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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도권윤 전체글ll조회 1220


 

 

 

내가 십여년동안 키웠던 뚱뚱한 고양이가 또 다시 집을 탈출했다.누나가 고의 적으로 내 집 문을 열어놨을게 필시 확실하지만 나는 의심하기를 접고 고양이를 찾기로 마음먹었다.오늘 많은 사람들에게 치이느라 힘들었던 나는 찌뿌려진 미간을 풀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순간 왜인지 욱하는 감정에 내 집이 싫다고 도망간 그깟 고양이를 굳이 찾아야되나 생각해봤지만 비인간적이라고 나를 비아냥거릴 고양이보다 못한 내 친누나를 생각하며 눈을 느리게 감곤 한숨을 쉬었다. 내가 못된놈이고 지랄맞은 놈이지. 결국 입술을 잘근 잘근 십으며 방금 벗어 내 온기가 남아있는 외투를 다시 걸쳤다. 외투 주머니에 묵직하게 들어있는 핸드폰과 지갑을 손으로 매만지며 아직 채 닫히지도 못한 문을 발로 차며 밖으로 나왔다.

날의 온도는 아까보다 더 차가워진것같았다. 애초에 차가운 공기를 맞고있었다면 변화를 못느꼈겠지만 따뜻한 공기가 도는 집에서 차가운 공기가 도는 밖으로 나오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직 10월달밖에 안됬지만 뽀얀 입김이 내 시야를 방해했다. 팔을 비비며 골목 어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처음보는 길이 나왔다.주머니에 넣어뒀던 지갑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고개를 까닥이다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뭐, 택시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곤 주황빛을 내뿜는 가로등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걸으니 큰 도로가 보였고 그 옆에 중요한 공사를 하다 중간에 중지되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는 뉴스기사때문에 눈에 익은 건물이 완성되지 못한체 처량하게 놓여있었다. 그 옆은 거희 공사판이였고 옆의 공터는 커다란 천만이 존재했다. 왠지 모르는 이끌림에 발걸음을 그곳으로 옮겼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나는 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형형색색의 상가들 뒤로 있는 폐건물은 혼자 흑백영화 그자체였다. 또 그 뒤에 천막은 거희 괴기의 그 자체였고 호러영화분위기를 뽐내 공포감까지 심어주고있었다.

 

"니니야, 니니야"

 

폐건물에 다다르자마자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핸드폰 화면에는 112를 띄워놓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고양이를 찾았다. 주인을 닮아서인지 이런 어두운곳에 앉아있기를 좋아하던 고양이는 왠지 조금 더 깊은 곳으로 가야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니야, 니니야. 그렇게 소리를 지르던 나는 한 공간 앞에서 멈춰버렸다. 어느새 천막까지 와버린것이였다. 하지만 내가 멈춘이유는 그것때문이 아니였다.

자신보다 약간 큰 여름 반팔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천막에 기대 앉아있었다. 니니의 털을 천천히 쓰다듬다 하늘을 보던 남자는 손을 멈추고는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나를 보는건지 다른곳을 보는건지 불안한 초점에 확신하지못했지만 남자는 공포에 젖은 표정으로 자신이 하던 행동을 멈췄다. 나는 멈췄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때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남자는 점점 가까워져가는 내 모습을 인상을 팍 찡그리고서는 바라봤다. 눈을 거슴츠레하게 뜨고는 내 얼굴에서 시선을 때지못하다가 거희 몇미터 남기고 나서야 인상을 풀었다.

 

"그 고양이 내꺼야"

 

생각보다 쌀쌀맞게 나갔던 말투였다. 내 특유의 말투기도했고. 남자는 고민하는듯싶더니 멈췄던 손을 움직여 다시 니니의 털을 쓰다듬어 주었다.

 

"내꺼야, 나 집에 가봐야해. 줘"

 

손을 내밀자 남자는 고개를 도리질했다. 싫은데, 안줄꺼야. 본인과 잘어울리는 목소리였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니 남자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뚜렷해졌다. 짙은 쌍커풀이 저 남자의 행동과 잘 매치가 되지않았다.

 

"아까부터 니니, 니니 거렸던거 너야?"

 

남자는 투명스럽게 내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남자는 헛웃음을 지었다. 난 또 뭐라고, 그렇게 말하던 남자는 고양이를 넘겨주며 말했다. 나도 사람들이 니니라고 불러. 고양이를 넘겨받자 따뜻한 온기가 내 몸을 녹여주는것같다. 순간 고양이를 넘겨받다 저게 무슨 말인가 고민에 빠졌다. 사람들이 니니라고 부른다니 그냥 애칭인가 싶어 고양이를 완전 내 품에 결박하고서야 남자에게 물어봤다. 왜?

 

"몰라, 내 이름인가보지"

 

대답은 정말 묘했다. 내가 생각했던거하고는 정반대였으니까. 남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는 바지를 털며 일어났다. 왜 그런 눈으로 봐? 그렇게 묻던 남자는 다 털었는지 아무 행동도 보이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다른 이름없어?"

"나는 이름도 혈액형도 가족도 없어"

"…"

"내 육체만 존재할뿐이야"

 

남자는 뭐가 재밌는지 한쪽 입꼬리를 올려 나를 바라봤다. 내가 불쌍해? 남자는 진지하게 나에게 묻더니 니니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몸을 천천히 움직였다.

 

"어디가"

"욕먹으러"

"따라가도돼?"

"아니"

 

남자는 이제 나에게 시선조차 주지않았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않고 남자가 가는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천막 뒤 불빛이 쏟아져나오는곳이 목적지인것같았다. 남자는 그곳에 다다르자 몸을 흘긋흘긋 떨었지만 발걸음은 멈출 생각을 하지않았다. 천막뒤는 문같은것도 없이 그냥 휑하니 뚫려있었고 그곳은 이상한 냄새를 내는 동물들이있었다. 남자는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들어가더니 한 우리에 멈춰서 무언가를 지긋이 응시했다. 내가 빠르게 뒤따라가 남자가 응시하는곳을 바라보자 남자는 말없이 다시 길을 걸었다. 그곳에 있는것은 아직 10살도 되지못한듯한 어린아이였다. 굶주림에 지쳐 잠에 든듯 뼈가 앙상하니 밖같에 튀어나와있었고 눈물자국이 메말라있었다.

 

"따라오면 너만 손해일껄"

 

나를 신경 쓰지않는것같던 남자가 뒤를 돌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왜? 인신매매같은거라도 당해?' 라고 남자에게 물었고 남자는 '아니,그냥 내가 흉한꼴 보이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남자의 말에 나는 심드렁하게 그렇구나 라고 답하고는 남자의 뒤를 따랐다. 남자의 발걸음은 작은 텐트같은 곳에서 멈췄다. 텐트의 문을 열까 말까 허공에서 움직이던손이 텐트의 고리를 잡고 쭉 내렸다. 그러자 더럽고 큰 발이 나를 제일 먼저 반겨주었다.발의 주인은 갑자기 들어오는 빛에 잠이라도 깬듯 뒤척이다가 몸을 일으킨건지 발이 속으로 사라졌다. 속을 보는건 저기 쭈구려 앉아있는 남자가 하겠거니,싶기도하고 괜히 안에있던 사람이랑 눈이라도 마주치면 민망할것같아서 나는 괜히 딴청을 피우며 주변을 살폈다.

 

"나왔어요"

 

남자의 말에 큰 발을 가진 남자는 웃기다는듯 껄껄껄 웃어댔다. 소리만 들으면 해적영화를 연상시키는 목소리에 나는 괜히 더 딴청을 피웠다.

 

"미친놈,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들어와. 여기 관계자외출입금지구역이야. 알아 몰라? 거기다가 오늘은 떨거지까지 데리고 들어왔네. 견학이라도 시켜주는건가?"

"아니요. 그냥 따라들어온거예요. 전 말렸어요"

"거지같은걸 다 보겠나. 너 같은 애꾸새끼 받아줄 생각 없다니까. 썩 여기서 꺼져. 조금있다가 또 연습하러 가야돼"

"아저씨. 저 여기말고 갈곳없다는거 아저씨가 더 잘 아시잖아요. 저 광대짓말고 할거없다는거 아저씨가 제일 잘 아시잖아요"

"내 알빤가"

 

평생 우는소리 않할것같은 남자의 애처운 목소리가 내 귀에 닿자마자 가슴이 쓰려오는것같았다. 이야옹-, 니니가 저 남자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해주듯 두세번 울어대다 내 품에 얼굴을 묻고는 잠에 들듯 눈을 감았다. 덩달아 온 정적에 나는 큼큼 헛기침을 하다가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한 우리에 집중하기로하였다.

 

"저 거지같은 새끼나 데리고 썩 나가, 너같은 애꾸새끼가 들어올곳이 아니야 여긴"

"…"

"네가 공연이라도하다가 디져봐, 우리가 얼마나 곤란하겠어"

"굶어 디지는건 괜찮고요?"

"그건 안보이니까 괜찮아"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남자의 팔을 잡아끌었다. 여기에서 뭐하러 이러고있어, 가자. 라고 남자의 팔을 잡았지만 남자는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내일또올께요"

"내일은 너때문에 여기까지 닫아버려야겠네"

 

큰 발의 남자는 끝까지 재수없었다. 남자의 팔은 영혼이 들지않은듯 차가웠다. 나는 천막을 나와서야 말을 꺼낼수있었다.

 

"네가 왜 가진게 육체밖에 없는지 알겠어"

"…"

"너 굉장히 추워보여. 하나밖에없는 육체라도 잘 간수해야지"

"…가"

"우리집으로가자"

"싫어"

 

[EXO/세종] 삐에로 죽이기 | 인스티즈

 

"니 이름은 이제 김종인이야. 김종인"

"난 이름같은거 없어"

"이제부터 있으면 되잖아"

"네가 뭔데"

"너의 삐에로가 될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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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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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ㅏ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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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느낌 되게 좋네요ㅠㅠㅠㅠㅠ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신알신 하고 가겠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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