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시험 끝난 백현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경수에게 온 백현의 카톡.
핸드폰을 침대옆에 내려놓고 여전히 시무룩한 경수씌. 백현이 걱정되고 여전히 자신에겐 힘든 일을 티안내는 백현이 조금은 서운하다. 가장 큰 건, 얼마 전 종인때문에 더욱 백현이 무리한게 아닌가 싶어 경수씌는 더욱 마음이 무거워서 눈물이 쏟아진다. 그렇게 안절부절 기다리길 몇시간, 백현에게 드디어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어, 경수야. "...지금...어디에요?" -어? 아...나 치..친구들이랑 노래방 갔다가 나오는 길이지. "...그래요?" -어..내가 안간다고 그렇게 말했는데...시험끝났다고 새끼들이 하도 난리를 쳐서...나 지금 갈게. 기다려. "...안와도 돼요...오지 마요..." -어? 경수야. 삐졌어? 미안해 내가. 맛있는거 사가지고 갈테니까 좀 봐줘라..어? "삐진거 아니니까...집에 가서 좀...더 쉬라구요..." -집에 가면 너도 없는데 뭘 쉬어...도경수 얼굴보는게 쉬는거지...간다 나? "오지!!!말라니까....내말 안들려요?" -...도경수. "제발...여기까지 오지말고 집에가서 좀 쉬어요...잠도 많이 못잤잖아 맨날...공부하고 새벽에는 나보러 맨날 서울까지 왔다가고..." -...경수야. 거짓말해서 미안해. "........" -노래방 간거 아니고 사실은 양호실에 있었어. "........." -시험끝나고 잠깐 어지러웠는데 눈떠보니까 양호실이었어. "........"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 박찬열한테 나인척하고 너한테 연략해달라고 했다며..이건 진짜야. 진짜 기억이 안나..그와중에도 너 걱정하는건 싫었나봐 그치? "..장난 칠 기분 아니에요." -그러게. 만일 니가 그렇게 아팠는데 김종인 그새끼가 나한테 너인척하고 그딴문자 보냈으면 나는 진짜 그새끼 죽이고 병원 엎었을텐데 우리 도경수는 속도 넓어. "......몸은 괜찮아요..?" -진짜! 정말로! 너무 멀쩡해. 안하던 공부해가지고 몸이 놀랐나봐. 쪽팔리게 진짜... "....걱정...했어요..." -알아. 너 이럴거 아니까 내가 박찬열한테 그런 소리 했나보다. ".......진짜 미워...미워 죽겠어 변백현." -미워해도 좋은데..얼굴은 보여줘라 경수야. "........" -나 오늘만 기다리면서 공부했는데 니가 오지말라고 하면 어떡하냐. "피곤..하잖아요.." -그러니까 도경수가 옆에 있어줘야지. 무릎도 빌려주고. "......." -사과도 깎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키스도 해주고 그리고, "......." -울지도 말고. "안..울어요 나.." -그래 안울어. 너 안운다. 그러니까 눈물닦고 오빠만 딱 기다리고 있어. ".....안운다니까..진짜.." -그래, 너 안운다니까? 그럼 그냥 기다리던지. 내가 가서 닦아주지 뭐. 그게 좋겠다. "......빨리 와요.." -네. 아주 눈썹 휘날리게 뛰어갑니다. "...사랑해요." -어? "......." -안넘어오네...옛날에는 어?그러면 사랑한다니까요....이러더니... "......." -오빠는 말로 나불대는거 싫어하니까 가서 몸으로 보여주지. "..ㅁ...뭘요." -보여준다니까. 끊는다. 30분만 기다려. 뚝- 아무튼 이럴때만 능글맞게 굴어...사람 화도 못내게..눈부었으니까 빨리 세수라도... 사라지는 뒷모습이 다시 총총대는 경수씌다.