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아, 안녕
잘지내고…있지?
너가 죽어준다고 슬피 웃으며 말했던 그 날,
난 아무말없이 유리로 널 찔렀고,
칼로 널 난도질했고, 그렇게…널 죽였다.
기억나?
내 피부에 피가 튀기고, 니 눈이 빨갛게 물들을 만큼
풀려있을 때, 난 제정신이 아니였어
너가 오세훈이라는 것도 잊고,
일단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다시 치밀어오르는 쾌락을 느꼈지.
그런데 말야.
너가 피묻은 손을 벅벅 닦고, 내 얼굴을 쓰다듬었을 때,
그래. 그때였다.
그때 난 느꼈어
뭔가 잘못됬다는 것을.
넌 분명히 내 길잃은 동공을 마주했고,
허공에 멈췄던 손짓을 내려주었지.
끝까지 날 배려하며 피 닦던 너의 모습을
난 아직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니 눈이 다 잠기고 난 뭔가가 아주, 아주 많이 잘못된걸 알았어.
생전 느껴보지 않았던 감정이였지.
부모님을 죽일때도 이런적 없었는데.
그리고 난 바로 근처 경찰서에 갔어.
다, 다 털어놓았지
내가 널 죽였다고.
널 죽여버렸다고.
근데 뭔가 이상하다고.
내 손이 막 떨린다고.
재판은 빨리 진행됬어.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른채, 그렇게 난 지금 교도소다.
널 죽인 감각을 잊기 위해,
여기서도 몇 명을 죽였어
내 죄수복을 찢고, 목졸라 죽였지.
난 또 몇번의 재판을 치루고, 격리 조치당했어.
그래서 지금, 독방에 머물고 있다.
세훈아, 내가 널 죽인걸 후회하진 않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게 쾌락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에,
그것에 대한 슬픔은 있지만.
그리고 세훈아, 오세훈. 오세훈.
널 죽이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난 알았어.
가장 큰 쾌락은 나를 죽이는 것이라고….
너 다음은 나를 죽이는 거였어.
이제야 알았지.
얼마나 편안하고, 얼마나 기쁠까.
너무 즐거울 것 같아.
세훈아, 그런데 말야.
왠지 모르게 너한테 참….
미안하다.
미안해, 오세훈
저승에서는 다시 보지말자.
보면 또 죽일라.
준면이가 자살을 하게 된것은, 세훈이를 죽인 죄책감때문입니다 그동안 준면이가 느낀 쾌락은 죄책감을 의미하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죄책감이 더할나위없이 커서, 그래서 이상하다고 느낀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 모르고 쾌락이라고 생각하고 준면이는 자살을 하는거죠..ㅇㅇ 준면이 사고방식이 참, 이상하죠?ㅋㅋㅋ..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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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