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내가 대신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너와 나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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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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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도경수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합니다"
경수는 흔들리는 눈으로 준면을 바라 보았다.
준면이형이 왜 어째서 나를 이렇게 쉽게 놓을 수 있는지 형 이건 형이 저지른 일이잖아 나한테 왜왜..
형 하고 부름에도 불구하고 뒤도 안 돌아보는 준면에 경수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형!!! 구해준다며 내손 절대 놓지않겠다며 왜 그랬어 왜왜"
"..............."
"지금이라도 가서 사실대로 말하자 난 형이 꼭 검사 안해도 괜찮아"
"............."
"내가 기다릴게 내가 그니까 형 죗값 치루고 나오자 응?"
말이 없던 준면은 경수의 마지막 말에 흥분을 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뭐? 넌 알잖아 내가 검사 되려고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지 근데 포기하라고?"
"형"
"못해 아니 안해 알잖아 경수야 응? 나 진짜 힘들었던거 그니까 제발"
"아니 형은 그분 미래를 짓밟은거야"
"그 사람은 어짜피 죽을 운명이였던거야 나 때문이 아니라 그니까 난 잘못 없고 가서 말할 죄도 없어"
난 그럼 바빠서 가볼게 이말을 하고는 유유히 떠나는 준면을 보고 형 아니지? 내가 알던 준면이 형 아니잖아 이 말을 속으로 삼킨 경수가 소리쳤다.
"형 이대로 가면 나 다시는 안보는 걸로 알게"
준면은 잠깐 멈칫 하는듯 싶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3일 전 변백현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었다. 그는 내게 거액의 돈을 쥐어주며 말했다.
"도경수랑 연인 관계이라던데 진짠가?"
"누구시죠 누구신데 불쑥 찾아오셔서 조금 불쾌합니다만"
"흐음 맞는가보네 내가 도경수 담당 검사 그쪽으로 해놨으니까 그쪽은 법대로만 해 그러면 이까짓 돈? 더원하면 더줄게
그러니까 법대로만 해 사적인 감정은 싹 빼고"
"누구시냐고 물었습니다 누구신데 이렇게 막 찾아오셔서 이러십니까"
"나? 그쪽 애인이 뺑소니낸 김민석 애인정도?"
"....."
그렇게 나는 1억이라는 거액의 돈과 앞으로의 내 미래를 경수와 바꾸었다. 경수야 경수야 우리 이제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순 없겠지?.......
*
형은 잃을게 너무 컸고 나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대신 죗값을 치뤄야 했다. 잘한거라고 매일밤 그렇게 생각해봐도 형이 밉다 너무 밉다.이런 생각을 속으로 삼킨 경수는 미간을 구겼다.
"2018 면회다 나와"
툭 치면 떨어질 것 같은 큰 눈이 더 커지며 되묻는다. 면회라뇨? 올 사람 없는데...
"몰라 젊은 남자던데 얼른 나와"
이 말을 마친 교도관은 경수를 향해 나오라는 눈짓을 보내며 발걸음을 옮긴다. 이상하다 준면이형이 여길 올리가 없잖아 이런 생각들을 하다 문 앞에 다다른 경수가 문을 열었다.
"어 진짜 오네 안녕"
"....누구시죠?"
"나? 흐음 넌 알 필요 없는데"
"사람 잘못 찾아오셨나 본데 전 가볼게요"
꼬여있는 백현이의 말투에 경수는 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고 해보지만 교도관은 경수의 눈을 애써 피했다. 2018 하고 불러오는 백현을 무시한채 문을 더 세게 두드렸다.
"김준면"
문을 두드리던 경수는 순간 멈칫 했다.
백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설마 김준면이 여기 왔을까봐 온건 아니지?"
"누구야 누군데 김준면을 알아 너 누구야"
"뭐 내가 누군지는 거기서 나와서 천천히 알아가도 되는거고"
그냥 너가 어떤 얼굴로 살아가는지 보려고 왔는데 더 잘 사네 더 좋아졌어 얼굴이? 사람 죽여놓고 말이야 이 말을 마친 백현이 교도관을 향해 눈짓을 보낸다.
"2018 면회끝 들어와"
잠시만요 잠시만 저 사람한테 할 말이 있어요 잠시면 돼요 제발 애타게 애원해오는 경수를 무시한채 교도관은 문을 닫았다. 면회를 끝내고 돌아온 경수가 연신 심각한 표정으로 있자 찬열이 깝죽거리는 말투로 말을 걸어온다.
"왜 애인이라도 온거야?"
"......."
"뭐야 진짜야? 개이새끼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
"근데 이새끼가 사람이 말을 하면 대답을 해야지 야 넌 사람 죽여놓고 들어온 새끼가 애인도 있냐 그것도 남자새끼랑 병신 넌 사람 죽여놓고 존나 잘산다?"
말 함부로 하지마 이말을 끝낸 경수가 입불을 덮고 눕는 모습을 보던 찬열이 살인자새끼라며 달려든다. 매번 있는 일이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해 보였다.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였다. 이 보잘 것 없는 교도소 안이지만 경수는 친구도 있었고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살인자라고 불리며 찬열에게 이유없는 폭력을 당했다.
"야 그만해 교도관 온다"
이 말에 경수를 때리는 것을 멈춘 찬열은 아직 분이 안풀린듯 씩씩거리며 저 살인자새끼 내가 죽일거야 라고 말하며 경수가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찬다.
.
.
.
5년이 참 빠르게 지나가고 경수는 5년 전 자신이 입고왔던 옷을 집어들며 갈아입고 철문 밖으로 나왔다. 이 옷도 준면과 함께 가서 샀던 옷인데 이제 다 부질 없는 얘기지만
"도경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경수는 뒤를 돌아봤다.
"잘 지냈어? 좋아보이네 난 못 지냈는데 어쨌든 5년만에 나온거 축하해"
경수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 남자다. 기억은 흐릿하지만 3년전 자신을 찾아와 준면의 이름을 말해오던 그 사람이다. 다시 올 꺼라는 기대와 달리 그 뒤로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던 그 사람이다. 경수의 기억에서 잊혀질쯤 다시 찾아온 그 사람
" 와 나 벌써 잊은거야? 섭하네"
"...."
"앞으로 우리 자주 마주칠 텐데 내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
이 말을 마친 백현은 경수에게 명함을 내밀고는 옆에 있던 차에 시동을 걸고 유유히 떠났다. 또 한번 말할 기회를 놓친 경수는 저멀리 점이 되가고 있는 백현의 차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정신을 차린 경수가 그제서야 백현이 건넨 명함을 보았다.
' E그룹 사장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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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드라마 비밀을 모티브로 한거에요! 내용이 완전히 똑같은건 아니고 흐름정도만? ㅂ백도 맞고 사이드 커플 원하시는거 있으면 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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