나도 궁금했지만…. 안 궁금했다면 거짓말 아니겠어.

 

 

 

 

 

 

 

 

 

 

 

 


교실안의 답답한 공기에 잠깐 살짝 열어둔 창문에서 5월 말의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왔다. 벌써 더워질것 같다.
창가에 위치한 자리에 앉아있어 그 바람에 머리가 살짝 흩날렸다. 나도 모르게 나른해지는 기분이였다.
5교시의 나른함은 사람이 아니지 않은 이상은 이길수 없을것이다. 나름 잠을 깨보려 고개를 살짝 돌린 찰나, 복도쪽 창문에 서있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저 사람이 김석진? 아, 알게뭐야. 저 사람이 나 한명을 어떻게 기억하겠어…. 내가 졸다가 걸린것도 아니고.

 

 

 

 

 

 

 

 

 

 

 


1

 

 

 

 

 

 

 

 

 

 

 

 

 

"이름아, 야자 마치고 잠깐 교장실 앞으로와."

 

 

 

 


담임 선생님이 한말이였다.

 

 

 

 

 

"예? 저요?"
"응, 기쁜 일이야."

 

 

"…기쁜 일이요? 저 장학금 받아요?"
"그런? 뭐, 비슷해. 와보면 알아."
"……네."

 

 

 

 


갑자기 왜? 고등학교 3학년인데도, 뜬금없이 심야 자율학습도 없다 하는 날이라 집에 가서 쉬려고 했는데…. 이름이는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나한테 기쁜 일 인거야, 담임한테 기쁜 일 인거야?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마지막 남은 10분은 그냥 보내버렸다.
야간 자율학습이 마침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아이들은 하나 둘씩 집으로 귀가했다. 그 와중에 이름이는 혼자 조심스럽게 교장실로 가고있자하니, 참 답답해 죽겠다.

 


지금 그냥 도망가버릴까? 평소에는 이런 생각조차 안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불안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 드는 00이다.

 

 

교장실앞에 서서 조용히 바닥만 보고있자 교장실 쪽으로 걸어오시던 담임 선생님이 살짝 달려와 이름이의 손을 잡았다.
역시 평소 같았으면 웃으며 받아쳐줬을텐데 오늘은 영 그런 기분이 아닌것 같다.

 

 

 

 

 

 

"이름아, 잘들어. 네게 정말 좋은 기회야, 선생님은 네가 자랑스러워. 얼굴도 예쁜데, 성적도 좋고……."
"저 지금 좀 당황스러워요."


"안에, 그분이 계셔. 회장님 말이야. 그냥 평소에 했던 만큼 웃으면서 잘 대답해주고해. 지금 입시 중요한거 알지?
선생님은 너 믿는다, 어서 들어가자."

 

 

 

 

 

 

 


평소에 알던 선생님과는 다른 기분이였다. 뭐가 그렇게 좋길래…. 그렇게 담담하시던 분이 저렇게 들떴을까.
내가 이 교장실 문을 열어도 되는게 맞나? 잠깐 고민할 새도 없이 선생님이 문을 열고 이름을 끌고 가다시피 들어갔다.
정말 교장실안 상황은 생각한 그대로였다. 큰 의자에 앉아있는 석진과 그 맞은편에 앉아있는 교장선생님, 그리고 석진의 옆에 서있는 비서.
아씨… 진짜 그냥 나가버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이름양, 이분이 누군지 잘알고 있겠죠? 인사드려요."

"아, 네…. 안녕하세요, 3학년 성이름 입니다."
"회장님도 안목이 참 좋으십니다. 이 친구는 학교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친구이죠. 이름양, 그 옆에 앉아요."

 

 

 


이름이는 담임 선생님이 앉으라고 한 석진의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나만 빼고, 다 알고 있는 분위기가 싫었다.
입술만 깨물며 손만 보고있는데, 조용하던 석진이 입을 열었다.

 

 

[방탄소년단] 너에게 01 | 인스티즈

 

 

 

 


"김 비서."
"…예. 선생님들 께서 잠깐 자리를 비워주시고, 이름양에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래요. 역시 선생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말하고 듣기엔 조금 민감한 주제이죠. 천천히, 마음 놓고 얘기하세요. 저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니? 선생님들… 나가지 마세요. 아무리 애타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쳐다봐도, 역시.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휙 나가버린다.
더욱 조용해지는 분위기에, 또 손만 보고있자니 그렇고. 애꿎은 비서만 쳐다보고있는 이름에 비서도 난처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비서는 조용히 이름이에게 여러장의 서류를 건넸다. 보자하니 계약서와 비슷했다.

 

 

 

 

 

 


"이름양, 한번 잘 읽어보고…. 마지막장 제일 밑에 서명하시면 돼요."
"그렇게 할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이름이는 조용히, 침착하게 한글자씩 읽어내려갔다. 읽어내려 가면서 이름이는 이게 꿈인가, 싶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 한가득 써있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법한 내용들 뿐이였으니까.
서명하는 부분이 있는 마지막장 까지 다읽고 이름이는 서류를 내려 놓고 다시 비서를 보았다.
비서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이름을 마주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죄책감이 얼마나 들겠어?

 

 

 


"… 지금 저 보고 이 말도 안되는걸 믿으라고 하시는거예요?"
"이름씨, 잠시만…"
"저는 못해요! 아니, 안할거예요! 회장님 앞이라도 저는…. 죄송해요, 그냥 못본척, 못들은 척하고…"

 

"건방지네, 지금 네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
"그게 무슨!"
"회장님!"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이름이 석진을 봤을때, 석진은 총을 들고있었다. 정말, 딱 이름을 보고있었다.
안믿긴다…. 정말, 안믿기는데,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이름이였다. 아니야…
총을 든 석진에 더욱 놀란 비서는 석진의 팔을 잡았다. 석진 옆에서 오래 일해왔던 비서는 분명 이름을 쏘지 않을거라는 걸 잘알지만,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되는 탓이였다.

 

 

 

 

 


"……회장님, 일단…."
"김태형, 손 치워. 일단 2주뒤에 너를 데리러 올거야. 계약서 봤지? 과연 어떤 선택이 현명한 선택인지 성적도 상위권인 너라면 잘 알겠지.
세상에 빛과 어둠이 존재하는 이유도 지금 이 상황에 처해진 너가 제일 잘 알테고.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그동안 즐기고 있으라고."

 

"이름씨……."
"……계약서, 주세요."

 

 

 

 

 

 

 

 

 

 

 


"이름아, 잘했어? 어때, 회장님 좋으신 분이지?"
"선생님, 선생님 진짜…."

 


"얼마나 기쁜일이야, 난 네가 될줄 알았다니까!"
"선생님 참, 좋으시겠어요. 이제 먹고 살 걱정은 없겠네요?"
"너는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말이니, 우리 다 잘되자고 하는 일인데~"

 

 

 


"저, 진짜 선생님 그렇게 안봤거든요!!!?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생님 과목은 더 열심히했어요!!!!
근데 어떻게 저한테 이렇게 하실수 있어요? 그렇게 기쁘세요? 선생님이 소중하게 여기던 제자가 가족들 지키려고 몸이나 팔게 생겼는데!!!!"

 

 

"……이름아. 네가 지금은 이런 반응 보일수있어, 아무곳에도 안알려지고, 들킬 걱정도 없는데 한번에 돈 걱정은 없잖아? 현실적으로 생각해.
회장님도 참 머리좋아. 홈스테이를 가장해서 많은걸 얻을수 있게 해줬잖아? 자기한테 피해가는것도 없고."

 

 

"저, 남은 2주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선생님 안봐요."

 

이름이는 금방 교문까지 뛰어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믿긴다. 자신이 이때까지 존경해왔던 선생이라는 작자는 싸이코에다가,
이 학교를 온것 자체가 문제였다. 과거의 자신을 죽일듯이 때려서라도 말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계약서의 내용은 그랬다. 겉으로는 인재양성을 위한 홈스테이 프로그램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순 더러운 일이였다.
대학도, 아무도 모르게 입학할수 있었고, 취직도 아무 문제없이 할수있었고 가족에게, 담임에게, 교장에게도 엄청난 돈이 쥐어지지만,
회장의 집에 들어가 그저 노리개나 하는. 가족들에게도 철통보안 이였지만, 담임과 교장은 그게 우리 학교가 만들어진 이유고 전통이라는걸 알고있었다.
회장이 바뀔때마다. 그 사람들도 바뀌는 거였다. 여태껏 그렇게 들어간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된거지? 가족에게도 말못하고.

 


비밀 발설은, 그냥 한 가정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는게, 그 결과라고 했다. 말로만 비밀 발설일 경우가 그런거지, 그걸 모르는 바보는 아니였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이름이는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저 이 모든 순간이 꿈이길 바라면서.

 

 

교문에 서서 차마 발을 못떼고, 학교 건물을 쳐다보며 한참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 학교에 오면서 정말 많은 꿈을 꿨었다. 좋은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힘들때면 미래를 생각하며 버텼으니까.
소리 없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면서. 눈물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펑펑 울고있는 이름이에게 누군가가 휴지를 건넸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까, 그 석진의 비서였다.
원망 스러운 눈으로 비서를 쳐다보며 계속 울자, 비서는 흔들리는 눈으로 입을 열었다.

 

 

[방탄소년단] 너에게 01 | 인스티즈

 

 


"…미안해요, 이름씨. 도와줄수 있는게 없어서."
"저, 진짜……."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게 이름씨 입장에선 당연한거예요."
"……."

"2주뒤에 다시 봐요. 그때까지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잘지내요, 신경…쓰면 힘드니까. 이거 제 명함이니까 받고, 이 번호로 전화드릴게요."
"……네."

 

 

 

 

 


조심스레 받은 명함에는 비서의 이름이 적혀져있었다.
김태형. 아까 교장실에서 들은 이름이 비서의 이름인게 확실해졌다.

 

 

 

태형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름을 보냈다. 이름이는 그런 태형에게 가졌던 원망이 조금은 사라진 기분이였다.
미친건가, 어차피… 저사람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않을텐데. 그렇지만 마냥 원망하기는 어쩌면 속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척 가족들을 대했고 부모님은 이미 담임 선생님께 소식을 들었는지 기뻐하고 계셨다.
그 기쁨속에서 차마 웃지않을 수 없었다. 엄마 아빠, 나도 행복해. 너무 행복해서….

 

 

 

 

 

                                                                                                                                                                               

 

 

 

 

 

안녕하세요 *^0^* 처음 써봤고 처음 올리게 되는거라 실수가 많을것 같아요!

음.. 스토리가 좀 유치할수도 있는데 실은 제가 꾼 꿈을 각색한거예요!!! 꿈이 계속 인상에 남더라구요ㅜㅜ

읽어주실지는 모르지만 8ㅅ8 독자분들 잘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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