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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옆집 고딩 오세훈 1 | 인스티즈











내가 그 애를 처음 만난 건, 1년 전이였다. 23살, 인턴 생활을 시작하면서 독립을 하겠다고 짐을 싸서 혼자 살기엔 조금 큰 오피스텔을 얻어 집을 나왔다. 인턴으로써 회사에 출근을 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집에 돌아오던 길. 비밀번호를 치려고 도어락에 손을 올렸는데, 옆 집 문 앞에 쪼그려 앉아 휴대폰 불빛에 의지하고 있던 고딩이 보였다. 왠지 모를 측은지심에 집에 안 들어가? 하고 물었더니, 형이 열쇠를 가져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대답했다.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무슨 고생인가 싶어서 들어가서 기다릴래? 하고 물었더니, 아무 말이 없기에 그냥 혼자 집에 들어왔더랬다. 집을 대충 치우고, 씻고 나와 쇼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는데 문득 밖에 있던 고딩이 걱정되어 문을 열고 나갔더랬다. 여전히 똑같은 자세로 휴대폰을 보고 있기에 손목을 잡아 끌어당기자 나를 올려다봤다.






" 들어가서 기다려,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 되는데 누나가 오지랖이 좀 넓어서. "






그게 오세훈과의 첫만남이였다. 18살 오세훈과 23살 김에리의 첫만남은 그랬다. 오세훈을 집에 데리고 들어왔지만 딱히 할 얘기도 챙겨줄 것도 없어서 식탁 위에 있던 초콜릿과 냉장고에 있던 바나나 우유를 꺼내서 줬던 기억이 난다. 감사합니다 하고 받더니, 제 앞에 내려놓고 먹지는 않았다. 아, 물론 챙겨서 나가긴 했다. 내가 알게 된 건 오세훈이 18살이고 부모님은 해외에 계시고 형이랑 같이 산다는 거 정도였다. 형은 근처 대학병원에 일하는 의사라고 했다. 그리고 오세훈의 형이 찾아와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뒤, 오세훈을 데려갔다. 그리고 우리는 그냥 이웃 정도라고 생각을 했는데.









" 오늘도 야근? "





후드집업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오세훈이 벽에 기대어 도어락을 풀고 있는 나를 보며 물었다. 구두소리를 요란히 내며 계단을 올라오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사실에 온갖 욕을 하면서 올라왔는데 나를 기다리는 건 오세훈이였다. 알아서 뭐하시게요. 내 말에 어깨를 으쓱하더니, 늦길래 라며 반말을 시전하신다. 야, 누나가 다른 건 참아도.






" 너무 늦게 다니지 마요. "





반말은 못 참아. 내 뒷말은 오세훈의 한 마디에 삼켜졌다. 고개를 끄덕이고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문에 발을 끼우고 나를 빤히 내려다본다. 왜? 내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본다. 발 빼. 꿈쩍도 안 하던 오세훈이 휴대폰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온다.





" 치킨 시켜놨는데, 같이 먹는 걸로. "




뻔뻔하다, 진짜. 오세훈은 고 3이 되고 나서 나에게 연락은 물론, 이렇게 종종 나를 찾아온다. 고 2 겨울방학, 할 말이 있다고 찾아와 좋아한다고 말하던 오세훈이. 고 3이 되더니 아주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찾아온다. 남자친구 행세를 할 때도 있고, 뭐. 문제는 내가 쟤랑 5살 차이라는 거다. 내가 나이가 많은 게 흠이지. 고딩이랑 직장인이 말이 되나. 학교에 예쁜 애들 없냐고, 걔네 만나라고, 네 주위에 있는 사람 만나라고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말이 안 통한다.





치킨이 도착하고 계산 하려고 하자, 이미 자기가 계산 했다고 들고 들어오란다. 치킨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캔맥주를 들고 있는 오세훈이 보인다. 너 손에 뭐야. 내 말에 자기 옆에 캔맥주를 내려놓고 자기는 콜라가 든 잔을 손에 쥔다. 누나 마시라고. 자리에 앉아 맥주부터 마시자,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닳겠다. 내 말에 웃더니 고개를 돌린다.





" 누나 오늘 힘들었죠? "




" 어, 어떻게 알았어? "




" 짝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는 법이지. "




오세훈의 말에 피식 웃으며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맥주 한 캔을 마셨을 뿐인데 취기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내 기억엔 오세훈한테 상사 욕을 실컷 한 거 같은데, 잠에서 깨어보니 쓰레기는 깔끔히 정리되어 있고 나는 침대에 누워있고 휴대폰엔 문자가 남겨져 있었다.




[ 누나 자길래, 침대에 눕혔어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쓰레기는 다 치웠고 저는 학교 가야 되니까 집에 가요. 누나는 출근 안 한다 했으니까 푹 자고 일어났으면 좋겠네. ]




오세훈의 문자에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거실로 나와 쇼파에 누웠다. 덥다, 5월인데 벌써. 머리를 헝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을 자주 만나는 타입이 아니여서 그런지 술도 많이 약해졌다. 맥주 한 캔에 이 정도라니, 늙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장은 해야겠지, 휴대폰을 들어 키패드를 꾹꾹 눌러 답장을 전송했다.




[ 고맙다. ]





내가 지킬 수 있는 선은 거기까지였다. 연애를 언제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남자에 관심이 없었던 건 물론, 좋다고 쫓아오던 남자들까지 다 걷어찼다. 연애는 머리가 아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 거 아니냐는 친구들의 질타에도 남자친구를 만들지 않았다. 딱히 필요성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자꾸 내 마음에 차오르는 오세훈이 불편해 죽을 지경이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감정을 숨긴 채 오세훈에게 좋은 옆집 누나로 남는 것 뿐이다.





[ 누나 나 야자 중인데 ]





[ 그래서? ]





[ 그냥 보고 싶어서 ]






[내가 네 여자친구냐?]






그 뒤로 오세훈은 답장이 없었다.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하루 쉬는 날도 그냥 집에서 보냈다. 내일이면 또 출근 해야지 하고 달력을 보는데 금요일이다. 아, 내일 출근 안 하는구나. 안심을 하고 티비를 켰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까 하고 생각을 하는데 벨소리가 울린다. 누구세요? 말이 없기에, 문을 열려고 하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 와, 아무한테나 이렇게 문 열어줘도 괜찮나? "




" 뭐라는 거야. "




" 이렇게 문 막 열어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




" 집으로 가지, 왜 왔어. "




" 내일 영화 봐요. "




" 나 바... "




" 바쁘단 소리 안 통해요, 어제 누나 나한테 스케줄 다 불었어. 내일 낮에 올게요, 준비하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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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1.239
이이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딩 세후니라니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기대돼요ㅠㅠㅠ
암호닉 받으신다면 [우유퐁당]으로 신청하겠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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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0.122
읅읅 읽는동안 상상가니까 너무 좋아여ㅠㅠ 브금이랑 어우러져서 글분위기도 잘 잡히고 잘 읽엇숨니다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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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뭐야ㅠㅠㅠㅠㅠㅠ너무좋잖아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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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ㅅ0상에....넘달다릐해.....자까님..? 내꺼하시져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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