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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탈] 낙원. 樂園1 | 인스티즈

 

낙원 樂園

Copyrightⓒ. 2013. TA. All Rights Reserved.

KAI X Krystal

 

 

“ 이상 종례 끝. 쓸데 없이 놀러다니지 말고 얌전히 집에 들어가라. ”

 

 

담임의 언제나 똑같은 잔소리가 이어지고 대충 대답을 하며 하나 둘 씩 재빠르게 자리에서 가방을 매고 일어 선다. 담임이 나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가방 안의 파우치를 꺼내들고 자연스레 화장을 하기 시작하는 여자아이들을 보며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 섰다. 교탁 앞으로 가 휴대전화를 챙기고 시계를 보니 그가 교문 앞에 나를 데리러 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빠르게 가라고 할때는 느리게 가고 느리게 가라고 할때는 빠르게 가버리는 시계침이 얄밉게 느껴졌다. 느릿느릿하게 사물함으로 가 신발을 꺼내들고 멍하니 서서 휴대전화의 전원을 켰다. 다들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하고 갖고 놀아도 나는 아직 2G 폴더폰이였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최신 유형의 스마트폰이 갖고 싶었지만 값이 너무 비싸 엄마한테 사달라고 하기 미안했다. 안그래도 집 안이 돈이 없어 빠듯한데 내가 스마트폰을 사면 더 빠듯해지는건 안봐도 뻔할 뻔자였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 아직도 2G폰을 쓰냐고 놀려도 꿋꿋이 썼다. 폰이 켜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십통의 문자들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렸다. 나는 혹시 누구라도 들을 새라 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보나마나 내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그일 것이다. 다 지긋지긋해. 폴더를 열어 메세지함으로 들어갔다. 역시 대부분의 수신인의 이름은 김종인이였다. 나는 그 문자들을 읽지도 않고 전체삭제를 누르고 반에서 빠져 나왔다.

 

그래봤자 나는 그의 손아귀에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아 올라서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대충 낡아빠진 운동화를 꺾고 신고 교문으로 걸어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서 신경질적이게 교복 와이셔츠 소매로 북북 문질러 닦았다. 교문이 가까워질수록, 그의 모습이 내 시야안에 차츰차츰 보일수록 누군가 밧줄로 내 목을 묶어 조르는 것 같았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뒤섞여 우르르 빠져나가는 교문 앞에 유유히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정말 빌어먹게도 그는 튀는 머리색깔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눈에 띄였다. 그의 앞을 지나쳐 가는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김종인을 흘겨보고 자기네들끼리 귓속말을 했다. 거의 3분의 2가 잘생겼다는 말이겠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른 아이들처럼 김종인을 지나쳐서 가려고 했지만, 김종인은 한 눈에 나를 알아보고 내 이름을 불렀다.

 

 

“ 정수정. ”

“ … 학교 앞에 오지 말라고 했잖아. ”

“ 그거야 니가 문자를 해도 씹고, 전화를 해도 안받잖아. ”

“ 김종인. ”

 

 

너 진짜 이러는거 지긋지긋하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중얼거리는 듯이 말했다. 김종인은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세워 나에게 다가왔다. 하교를 하던 아이들이 갈 길을 멈추고 하나 둘씩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호기심과 흥미어린 시선에 나는 토할 것만 같았다. 지긋지긋한 김종인. 지긋지긋한 이 시선들. 그리고, 지긋지긋한… 나.

 

 

“ 내 말 좀 들어봐. ”

“ 그만하자고 했잖아. 내가. ”

“ 뭘 그만해. 누구 마음대로? ”

“ 너 진짜 이러는거 질리고 지쳐…. ”

 

 

김종인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작은 소리로 욕을 내뱉았다. 다 안꺼져? 뭘 구경하고 자빠졌어, 씨발. 그가 큰소리로 다시 한번 욕을 하자 아닌척 서서 구경하고 있던 무리들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본 나는 얼굴을 들고 김종인을 바라보았다. 김종인은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밤바다같이 검은 눈에 빨려들어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을 피했다. 너는 어쩌고 싶은걸까. 이 외줄타기 하는 것 같이 불완전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걸까.

 

 

“ 갈게. ”

“ 정수정. ”

“ 우리 두번 다시 안봤으면 좋겠다. ”

 

 

나는 김종인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작별인사를 고한 채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울음이 잔뜩 섞인 목소리에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가지마. ”

“ ……. ”

“ 너 지금 가면 나 죽어버릴거야. ”

 

 

아아, 종인아. 불쌍하고도 한심한 나의 김종인아. 어쩜 너는 끝까지…

 

 

“ 그럼 죽어. ”

“ …뭐? ”

“ 죽으라고. 죽어버려, 종인아. ”

 

 

나를 나쁜년으로 만드니?

 

 

 

1.처음써보는 카이스탈이라서 설리설리하네요 .... :3 대부분의 엑소팬분들은 타 여아이돌이랑 엮는거 좀 싫어하셔서 댓글이 얼마 없을 것 같은 그런 예감..!

그래도 댓글에 연연치 않고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본격 나쁜여자 정수정과 매달리는 김종인..! 좋지 아니한가.

2.연재텀은 짧으면 삼일에 한번, 길면 오일에 한번 올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박수)(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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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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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가 좋아해요ㅠㅠㅠㅠㅠ제가 좋아합니다 카이스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케미여신 정수정이랑 종인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해야겠어요ㅠㅠㅠㅠㅠ기다릴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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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말
카이스탈을 좋아하신다니..! 감동이네요ㅠㅠㅠㅠㅠ 같이 한번 달려봅시다! 신알신 감사드려요 :3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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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잠만요.아ㅜ.우리 수정이언니라니ㅜㅜ카이스탈ㄹ예 제가 요즘 빠졌음미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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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말
카이스탈 짱 좋져...!!!!! 케미여신 정수정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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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허어허더허어허유ㅠㅠㅠㅠㅠ카이스타류퓨퓨퓨ㅠㅠㅠㅠㅠㅠ취행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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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말
카이스탈은 단언컨데 짱짱입니다..ㅠ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봐주세요 :3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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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카이스탈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좋아해요 ㅜㅠㅠㅠ수정이랑 역는거라면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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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말
예상외로 카이스탈 좋아하시는 분들 많아서 기분 좋네요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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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카이스탈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둘사이에 무슨일이잇엇던거져ㅠㅍㅍ담편도 기다릴게요 신알신 하구가여~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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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말
카이스탈은 레알이죠.그렇고말고요.:D 신알신 감사드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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